20080427 :: 3연속 대 실패

요즘 틈틈히 영화를 좀 본 관계로 리뷰를 쓸 거리는 나름대로 있겠으나, 바쁨을 핑계로 블로그에는 소홀했던 것 같군요. 하지만 귀찮기에 제목만 쓰고 미루고 미뤘던 테이큰 리뷰를 쓴 김에 연달아 간략한 리뷰들 (선택 대 실패 3부작)을 써보려 합니다.

댄 인 러브

3월말 개봉했던 이 영화를 개봉 후 한달만에 보았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끝물이었던 관계로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서 보는 기분은 남달랐지만(담배라도 한 대 피고 싶었다는…) 영화자체는 정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나름 상큼하고 풋풋한 10대의 사랑은 아니지만, ‘귀여운 싱글대디’의 연애는 그저 ‘섹시녀’를 향한 집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무엇이라고 판정하기 어려웠고 파탄나는 미국의 가족제도에 대한 반증인지 마치 일일연속극에서나 볼 법한 지나치게 화목한 가족의 모습도 왠지 작위적이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노팅힐이나 제리 맥과이어류의 상큼함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호평 일색이었던 각종 리뷰를 이해할 수 없으면서 ‘내 고향별은 어딜까’를 고민했더랬습니다. (어쩌면 리뷰의 실체는 실제 관객은 별로 없고 대부분 알바였는지도 모르지요.) 사실 괜찮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캐릭터가 그들에게 너무 아까웠다고 할까요. 막내딸 말고는 도대체가 사랑스러운 구석이 없는 캐릭터들로 가득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영화 요약 : 나이값은 하자.

킬 위드 미

UCC가 살인의 매개체가 되는 설정은 흥미로우면서도 최근의 세태를 아주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만, 이런 괜찮은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방만하여 긴장감 없는 구성이라든지 영화가 전반적으로 늘어지는 점은 몹시 아쉬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멋진 아이디어도 거기까지 실제로는 반복되는 패턴의 살인행각과 계속해서 헛걸음만하는 FBI의 돌림노래는 금새 식상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감독은 무슨 맘을 먹고 아주 작정을 했는지 ‘쏘우’류의 상당한 신체훼손을 펼칩니다. 개인적으로 고문 영화는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중간에 몇 번이나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악플로 상처 받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지금의 네트워크를 잘 꼬집은 점은 참으로 섬뜩합니다만 완급 조절을 잘 못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역시 선택 대 실패

* 영화 요약 : 인터넷 채팅에서 여자 너무 밝히지 말자.

포비든 킹덤

‘킬 위드 미’를 보던 날 이 걸 볼까 했었는데, 평일이고 해서 시간이 맞지 않아 밀렸던 영화입니다. 이연걸과 성룡이 같은 작품에서 공연하는 것도 처음있는 일이고, 두 사람의 맞대결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서유기’를 살짝 비틀어 만들어졌고 헐리웃 냄새가 스며들어 약간은 판타지 물 같은 느낌도 좀 납니다. 성룡과 이연걸이 1인 2역으로 등장하는데, 첫장면부터 (첫장면에 등장하는 이가 이연걸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를 많이 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만) 그 꼼수가 뽀록나는 것도 실망스러웠고 이야기 구성은 디즈니에서 만든 아동용 비디오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쪽수는 많았지만 실력차가 현저하게 나는 수많은 적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은, 몸놀림은 현란했지만 그리 흡인력 있지 못했습니다. 너무 압도적이랄까요. 되려 한국영화인 ‘짝패’의 요리집 난입 활극쪽에 훨씬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약간은 새는 이야기지만 ‘짝패’는 흥행은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액션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짝짝짝)

아무튼 그러다보니 중간에 살짝 졸 뻔한 위기도 몇 번 있었고, 극장안이 너무 더웠어요.

* 영화요약 : 술먹고 사람패고, 배에 가스차고… 아무튼 술이 문제.

선택 대 실패 3부작에 앞서 ‘천일의 스캔들’을 보았는데, 의외로 이게 좀 괜찮았습니다. 그냥 그 리뷰를 쓸 걸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리뷰 쓰다 보니 아픈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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