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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1 :: 아이언맨

지난해 언젠가 우연히 아이언맨의 티저 예고편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훗’하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음속을 돌파하며 날아가는 장면 정도로는 트랜스포머가 보여줬던 시각적 충격을 뛰어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연이은 공개 영상은 딱 1년전에 안달복달 못하게 만들었던 ‘트랜스포머’ 이상의 기대치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멋졌고, 변신과정 자체도 감탄을 금치 못할 수준이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알록달록한 범블비나 옵티머스 프라임을 제외하고는 다들 회색/검은색 천지라 뒤엉켜 싸우는 것 자체가 분간이 안가는 액션상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던 것이었죠. 게다가 너무나 빈약한 스토리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본 게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비해 아이언맨이 선사하는 특수효과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사실적입니다. 물론 인공지능으로 관리되는 저택이나 작업실은 좀 작위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마크1~마크3의 변천사도 흥미롭고, 수트의 제작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은 CG로 구현하는 것에 비해 뭐랄까, 장인 정신이 엿보인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작은 부품, 부품들이 아이언맨이 취하고 있는 동작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은 영화 CG기술이 이룰걸 다 이뤘다고 해도 역시 해가 거듭할 수록 진보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기술의 진보라기보다는 CG를 맡은 미술감독의 장인정신의 산물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 맨의 피터파커에 필적할 만한 멋진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캐스팅역시 스파이더 맨쪽에 비견해 꿀리지 않을만큼 성공적이구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전 세계적으로 ‘브래지어 착용의 필요성’을 설파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아이언맨은 일단 뭔가 메세지를 전하려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토니 스타크 자체가 원래부터가 좀 머리는 좋고 집안도 유복했지만 싸가지가 없었거든요. 단지 자신의 잘못으로 널리 유포된 자신이 개발한 무기를 재고 부담없이 처리하고 싶은 삐뚤어진 한 사업가의 야망을 불태울 뿐이지요.
줄거리는 단순하고 액션씬의 비중은 적었지만 액션보다도 더 흥미로운 영웅의 탄생과정과 섬세하고 독특한 캐릭터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새끈하게 잘 빠진 매카닉 디자인도 마음에 들구요. 벌써부터 2010년에 2편이 개봉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 장담하건데 트랜스포머2가 나와도 안 볼겁니다. 이제부터는 아이언맨인 겁니다. (근데 스파이더맨4가 개봉하면 어쩌지?)
한 줄 요약 : 다음기회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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