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통신사를 SKT를 쓰고 있습니다. 비비디 바비디부 어쩌고 하는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광고 때문이 너무 싫긴 하지만, 이통사 3사 서비스를 모두 써본 바로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여기선 SKT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간혹 무선인터넷을 쓸 경우가 있어서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신청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10만원까지를 만원에 해주는, 실질적으로는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지는 모르는 요금제이지요. 하지만 7~8천원 가량의 요금은 늘 발생하기에 그냥 정액제를 신청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암튼 SKT의 부가 서비스 중에서는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가입한 사람에 한해서, 벨소리 무제한 다운로드를 정액제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늘 진동으로 해 놓고 다니기 때문에 벨소리도 별로 필요 없습니다만, 이 요금제를 굳이 가입한 이유는, 월 8,900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벨소리(쓸모 없음)[1.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영의 ‘콜미’를 다운 받은 것으로도 이 요금제는 제 값을 했다고 봅니다.]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 외에도 이 돈으로 월간 20,000원 상당의 공짜 커피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영화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보질 못하고 있지만, 커피라면야 커피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여해도 좋을만큼 많이 마시고 있으니 한달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잔을 9,800원에 마실 수 있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사는 곳이나 회사 사무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없지만, 제가 일하러 다니는 업체들은 모두 스타벅스 근처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달에 20,000 점 정도하는 포인트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수도 있더군요. 커피는 4,000 포인트, 영화는 8,000 포인트 정도 합니다. 커피 세번에 영화 한 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포인트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네이트 홈페이지에서 예매권으로 등록해주고 예매해야 하는 건 좀 꺼려지지만,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는 극장이 집 근처에 있으니, 오늘 같은 날 심야 영화 한 편 보러 가기에는 참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여기 까지 오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런 전차로, 요즘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시달렸기에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겸해서, 심야 영화나 한 편 보려고 했었는데 아놔…
네이트 영화는 휴대폰 소액결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했고, 모든 UI가 플래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파이어폭스에서도 충분히 영화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용할 예매권을 선택하고, 인증 받아서 예매 번호만 문자 메시지로 전송 받으면 끝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니, 갑자기 이건 또 무슨 경우랍니까. 게다가, 파이어폭스 3.5가 IE6보다 못한 웹 브라우저 환경이라는 둥… 아마 저처럼 해당 요금 상품(?)을 사용하면서 예매권을 재판매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뭐 보나마나 나중에는 해당 상품이 없어지거나 콩고물도 하나 묻어나지 않을 허접한 상품으로 변경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유는 빤하죠.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근데, 예매권으로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면 그게 본인이 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예매를 대신 해 줄 수도 있고, 아예 애매권 번호를 팔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본인 인증 문자를 받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가입자’와 ‘영화를 볼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네이트의 시스템이든, 해당 상품의 정책이 허술할 뿐인 거죠.
아무튼 뭐 사실 기분 나쁠 것도 없지만, 괜스레 몸도 많이 안 좋고 하다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나 봅니다. 젠장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이게 뭐람. 아무튼 여러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