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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9 :: Xubuntu로 다운그레이드하다

전에도 몇 번 밝혀드린 바 있습니다만, 전 노트북을 주로 업무용으로 쓰고 집에서는 인터넷 할 때도 왠만하면 그냥 노트북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면 또 노트북으로 뭐라도 할라치면 이메일을 습관처럼 확인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어느샌가 일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아 왜 또 공사가 겁나게 철저히 구분된 사람인 양 구느냐고 하신다면, 집에 있는 컴퓨터 때문입니다.
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제가 산 건 아니고 거의 버리다 시피하는 녀석을 제가 얻어와서 쓰고 있습니다. 사양은 썩 넉넉치 못합니다. 아마 펜티엄4~3 가량 급에 (아니면 셀러론일 수도 있음) 메모리 256메가.예전에 쓰시던 분이 잘 안된다고 한 번 고쳐드린 적이 있는데, 분명 그 때에도 윈도우XP가 깔려있었는데 -고치고 나서는 한 번도 쓰지 않음[1. 안티 바이러스 업데이트 기록을 보니, 제가 포맷해 드린 그 날짜가 끝이더군요.]이 분명한 PC. 분명 전에 문제가 생겨서 고칠 적에는 집에서 인터넷도 하고 오피스 문서도 편집하고 야동도 (다운로드는 재주껏 받으시더라도) 편히 감상하시라고 곰 플레이어도 깔아드렸었는데, 어째 집으로 가져왔을 때는 부팅조차 정상적으로 안됐었습니다. 아마 너무 오랜만에 켜지다 보니 시작 프로그램들이 많이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컴퓨터에 리눅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컴퓨터를 처음 가져올 때부터, 안에 몇 가지 자료들은 잘 백업해 두었다가 주어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XP를 재부팅하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그냥 있던 윈도위에 새 윈도를 덧씌워 까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으로 생각되더군요. 까딱 생각없이 굴었따간 예전 자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2. 이만큼 저사양의 컴퓨터를 어느 정도 쓸만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기도 했습니다. 사실 firefox 3.5.x대만 해도 이 사양 이대로 XP에서 돌리면 중간에 수도 없이 재부팅 될 듯 합니다. 물론 윈도SP2 정도만 설치하고 IE6만 설치해서 쓰면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듯도 한데, 지저분(?)하게 IE6를 질질 쓰고 싶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윈도를 쓰려면 안티 바이러스를 깔아야 하는데 이정도 사양에서 돌릴만큼 가벼운 녀석을 찾지 못했습니다. [1.Avira Antivir를 그냥 설치해두긴 했습니다만, Avira가 실시간 감시 모듈만큼은 타 제품에 비해 정말 가벼운 듯 합니다. 메인 UI를 띄울 때는 상당히 무거운 감이 오지만 그거랑 실시간 감시의 로드는 좀 다른 것 같더군요] 아무튼 퍼포먼스에 모든 중점을 두고 최적화를 하니, 어느 정도 파워포인트는 실행할 수 있게만 만들어 놓았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집에서 쓰는 데스크톱에도 리눅스를 설치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몇 기가의 하드 용량만 챙겨 놓으면 되는 것이니 굳이 어려울 것이 없겠더군요. 그래서 처음 선택은 우분투였습니다. 그런데, 전에 노트북은 CPU나 그런 것들은 좀 덜떨어졌지만 램하나는 무식하게 많아서 (무려 1기가)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이 컴퓨터는 메모리가 작아도 너무 작았습니다.설치가 끝나고 부팅… 시스템 감시 기능만 켜 놓아도 마우스가 잘 안 움직이거나 한참동안 멈춰있는 상황이 계속되더군요. 결국 이런 저런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서비스며 시작 프로그램을 하나씩 죽이고, 메모리를 차지할 것 같은 시각 효과 같은 것도 모두 껐습니다.
이제 터미널에서 top을 실행하여 메모리를 확인해보니 남아있는 가용 메모리가 3메가 정도 되더군요. 결국 어플리케이션이 구동하면서 사용하게될 메모리는 전부 스왑 메모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우분투는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윈도와는 달리 처음의 상태를 잘 유지해주기는 하지만, 초기 메모리 점유만 따지면 윈도 XP 보다도 살짝 많은 양을 쓰는 듯 합니다. 그 이후로 각종 튜닝 방법들을 찾아보았지만, 시작 프로그램 몇 개와 서비스 몇개 끄는 걸로는 1메가 메모리도 확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제 검색 능력의 한계를 1차적으로 맛보고…) 결국 좀 더 가볍다는 Xubuntu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분투에서도 그래픽 환경을 xubuntu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2. sudo apt-get install xubuntu-desktop] 그런데, 이렇게 해 놓으면 외관은 xubuntu가 되는데 메모리 점유율은 하나도 변하는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리눅스를 다시 설치하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재설치. 머 따로 보관하고 있던 자료는 거의 없었으므로, 그냥 인스톨 시디를 넣고 재부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xubuntu는 완전한 그래픽 환경이 아닌 텍스트 환경으로 설치를 진행합니다. 그렇다고 명령줄을 하염없이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방향키와 엔터만으로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설치에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내려 받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좀 안나오더군요. 이래저래 해서 설치가 끝나고 다시 재부팅. 뭔가 고품격(?)의 로그온 화면이 나타납니다. 로그온을 하고 잽싸게 실행해 본 것은 터미널. top 명령을 치니 22메가 정도의 물리 메모리가 확보되어 있더군요. 뭐 자랑스러울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우분투에서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작 프로그램들과 서비스들 중 사용하지 않는 것 들을 모두 제거하고, TTY 콘솔도 1개만 뜨도록 변경했습니다.
그래픽 환경 자체는 그리 많이 예쁘지는 않지만 왠만한 테마를 적용해도 구동 속도나 반응 속도는 한결 나은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테마중에 맥OS를 닮은 녀석을 골라서 쓰고 있으며, 브라우저로 웹 서핑을 즐길 때에도 하드 디스크를 읽으며 한참동안 기다리는 일은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어서…
훗, 행복합니다.
사실 설치 후에 이것 저것 지우면서 완전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