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4 :: 노무현을 기억하며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은 내렸습니다. 그의 죽음은 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가슴 속에 묻어 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현직 대통령이던 시절 사실은 전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파격적인 장관 인사도 신선하고 좋았고 구설수를 불러 일으키는 막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그가 ‘국가 최고 통치자’라는 이유로 그러한 면모들이 결국은 ‘이미지 메이킹’일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의 시간이 증명하듯 그는 단지 시대를 잘 못 만난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그를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이 난 정치인들. 그가 퇴임한 이후에도 그의 행적을 깎아 내리지 못해 울분을 터뜨리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것이 단순히 정치 판의 바보 놀음이 아닌 지금 이 때,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못난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참여 정부를 아마추어 정부라고 욕하는 그들의 말이 얄팍해 보이기만 했지만, 실상을 보니 그들은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그런 얄팍한 소리를 한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수준이 그저 얄팍했을 뿐이었습니다. 정치의 ‘정’자만 들으면 식욕이 싹 가셔서, 블로그에도 정치나 사회 이야기는 절대 쓰지 않으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위인이고 영웅이었던 고인을 가슴에 묻고, 독기 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려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날을 결코 잊지 않고 모든 걸 다 지켜 보려 합니다. 그리고 분노하고 욕질을 할 겁니다. 그렇게 남은 4년을 보내 볼 겁니다. 지금의 이 슬픔 어린 분노가 비단 저 하나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단 한 줄기 희망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