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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4 :: CIRCLE – 마이앤트메리

힘겨운 일년을 근근히 버틴 보상이라도 하듯 그들의 신보가 연말을 맞아 발매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는 http://www.yes24.com이며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음

 
어느덧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낸 지 10년째에 접어드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긴 좀 우습지만, 네 번째 앨범인  Drift를 지나 이번 CIRCLE에 이르면서 마이앤트메리만의 개성있는 컬러를 아주 명확히 정립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앨범의 문을 시원하고 신나게 열어주는 ‘푸른양철스쿠터’에서 ‘마지막 인사’ , ‘Night Blue’로 이어지는 흐름은 안그래도 반가운 이들의 귀환이 주는 설레임과 또 언제 그랬냐는 듯한 익숙함으로 귀가 즐겁습니다. 롤러코스터 조원선이 피처링한 ‘Silence’는 좀 의외라는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만 워낙 롤러코스터와 마이앤트메리의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롤러코스터의 느낌으로 끌려가지는 않고 적정한 선을 지켜내는 군요. 다섯번째 트랙인 ‘굿바이 데이’는 왜 이 노랠 타이틀로 밀지 않았는지 조금 궁금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설마 마이앤트메리의 곡일까 싶으면서도 귀에 감기는 느낌이 너무 색달라요. 러브홀릭을 떠난 지선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무척이나 반가운 것이지만, 오 놀라운 하모니. 곡의 멜로디가 다소 대중적이나 (좋게 말하면 이렇고 나쁘게 말하면 좀 진부한…) 이건 바로 중독입니다. 보컬의 음색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달콤한 노래 ‘다섯 밤과 낮’에서 마지막 트랙 ‘Hey’까지 모두 순서대로 들어보면 정말이지 한 편의 콘서트를 관람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결국  MP3의  shuffle 모드는 꺼버리겠군요.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에 이어서 왜 ‘싱글’이 아닌 ‘앨범’으로 들어야 하는가라는 답을 제시하는 후덜덜한 완성도에 또 감탄하게 됩니다. 무려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4번째 앨범이 여전히 신선하기에 그 연장선상의 느낌 더하기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다섯 번째 앨범으로서의 완성도 까지 감격적이네요.

크리스마스 때 공연했다고 하는데 못간게 많이 아쉽습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근무중 이상무였음…) 암튼 이번 앨범은 이들의 3집[Just Pop]과 4집[Drift]이 마음에 들었다면 무조건 들어야 할 완전 강추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Ps. 그나저나 바닐라 유니티는 요즘 뭐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