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앱스토어가 몰고오는 큰 변화의 시작
사실 동영상 편집 같은 거 별로 할 일이 없거니와, 있다 손 쳐도 iMovie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여하튼 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문 영상 편집 툴인 Final Cut Pro(이하 FCP)가 Final Cut Pro X (v.10) 으로 6월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련 링크 : http://bit.ly/frRfk2
상당히 주목할만한 사건입니다. 우선 파이널컷 프로는 현재까지는 7이 최신 버전이고, 이도 꽤 오래 되었지만, 버전 넘버를 8,9를 성큼 건너뛰며 10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애플의 맥앱스토어를 통해서 발매된다는 점입니다. 그게 뭐 어쨌냐구요? 발매 가격이 $299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마 7 버전의 구매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150만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대박 할인입니다.
맥 앱스토어의 출범은 사실 상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봅니다. 굳이 올 여름에 나올 OSX Lion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도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되고 있었고, 이는 “설치 과정이 아주 쉽다”는 전제하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충분히 사용자들로 하여금 정식 라이센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이 과정을 진짜로 단순하고 간단하게 구현해 내었으며 (OSX의 애플리케이션은 사실 바이너리 번들이므로 설치과정이라는 게 없죠. 다운로드 받기만하면 됩니다.) 그리고 진짜 멋지게 만들어 내었죠.
그리고 맥 버전의 앱스토어가 나올 때 이러한 기대를 했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자체가 아름답고 단순해지기 때문에 (그것은 결제과정을 포함해서 사용자 레벨에서는 매우 간단하고 아름답도록 단순합니다. 내지는 너무 지나치게 단순해서 좀 걱정입니다만) 더욱 많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뒤지지 않고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고, 게다가 iOS 기반 앱보다는 꽤 비싼 OSX 기반의 앱들도 덩달아 가격대를 낮추어 충분히 합리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이지요.
물론 OSX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은 iOS용 앱을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렵습니다. 만약 동일한 기능을 하는 앱이라 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사용자의 “의외의 입력”에 대해 고려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화면 해상도에 따라 이미지를 새로 그려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운영 환경 자체가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더 많이 테스트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가격이 비싸질 것은 예상해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앱을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인 것이고 기존의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기업의 입장이라면 ‘박리다매’로 전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인 것이지요. (게다가 윈도환경과 마찬가지로 맥 사용자 중에서도 어둠의 경로로 애플리케이션을 구해 쓰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대표적인 킬러앱이라 할 수 있는 iWorks의 경우에도 패키지가 약 13만원[1. 129,000원 (애플 홈페이지)] 가량했는데, 이번에 앱 스토어에는 각각 2만원 가량[2. 19.99불]의 단품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앞으로 업데이트가 있을 때 아이폰 앱과 같이 무료 업데이트를 받게될지 아니면 별도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정책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키노트때 그거 안보고 잤….) 지금으로서는 아마 평생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게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만 할 뿐입니다. (아마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이 업데이트만 되는 경우라면 무료 업데이트가 되니, 맥용 앱스토어에서 유료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별도 구매하거나, 아니면 Purchase in App 기능 등을 통해서 업그레이드를 받는 형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맥용 앱스토어의 등장 이후로, 상당히 훌륭한 앱들을 ‘그래 이정도 가격이면 사 주겠어’라고 하는 녀석들을 많이 만나 저도 이래 저래 지출이 많았습니다. ㅠㅠ 파이널컷은 쓸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훌륭한 다른 앱들을 또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는 더욱 더 늘어날 예감이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업데이트
확인결과 미국 애플 스토어에서는 iWork 09의 박스 세트 가격이 $79로 하향되었습니다. iLife09까지 합친 박스 세트가 $129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네요. 아마 소비자를 앱등이로 만드는 애플코리아에서 아직 하향된 가격을 반영 안 하고 있는 건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앱스토어에서의 가격은 온라인에서의 잇점 (배송비, 포장 비용 등)이 반영되는 적정선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격이 하향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iWork 11의 등장을 예고한다고 볼 수도 있겟습니다. 실제로 맥 앱스토어에서 iWork를 입력하면 자동완성으로 iWork 11이 됩니다. (준비 중인 건지, 사용자들이 하도 많이 입력해서 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