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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무선마우스 4000 사용후기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에서 원격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딸아이도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됐다.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을 구매할 때 받은 미니 무선 마우스가 있었는데, 몇 번 떨어뜨려서 건전지 수납부 뚜껑이 떨어져서 잃어버렸다. 그 이후로 쓰는 중에 건전지가 빠져서 마우스가 꺼지는 일이 자주 있어서 새 마우스를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손이 작은 아이가 주로 쓸 것이라 크기가 작은 것들 위주로 알아보려 했는데, 별도의 USB 리시버를 꽂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마우스들도 많이 있더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잦은데, 이 리시버가 작긴하지만 가방에 넣을 때 걸리적거리기도 해서 가급적이면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몇 가지 후보들을 검색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우선 소형 마우스 중에서는 로지텍의 MX Anywhere가 최고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후덜덜… 그리고 충전식보다는 AA 배터리를 넣은 쪽이 더 필요했다. 전에 AAA 건전지를 사야하는데 사이즈를 잘못 선택해서 AA 배터리가 집에 너무 많아 남아돌아서 어떻게든 이걸 써야 했다. 그외 로지텍의 다른 블루투스 지원 마우스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한데, 크기가 아주 작은 모델은 몇 개 없었다. M187이 가장 콤팩트한 사이즈인데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서 차마 선택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쪽으로 눈을 옮겼다. 오래 전에 사용했던 MS 유선 마우스도 정말 만족했던 기억도 있고, 일단 MS는 전통적으로 키보드/마우스는 잘 만드는 회사라는 믿음이 있다. 홈페이지에서 살펴보니 Sculpt Mobile 마우스가 크기 상으로는 가장 작은데, 블루투스 모델이 아니었다. 흠, 아쉽네… 이것보다 살짝 큰 모델로 무선마우스 4000, 3600 모델이 있다. 이 둘은 똑같이 생겼는데, 자체 리시버를 지원하는 것이 3600, 블루투스 연결되는 모델이 4000이다.

근데 문제는 검은색 모델의 재고가 별로 없다는 거. 쇼핑몰 상품페이지에서 표시되는 레드는 너무 촌스러운 빨강이라서 이것도 참 망설여지더라… 그래도 뭐 ‘어차피 소모품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주문해보았다. 그리고 며칠 후 제품이 도착했다.

두둥..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실제 컬러는 쇼핑몰에서 봤던 이미지보다 훨씬 고급스러워보인다. 위쪽 쉘은 무광처리된 소재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역시 하드웨어 명가 MS…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마감도 매우 훌륭한 편이다. 작디 작은 아이손에도 잘 맞으면서, 약간 두툼하고 옆구리가 들어가 있어서 성인이 사용해도 그립감이 매우 좋다.

AA 건전지 1개로 작동하고, 블루투스 모델이기 때문에 내부에 따로 리시버는 제공되지 않는다. 바닥에 전원 버튼이 있고, 블루투스 페어링 시에는 이 버튼을 약 3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파란 불빛이 천천히 깜빡이는데 이 때 노트북에서 블루투스 기기 연결을 시도하면 된다.

노트북(LG)에서 연결은 뭐 아주 금방 매끄럽게 잘 됐다. 집 wifi도 2.5G 대역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와이파이에 의한 간섭이나 버벅임은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 다만, 가끔씩 마우스를 오래 안 움직이다가 움직이려고 하면 반응이 늦게 오는 경우는 있다. 로지텍 마우스와 블루투스 연결했을 때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증상이라 조금 신경쓰이기는 하는데, 연결 자체는 1초 이내로 다시 이루어지고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버튼은 일반적인 마우스와 같이 3버튼 (휠 클릭 포함)인데, 틸트 휠이 지원되기 때문에 휠을 양 옆으로 밀어서 좌/우 스크롤을 이걸로 할 수 있다. (로지텍 마우스들의 틸트 휠에 비해서 매우 부드럽게 움직인다.) 버튼이나 틸트 휠의 기능을 따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능은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고 만듬새가 우수해서 매우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