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에서 고스트로 이전
이 글을 쓰면서도 믿기 힘든 사실인데, 블로그라는 걸 처음 시작한지가 20년이 되었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처음 시작했다가, SK컴즈가 인수한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워드프레스로 플랫폼을 옮겼죠. 워드프레스오 옮긴 이후에는 호스팅 환경을 이리 저리 옮기긴 했지만 거의 18년 가까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워드프레스는 블로깅 툴에서 명실상부한 범용CMS로 발전했습니다. 사실 웬만한 홈페이지들은 이제 워드프레스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는 조금씩 조금씩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느렸습니다. 개미 눈물 만큼의 발전이겠지만, 좀 더 좋은 서버에서 호스팅하고, 최신 PHP 버전을 설치하고, 뭐 어디 좋다는 건 다 설정해줬다가, 플러그인들을 다 빼 봤다가.. 별 짓을 다해보지만, 글을 잠깐 임시 저장하는 데에도 수 초 동안 딜레이가 발생하고, 글을 읽다가 편집을 하기 위해 편집화면으로 전환하는데는 거의 10초 정도가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노션이나, 하다 못해 구글 문서 도구만해도 워드프레스보다는 훨씬 나은 글쓰기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 워드프레스는 더 이상 블로그용 도구가 아니라 사이트 빌더였던 것입니다.
고스트를 Lightsail에 인스턴스를 만들어서 한 두 시간 정도 경험해보고 바로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Lightsail에서 호스팅할까하다가 그냥 Ghost Pro에 가입했습니다. LightSail의 제일 저렴한 인스턴스로는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래 저래하면 이쪽이 더 저렴할 것 같습니다.
일단 편집기가 깔끔해서 너무 좋고, 워드프레스보다 한 20배 정도는 빠른 것 같습니다. 블로그용으로는 모자라서 다시 다른 플랫폼으로 가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