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 나는 담배피는 여자가 좋은데요?

흡연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란 이야기는 쏙 빼버린채로, 흡연 그 자체가 아니라 흡연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에 대해 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사진은 권력이다’‘담배피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포스팅에 대한 답글로 쓰는 겸사겸사 해서 말이지요.

흡연에 대한 인식과 여성 흡연자 비율

2006년 통계청 자료(사회통계조사보고서)를 보면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27%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나옵니다. 27%라는 수치는 조사 당시에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며, (당연히도요)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응답한 73%중 22.5%의 응답자가 ‘끊었다’라고 하여 담배를 피고 있거나 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43.7% 가량이 됩니다. 물론 생각을 좀 해보면 여자들의 경우라면 대놓고 ‘저 담배펴요’라고 하시는 분은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성별로 나눠서 생각해본다면, 전체 남성의 53%가 흡연하고 있는데 반해 여성에서의 흡연자 비율은 고작 4%에그친다는 것이 반증입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담배핀다’고 고백하는 경우는 그닥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운 수치도 아니지요.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러한 수치는 ‘사진은 권력이다’에서 지적하신 대로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노상흡연자‘의 비율과 거의 맞아 떨어리지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남성만 보고 비교하자만 현재 흡연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3%라는 이야기지 “끊었다”(전체 비흡연자 47%중 63%)라고 응답한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83%가 담배를 피고 있거나 예전에 피다가 끊었다라는 엄청난 수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담배 끊은 놈한테는 절대로 딸 안준다라는 이야기도 있고한데 우리나라에 그렇게 독한 남자들이 많이 살았던가요?)

결국 통계자료는 우리 나라 성인남성의 (청소년 흡연까지 포함한다면 너무 머리아파지니그건 좀빼고요…) 거의 대다수 (5명 중4명)은 흡연 경험이 있다는 것이고 즉 담배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그만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요즘도 길거리에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담배 좀 달라고 그러면 한 대 쯤 얻어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 저는 생각보다 ‘동안’인 관계로 좀 어렵습니다…하하핫)

그런데 여성 흡연자의 비율이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성인)여성 흡연에 대한 응답을 보면 담배를 끊었다는 분들까지 포함해도 고작 7.5%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국가 규모의 통계자료에서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들의 ‘흡연 여부 공개’는 많이 꺼려지는 분위기인 것이지요.

글의 서두에서도 여성 흡연자의 비율이 길에서 담배 물고 있는 여성을 발견할 확률과 거의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바 있습니다만, 실제로 20~30대 분들이라면 20명 중 1명이 채 안되는 여성 흡연자를 사실은 쉽게 발견할 수도 있지요. 하다못해 길에서 ‘걷거나 서 있는’여성 흡연자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지만 길에 다니는 승용차들을 보노라면 담배 피면서 운전하거나, 보조석에 앉아 계신 여성분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커피숍 같은 곳을 가봐도 여자들만 앉아있는 테이블이라면 1명 이상의 흡연 여성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케이스는 그 놀라운 담배 소진 속도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흡연 여성에 대한 인식

어쨌든 간에 여성 흡연자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그리 좋지 못한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것이 군대 다녀온 남자가 병신 취급을 받고 비웃음을 사는 일이 허다하지만, 어째 담배피는 여성에 대한 인식은 자유당 정권 시절이나 지금이나 특별히 다른게 없을까요? 분명 우리나라 법 어디에도 여자는 담배피지 말라는 이야기 없고, 공자님도 그런 말씀하신 적 없으며 부처님도 그런 말씀 하신 적 없습니다. 성경이라면…. 워낙에 남존여비적 성격이 강한 책이니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우스운 일은 적어도 저는, 그리고 주위에 담배를 피는 많은 남성들은 담배피는 여자들에 대해 특별히 나쁜 이미지를 가지지 않아 그런 걸 잘 느끼지 못하지만 오히려 담배피는 여성분들에게서 그러한 ‘상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즉, 담배를 피는 여자분들이 그걸 부끄러워하고 약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매우 당당한 친구들도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남녀 차별에 관련된 이슈에 대해 거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 대다수의 남자들이 별 관심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격지심이 있으신 여자분들이 ‘왜 우리를 차별하냐’고 항변합니다만, 실제로 많은 경우에 피부에 와닿는 감도로는 해당 케이스의 여자분들이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약간 저어한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여자가 담배핀다고 좀 안좋게 볼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사람을 담배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 병신이라고 보면 되는거 아닐까요. 아, 그리고 저는 담배 피는 여자들이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담배 안피는 분들하고는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러 가는 길도 부담스럽다니까요.

 마지막으로 보행 흡연

물론 저 스스로도 담배를 피고는 있지만, 저도 보행 흡연의 폐해는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걸어다니면서 피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길에서 담배가 땡길(?) 때에는 어디 구석배기로 슬쩍 가서 서서 피다가 다시 가던 길을 가지요.담배 연기도 담배 연기지만 들고다니는 담배불은 행여 조금 붐빌수 있는 길이라면 여자분들의 특정 의류 소재 (레이온등..)에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아이러니하게 그런 ‘열에 약한’ 소재로 만든 옷은 비싸기 때문에 물어 줄라믄 왠만한 깽값 이상으로 돈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별 감흥 없이 길을 걸으며 폼나게 담배를 꺼내 무는 분들은 마주 걸어 오는 아가씨가 입은 별 거 없어보이는 시폰 블라우스의 가격대가 2~30만원대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씩만 해주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