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카쉬전을 다녀왔습니다. Yosuf Karsh라는 이름은 생소해도 위의 오드리 햅번 사진은 무척이나 유명한 사진이지요. 사진의 유명세 덕분인지 SNS를 통한 입소문 덕택인지 전시는 5월 22일까지 계속된다고하는데, 마치 전시 마지막 날이라도 되는 듯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한가로이 이 작품 저 작품을 감상하지는 못하고 거의 꽉꽉 채워진 행렬에 낑겨서 관람을 했다는 ㅠㅠ
카쉬룩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요섭 카쉬의 사진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배경의 대부분이 어둡게 처리되고 인물의 얼굴이나 손에서만 대부분의 계조가 드러나는 흑백 사진은 임팩트 있으면서 인물의 캐릭터를 잘 살려냅니다. 물론 모든 사진이 이런 단조로운 구성은 아니고, 배경이 희미하게 혹은 또렷하게 보이는 사진들에서도 드러나는 모든 디테일은 그 인물의 특성을 부각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거의 다 만나고 다닌 작가에게는 부러움과 묘한 동경이 생기더군요. 사진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아직 다녀오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 가 보실 것을 권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사진이 인상적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