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9 :: 일러스트레이터로 도식화 그리기 - 펜툴

펜툴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본이자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객체의 외형(shape)은 패스(path)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러한 패스는 기본적인 베지어 곡선의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베지어 곡선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자세하게 할 수도, 할 필요도 없으니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위의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의 포인트에서 곡선이 시작됩니다. 두 포인트 사이는 그림에서 보이는 그대로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연결됩니다. 첫번째 시작 포인트에서 뻗어나오는 부분은 포인트에서 뻗어나온 핸들(앵커포인트라고도 하지만 쉽게 핸들이라고 하겠습니다.)만큼 ‘당겨져서’ 곡선의 형상으로 ‘휘어’ 그려집니다. 반대편 끝나는 포인트에서도 핸들의 위치만큼 편향되어 3차곡선 (고등학교때 배운 3차 함수 모양의 곡선)의 형태를 그리게 됩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단위의 베지어 곡선이며, 이를 이이 붙여서 패스를 만들게 됩니다.
펜툴 상태에서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포인트를 찍게 됩니다. 손가락을 떼지 않고 마우스를 끌면 마우스를 따라 핸들이 뻗어나옵니다. 이러한 원리로 베지어 곡선을 그릴 수 있고 포인트를 추가해 나감에 따라, 또 핸들을 형성해줌에 따라 여러 형태로 자유로운 곡선을 그려나갈 수 있겠습니다. 그럼 몇 가지 유형에 맞추어 곡선을 그리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형 1


가장 기본적인 곡선입니다. 핸들이 없는 정점에서 시작하여, 두 번째 지점에서 핸들을 만들어 곡선을 만듭니다. 현재 스크린샷에서는 화살표가 있는 방향으로만 핸들이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핸들이 있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똑같은 길이의 핸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종점의 역할을 하는 세 번째 정점을 만들면 역시 두번째 포인트에서 뻗어나온 핸들의 영향으로 곡선으로 마무리됩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작점이 아닌 끝나는 점에서 핸들을 뽑는 것이 원하는 형태의 곡선을 만들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시작점에서 핸들을 만들어 곡률을 정해놓으면 다음 포인트를 찍기 전에는 곡선의 형태를 예측하기기 쉽지 않으니까요 .

유형 2


시작점에서부터 핸들을 만들어 곡선을 그리는 경우입니다. 두번째 점에서 핸들을 만들면 같은 길이의 핸들이 반대방향으로 뻗어나와 함께 움직입니다. 이는 세번째 점으로 이어질 때에 완전하게 완만한 곡선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지점에서도 핸들을 뻗어 곡선의 형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유형 3


늘 완만한 곡선만 그릴 수는 없습니다. 곡선으로 휘어지다가도 날카롭게 코너를 만드는 부분이 특히나 도식화에서는 아주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선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는 그냥 한번의 클릭으로 포인트를 찍게되면 위의 그림처럼 뾰족한 코너가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의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 눈 한번 비비고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곡선을 연속적으로 만드는 경우 핸들은 포인트를 기준으로 양쪽 방향으로 균일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때 핸들을 끌었다가 놓은 후 방금 전에 찍었던 포인트에 다시 펜툴 커서를 갖다 대면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커서옆에 꺽쇠표시(^)가 나타납니다. 이 때 클릭을 한 번 해주면 바깥쪽으로 뻗어나온 핸들만 초기화되어 사라집니다.
따라서 계속 패스를 그려나가보면 위의 그림처럼 방금 다시 찍은 포인트는 뾰족한 코너 포인트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펜툴 사용의 기본이자 정수가 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남은 것은 거의 눈의 속도로 손이 따라갈 수 있을만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이후 소개해드릴 이미지를 깔아놓고 트레이싱하는 법을 이용하여 핸드폰이나 자동차와 같은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혼합되며, 그리 복잡하지 않은 형태를 따라 그리는 것을 반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글 ::

Read more

워드프레스에서 고스트로 이전

워드프레스에서 고스트로 이전

이 글을 쓰면서도 믿기 힘든 사실인데, 블로그라는 걸 처음 시작한지가 20년이 되었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처음 시작했다가, SK컴즈가 인수한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워드프레스로 플랫폼을 옮겼죠. 워드프레스오 옮긴 이후에는 호스팅 환경을 이리 저리 옮기긴 했지만 거의 18년 가까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워드프레스는 블로깅 툴에서 명실상부한 범용CMS로 발전했습니다. 사실 웬만한 홈페이지들은 이제

By sooop
띄어쓰기에 대한 생각

띄어쓰기에 대한 생각

업무 메일을 쓸 때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메일 말미에 ‘업무에 참고 부탁 드립니다.‘인데요, 어느 날부터 아웃룩에서 이 ‘부탁 드립니다’가 틀렸다고 맞춤법 지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맞는 말은 ‘부탁드립니다’라고 붙여 쓰는 거라고. 사실 아래아한글 시절부터 이전의 MS워드까지, 워드프로세서들의 한국어 맞춤법 검사 실력은 거의 있으나 마나 한

By sooop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탈출한 후기

한 때 구글 포토가 백업 용량을 무제한으로 제공해 주겠다고해서, 구글 포토를 사용해서 사진을 백업해왔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의 결말은 저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나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사실 AI에게 학습 시킬 이미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것일 뿐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는 그 당시에도 있었습니다만, 에이 그래도 구글인데 용량은 넉넉하게 주겠지…하는 순진한

By sooop

Julia의 함수 사용팁

연산자의 함수적 표기 Julia의 연산자는 기본적으로 함수이며, 함수 호출 표기와 같은 방식으로 호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그 자체로 함수이기 때문에 filter(), map() 과 같이 함수를 인자로 받는 함수에도 연산자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 연산자는 sum() 함수와 같이 여러 인자를 받아 인자들의 합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 3 # = 5 +(2,

By so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