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체프 벽돌돼서 A/S 받은 후기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키보드가 토체프 무선 저소음 적축 모델입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는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 자체가 선택의 폭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닌데, 그 중에서 토체프가 가장 예쁜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무선으로만 사용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잠시 충전을 위해 유선으로 연결하는데, 엊그제가 때마침 충전해야 할 시기라 연결했더랬지요. 그랬더니 새로운 펌웨어가 나왔다면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라길래 아무 생각없이 업데이트하였는데… 때마침 그 때 제우스 엔진도 같이 업데이트 되면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고 펌웨어 업데이트에 실패했습니다.

업데이트 하겠다고 확인을 클릭한 후에 잠시 전화기를 보다가 다시 PC 화면을 보니, 제우스 엔진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되더니 조금 있다, 윈도 작업 표시줄에 USB 장치를 인식하는데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읭? 뭐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키보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보드의 부트 로더가 손상됐는지 아예 인식이 안되더군요. 인식이 안되면 초기화나 펌웨어 재설치가 불가능한 듯 하여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증상을 말하니 센터에 입고 시켜서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로 바로 우체국 택배로 제품을 고객센터로 보냈습니다.

우체국 택배 상자는 당연히 키보드가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는 없습니다. 4호 상자에 대각선으로 끼워넣으면 들어갑니다. 3호 상자를 잘라서 만들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번화가에 위치한 우체국에서 그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낸 것이 오전 11시 30분 가량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퇴근길에 우체국의 송장 번호로 조회를 하니 진즉 오후 2시쯤에 발송이 시작돼서 동서울에서 분류가 되고 있다고 하는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정말 빠르네요….

싱크웨이 A/S에 대해서는 워낙에 이런저런 말이 많고, 만족한다는 사람들도 처리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다지 빨리 처리될거라는 기대는 안했습니다. 보통 택배를 보내어 배송이 완료되고 2일 정도 지나서 연락을 받았다는 후기들이 있었습니다. A/S 처리 부서 규모가 작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제 경우는 그렇게 키보드를 보낸 다음날 고객센터 업무 시작하자 마자 문자가 왔습니다. 택배 도착해서 확인했고, 불량으로 확인되어 리퍼로 교환한여 발송한다더군요!?!?! 응? 이렇게 빨리?

어쨌든 그래서 월요일에 요청한 A/S는 결과적으로 수요일에 교환품이 집으로 도착하면서 완료됐습니다. 이렇게 빨리 처리될거라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살짝 놀랬습니다. 다만 오전 10시 반쯤에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이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담당자분도 상당히 친절하시고 증상이 명확해서 그런지 결론도 빠르게 나고 처리가 시원시원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참고로, 고객센터로 보낼 때 더스트커버를 씌워서 보냈는데 리퍼 제품으로 교체해서 보내준다고 했을 때, “응? 그럼 내 더스트 커버는?”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는데, 제품 보냈던 박스에 그대로 보냈던 더스트 커버도 함게 돌아왔습니다.

리퍼 교환의 경우, 본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2.4GHz 전용 무선 동글을 다시 페어링해야 합니다. 싱크웨이 홈페이지에 방법이랑, 관련 유틸리티가 있습니다.

위 링크의 페이지에서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아, 압축을 풉니다.

  1. 키보드는 유선으로 연결하고, 동글도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키보드 정보를 업데이터가 확인해야 합니다.)
  2. 동글 업데이터를 먼저 실행합니다. 잠시 기다리면 업데이터가 키보드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동글용 펌웨어를 다운로드합니다. 10초가 지나도 업데이트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프로그램을 종료하라고 하는데, 최초 실행시에는 꼭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면 동글을 USB 3.0 포트에 꽂고 다시 해보세요.
  3. BluetoothUser.exe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창을 켜 둔 상태에서 키보드의 fn+E 를 짧게 눌러 전용 무선 연결로 전환합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fn+E를 약 2~3초간 길게 눌러 재설정 모드로 전환합니다. 전환되면 우측 LED가 빠르게 깜빡 거립니다.
  4. 동글과 키보드를 가까운 거리에 둔 뒤에, 프로그램의 [Connect] 버튼을 눌러 연결을 시도합니다. 이 때 키보드 이름이 프로그램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다면 2.번 과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것입니다. 연결에 성공하면 화면 내 빨간 사각형이 초록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저도 첨에는 인식이 잘 안됐는데, 동글을 USB 3.0 포트에 꽂고 컴퓨터의 블루투스를 끈 상태에서 다시 시도했더니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벽돌된 토체프 AS 후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고 친절한 대응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물론 저와 반대의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싱크웨이 AS 최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전 보다는 고객 서비스 품질이 더 나아졌다고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토체프/토체티 무선 꼭 사세요. 두 번 사세요. 디자인 예쁘고 키 감 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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