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8 :: 그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영화관람을 만원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내 잘못일까요

고백컨데,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편이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국어니 문학이니 하는 과목의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지요. 말이나 글이 사람의 생각을 옮겨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아마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인들, 관람료 1만원선 인상 추진“이라는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저는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음,이건 마치 한나라당의 이야기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할까요. 링크된 기사전문에서 알 수 있는 극장 관람료의 인상 근거는 대략 다음의 다섯 가지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극장 영화 관람료는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2. 지난 5년간 물가 상승률은 11.4% 였지만 극장 관람료 인상률은 3.9%에 그쳤다.
  3.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극장 매출이 영화 제작에 투입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4. 관람료의 제자리걸음으로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렇게 정리해 놓으니 한 눈에 들어오는 군요. 네, 더더욱 한나라당과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거짓말을 하고 있네요.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극장 영화 관람료의 지난 5년간 인상률은 자그마치 3.9%나 됩니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수학지식으로 ‘변화율’이라 함은 다음과 같이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화율(%) =  변화된 양(즉, 변화후의 양 –  변화전의 양) / 변화전의 양 * 100

그런데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극장 관람료의 인상률은 도대체 어떤 수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계산하였기에 저런식의 숫자가 답으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아, 이것은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공부와 담을 쌓고 더 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고 판단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이런 관람료를 올려서 돈 좀 챙겨보겠다는 심보는 참으로 못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분들 혼이 좀 나야합니다. 사실 저 기사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뭐병…’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리 신경이 쓰이지도 않습니다.뭐 극장 관람료 오르면 진짜 극장에서 봐야 제맛인 블럭버스터나 한 두편정도만 극장에서 봐주고 안보면 그만이니까요.

사실 ‘남는 게 없다’고 판단이 들면 가격을 올려서 수요를 줄이느니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게 수순 아닐까요? 무슨 TV토크쇼도 아니고 영화판에서마저 ‘본놈 또 보면’ 뭐 영화보러 극장 갈 이유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저런 분들의 생각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는 사실은 굳이 어렵게 설명 안해도 다들 아실 것 같고, 또 이미 많은 분들이 이와 관련한 글들을 포스팅 하셨으니 번거롭게 또 ‘한말 또하는’건 여기선 더 이상 안하렵니다.

 관련글

 아예 처음부터 틀린 영화인들의 생각

다시 뒤집어서 영화인들의 생각을 재조립해보겠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저러한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바로 “장사가 잘 안돼서 돈 벌이가 영 시원찮다“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십시일반 하는 셈 치고 한국 영화 좀 도와달라는 것이겠지요.뭐 아예 차라리 좀 없어 보이는 베이지색 츄리닝을 아래 위로 맞춰서 입고 나와서 ‘함 도와주십쇼’ 이렇게 말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지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군요.

한국 영화계가 이토록 어려웠던 적이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난해의 경우에는 100편이 넘는 한국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중 일부는 아직까지 극장 개봉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에 부러지는 영화들도 꽤 많겠지만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은 영화들이 만들어져 개봉을 하고 혹은 또 극장을 못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런데 극장에 내걸린 한국 영화들의 결말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쯤에서 스크린 쿼터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한국 영화인들, 스크린 쿼터 없으면, 당장 한국 영화계 씨가 마른다며 엄살을 부립니다. 무려 3년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덜렁 작성해 놓았던 글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줄인다 어쩐다 말이 많았지만 그간 ‘스크린쿼터’라는 비료를 빨아먹고 자라온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물론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와 같이 대박을 터뜨린 작품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지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지요.

헐리웃은 세계 최대의 영화 생산 기지입니다. 이런 헐리우드를 다른 말로는 ‘꿈의 공장’이라고도 하더군요. 영화는 그야말로 ‘꿈’을 담는 대중 예술입니다. 10년도 전에 이미 ‘쥬라기 공원’ 한 편이 일으킨 파장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심지어는 9시 뉴스에서도 영화 한편 팔아서 자동차 수백, 수천대 파는 것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입에 침을 튀겨가면서 앵커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근데, 우리 나라의 꿈의 공장이라고 하는 충무로는 어떻습니까? 충무로를 ‘꿈의 공장’ 이라고 친다면 대한 민국의 꿈나무는 조폭이란 말인지요.

한국 영화를 망치는 이. 그는 정녕 ‘불법 다운로드 받아 영화 보는 이’도 아니고 ‘극장 가면 한국 영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이’도 아닙니다. 진짜 사타구니 부여잡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자기네 영화 공짜로 봐서 본전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으면서영화만드는’ 영화인들 자신입니다. 국내 판권 시장이요? 그것도 왜 지금 이 모양이 되었나 한 번 (말씀드린대로, 사타구니 부여잡고)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71216 :: 마이클 클레이튼

2007년을 마무리하는 웰메이드 필름

마이클 클레이튼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왠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봐주어야 한다는 어떠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차였지만, 당췌 뭔가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저를 혼란에 빠지게 하더군요. 아니 이렇게 말을 하면 안되겠지요, ‘볼만한 작품이 없었다’기 보다는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라고 해야하겠군요.

기대에 기대를 모으던 ‘나는 전설이다’는 원작 소설을 완전히 배신하면서 끝끝내 주인공을 ‘전설’로 만들고 싶어했던 어이없는 결말로 인해 원작의 세 번째 영화화라기 보다는 이전 작품인 ‘오메가 맨’의 리메이크였다는 이야기에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 버린데다가 (원작 소설을 읽어보셔야, 왜 제목이 ‘나는 전설이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자 친구는 회사에서 단체 관람으로 저를 떼놓고 먼저 보고 말았다지요. 물론, 지금도 저는 ‘나는 전설이다’가 매우 보고 싶습니다만, 그것은 온전히 극장에서 ‘나는 전설이다’를 보게되면 본 편 상영직전에 “배트맨 : 다크 나이트”의 7분짜리 맛보기 영상을 볼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아직 개봉은 안 한듯 하지만 ‘내 사랑’과 같은 연말 ‘러브 액츄얼리’ 재탕, 삼탕 영화 역시 그리 시선을 끌지 못합니다. 게다가 멜로물 자체를 극장에서 볼만한 체질의 소유자는 아니니까요.(‘원스’를 보지 않았냐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원스’는 결코 ‘멜로’물이 아닙니다. 물론, 다분히 멜로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뮤지컬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입니다.이 영화가 국내에서 꽤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은 전적으로 심금을 울리는 멋진 스코어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색계’도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는 시점이더군요. 음, 하지만 ‘마이클 클레이튼’만큼은 왠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행에서는 그리 좋은 결과를 못 낸 작품으로 소문을 들었습니다. 쟁쟁한 배우들과 감독(에게는 데뷔작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토니 길로리는 멋진 이야기꾼이니 후회는 하지 않을 각오를 하기에는 충분한 크레딧 아닌가요)이 만났으니 멋질 거라는 기대는 들더군요. (당연히 이러한 기대는 꽤 위험합니다)

어쨌든, 흥행에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말랑말랑 가벼운 크리스마스 멜로물도 아니고, 액션이나 판타지도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왠지 끌렸습니다. (무척이나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드는 군요) 그리고 넌지시 여자친구에게 ‘저거 보고 싶다’고 운을 띄웠었고, 이번 주에 그녀는 어디선가 좀 알아봤는지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며 흔쾌히 보러 가는 것에 수긍해 주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

네, 관람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마이클 클레이튼의 연출은 전반적으로 물흐르듯 순탄해 보이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하지요. 초반의 자동차 폭파씬에서 뭔가 스토리상 급전환 (액션 로망으로의…?)이 예상되었지만, 곧바로 4일전의 이야기로 돌아가 버리지요.

이제는 정말 ‘아우라’라는 것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조지 클루니와 톰 윌킨슨의 연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물론 예고편이야 뭔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보니, 조지 클루니가 “기적의 사나이”로 등장하는 점을 부각하고 “뭐든지 해결하는” 분위기로 몰아서 폭발적인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생각케 하지만 사실 영화의 초반 흐름은 너무나 잔잔하기만 (?) 하고, 조지 클루니는 멋진차와 코트만 빼면 찌질하기 그지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마이클 클레이튼 씨는 초반에는 거의 메인 줄기를 이루는 사건과는 무관하게 멋도 모르고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따라서 초반에서 중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꽤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우, 하지만 이게 왠 겁니까. 아주 짧은 엔딩 크레딧(클로징 부분이 엔딩 크레딧과 겹쳐있습니다.)부분에서는 전율을 느끼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네 이 영화에서는 그 흔한 총격신 하나 없이 끝까지 진행이 됩니다만,4일 전부터의 행적을 다시 비추어주면서 사실 어느 순간 부터 마이클 클레이튼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핵심 인물이 되었고 그것을 (제 직감입니다만) 깨닫는 시점은 마이클 클레이튼과 관객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나서의 이야기 상의 반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을 그 점이라고 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있음을 깨닫는 마이클 클레이튼.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걸어 왔는지 깨닫는 관객. 토니 길로리는 매우 정직하게 어떠한 단서를 꼬불쳐 두거나 스크린속 인물들하고만 공유하는 법이 없습니다. 마치 소설을 읽어 나가듯이 차근 차근 페이지를 넘겨나가면서 점점 큰 재미를 느끼는 경험을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색다른 경험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어거스트 러시’의 흥행 여부를 직감했던 것과 꼭 마찬가지 느낌으로 ‘마이클 클레이튼’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감은 매우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흥행 1등 하는 영화가 그 해 최고의 영화는 아니겠지요. 뭔가 매우 맛나는 별미를 사람들 몰래 먹은 것 같은 달콤함이 남는 (물론 영화는 그리 달콤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아요) 영화였습니다.

연례행사 같아서 추석 재탕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분들은 한 번쯤 눈여겨 보셔도 좋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토니 길로리와 조지 클루니가 다시 만나서 조금 더 큰 스케일의 작품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강한 예감도 드는데, 그걸 기다려 봐야지… 하고 생각이 드는군요.

20071214 :: Crayon Physics

3개월 전 쯤인가요?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소개되어 꽤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신기했죠, 그림을 그린 다음에 Run 버튼을 눌러주면 중력이 적용되어 그려놓은 그림들이 떨어지고 굴러가고, 강체(Rigid Object)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니 꽤나 신선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이 외부에서 링크가 안되는 것일까요? 해당 동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프로그램은 위의 동영상과 유사한 2D 물리 엔진을 적용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름하여 ‘Crayon Physics’인데요. 아직 정식버전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이의 프포토 타입은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Erin Catto라는 분의 2D 물리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운로드 받은 압축 파일을 풀면 별다른 설치과정 없이 바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아래와 같이 깜찍한 화면이 나타납니다.

음, 배경음악도 꽤 신선합니다. 아동틱하고 귀여운 느낌의 화면에 좀 어울리지 않게 이상은씨 음악에서나 느낄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게임 플레이 방법은 간단합니다. 조그마한 공을 움직여서 별이 그려진 곳 까지 도달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박스를 그려서 떨어뜨려주면 되는데요, 마우스로 박스를 그린 다음 버튼을 놓으면 그렸던 궤적이 박스로 변하고 이 것이 떨어져서 공을 움직이게 됩니다. 여러 개의 박스를 만들어서 이들이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보여줍니다. 점선을 따라서 그려보면 간단히 끝이 납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박스가 만들어지고, 정말 리얼하게 떨어집니다.

하복 엔진을 사용한 3D 게임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친 화면 연출도 가능하답니다. 조금 큰 덩어리를 떨어뜨렸더니, 배경에 그려진 나무를 쓰러뜨리고 아주 난리가 납니다. (분홍색 효과선은 제가 그려넣은 것입니다) 심지어는 떨어지는 반대쪽 박스의 바닥면에 맞은 공이 위로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초기 모델이다 보니 스테이지는 6개 밖에 없습니다만, 이미 프로토타입에 포함된 스테이지들도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이 등장하고 꽤나 바쁜 손놀림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박스는 그려지는 순간에 강체의 특성을 가지게 되므로 박스를 쌓아놓고 가운데에 새로운 박스를 그려 넣으면, 쌓여있던 박스들이 폭발(?)하는 장대한 효과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정식버전은 유료로 나올 듯도 한데요, 스테이지 수만 짱짱하게 들어가 있다면 충분히 돈주고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군요

20071216 :: 엠파스 메일 UI 개편 단행

SK Communications(이하 SK컴즈)와의 합병 이후, 엠파스 메인 페이지가 다음이나 네이버와 비슷한 ‘전형적인 포털’의 모양새를 갖추더니 이번에는 엠파스의 메일 서비스인 엠팔의 UI 개편이 있었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정도에 개편이 있었던 모양인데, 파일 박스에서 뭐 하나 다운로드 받으러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놀랄만큼 개선된 UI

정말 ‘확 달라졌다’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메일 UI 설계가 꽤나 오밀조밀한 맛은 있었지만, 꽤나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화면 이곳 저곳에 널려있던 배너 이미지들을 거의 싹 걷어내고 우측 사이드 하단에만 하나 남겨놓았습니다. (IE toy의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이마저도 표시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깔끔한 사파이어 컬러를 기본 테마로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컬러 구성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다른 공지사항과 같은 텍스트 박스들 역시 깔끔한 모노톤으로 구성하여 시원하고 정결한 느낌을 선사하는 군요.

게다가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저에서도 제대로 된 모양이 나오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화면 폭에 따라서 메일 화면이 제대로 늘어나게 만든 점도 멋지다고 칭찬해 줄만합니다. (사실 이는 IE를 제외한 브라우저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css 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긴 합니다)

엠파스 메일 UI

사실, 웹메일 서비스의 기능은 거의 정형화되고 평준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인 만큼 메일 서비스의 UI 설계가 특별히 독특한 무언가를 보여줄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보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서비스인 만큼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반갑군요. 밋밋할 수 있는 웹메일 메인 화면에 깔끔한 플래시 시계를 넣어 준 센스는 정말 기립 박수 보내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엠팔 메일을 가장 많이 쓰고 있지만, 그에 비해서 다른 포털 메일에 비해서는 스팸은 그럭저럭 잘 걸러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또한 웹하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일박스 서비스는 참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IE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아쉽지만 말이지요)

그나마 이런 손이 많이 갈 작업(크로스 브라우징 대응)의 원천이 대기업과의 합병의 산물이라는 점은 조금 씁쓸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네이트처럼 너무 불어난 몸집으로 그 정체성을 깔아 뭉개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은 있습니다.

비록, 포털로서의 입지는 네이버나 다음에 비할 바가 못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최근에 불어오는 ‘탈네이버’ 바람의 또다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최소한 메일 서비스 만큼은 국내 여느 포털 서비스보다 훠어어얼씬 낫다고 평가하는 바입니다.

다른 메일 서비스들 살펴보기

말씀드린대로, 웹메일 서비스의 기능이나 형태가 거의 정형적인 수준이 된 만큼 여느 웹메일 서비스들도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살짝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샷을 첨부해봅니다.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구조이지만, 한 눈에 훑어보았을 때 엠파스의 화면이 눈의 피로도도 덜하고 각 영역이 쉽게 구분되어 눈에 들어오는 점은 위의 엠파스 메일 화면과 비교해 보신다면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먼저 다음 메일입니다. 탭바를 두고 여기에서 컬러로 각 페이지를 구분하는 바람에 메일 메인 영역에는 별다른 컬러가 사용되고 있지 못합니다. 덕분에 메일함 목록으로는 시선이 쉽게 가지만, 정작 메일 메인 영역에서 메일 목록을 보는 것은 꽤 주의력을 요구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윈도우 라이브 메일로 이름을 살짝 바꾼 핫메일입니다. 핫메일이야, UTF-8 형식의 메일을 ??? 로 보여주는 신공을 보였던 이후로 거의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게다가 로그인이나 기타 로딩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 최근에는 LIVE 서비스의 테마를 적용하여 산뜻하기는 합니다. 다만, 아래 스크린샷은 상단의 광고영역을 잘라낸 부분이라는 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SK컴즈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트의 웹메일 화면입니다. 화면 구조상 엠파스의 그것과 대동소이해 보입니다만, 정작 엠파스의 메일 UI보다는 다음 한메일의 UI를 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엠파스 메일에 바라는 것

사실 예전에 스팸메일 필터링에 관한 건의를 엠파스 측에 했다가 좀 어이 없는 답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최근 메일 서비스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용량제한이나 파일 첨부 기능이 아니라, 아마 스팸 메일 걸러내기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다들 서비스마다 (아, 한메일은 스팸 메일을 거르는 정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되기는 합니다.) 나름대로의 스팸 필터링 정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받은 메일함에서 스팸 메일을 골라서 신고해주면 그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걸러내는 필터를 보완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부분도 약간은 의심스러운데 이는 구글의 Gmail이 워낙에 강력하 스팸 필터링 성능을 보여주서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메일 필터링 기능은 어느 메일 서비스에나 있기 마련이라 특정 단어가 포함된 단어를 원하는 편지함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있습니다만, 이러한 설정은 꽤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메일 첫화면에서 바로 스팸 단어를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위젯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스팸 단어 위젯으로부터 사용자들이 등록하는 스팸단어를 수집하여 보다 강력한 스팸 메일 필터링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메일 리스트에서도 다른 아이디어가 있기는 한데, 이 점은 다음 기회에 다른 관련 내용에 대해 글을 쓰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서비스를 잘, 고맙게 쓰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번 UI 개편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가

환상경님의 글을 보고 오늘 알았습니다. 파일 박스 기능도 이제 ActiveX에서 Flex로도 지원되어 FF나 오페라, 사파리에서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음 저는 파일 박스 기능이 메일에 포함된 서브 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엠파스 기본 서비스로 독립되어 있었군요. 별도의 포스팅을 하려다 이곳에 덧붙입니다.

20071210 :: 정치적으로 보다 바람직한 보안 경고창

거친마루님의 nProtect를 고발합니다를 읽고 생각이 나서 키보드를 다잡고 앉았습니다. nProtect 뿐만이 아니라 전자정부 홈페이지 들어가서 간단한 문서 한 장 인쇄하려고 하면 연속적으로 예닐곱개의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하는 게 당연시 되는 분위기에서 과연 거친마루님이 바라는 ‘모두가 각성하여 한 목소리내는’ 그런 날이 올까 과연 의심스럽습니다. 20071210 :: 정치적으로 보다 바람직한 보안 경고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