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6 :: 파이어폭스 3 베타 2 프리릴리즈

파이어폭스 3 베타 2 한국어 버전(일일버전)을 내려받아 설치해 보았습니다. MS Virtual PC에서 thinstall을 사용해 단일 실행 파일로 만들어서 사용하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파이어폭스와 무관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단, MS Virtual PC만 무료라는게 문제이기는 하지요. 같은 방식으로 사용해본 베타 1 버전이 의외로 구동 속도가 느린 문제, 일부 시스템에서는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지는 증상등이 있었는데 오늘 설치해 본 버전은 매우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thinstall로 가상화하는 작업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베타1 버전에서는 구동속도나 웹서버에 연결되는 속도가 꽤 느렸었는데 똑같이 가상화된 상태로 실행되는 파이어폭스3 베타2에서는 구동 속도도 매우 많이 빨라지고  전반적인 웹서핑 속도가 많이 빨라지고 또한 유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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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정식 배포되는 판은 아니기 때문에 Minefield라는 코드명으로 나왔더군요. 베타 1 버전과는 외관상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베타1에서부터 선보인 별표 기능은 여전히 유지가 되어 있습니다. 파이어폭스3로 넘어오면서 기존 폴더 구조의 북마크에서 DB 방식의 북마크로 북마크 관리가 전면적인 개편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구글툴바가 제공하는 북마크 기능이나, 마가린, 딜리셔스와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 본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변화이겠지요.  주소창에 표시되는 별표시만  한번 클릭해주면 해당 페이지를 즉시 전체 북마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기존의 폴더별 정리 방식을 좋아하는사용자들은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북마크를 저장할 수 있으니(끌어다 놓는 방식) 그리 불만은 없겠군요.

물론 북마크에 저장하는 것 이외에도 주소창에 주소의 일부나, 본 적이 있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주소는 물론, 본문에 해당 단어가 포함된 방문 기록을 찾아 목록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생겨서 잠깐 보고 미처 북마크 하지 못한 페이지들을 다시 찾는데 매우 편리하고 유용한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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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 1에서는 ‘Place’라는 이름으로 최근 추가한 북마크, 자주 들리는 북마크들을 열어 볼 수 있는 폴더가 북마크 도구 모음에 있었는데요, 이것이 ‘스마트 북마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폴더의 내용 역시 최근 방문 순서, 최근 북마크 순서, 최근 태그 순서의 세 개 항목으로 보다 간결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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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1 버전에 비해 비교적 한국어 번역도 자연스러워졌고 프리릴리즈이기는 하지만 보다 더 안정되고 빠른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듯 해서 매우 뿌듯합니다.

그런데, 파이어폭스2에서 사용하던 북마크를 가져오기하려니 인식을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아무리 편리하고 기능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이 나오더라도 이런 부가적인 문제로 인해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종속되려는 성향이 강하지요. 구글 토크가 한국에서 맥을 못추는것, MSN이 네이트온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다만  무료 문자를 몇 개정도 제공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니란 것입니다. 메신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메신저로는 이동하기가 쉽지 않아지는 것이지요. 물론 네이트온의 경우에는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이 있었지만 싸이월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걸 극복해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에 써오던 북마크(혹은 즐겨찾기)를 제대로 가져와주지 못한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식 릴리즈에서는 ‘업데이트’ 형식으로 설치되거나 신규 설치시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즐겨찾기를 가져오는 기능이 있으니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하는 테마나 플러그인이 거의 없는 관계로 덜렁 기본 형태로만 사용하고 있지만 워낙에 빠르고 마음에 드는점이 많아서, 마우스 제스쳐를 못쓰고 있지만 한번 쭉 써볼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 이 글도 파이어폭스3 베타2 프리릴리즈로 쓰고 있는 중이라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20071203 :: 살려달라고? 부끄러운줄 알게나.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가 없다. 부디 이영민씨는 나의 짧은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 나는 당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별 신경도 쓰지 않지만, 청년 백수 살려달라고 징징 짜는 당신의 얼굴을 보니 역겨워 내일 점심밥이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 이리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키보드를 끌어 당겨 앉았다.

반말 찌그려서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보다 한 살 어린 내년에 서른 먹는 총각이다. 아니 방송이라 만으로 말했을지도 모르니 어쩌면 두살이나 세살이 어릴지도 모르겠다. 나도 디자인 배웠다. 뭐 학교는 굳이 밝힐 필요 없겠지만, 당신 다니던 학교하고는 좀 멀다. 그래서 수능시험도 참 운좋게 엄청 잘봐서 어렵게 어렵게 들어갔다. 군 제대하고서 1년 정도 휴학하고 쉬었지만, 내가 군대 간 사이 학교 다니던 동생이 내가 복학하면서 군대를 갔고, 동생 복학 지장 없으려고, 기를 쓰고 학점 땡겨 들어서 7학기에 졸업도 했다.

그런데, 취직 안되더라. 그래도 대학 간판빨이 있는데 싶었지만, 그게 아니더라. 그래서 8개월을 참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코스모스 졸업식장에는 그냥 혼자 다녀왔다. 학사모 쓰고 사진찍기도 부끄럽더라. 대한민국 고3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그 졸업장인데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버리고 싶더라. 방황을 거듭하다 FIK라고 모 기업에서 하는 패션 학원 같은 데가 있는데, 여기 몰래 면접보고 합격 통지 받은 날, 고향 끌려가서 싸대기 많이 맞았다. 대학 간판이 부끄럽다고 참 많이도 맞았다.

당신이 연봉, 회사 규모 어쩌구 하면서 다죽어 가는 엄살을 부리고 있었을 그 2005년 1월에, 나는 조그만 부띠끄도 아니고 그냥 사무실에 출근을 시작했다. 아침 7시반에 출근하고 밤 열한시쯤 퇴근했는데, 밥 값 포함해서 한달에 40만원 받았다. 점심, 저녁 사먹고 출퇴근 차비하면 딱  맞아 떨어지더라. 휴일에는 그냥 천원짜리 김밥 두 줄만 먹고 때운 적도 몇 번 있었다. 일마치고 집에 기어들어가서 잠을 자려고 누우면 스트레스에 숨이 턱턱 막혀서 눈 감고 잠들면 영영 깨어나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

디자인 공부 했다니 잘 알겠네. 열심히 공부했으면 더 잘 알겠네. 내가 전공한 패션 쪽은 그게 특히 심한데, 학교에서 배운 거 현장에서 아무 쓸모 없다. 시장에서 쓰는 말도 몰라서 시장 보는 것도 정말 어렵더라.  진짜 돈 못벌고 거의 백수나 다름 없는 지갑 사정에도 그나마 아침에 출근하는 게 그렇게 좋기는 하더라. 근데 생각을 해봐라. 점심 한 끼 사먹으면 월급의 1%가 나간다. 상상은 해봤나? 야근하면서 저녁 한 끼 사먹으면 한달 월급의 1%가 없어지는 그 기분을. 매일 출퇴근 차비로 한달 월급 1%씩 없어지는 그 기분을.

나도 좀 부끄럽지만, 3개월을 못버티고 나왔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비정규직 아니었나 싶다. 4대보험은 호강이었다. 그렇게 부림을 당해도 일요일 토요일도 전화해서 부르면 나가기도 했고, 아니 솔직히 차비랑 밥값으로 다 나가는 돈 겨우 벌 수 있는 그게 제대로 된 직장은 직장인가? 그래도 다녔다. 자정 무렵에 집에 겨우 기어들어와서 그래도 여기보다는 조금 더 좋은데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생존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통 스러운 나날을 보내봤나?

내가 볼 때는 아닌 듯 싶다. 이영민씨. 당신 어머니는 지금도 칼바람이 부는 자갈치 시장 한 켠에서 생선을 다듬으실테다. 그래도 낳아 놓고 미역국 먹었던 아들이라고 방구석에 자빠져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을 백수 한테 뜨순 쌀 밥 내 주실거다. 그래 이적지 놀고 먹었으면 부끄럽기도 참 부끄러울기다. 성격 뭐 그런거 돈 있고 난 다음에 생각한다고? 정권이 바뀌면 먹고 사는게 나아지지 않겠냐고?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 보기에 미안하지 않나?그 분들 한달에 80만원씩 받는다.니 그돈으로 얼라 키우고  살림해 나갈 수 있겠나?

감히 나이도 어린 내가 충고해주겠는데. 이영민이. 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제발 정신 차리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기사 그모양 그꼴이니 니하고 똑같이 부끄러운 걸 모르는 사람들 편에 서서 쑈를 하고 있겠지.낮에 자고 새벽에 신문만 돌렸어도 니 P2P 사이트에 한달치 결제할 돈은 벌었겠다 싶다. 최소한 내가 니라면 어머니 부끄럽고 동네 사람들 부끄러워서, 그런 테레비 카메라 앞에 설게 아니라, 남들 자는 시간에 쓰레기차 뒤에 붙어서 오물 치우고, 신문/우유 배달을 하겠다. 멀쩡한 니 팔다리가 불쌍하다. 염치가 없는 건 자랑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내가 볼땐, 5년  뒤에는 민주 노동당 광고에 나와서 또 찌질 거리고 있을 것 같다.왜냐고?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니한테 떨어질 일거리는 뻔하거든. 궁디가 무거워서 움직이기도 귀찮은 니가 ‘비정규직 노가다’로 대운하 공사판에서 참도 열심히 일하겠다.

20071201 :: ‘음악’ 영화 소개

뮤지컬 영화의 상한가

요즘 어거스트 러쉬가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합니다. 보도자료인지 리뷰인지 분간하기가 조금 어려운 포스팅들도 꽤나 눈에 띄고 말이지요.  사실 예상은 했습니다만 어거스트 러쉬는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  음악이 생명이라는 음악 영화에서도  딱히 주목할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음악이 썩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같은 완소 훈남은 이 영화를 (영화 속에서의 비중이야 어쨌든) 흥행작으로 끌어올릴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은 되니까요. 또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프레디 하이모어(찰리와 초컬릿 공장에도 나왔었지요)가 함께 기타로 소통하는 공원에서의 장면은 나름 명장면입니다. 문제는 극 중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성을 이 영화의 영화 음악을 맡은 다 큰 어른들이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큰 결점일 것입니다. (마지막 대공연에서는 왠지 보고 있는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군요)

저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물랑루즈가 그나마 성공적인 헐리웃 뮤지컬 영화였고 (물론 빠방한 출연진에 힘입어서 성공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물랑 루즈는 꽤나 훌륭한 영화입니다.)’시카고’나 ‘드림걸즈’도 역시 뭐 배우에 기대는 경향이 크긴 했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두 뮤지컬 영화를 보지 못했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못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뮤지컬 영화를 위한 시도는 지난해 나름 feel을 받은 건지 ‘구미호 가족’과 ‘다세포 소녀’가 꿈도 야무지게 개봉했으나 흥행은 물론, 관객들의 평가에서도 참 난감한 결과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올해의 완소 영화 중 하나로 손 꼽히게 될 원스가 나타났습니다.  ‘원스’는 전현직 뮤지션들이 만든 만큼, 저예산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속에 뮤지컬을 완전히 융합시킨 새로운 시도였더랬죠. 영화 내용 자체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에 치중한 만큼, 기존의 뮤지컬 영화가 주는 낯선 느낌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고, 더군다나 노래들이 너무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꽤나 훌륭한 수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밴드를 소재로 한 두 한국 영화가 있었습니다. ‘즐거운 인생’과 ‘브라보 마이라이프’. 한 기획자의 동일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거의 두 개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들은 사실 좀 극장가 자본의 싸움으로 한 영화는 관객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간판을 내려야 했고, 다른 한 영화는 배우들의 피나는 연습이 영화속에 확연히 드러나는 감동을 주긴 했지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후속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속내를 갖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거스트 러쉬가 그 뒤를 잇고 있지요. 음악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럽지만,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국내 개봉을 하지 못한 ‘음악 영화’ 두 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Tenacious D

국내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스쿨 오브 락’의 주인공인 잭 블랙이 주연한 영화 ‘Tenacious D’입니다. 실제로 잭 블랙은 음악을 매우 사랑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Tenacios D’는 잭블랙과 카일 게스가 97년에 결성한 락 그룹의 이름입니다. 영화는2006년에 개봉을 했지요. (국내 개봉은 아직 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재기 발랄하여 B급으로 오인받기 쉬운 이 영화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보기에도 딱 좋은 영화이며, 잭 블랙의 팬이라면 DVD라도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을 영화이지요.

코미디의 탈을 쓴 이 영화 역시 영화 전반에 락음악이 울려퍼지는 뮤지컬의 형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장난 삼아 만든 밴드는 아닌 듯 영화 음악의 퀄리티도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주제곡(영화에는 나오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POD’는 정말 신납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메탈 음악의 절묘한 만남과 유쾌하다 못해 배를 잡고 웃게 되는 재미도 있구요. 물론 B급을 표방한 영화들이 맥을 못추는 (슛뎀업 엉엉…) 우리 나라 극장가의 특성상 정식 개봉은 좀 소원하리라고 생각이 되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음악이나 영화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웹페이지들을 보시면 됩니다.

9 songs

‘9 songs’는 참 애매한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는 2004년에 영국에서 만들어졌구요. 극장에서 정식상영을 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9 songs는 제목과는 다르게, 그리고 첫장면과도 너무 다르게 개인적으로는 ‘포르노’로 분류하기에 딱 좋은 영화거든요.  따라서 위의 Tenacious D와 함께 국내 개봉은 절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네요.

주인공남(영국 거주)은 남극탐험을 하며 짧은 기간동안 사랑했던 연인(유학생. 미국인)을 떠올립니다. 영화는 남극을 탐험하는 주인공과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다니던 장면, 그리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던 장면들을 차례로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것들이 전부 진짜란 거죠. 주인공 남녀는 실제로 공연장에 가서 음악을 듣고,또 실제로 ‘사랑’을 하며 카메라는 그런 그들의 일상을 너무도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덕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장면들로 분량을 채워넣은 포르노 영화라고 해도 틀린 답을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상영되려면, 당연히 ‘가위질’을 당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게 되면 60분짜리 (원래 상영시간은 80분 가량) 음악+남극탐험의 영화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기를 쓰고 찾아보시지는 말길. 물론 중간 중간 나오는 공연 실황은 실황 이라기보다는 저멀리 관중석 어딘가에서 무대를 찍은 UCC 수준이며 음질도 좀 암울한 수준이라 음악의 퀄리티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음악의 퀄리티가 음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 장면’들을 접한 사이사이에 빨리감기 버튼을 안 누르고 끝까지 이 영화를 보신다면… 당신은 용자…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20071130 :: 경제가 춥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우리 나라에서는 그 분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경제’입니다. 아무튼 제가 꼬꼬마이던 시절부터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구호는 거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만큼이나 크게 유행을 했었고, 어느 사이엔가 알게 모르게 온 국민의 뇌리 속에 자리 잡았고, 결국 대선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빠지지 않는 이슈가 아니라, 국민의 대다수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테마가 되었고 결국 ‘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미지를 가장 확실하게 주는 후보에게 자연스레 표를 던질까보다 하는 민심이 조성됩니다.

그러면 경제가 무엇인가요?

십수년 째 위기에 처한 경제. 그런데 우리는 정말 경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음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물물교환, 화폐, 경상수지,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의 하나가 ‘경제 활동’일진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러한 경제라는 게 또 꽤나 추상적인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경제라는 단어 그 자체는 꽤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서 딱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제의 실체를 쉽게 풀어 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가진 경제에 대한 지식이 짧고 그런 분야의 소양이 얕은 탓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5년전 권영길 후보가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이 한마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경제’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에는 큰 이견이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네, 바로 ‘살림살이’입니다. 뉴스 같은 데선 ‘경기’라고도 하고 특히 ‘체감경기’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특히나 요즘과 같은 연말 즈음이나 명절이 되면 ‘경제’가 즐겨 입는 옷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형편이 나아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대선 후보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서 손에 표를 쥐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과 일반 서민들 사이의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같은 일반 서민들에게 경제는 ‘살림살이’에 다름 아닙니다. 이는 우리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얼마고, 경상수지 적자가 얼마며, 성장률이 얼마이다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이런 숫자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경제가 아니라 살림살이를 생각해 볼 시간

이러한 경제 관련 지표는 어떤 식으로든 가계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가 익히 느껴왔던 것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전쟁 직후 우리 나라는 ‘보릿 고개’로 대표되는 시절이 있었을만큼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교육의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교과서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나라는 말 그대로 눈부신 발전을 해냈습니다. 국민총생산이라든지, 일인당 국민소득과 같은 수치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증가했고, 부모님 세대의 어린 시절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생활 수준을 어느 정도 일구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추세는 어느 정도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나라의 경제는(살림 살이 말구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IMF를 기점으로 우리의 살림살이는 계속해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바로 선거판을 휩쓴 ‘경제를 살려내자’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 그 반증이겠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청년 실업을 볼모로 한나라당이라는 작자들은 사고력이 마비되어 수능 시험 이후, 무슨 사고라도 당한 건지 의심되는 청년들을 줏어모아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이고 있지요.

이러한 각종 경제지표와 우리의 살림 살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똑똑하신 분들이 한자리씩 꿰차고 앉아서 뭔가 큰일들을 하고 계신 것은 틀림없지만, 그 분들이 정작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는 사실 우리가 너무나 급격하게 성장을 해왔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간에 일단 몸으로 때워서 공사판에서 흙을 파도, 그것이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 때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앞만 보고 달려왔던 대한 민국은 참말이지 보고 있으면 좀 민망할 정도로 진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여기서 ‘서브 백번!’) 뒤를 잇는 당연한 수순은 양극화죠. 뒤쳐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언덕을 깎아 길을 내고, 둑을 쌓고, 들판을 다져 건물을 올리고, 공장을 지어 뚝딱뚝딱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물론 근 20년째이긴 합니다만,) 조국은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데, 지금 내가 먹고 사는 건 그리 순탄치가 않습니다. 번듯한 직업도 있지만 왠지 수입은 그리 넉넉치 않습니다. 물론 좀 예전에는 온 국민이 잘나가던 그런 때도 있었지만 말이지요. 어이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입은 팍팍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온갖 세금에 세금이 아닌 척하는 비겁한 또 다른 세금의 무리들까지 내 살을 뜯어먹어 수입은 거의 늘지를 않았는데 물가는 오르고, 공공 요금도 오르니 이거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자꾸 손해를 봅니다. 사람들의 얘기로는 그렇게 저금만 열심히 했다가는 거지 꼴이날 수도 있으니 땅을 사라고 하는 군요. 어머 그런데 땅이 좋다는 사실을 그동안 나만 몰랐나 봅니다.온 나라가 땅값이 미친듯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땅 때문에 복터져 땅을 치고 후회해봤자 때는 늦었고, 그런다고 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도 않습니다.당연히 땅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뒤로 밀려나게 되고, 잘나가던 시절에 ‘중산층’이라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서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끼니 뜨순 쌀밥을 먹지만 왠지 까끌거리고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걸어온 ‘경제발전과 살림살이’의 짧은 역사가 되겠습니다. 결국 ‘살림살이’라는 것은 경제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절대 무관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균형있게 발전하고 또 불어난 분량이 어떻게 분배가 되어 내 뱃속으로 들어오는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죠, 저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가 읊어주는 ‘몇 퍼센트 포인트 성장’만 들어오고,그 숫자가 크면 좋겠지 라고 생각했던 많은 서민들은 어쩌면 아직까지 이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일으켜 세울 능력있는 사람을 뽑자’는게 대선의 답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전두환 정권은 그렇게 능력이 출중하고 정치를 잘해서 경제가 나날이 발전했던가요? 아니면 김영삼 정권이 IMF를 맞아 우리 경제가 내리막길로 치솟고 그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로 많은 이들이 그저 거리로 내몰렸던 10년전에도 그들은 정치를 잘하고 경제를 잘 요리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니까 정책을 봅시다

결국 우리의 살림 살이가 나아지려면 경제 성장률이 놀라운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성장의 혜택을 얼마나 돌려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웰빙’은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이 된 시대인지라,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쯤되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서 성장 시키겠다는 호언장담은 왠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한들, 그것이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물불가리지 않고 법질서 따위는 안중에 없는 사람이라면 막대한 이익의 반대급부는 또 역시나 힘 없는 서민들이 짊어져야할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한나라당의 감세 정책은 그야말로 빚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누진세율의 적용에 따라 감세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이들은 고소득층입니다. 우리가 한달에 만원, 이만원의 세금을 덜 내는 동안 누군가는 몇 백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고, 법인의 경우에는 더더욱 어마어마한 세금을 아깔 수 있겠지요. 당연히 국가 살림에는 돈이 부족합니다. 결국 돈이 많이 나가지만 가시적으로는 표시가 잘 나지 않는 복지 관련 예산은 삭감될 것이고, 온갖 공공요금이 올라 부족한 세수입을 충당하는 것이 (아니면 국민연금을 이을 올가미가 추가로 등장할지도 모르지요) 그 다음 수순입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은 결국 허상입니다. 정치 상황과 경제는 어느정도 연관이 있지만 정치를 잘한다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개연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로 빛나는 그분을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요즘 많이 붙어있는 선거 포스터나 CF를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유인촌씨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저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20071128 :: 이건 뭐 진짜 병신도 아니고…

어이가 없는 하룹니다. 다름 아니라 42개(미만으로 추정되는) 대학의 총학생회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문도 내걸고 사진도 찍고 쇼를 했더군요. 이건 실망을 넘어서서 그냥 멍하니 넋을 잃게 만들만큼 기똥찬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꼭 되어서 남들 다 공부할 때 공부 안하고 놀다가 암울한 지방대생이 된 이들의 마지막 몸부림을 대운하 공사판에서 흙짐지고서 끝낼 수 있도록 (아마 그중의 절반은 그래도 비 정규직이겠지만요) 살짝 기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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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 극도로 심각한 것도 사실이지요. 아들 딸 낳아서 건강하게 키워서 공부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이젠 또 취업때문에 속을 썩고 계시는 이 땅의 부모님들은 근심에 주름살과 다크 서클이 가실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든 요즘이라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이 현실로 뛰쳐나왔다고 믿는 것인지 경제 대통령 운운하는 찬송가 가사 수준의 선언문도 역겹지만 더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대학공부까지 한다는 친구들의 의식 수준입니다. 이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가에 X맨 놀이 번지는 것인가

왜 이들은 개인적인 지지(드라마 팬덤이든, 종교적 이유든, 집안에서 시켰든 간에)를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느냐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들의 행태는 서울 시민과는 아무런 상의 없이 서울시를 봉헌해버린 이명박 후보의 그것을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이들도 어린 나이에 뒤가 구린 구석이 많은 차세대 비리 주자들이라고 간주해도, 설마 실례가 되지는 않겠지요. 요즘 대학가 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던데, 대학가 선거는 워낙에 낮은 관심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 꼬꼬마 대학생 친구들 이번에는 눈에 불좀키고서 투표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낮은 학생회 선거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까?)

말씀드렸다시피 요즘의 대학가는 꽤 살벌합니다. 취업스펙을 맞추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입학과 동시에 벌어지더군요. 학점관리는 물론 영어 점수도 확보해야하고 다양한 인턴쉽에도 지원하여 경험과 실력을 쌓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날리는 시폰 스커트를 입은 여대생과의 풋풋한 로맨스 같은 건 서랍 속에 잠시 넣어두어야 한다고 해도 될 정도로 요즘 학생들의 취업 스트레스는 무시무시합니다. (물론, 그래도 술먹고 밤길에 자빠진 학생들도 많기는 많더군요. 예전만은 못하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제가 대학을 다니던 기간 동안에만 해도 학생회 선거는 해당하는 친구들에게는 꽤나 힘겨운 행사였습니다. 투표율이 거의 바닥을 기다 못해 지하로 뚫고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어찌보면 대학의 총학생회란 것은 저멀리 태평양 군도의 키리바시 공화국 프로야구 결승전처럼1) 머나먼 그들만의 리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회장이라는 친구들은 학생회장으로서의 소명의식이 과도했던 탓인지 아니면 평소에 ‘짐은 곧 국가’라는 태양왕 루이14세 위인전을 품에 끼고 살았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학생들의 의견은 당연히 술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자기 친구들 말고는 물어봤을리 없는 그들이 멋대로 학교의 이름을 걸고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 아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 하나가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한 경우이니 참으로 당혹스러울 것이며 훗날 이런 사건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모르고 해당 학교를 졸업한 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졸업생들은 또 얼마나 부끄럽고 쪽팔릴 일입니까? 최근 한나라당의 ‘마이크’들이 X맨 놀이에 심취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본 거 같은데, 이게 정치권에 큰 유행이 되었나봅니다. 정치권을 어깨너머로만 넘보고 있는 대학생들의 필수 교양 덕목으로 자리 잡았군요.

역시 뭔가 하기는 하는 한나라당

그러다 점심을 먹고 나서 뭔가 재밌는 기사를 하나 또 발견했습니다. 강원대와 한국 폴리텍대학 소속의 일부 대학 총학측에서 ‘뭔소리냐. 우린 그런거 몰라’라고 반박하는 주장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한나라당은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의식 저 깊은 한쪽 귀퉁이에서 ‘설마’ 싶었던 기대를 다이렉트로 만족시켜줍니다. 그러다 상황이 이쯤되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단 몇시간 분량의 이 짜증나는 저질 코미디극을 야심차게 내놓았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한나라당의 ‘국민 대다수의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는가에 대한 그림이 대충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이 여지껏 그렇게 자신들의 기득권을 살리고 살릴 수 있었던 원동력. 그것은 바로 국민이었습니다. 국민의 무지와 국민들의 무관심과 언론에 쉬이 현혹되는 단순함. 그것이 여태껏 한나라당을 키워온 자양분이었으며, 한나라당은 또 한번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그들의 밥그릇을 기름 잘잘 흐르는 햇밥으로 채워보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번 학생회장 논란에서 그러한 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도 눈길을 끄는 군요

간호조무사, 이명박 후보 공식 지지표명 MD19014836 2007.11.27 (화) 오후 6:12 | 머니투데이

뭐, 이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없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간호조무사 연합에서 이렇게 나온다는 건 반전 중의 반전입니다. 이 분들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매우 애매한 위치에서 일을 하고 계시고, 뿐만 아니라 간호사와는 전혀 다른 병원내의 위치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지요. 간호대학을 다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되기도 힘듭니다. (간호사는 ‘면허’ 제도입니다.) 게다가 복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의료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입니다. 한나라당 대성 공약 같은 건 별로 읽어보신 바가 없고 기타 홍보자료들만 접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나라당 집권시에는 복지 정책은 다른 정책에 비해 홀대받을 가능성이 높고, 의료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든지 아니면 병원비가 크게 인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덕분에 병원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원할 수도 있고 그에 대한 파장은 고스란히 간호조무사들이 입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약간의 가능성을 가진 시나리오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말이죠)

진짜 국민들을 병신으로 아는 건지

어젠가 김근태 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이 노망’ 발언으로 진땀 좀 뺐다고 이야기들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병신으로 알고 있는 집단들도 있으니 오늘은 한시름 놓고 발 뻗고 주무시겠군요. 그런데 이런 웃지 못할 코미디 뒤에 씁쓸함과 오롯한 분노감이 남는 것은 단지 저런 지X 옆차기 같은 해프닝에도 그들이 의도한 대로 생각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울 지 그것도 걱정인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웁니다.
1) 키리바시 공화국에는 프로야구 리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