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6 :: 마이클 클레이튼

2007년을 마무리하는 웰메이드 필름

마이클 클레이튼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왠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봐주어야 한다는 어떠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차였지만, 당췌 뭔가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저를 혼란에 빠지게 하더군요. 아니 이렇게 말을 하면 안되겠지요, ‘볼만한 작품이 없었다’기 보다는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라고 해야하겠군요.

기대에 기대를 모으던 ‘나는 전설이다’는 원작 소설을 완전히 배신하면서 끝끝내 주인공을 ‘전설’로 만들고 싶어했던 어이없는 결말로 인해 원작의 세 번째 영화화라기 보다는 이전 작품인 ‘오메가 맨’의 리메이크였다는 이야기에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 버린데다가 (원작 소설을 읽어보셔야, 왜 제목이 ‘나는 전설이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자 친구는 회사에서 단체 관람으로 저를 떼놓고 먼저 보고 말았다지요. 물론, 지금도 저는 ‘나는 전설이다’가 매우 보고 싶습니다만, 그것은 온전히 극장에서 ‘나는 전설이다’를 보게되면 본 편 상영직전에 “배트맨 : 다크 나이트”의 7분짜리 맛보기 영상을 볼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아직 개봉은 안 한듯 하지만 ‘내 사랑’과 같은 연말 ‘러브 액츄얼리’ 재탕, 삼탕 영화 역시 그리 시선을 끌지 못합니다. 게다가 멜로물 자체를 극장에서 볼만한 체질의 소유자는 아니니까요.(‘원스’를 보지 않았냐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원스’는 결코 ‘멜로’물이 아닙니다. 물론, 다분히 멜로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뮤지컬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입니다.이 영화가 국내에서 꽤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은 전적으로 심금을 울리는 멋진 스코어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색계’도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는 시점이더군요. 음, 하지만 ‘마이클 클레이튼’만큼은 왠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행에서는 그리 좋은 결과를 못 낸 작품으로 소문을 들었습니다. 쟁쟁한 배우들과 감독(에게는 데뷔작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토니 길로리는 멋진 이야기꾼이니 후회는 하지 않을 각오를 하기에는 충분한 크레딧 아닌가요)이 만났으니 멋질 거라는 기대는 들더군요. (당연히 이러한 기대는 꽤 위험합니다)

어쨌든, 흥행에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말랑말랑 가벼운 크리스마스 멜로물도 아니고, 액션이나 판타지도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왠지 끌렸습니다. (무척이나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드는 군요) 그리고 넌지시 여자친구에게 ‘저거 보고 싶다’고 운을 띄웠었고, 이번 주에 그녀는 어디선가 좀 알아봤는지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며 흔쾌히 보러 가는 것에 수긍해 주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

네, 관람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마이클 클레이튼의 연출은 전반적으로 물흐르듯 순탄해 보이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하지요. 초반의 자동차 폭파씬에서 뭔가 스토리상 급전환 (액션 로망으로의…?)이 예상되었지만, 곧바로 4일전의 이야기로 돌아가 버리지요.

이제는 정말 ‘아우라’라는 것을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조지 클루니와 톰 윌킨슨의 연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물론 예고편이야 뭔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보니, 조지 클루니가 “기적의 사나이”로 등장하는 점을 부각하고 “뭐든지 해결하는” 분위기로 몰아서 폭발적인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생각케 하지만 사실 영화의 초반 흐름은 너무나 잔잔하기만 (?) 하고, 조지 클루니는 멋진차와 코트만 빼면 찌질하기 그지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마이클 클레이튼 씨는 초반에는 거의 메인 줄기를 이루는 사건과는 무관하게 멋도 모르고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따라서 초반에서 중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꽤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우, 하지만 이게 왠 겁니까. 아주 짧은 엔딩 크레딧(클로징 부분이 엔딩 크레딧과 겹쳐있습니다.)부분에서는 전율을 느끼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네 이 영화에서는 그 흔한 총격신 하나 없이 끝까지 진행이 됩니다만,4일 전부터의 행적을 다시 비추어주면서 사실 어느 순간 부터 마이클 클레이튼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핵심 인물이 되었고 그것을 (제 직감입니다만) 깨닫는 시점은 마이클 클레이튼과 관객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나서의 이야기 상의 반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을 그 점이라고 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있음을 깨닫는 마이클 클레이튼.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걸어 왔는지 깨닫는 관객. 토니 길로리는 매우 정직하게 어떠한 단서를 꼬불쳐 두거나 스크린속 인물들하고만 공유하는 법이 없습니다. 마치 소설을 읽어 나가듯이 차근 차근 페이지를 넘겨나가면서 점점 큰 재미를 느끼는 경험을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색다른 경험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어거스트 러시’의 흥행 여부를 직감했던 것과 꼭 마찬가지 느낌으로 ‘마이클 클레이튼’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감은 매우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흥행 1등 하는 영화가 그 해 최고의 영화는 아니겠지요. 뭔가 매우 맛나는 별미를 사람들 몰래 먹은 것 같은 달콤함이 남는 (물론 영화는 그리 달콤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아요) 영화였습니다.

연례행사 같아서 추석 재탕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분들은 한 번쯤 눈여겨 보셔도 좋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토니 길로리와 조지 클루니가 다시 만나서 조금 더 큰 스케일의 작품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강한 예감도 드는데, 그걸 기다려 봐야지… 하고 생각이 드는군요.

20071214 :: Crayon Physics

3개월 전 쯤인가요?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소개되어 꽤나 관심을 끌었습니다. 신기했죠, 그림을 그린 다음에 Run 버튼을 눌러주면 중력이 적용되어 그려놓은 그림들이 떨어지고 굴러가고, 강체(Rigid Object)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니 꽤나 신선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이 외부에서 링크가 안되는 것일까요? 해당 동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프로그램은 위의 동영상과 유사한 2D 물리 엔진을 적용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름하여 ‘Crayon Physics’인데요. 아직 정식버전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이의 프포토 타입은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Erin Catto라는 분의 2D 물리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운로드 받은 압축 파일을 풀면 별다른 설치과정 없이 바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아래와 같이 깜찍한 화면이 나타납니다.

음, 배경음악도 꽤 신선합니다. 아동틱하고 귀여운 느낌의 화면에 좀 어울리지 않게 이상은씨 음악에서나 느낄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게임 플레이 방법은 간단합니다. 조그마한 공을 움직여서 별이 그려진 곳 까지 도달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박스를 그려서 떨어뜨려주면 되는데요, 마우스로 박스를 그린 다음 버튼을 놓으면 그렸던 궤적이 박스로 변하고 이 것이 떨어져서 공을 움직이게 됩니다. 여러 개의 박스를 만들어서 이들이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보여줍니다. 점선을 따라서 그려보면 간단히 끝이 납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박스가 만들어지고, 정말 리얼하게 떨어집니다.

하복 엔진을 사용한 3D 게임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친 화면 연출도 가능하답니다. 조금 큰 덩어리를 떨어뜨렸더니, 배경에 그려진 나무를 쓰러뜨리고 아주 난리가 납니다. (분홍색 효과선은 제가 그려넣은 것입니다) 심지어는 떨어지는 반대쪽 박스의 바닥면에 맞은 공이 위로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초기 모델이다 보니 스테이지는 6개 밖에 없습니다만, 이미 프로토타입에 포함된 스테이지들도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이 등장하고 꽤나 바쁜 손놀림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한 박스는 그려지는 순간에 강체의 특성을 가지게 되므로 박스를 쌓아놓고 가운데에 새로운 박스를 그려 넣으면, 쌓여있던 박스들이 폭발(?)하는 장대한 효과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정식버전은 유료로 나올 듯도 한데요, 스테이지 수만 짱짱하게 들어가 있다면 충분히 돈주고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군요

20071216 :: 엠파스 메일 UI 개편 단행

SK Communications(이하 SK컴즈)와의 합병 이후, 엠파스 메인 페이지가 다음이나 네이버와 비슷한 ‘전형적인 포털’의 모양새를 갖추더니 이번에는 엠파스의 메일 서비스인 엠팔의 UI 개편이 있었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정도에 개편이 있었던 모양인데, 파일 박스에서 뭐 하나 다운로드 받으러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놀랄만큼 개선된 UI

정말 ‘확 달라졌다’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메일 UI 설계가 꽤나 오밀조밀한 맛은 있었지만, 꽤나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화면 이곳 저곳에 널려있던 배너 이미지들을 거의 싹 걷어내고 우측 사이드 하단에만 하나 남겨놓았습니다. (IE toy의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이마저도 표시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깔끔한 사파이어 컬러를 기본 테마로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컬러 구성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다른 공지사항과 같은 텍스트 박스들 역시 깔끔한 모노톤으로 구성하여 시원하고 정결한 느낌을 선사하는 군요.

게다가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저에서도 제대로 된 모양이 나오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화면 폭에 따라서 메일 화면이 제대로 늘어나게 만든 점도 멋지다고 칭찬해 줄만합니다. (사실 이는 IE를 제외한 브라우저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css 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긴 합니다)

엠파스 메일 UI

사실, 웹메일 서비스의 기능은 거의 정형화되고 평준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인 만큼 메일 서비스의 UI 설계가 특별히 독특한 무언가를 보여줄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보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쓰는 서비스인 만큼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반갑군요. 밋밋할 수 있는 웹메일 메인 화면에 깔끔한 플래시 시계를 넣어 준 센스는 정말 기립 박수 보내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엠팔 메일을 가장 많이 쓰고 있지만, 그에 비해서 다른 포털 메일에 비해서는 스팸은 그럭저럭 잘 걸러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또한 웹하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일박스 서비스는 참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IE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아쉽지만 말이지요)

그나마 이런 손이 많이 갈 작업(크로스 브라우징 대응)의 원천이 대기업과의 합병의 산물이라는 점은 조금 씁쓸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네이트처럼 너무 불어난 몸집으로 그 정체성을 깔아 뭉개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은 있습니다.

비록, 포털로서의 입지는 네이버나 다음에 비할 바가 못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최근에 불어오는 ‘탈네이버’ 바람의 또다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최소한 메일 서비스 만큼은 국내 여느 포털 서비스보다 훠어어얼씬 낫다고 평가하는 바입니다.

다른 메일 서비스들 살펴보기

말씀드린대로, 웹메일 서비스의 기능이나 형태가 거의 정형적인 수준이 된 만큼 여느 웹메일 서비스들도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살짝 한번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샷을 첨부해봅니다.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구조이지만, 한 눈에 훑어보았을 때 엠파스의 화면이 눈의 피로도도 덜하고 각 영역이 쉽게 구분되어 눈에 들어오는 점은 위의 엠파스 메일 화면과 비교해 보신다면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먼저 다음 메일입니다. 탭바를 두고 여기에서 컬러로 각 페이지를 구분하는 바람에 메일 메인 영역에는 별다른 컬러가 사용되고 있지 못합니다. 덕분에 메일함 목록으로는 시선이 쉽게 가지만, 정작 메일 메인 영역에서 메일 목록을 보는 것은 꽤 주의력을 요구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윈도우 라이브 메일로 이름을 살짝 바꾼 핫메일입니다. 핫메일이야, UTF-8 형식의 메일을 ??? 로 보여주는 신공을 보였던 이후로 거의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게다가 로그인이나 기타 로딩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 최근에는 LIVE 서비스의 테마를 적용하여 산뜻하기는 합니다. 다만, 아래 스크린샷은 상단의 광고영역을 잘라낸 부분이라는 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SK컴즈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트의 웹메일 화면입니다. 화면 구조상 엠파스의 그것과 대동소이해 보입니다만, 정작 엠파스의 메일 UI보다는 다음 한메일의 UI를 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엠파스 메일에 바라는 것

사실 예전에 스팸메일 필터링에 관한 건의를 엠파스 측에 했다가 좀 어이 없는 답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최근 메일 서비스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용량제한이나 파일 첨부 기능이 아니라, 아마 스팸 메일 걸러내기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다들 서비스마다 (아, 한메일은 스팸 메일을 거르는 정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되기는 합니다.) 나름대로의 스팸 필터링 정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받은 메일함에서 스팸 메일을 골라서 신고해주면 그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걸러내는 필터를 보완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부분도 약간은 의심스러운데 이는 구글의 Gmail이 워낙에 강력하 스팸 필터링 성능을 보여주서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메일 필터링 기능은 어느 메일 서비스에나 있기 마련이라 특정 단어가 포함된 단어를 원하는 편지함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있습니다만, 이러한 설정은 꽤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메일 첫화면에서 바로 스팸 단어를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위젯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스팸 단어 위젯으로부터 사용자들이 등록하는 스팸단어를 수집하여 보다 강력한 스팸 메일 필터링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메일 리스트에서도 다른 아이디어가 있기는 한데, 이 점은 다음 기회에 다른 관련 내용에 대해 글을 쓰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서비스를 잘, 고맙게 쓰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번 UI 개편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가

환상경님의 글을 보고 오늘 알았습니다. 파일 박스 기능도 이제 ActiveX에서 Flex로도 지원되어 FF나 오페라, 사파리에서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음 저는 파일 박스 기능이 메일에 포함된 서브 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엠파스 기본 서비스로 독립되어 있었군요. 별도의 포스팅을 하려다 이곳에 덧붙입니다.

20071210 :: 정치적으로 보다 바람직한 보안 경고창

거친마루님의 nProtect를 고발합니다를 읽고 생각이 나서 키보드를 다잡고 앉았습니다. nProtect 뿐만이 아니라 전자정부 홈페이지 들어가서 간단한 문서 한 장 인쇄하려고 하면 연속적으로 예닐곱개의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하는 게 당연시 되는 분위기에서 과연 거친마루님이 바라는 ‘모두가 각성하여 한 목소리내는’ 그런 날이 올까 과연 의심스럽습니다. 20071210 :: 정치적으로 보다 바람직한 보안 경고창 더보기

20071209 :: 파이어폭스 확장 – MouseGesture

마우스 제스쳐가 뭔가요?

보통 웹페이지를 탐색하던 중에 ‘뒤로’나 ‘앞으로’ 같은 동작을 수행할 때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예전에는 스크롤 바를 이용하기 보다는 스페이스바 키를 눌러서 아래쪽으로 웹페이지를 내려가면서 글을 읽고, 백 스페이스 키를 눌러서 ‘뒤로’를 실행하거나 Alt+←, Alt+→와 같은 키보드 조작으로웹 네비게이션을 주로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복잡도가 큰 웹은 쇼핑몰(초창기이지만)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았고, 사실 디자인 면에서도 복잡하다기 보다는, 진정한 ‘문서’ 태가 나는 페이지들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루저님이 만드신 IE toy라는 물건을 만났습니다. 대단하더군요. 그래도 웹서핑 좀 한다, 그래도 좀 파워유저지… 하시는 분들은 거의 설치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워낙 유명한 물건이 되었으니, 굳이 다른 설명을 부가적으로 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군요.자동 로그인 기능과 같은 편리한 기능외에 IE Toy를 깔지 않으면 안되는 큰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바로 마우스 제스쳐었습니다.

마우스 제스쳐는 보통 이렇게 작동합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커서를 왼쪽으로 살짝 그으면, ‘뒤로’ 를 누른 것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오른쪽으로 살짝 그으면 당연히 ‘앞으로’가 되겠지요. 이렇게 마우스로 ‘그려서’ 각종 명령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앞으로’, ‘뒤로’, ‘닫기’만 맵핑해 놓고 사용해 보면 그 어마어마한 편리함에 살포시 소름이 돋아오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게 좀 습관이 되면 윈도 탐색기에서도 마우스를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IE toy 사용자라면 아래 그림과 같이 마우스 동작 옵션을 설정하면 윈도 탐색기는 물론, 거의 모든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마우스 동작으로 닫을수 있습니다.

파이어폭스의 마우스 제스쳐 확장

파이어폭스도 이러한 마우스 제스쳐를 가능하게 해주는 많은 종류의 확장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살짝 소개해 드릴  확장의 이름은 ‘Mouse Gesture’입니다. 물론 파이어폭스 사용자들 중에서는 All-In-One Gesture (이하, AIO)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AIO가 강력한 기능을 가진 확장이기는 하지만, 이것 저것 설정 건드리기 좋아하는 저도 질려버릴 만큼 많은 설정은 초보 사용자를 질려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더군요. Mouse Gesture는 이에 비해서는 그나마 간단한 설정 화면을 갖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볍고, 편리성에서는 뒤지지 않으니 당장에 한번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천 한 번 하는 바입니다.

 파이어폭스3 베타판에서 설치하기

현재 많은 파이어폭스 확장 기능들이 정식으로 파이어폭스3 버전대를 지원하지 않고 있고, 더군다나 요즘 사용중이 베타2 프릴리즈 버전은 일일 버전을 구해다가 쓰고 있으므로 베타1에서 설치가 되지 않은 확장 기능이 거의 대부분인 상황에서 제대로 설치될 녀석이 있을리 만무하지요.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니 이렇게 한 번 해보겠습니다.

우선 해당 확장 기능의 설치 페이지로 가서 설치 링크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다음, “링크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 하여 확장 기능 파일을 하드 디스크의 어딘가로 저장합니다. 그러면 해당 확장이 확장자가  .xpi인 파일로 저장됩니다. 이 파일을 압축 유틸리티에서 열어봅니다.

 파이어폭스의 확장 기능들은 확장자만 xpi일뿐 zip파일과 똑같은 형식으로 패키징이 되어 있습니다.자,이 중에서 install.rdf라는 파일을 압축해제 하여 텍스트 편집기에서 열어보겠습니다. install.rdf 파일은 xml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20번 라인 근처에 max version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현재, 2.0.0.* 라는 값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3.0.0.*로 변경합니다. 이렇게 수정된 파일을 저장하고 다시 압축 파일 속으로 넣어줍니다. 압축을 풀었다가 다시 압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지간한 압축 유틸리티들은 압축 파일을 열어놓은 상태 (위의 그림)로 해당 파일을 드래그하여 던져넣어주면 압축을 해서 내용을 바꿔줍니다.

이렇게 수정을 가한 xpi 파일을 파이어폭스 메인 창으로 드래그하거나, 혹은 부가기능 윈도우로 드래그해주면 설치가 됩니다. 이번에는 별다른 호환성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이 설치가 됩니다.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부가기능이나 테마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설치가 가능하다 뿐이지 100% 문제 없이 작동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행히도, Mouse Gesture를 이렇게 파이어폭스3 베타2 프리릴리즈에 설치한 다음에 별다른 문제점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마우스 제스쳐 설정하기

설치가 완료되면 여느 확장 기능과 마찬가지로 파이어폭스를 재시작합니다. 이제 마우스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기본적으로 여러가지 기능이 세팅이 되어 있어서 ‘뒤로’, ‘앞으로’와 같은 기능은 바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능을 다기억하기도 힘들고, 평소에 쓰지 않는 기능까지 맵핑이 되어 있으면 여러가지로 번거로울 수도 있지요. 그래서 간단하게  이것 저것 설정해 보는걸 해보겠습니다.

도구 메뉴의 ‘부가기능’에서 마우스 제스쳐의 설정 화면을 열어봅니다.

 위의 화면이 Mouse Gesture의 설정 화면입니다. AIO Gesture보다는 단촐한 화면이군요. 일반 탭에서는 마우스 제스쳐를 구동하는 방법을 설정하거나 기록된 제스쳐들을 편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동작을 그리지만 다른 특수키(Shirft, Ctrl, Alt 등)와 함께 사용할 때만 작동하도록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제스쳐 편집’을 클릭하여 제스쳐를 편집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좀 있다가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우선 ‘고급’ 탭을 선택해서 고급 설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이 고급 설정 화면입니다. 맨 아래 대각선 허용 오차가 있는데요, 대각선을 올바로 그리기란 사실 쉽지 않아 제 경우에는 꽤 불편했습니다. 왼쪽이나 오른쪽이 대각선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신있는’ 분이 아니라면 ‘0’을 입력해서 대각선 인식을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위에는 ‘록커 제스쳐’가 있습니다. 록커제스쳐는 마우스 버튼을 연타하는 것으로 마우스 제스쳐를 호출하는 기능입니다. 즉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떼자마자 왼쪽 버튼을 누르는 (검지와 중지를 적절히 번갈아 누르면 됩니다) 것으로 앞/뒤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해보면 꽤 재미도 있고, 마우스를 그리는 것조차 귀찮은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린 마우스.. 귀엽지 않나효? – _-

사실, 마우스 제스쳐 자체가 메뉴나 도구모음의 단추를 누르러 마우스를 이동하는 시간과 불편함을 없애는 기능이기에, 이를 막장(?)까지 끌고간 개념이 록커 기능이 아닐까 싶군요. 이외에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마우스 휠을 돌려 탭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까지도 가능합니다. IE toy에서도 추가되었으면 싶었는데,  아직 지원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최근에 버전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새 버전을 설치해봐야겠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마우스 제스쳐를 편집해 보겠습니다. 설정의 ‘일반’ 탭에서 제스쳐 편집 버튼을 클릭하여 제스쳐 편집 대화상자를 열어봅니다.

 이미 활성화 되어 있는 매핑을 비활성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매핑에 다른 제스쳐를 입혀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앞/뒤 이동과 탭이동, 닫기 정도를 많이 쓰게 됩니다. 쓰지 않는 것들은 조금 시간을 내어 비활성으로 만들어 놓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결에 뭔가를 그렸다가 엄한 동작을 하면 난감할 때도 있거든요.

새로운 마우스 제스쳐 추가하기

Mouse Gesture는 기본 확장 기능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동작교환사이트에서 별도로 export된 동작을 가져와서 붙여 넣을 수 있구요,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웹페이지의 이미지 위에서 마우스를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 때 그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동작을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사용될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var image=globalOnImage;

if (image.nodeType == Node.ELEMENT_NODE &&
image instanceof Components.interfaces.nsIImageLoadingContent &&
image.currentURI)
{
var docURL=image.ownerDocument.location.href;
var imageURL=image.currentURI.spec;

saveImageURL(imageURL, null, “SaveImageTitle”, false, false, makeURI(docURL));
}

위 코드를 우선 복사해둡니다. 제스쳐 편집창에서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눌러 새 동작을 추가합니다. 다음 아래 그림과 같이 ‘사용자 지정’ 형식으로 제스쳐를 추가해줍니다. ‘다른 이름으로 그림 저장’이라고 이름을 주고, 아래 부분에 위의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붙여 넣습니다.

 이제, 실제로 이미지 파일 위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른채로 오른쪽, 왼쪽, 오른쪽으로 마우스를 흔들기만 하면 파일을 저장할 위치를 물어보는 대화상자가 나타나며, 이미지를 하드 디스크에 별도로 저장할 수 있게 됩니다. 마우스팝업 메뉴에 기본적으로 있는 기능이기는 하지만,이미지 수집을 많이 해야하는 경우에 유용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Mous gesture의 동작 교환 사이트가 한 동안 거의 일년 이상 열리지 않아, 개발이 중단 된 것은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아마 파이어폭스 3 정식 버전이나오면 쉽게 업데이트 하여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