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1 :: ‘음악’ 영화 소개

뮤지컬 영화의 상한가

요즘 어거스트 러쉬가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합니다. 보도자료인지 리뷰인지 분간하기가 조금 어려운 포스팅들도 꽤나 눈에 띄고 말이지요.  사실 예상은 했습니다만 어거스트 러쉬는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  음악이 생명이라는 음악 영화에서도  딱히 주목할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음악이 썩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같은 완소 훈남은 이 영화를 (영화 속에서의 비중이야 어쨌든) 흥행작으로 끌어올릴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은 되니까요. 또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프레디 하이모어(찰리와 초컬릿 공장에도 나왔었지요)가 함께 기타로 소통하는 공원에서의 장면은 나름 명장면입니다. 문제는 극 중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성을 이 영화의 영화 음악을 맡은 다 큰 어른들이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큰 결점일 것입니다. (마지막 대공연에서는 왠지 보고 있는 제가 다 부끄러워지더군요)

저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물랑루즈가 그나마 성공적인 헐리웃 뮤지컬 영화였고 (물론 빠방한 출연진에 힘입어서 성공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물랑 루즈는 꽤나 훌륭한 영화입니다.)’시카고’나 ‘드림걸즈’도 역시 뭐 배우에 기대는 경향이 크긴 했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두 뮤지컬 영화를 보지 못했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못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뮤지컬 영화를 위한 시도는 지난해 나름 feel을 받은 건지 ‘구미호 가족’과 ‘다세포 소녀’가 꿈도 야무지게 개봉했으나 흥행은 물론, 관객들의 평가에서도 참 난감한 결과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올해의 완소 영화 중 하나로 손 꼽히게 될 원스가 나타났습니다.  ‘원스’는 전현직 뮤지션들이 만든 만큼, 저예산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속에 뮤지컬을 완전히 융합시킨 새로운 시도였더랬죠. 영화 내용 자체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것에 치중한 만큼, 기존의 뮤지컬 영화가 주는 낯선 느낌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고, 더군다나 노래들이 너무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꽤나 훌륭한 수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밴드를 소재로 한 두 한국 영화가 있었습니다. ‘즐거운 인생’과 ‘브라보 마이라이프’. 한 기획자의 동일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거의 두 개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들은 사실 좀 극장가 자본의 싸움으로 한 영화는 관객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간판을 내려야 했고, 다른 한 영화는 배우들의 피나는 연습이 영화속에 확연히 드러나는 감동을 주긴 했지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후속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속내를 갖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거스트 러쉬가 그 뒤를 잇고 있지요. 음악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럽지만,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국내 개봉을 하지 못한 ‘음악 영화’ 두 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Tenacious D

국내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스쿨 오브 락’의 주인공인 잭 블랙이 주연한 영화 ‘Tenacious D’입니다. 실제로 잭 블랙은 음악을 매우 사랑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Tenacios D’는 잭블랙과 카일 게스가 97년에 결성한 락 그룹의 이름입니다. 영화는2006년에 개봉을 했지요. (국내 개봉은 아직 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재기 발랄하여 B급으로 오인받기 쉬운 이 영화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보기에도 딱 좋은 영화이며, 잭 블랙의 팬이라면 DVD라도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을 영화이지요.

코미디의 탈을 쓴 이 영화 역시 영화 전반에 락음악이 울려퍼지는 뮤지컬의 형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장난 삼아 만든 밴드는 아닌 듯 영화 음악의 퀄리티도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주제곡(영화에는 나오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POD’는 정말 신납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메탈 음악의 절묘한 만남과 유쾌하다 못해 배를 잡고 웃게 되는 재미도 있구요. 물론 B급을 표방한 영화들이 맥을 못추는 (슛뎀업 엉엉…) 우리 나라 극장가의 특성상 정식 개봉은 좀 소원하리라고 생각이 되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음악이나 영화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웹페이지들을 보시면 됩니다.

9 songs

‘9 songs’는 참 애매한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는 2004년에 영국에서 만들어졌구요. 극장에서 정식상영을 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9 songs는 제목과는 다르게, 그리고 첫장면과도 너무 다르게 개인적으로는 ‘포르노’로 분류하기에 딱 좋은 영화거든요.  따라서 위의 Tenacious D와 함께 국내 개봉은 절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네요.

주인공남(영국 거주)은 남극탐험을 하며 짧은 기간동안 사랑했던 연인(유학생. 미국인)을 떠올립니다. 영화는 남극을 탐험하는 주인공과 여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다니던 장면, 그리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던 장면들을 차례로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것들이 전부 진짜란 거죠. 주인공 남녀는 실제로 공연장에 가서 음악을 듣고,또 실제로 ‘사랑’을 하며 카메라는 그런 그들의 일상을 너무도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덕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장면들로 분량을 채워넣은 포르노 영화라고 해도 틀린 답을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상영되려면, 당연히 ‘가위질’을 당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렇게 되면 60분짜리 (원래 상영시간은 80분 가량) 음악+남극탐험의 영화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고 기를 쓰고 찾아보시지는 말길. 물론 중간 중간 나오는 공연 실황은 실황 이라기보다는 저멀리 관중석 어딘가에서 무대를 찍은 UCC 수준이며 음질도 좀 암울한 수준이라 음악의 퀄리티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음악의 퀄리티가 음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 장면’들을 접한 사이사이에 빨리감기 버튼을 안 누르고 끝까지 이 영화를 보신다면… 당신은 용자…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20071130 :: 경제가 춥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우리 나라에서는 그 분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경제’입니다. 아무튼 제가 꼬꼬마이던 시절부터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구호는 거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만큼이나 크게 유행을 했었고, 어느 사이엔가 알게 모르게 온 국민의 뇌리 속에 자리 잡았고, 결국 대선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빠지지 않는 이슈가 아니라, 국민의 대다수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테마가 되었고 결국 ‘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미지를 가장 확실하게 주는 후보에게 자연스레 표를 던질까보다 하는 민심이 조성됩니다.

그러면 경제가 무엇인가요?

십수년 째 위기에 처한 경제. 그런데 우리는 정말 경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음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물물교환, 화폐, 경상수지, 수요와 공급의 법칙?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의 하나가 ‘경제 활동’일진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러한 경제라는 게 또 꽤나 추상적인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경제라는 단어 그 자체는 꽤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서 딱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 경제의 실체를 쉽게 풀어 말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가진 경제에 대한 지식이 짧고 그런 분야의 소양이 얕은 탓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5년전 권영길 후보가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이 한마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경제’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에는 큰 이견이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네, 바로 ‘살림살이’입니다. 뉴스 같은 데선 ‘경기’라고도 하고 특히 ‘체감경기’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특히나 요즘과 같은 연말 즈음이나 명절이 되면 ‘경제’가 즐겨 입는 옷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형편이 나아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대선 후보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서 손에 표를 쥐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과 일반 서민들 사이의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같은 일반 서민들에게 경제는 ‘살림살이’에 다름 아닙니다. 이는 우리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얼마고, 경상수지 적자가 얼마며, 성장률이 얼마이다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이런 숫자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경제가 아니라 살림살이를 생각해 볼 시간

이러한 경제 관련 지표는 어떤 식으로든 가계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가 익히 느껴왔던 것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전쟁 직후 우리 나라는 ‘보릿 고개’로 대표되는 시절이 있었을만큼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교육의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교과서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 나라는 말 그대로 눈부신 발전을 해냈습니다. 국민총생산이라든지, 일인당 국민소득과 같은 수치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증가했고, 부모님 세대의 어린 시절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생활 수준을 어느 정도 일구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추세는 어느 정도 하락하기는 했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나라의 경제는(살림 살이 말구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IMF를 기점으로 우리의 살림살이는 계속해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바로 선거판을 휩쓴 ‘경제를 살려내자’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 그 반증이겠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청년 실업을 볼모로 한나라당이라는 작자들은 사고력이 마비되어 수능 시험 이후, 무슨 사고라도 당한 건지 의심되는 청년들을 줏어모아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이고 있지요.

이러한 각종 경제지표와 우리의 살림 살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똑똑하신 분들이 한자리씩 꿰차고 앉아서 뭔가 큰일들을 하고 계신 것은 틀림없지만, 그 분들이 정작 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는 사실 우리가 너무나 급격하게 성장을 해왔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간에 일단 몸으로 때워서 공사판에서 흙을 파도, 그것이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 때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앞만 보고 달려왔던 대한 민국은 참말이지 보고 있으면 좀 민망할 정도로 진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여기서 ‘서브 백번!’) 뒤를 잇는 당연한 수순은 양극화죠. 뒤쳐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언덕을 깎아 길을 내고, 둑을 쌓고, 들판을 다져 건물을 올리고, 공장을 지어 뚝딱뚝딱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물론 근 20년째이긴 합니다만,) 조국은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데, 지금 내가 먹고 사는 건 그리 순탄치가 않습니다. 번듯한 직업도 있지만 왠지 수입은 그리 넉넉치 않습니다. 물론 좀 예전에는 온 국민이 잘나가던 그런 때도 있었지만 말이지요. 어이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입은 팍팍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온갖 세금에 세금이 아닌 척하는 비겁한 또 다른 세금의 무리들까지 내 살을 뜯어먹어 수입은 거의 늘지를 않았는데 물가는 오르고, 공공 요금도 오르니 이거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자꾸 손해를 봅니다. 사람들의 얘기로는 그렇게 저금만 열심히 했다가는 거지 꼴이날 수도 있으니 땅을 사라고 하는 군요. 어머 그런데 땅이 좋다는 사실을 그동안 나만 몰랐나 봅니다.온 나라가 땅값이 미친듯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땅 때문에 복터져 땅을 치고 후회해봤자 때는 늦었고, 그런다고 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도 않습니다.당연히 땅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뒤로 밀려나게 되고, 잘나가던 시절에 ‘중산층’이라 자부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서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끼니 뜨순 쌀밥을 먹지만 왠지 까끌거리고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걸어온 ‘경제발전과 살림살이’의 짧은 역사가 되겠습니다. 결국 ‘살림살이’라는 것은 경제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절대 무관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균형있게 발전하고 또 불어난 분량이 어떻게 분배가 되어 내 뱃속으로 들어오는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죠, 저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가 읊어주는 ‘몇 퍼센트 포인트 성장’만 들어오고,그 숫자가 크면 좋겠지 라고 생각했던 많은 서민들은 어쩌면 아직까지 이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일으켜 세울 능력있는 사람을 뽑자’는게 대선의 답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전두환 정권은 그렇게 능력이 출중하고 정치를 잘해서 경제가 나날이 발전했던가요? 아니면 김영삼 정권이 IMF를 맞아 우리 경제가 내리막길로 치솟고 그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로 많은 이들이 그저 거리로 내몰렸던 10년전에도 그들은 정치를 잘하고 경제를 잘 요리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러니까 정책을 봅시다

결국 우리의 살림 살이가 나아지려면 경제 성장률이 놀라운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성장의 혜택을 얼마나 돌려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웰빙’은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이 된 시대인지라,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쯤되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서 성장 시키겠다는 호언장담은 왠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한들, 그것이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물불가리지 않고 법질서 따위는 안중에 없는 사람이라면 막대한 이익의 반대급부는 또 역시나 힘 없는 서민들이 짊어져야할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한나라당의 감세 정책은 그야말로 빚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누진세율의 적용에 따라 감세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이들은 고소득층입니다. 우리가 한달에 만원, 이만원의 세금을 덜 내는 동안 누군가는 몇 백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고, 법인의 경우에는 더더욱 어마어마한 세금을 아깔 수 있겠지요. 당연히 국가 살림에는 돈이 부족합니다. 결국 돈이 많이 나가지만 가시적으로는 표시가 잘 나지 않는 복지 관련 예산은 삭감될 것이고, 온갖 공공요금이 올라 부족한 세수입을 충당하는 것이 (아니면 국민연금을 이을 올가미가 추가로 등장할지도 모르지요) 그 다음 수순입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은 결국 허상입니다. 정치 상황과 경제는 어느정도 연관이 있지만 정치를 잘한다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개연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로 빛나는 그분을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요즘 많이 붙어있는 선거 포스터나 CF를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유인촌씨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저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20071128 :: 이건 뭐 진짜 병신도 아니고…

어이가 없는 하룹니다. 다름 아니라 42개(미만으로 추정되는) 대학의 총학생회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문도 내걸고 사진도 찍고 쇼를 했더군요. 이건 실망을 넘어서서 그냥 멍하니 넋을 잃게 만들만큼 기똥찬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꼭 되어서 남들 다 공부할 때 공부 안하고 놀다가 암울한 지방대생이 된 이들의 마지막 몸부림을 대운하 공사판에서 흙짐지고서 끝낼 수 있도록 (아마 그중의 절반은 그래도 비 정규직이겠지만요) 살짝 기원해 드립니다.

관련기사

먹고 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청년 실업 문제 극도로 심각한 것도 사실이지요. 아들 딸 낳아서 건강하게 키워서 공부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이젠 또 취업때문에 속을 썩고 계시는 이 땅의 부모님들은 근심에 주름살과 다크 서클이 가실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든 요즘이라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이 현실로 뛰쳐나왔다고 믿는 것인지 경제 대통령 운운하는 찬송가 가사 수준의 선언문도 역겹지만 더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대학공부까지 한다는 친구들의 의식 수준입니다. 이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가에 X맨 놀이 번지는 것인가

왜 이들은 개인적인 지지(드라마 팬덤이든, 종교적 이유든, 집안에서 시켰든 간에)를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느냐는 것이지요. 어쩌면 이들의 행태는 서울 시민과는 아무런 상의 없이 서울시를 봉헌해버린 이명박 후보의 그것을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이들도 어린 나이에 뒤가 구린 구석이 많은 차세대 비리 주자들이라고 간주해도, 설마 실례가 되지는 않겠지요. 요즘 대학가 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던데, 대학가 선거는 워낙에 낮은 관심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 꼬꼬마 대학생 친구들 이번에는 눈에 불좀키고서 투표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낮은 학생회 선거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까?)

말씀드렸다시피 요즘의 대학가는 꽤 살벌합니다. 취업스펙을 맞추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입학과 동시에 벌어지더군요. 학점관리는 물론 영어 점수도 확보해야하고 다양한 인턴쉽에도 지원하여 경험과 실력을 쌓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날리는 시폰 스커트를 입은 여대생과의 풋풋한 로맨스 같은 건 서랍 속에 잠시 넣어두어야 한다고 해도 될 정도로 요즘 학생들의 취업 스트레스는 무시무시합니다. (물론, 그래도 술먹고 밤길에 자빠진 학생들도 많기는 많더군요. 예전만은 못하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제가 대학을 다니던 기간 동안에만 해도 학생회 선거는 해당하는 친구들에게는 꽤나 힘겨운 행사였습니다. 투표율이 거의 바닥을 기다 못해 지하로 뚫고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어찌보면 대학의 총학생회란 것은 저멀리 태평양 군도의 키리바시 공화국 프로야구 결승전처럼1) 머나먼 그들만의 리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회장이라는 친구들은 학생회장으로서의 소명의식이 과도했던 탓인지 아니면 평소에 ‘짐은 곧 국가’라는 태양왕 루이14세 위인전을 품에 끼고 살았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학생들의 의견은 당연히 술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자기 친구들 말고는 물어봤을리 없는 그들이 멋대로 학교의 이름을 걸고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 아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 하나가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한 경우이니 참으로 당혹스러울 것이며 훗날 이런 사건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모르고 해당 학교를 졸업한 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졸업생들은 또 얼마나 부끄럽고 쪽팔릴 일입니까? 최근 한나라당의 ‘마이크’들이 X맨 놀이에 심취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본 거 같은데, 이게 정치권에 큰 유행이 되었나봅니다. 정치권을 어깨너머로만 넘보고 있는 대학생들의 필수 교양 덕목으로 자리 잡았군요.

역시 뭔가 하기는 하는 한나라당

그러다 점심을 먹고 나서 뭔가 재밌는 기사를 하나 또 발견했습니다. 강원대와 한국 폴리텍대학 소속의 일부 대학 총학측에서 ‘뭔소리냐. 우린 그런거 몰라’라고 반박하는 주장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한나라당은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의식 저 깊은 한쪽 귀퉁이에서 ‘설마’ 싶었던 기대를 다이렉트로 만족시켜줍니다. 그러다 상황이 이쯤되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한나라당은 단 몇시간 분량의 이 짜증나는 저질 코미디극을 야심차게 내놓았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한나라당의 ‘국민 대다수의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는가에 대한 그림이 대충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이 여지껏 그렇게 자신들의 기득권을 살리고 살릴 수 있었던 원동력. 그것은 바로 국민이었습니다. 국민의 무지와 국민들의 무관심과 언론에 쉬이 현혹되는 단순함. 그것이 여태껏 한나라당을 키워온 자양분이었으며, 한나라당은 또 한번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그들의 밥그릇을 기름 잘잘 흐르는 햇밥으로 채워보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번 학생회장 논란에서 그러한 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도 눈길을 끄는 군요

간호조무사, 이명박 후보 공식 지지표명 MD19014836 2007.11.27 (화) 오후 6:12 | 머니투데이

뭐, 이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없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간호조무사 연합에서 이렇게 나온다는 건 반전 중의 반전입니다. 이 분들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매우 애매한 위치에서 일을 하고 계시고, 뿐만 아니라 간호사와는 전혀 다른 병원내의 위치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지요. 간호대학을 다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되기도 힘듭니다. (간호사는 ‘면허’ 제도입니다.) 게다가 복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의료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입니다. 한나라당 대성 공약 같은 건 별로 읽어보신 바가 없고 기타 홍보자료들만 접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나라당 집권시에는 복지 정책은 다른 정책에 비해 홀대받을 가능성이 높고, 의료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든지 아니면 병원비가 크게 인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덕분에 병원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원할 수도 있고 그에 대한 파장은 고스란히 간호조무사들이 입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약간의 가능성을 가진 시나리오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말이죠)

진짜 국민들을 병신으로 아는 건지

어젠가 김근태 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이 노망’ 발언으로 진땀 좀 뺐다고 이야기들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병신으로 알고 있는 집단들도 있으니 오늘은 한시름 놓고 발 뻗고 주무시겠군요. 그런데 이런 웃지 못할 코미디 뒤에 씁쓸함과 오롯한 분노감이 남는 것은 단지 저런 지X 옆차기 같은 해프닝에도 그들이 의도한 대로 생각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울 지 그것도 걱정인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웁니다.
1) 키리바시 공화국에는 프로야구 리그가 없습니다.

20071127 :: Comodo V3.x 에서 VPN 연결이 안 될 때

여름하늘님의 블로그에서 매우 칭찬을 받은 무료 방화벽 Comodo V3(.0.13.268)을 설치해보았습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도 마음에 들었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들더군요. 사실 방화벽은 윈도 기본 방화벽만을 사용해왔던터인데… 시험삼아 설치해보았는데 뭐 이정도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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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코모도를 설치한 이후부터 회사 컴퓨터로 원격 연결을 하기 위해 VPN 접속을 하는 것이 계속 실패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모도를 설치하기 직전까지 원격 연결을 해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코모도가 범인일 듯 싶었습니다. 해결 방법을 찾아 코모도 포럼을 해메이던 중에 비슷한 문제를 겪은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또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들도 몇 몇 보았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을 여기서 다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간단히 텍스트로 써져있던 것인데, 코모도를 처음 써보는 저로서는 찾아서 적용하느라 꽤 애먹었습니다. (포럼의 원문은 이 글의 말미에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먼저 Comodo를 엽니다. 위쪽에 Firewall 탭으로 들어가면 방화벽 관련 설정을 만질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Advanced 항목을 선택하여 나타나는 화면에서 첫 번째에 위치한 Network Security Policy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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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창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Application Rules이 먼저 보입니다.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룰을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Add.. 버튼을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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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가 좀 길고 워낙 어지러워서 일일이 스샷을 찍었더니 좀 많습니다. 계속해서 보노라면 어플리케이션을 지정하고, 해당 어플에 대해서 규칙을 설정하는 윈도우가 보입니다. 상단에 있는 Select… 버튼을 누릅니다. 버튼을 클릭하면 작은 메뉴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규칙을 설정해주려는 어플리케이션은 다름아닌 ‘System Idle Process’입니다. 한가하게 컴퓨터가 놀고 있을 때 가장 열심히(?) 일하는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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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잘보시고 Running Process…를 클릭하시면 아래와 같이 현재 실행중인 프로세스 트리가 보입니다.이 곳에서 System Idle Process를 선택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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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을 선택했으니 해당 어플에 대한 규칙을 설정해줍니다. System Idle Process에 적용되어야 하는 규칙은 전부 3가지입니다. 하나 하나 추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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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을 추가하려면 위의 그림과 같이 하단에 있는 Add… 버튼을 클릭해줍니다. 그럼 또 새로운 창이 하나 열리면서 해당 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입력’이 아니라 ‘선택’이니 참 다행입니다만, 이것도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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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보시듯이 좀 복잡합니다. 먼저 상단의 콤보 박스의 내용을 그림과 같이 설정합니다. Protocol IP로 선택하면 창의 하단이 지금 스크린샷과 같은 형태로 바뀝니다. 하단의 탭은 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Source AddressDestination Address‘Any’로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세번째 IP Detail 탭에서는 IP ProtocolGRE로 선택합니다. (영어시험일까요?)

선택을 마쳤으면 Apply를 클릭하여 새롭게 만든 룰을 적용합니다. 이제 두 번째 룰을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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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Comodo의 디자인이 이뻐서 꽤 괜찮은 스샷이 나왔다고 봅니다. 위의 그림을 잘 보시고 설정합니다. Direction이 Out 이라는 점과, IP Detail에 이번에는 Custom..을 선택한 다음 ’50’을 따로 입력해주는 게 먼저 설정한 규칙과 다릅니다. 역시 설정을 마쳤으면 Apply를 눌러 줍니다.

세 번째 룰을 또 추가합니다. 마지막엔 위의 두 룰을 제외한 나머지 IP 통신은 막겠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설정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하단의 모든 영역에서 Any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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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했습니다. 조금만 힘내서 마저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세 개의 룰을 만들어 적용했다면 Apply 버튼을 눌러 System Idle Process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룰을 완성하고 적용합니다. 그리고 다른 어플에 대한 룰을 또 추가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방법을 동원하여 추가할 어플리케이션은 lsass.exe입니다. 역시 Running Process…에서 찾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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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ss.exe에 대해서는 미리 설정된 옵션을 고르면 됩니다. 어플리케이션 선택버튼 바로 아래에 있는 Network Access Rules에서 ‘Use a Predefined Policy’를 선택하고 우측 콤보박스에서 ‘Outgoing Only’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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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면 자동으로 두 개의 룰이 추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 설정이 끝났습니다. Apply를 눌러 lsass.exe에 대한 규칙도 적용해줍니다. 이제 VPN 클라이언트를 실행하여 접속하면 접속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시스템 사항이나 VPN의 옵션에 따라서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이와 같은 설정이 특별한 문제가 있어보이시는 고수분께서는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본 내용은 코모도 포럼에서 찾은 내용을 스크린샷을 포함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원래 아이디어의 출처는 아래에 있습니다.

출처 : Comodo Forum (영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패션 도식화 그리기 – 04 : 컬러링 기법

오랜만에 도식화 강좌입니다. 강좌를 시작한 이후로 리퍼러를 살펴보면 ‘도식화’를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거의 80%를 상회하더군요.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부문 전문 블로그로 거듭나는 거 같습니다. 하기사 이런 정보를 또 어디가서 구할 수 있겠어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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