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8 :: 토이의 여섯번째 앨범과 지난 기억들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고감도’인 것도 아닌 귀와 음악적 취향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대중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아주 어릴 적부터 남다른 취향을 가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교적 나이에 비해서는 조숙한 음악적취향이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부모님 몰래 사서 테잎을 조금씩 사서 듣기 시작했지요 (왜 몰래 사서 숨기고 다녔는지는 지금도 사실은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긴 합니다만.)

제  돈으로 직접 테잎을 샀던 첫 번째 음반은 92년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때의’공일오비 3집’이었습니다. 물론 어디선가 줏어온 2집의 빽판 테잎(말 그대로 길에서 줏어왔었다)이 다 늘어날 때까지 들었던 터였고 이 들의 세 번째 앨범 역시 늘어나고 또 늘어나고 잃어버리기도 해서 서너번은 다시 사서 듣고 또 들었더랬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라디오에서 듣기 아주 아주 힘든 노래들이지만, 그래도 우연히 어디선가 흘러나온다면 거의 두음 세음 정도만 들어도 어떤 노래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 때는 대략 대한민국 전체가 혜성처럼 나타난 서태지라는 신인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열광하고 몸부림치던 시절이지만 음반 제작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든지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새로운 시도만큼은 오히려 서태지의 ‘실험적’이라는 이미지보다도 우선하는 것들이었고, 결국 그것은 나로 하여금 서태지라는 존재를 상대적으로 작게 인식시키게도 하였지요.(물론 이들에 대한 표절 의혹 같은 건 일단 좀 차치하고서 말이지요)

어쨌든 한창 음악을 쭈욱쭈욱 들이마시며 무럭무럭 커가던 시절에 이미 ‘주류’가 아닌 것들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었고, 더군다나 당시에 레코드샵을 하셨던 외삼촌의 서포트아닌 서포트(?)가 있었기에 토이라는 음악가를 일찌감치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던 중 만났던 토이 2집(1996)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곡 하나하나의 모양새도 참 좋았지만 ‘김연우’라는 거물 신인의 등장과 2집 발매 시점에서 유희열은 그 만의 음악 스타일을 정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당시에는 아니고 그 이후에 한 생각이지만) 들었지요. 아무튼, 2집에서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 나름 대박을 터뜨렸고, 당연한 수순이지만 토이는 순식간에 여고생 오빠부대를 연병장에 사열종대로 두 바퀴씩 모집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라디오DJ를 맡으면서 어떤 철옹성 같은 수준의 제국을 건설하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이런 유희열의 대단한 재능을 나만큼 빨리 알아본 이가 있었으니, 앞서 이야기했던 공일오비의 정석원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정석원은 사실상 공일오비 마지막 앨범(최근에 나온 앨범은 부디 공일오비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요)의 부클릿에서 “가요계의 법이 될 것이다”라고 호언하기까지 했었고, 그러한 그의 예상이 현실로 이루어지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공일오비의 여섯번째 앨범은 실은 당시로서는 왠만한 영화 한 편을 만들고 남았을 5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제작한 뮤직비디오로 반짝 관심을 끌긴 했지만, 그리 인기있는 음악이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도 그럴것이 파격을 좋아하는 그들이었지만 기존 팬들이 배신감을 느낄만큼 이전의 음악적 노선과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로 끝에서 끝까지 채워버렸으니까요. 물론 공일오비 6집인 ‘The Sixth Sense’는 사실 대단히 놀라운 물건이었습니다.기존의 가요 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사운드가  가득했었지요. 사실 공일오비는 앨범 속지에 자신들이 작업했던 방식이나 기법, 악기, 컴퓨터, 장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고는 했는데,그 앨범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마르스의 후예들’과 같은 곡의 사운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러고보니 부활의 ‘희야’의 전주 시작 부분의 종소리가 기타 소리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소문의  진상을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공일오비의 6집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넥스트의 4집 역시 만화주제곡+너무 전위적인 느낌+최첨단 녹음 기술의 환상의 조합으로 라디오/공중파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공중파에 실리기에는 너무 무거웠던 것이지요. 하지만  ‘Lazenca Save Us’ (saves인가요?)가 노래방에도 종종 있는걸 목격했으니 넥스트의 팬들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무거운 노래들로 방송가에서 멀어진 틈을타 보다 말랑말랑한 댄스곡을 들고 나온 온갖 서태지 아류(활동 좀 하다가 잠적하는 패턴만을 닮은)들이 대중 가요계를 접수하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의 시간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잘 안나네요. 고등학교 때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앨범을 샀었지만 대학 졸업 이후, 군입대 전까지는 거의 앨범을 사지 않아서 ‘Monocrom’이라든가 ‘Red+ 2집’ 뭐 이런 앨범 몇 개만을 겨우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동생이 어마어마한 앨범을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동생은 어느정도 ‘여고생 감성’에 특화된 취향을 가졌더랬습니다. 굉장히 토이틱한 음악적 성향을 다지기 시작한 동생은 이후 10년간 토이의 열성팬이 되었습니다. 아마 토이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외모지만)의 프로토 타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주위 고참들의 영향을 또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잡식성’이라기보다는 ‘변덕성’의취향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너무나 극과 극에 있었기 때문에 ‘Cradle of Filth’에서 시작해서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조빔햏자), 우타다 히카루 등등등…

어쨌든 2001년이 되어 토이의 다섯번째 앨범이 ‘Fermata’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이 때부터 저는 토이라는 뮤지션에 대해 실망하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신경쓴 자켓 디자인이나 간지나는 사진들에 비해서 앨범 전체의 완성도가 조금 실망스러웠거든요. 물론 각각의 노래들은 상당히 멋진 곡들이 있지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같은 것들 말입니다. 아무튼 토이의 다섯번째 앨범은 좀 잘나가는 가수들을 객원으로 참가시켜서 종합 선물 셋트같은 느낌에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풀어볼땐 뭔가 휘황찬란한 느낌이지만 몇일 지나면 커다란 박스만 남아버리는 그런 것 말이지요. (물론 같은 해에 정석원씨가 들고 돌아온 ‘이가희 1집’은 MGR이라는 멋진 뮤지션을 부각시켜 주었다는것말고는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망하고 맙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토이의 5집은 뭐 두말할 나위없이 상업적인 성공을 했었고, 이후에도 유희열은 ‘최고급 작곡가’로 명성을 날립니다. 그리고 거의 6년만에 새로운 앨범을 들고 돌아왔더군요. 얼마전 ‘루시드폴’ 공연에서 ‘뜨거운 안녕’의 보컬 이지형씨가 나와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야 토이의 새 앨범을 정주행으로 다 들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결국 이럴 줄 알았다’라는 것입니다. 6년동안 갈고 닦았(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을 앨범치고는 많이 실망스러운 느낌입니다. 혹자는 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지요. “우리 혈님하는 이제 최고의 경지라서 더 오를데가 없어요”라고 말이죠. 물론 팬들은 (저도 팬은 팬입니다만) 너무나 반가운 새 앨범 소식에 콧잔등이 시릴정도의 감흥을 받으셨을런지는 몰라도, 6년만에 들고 나온 앨범이 또 다시 ‘종합선물세트’라는 점은 조금의 배신감을 동반한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뭐, 하지만 워낙에 기본은 하는 분이니 이 겨울에 따뜻한 코코아와 함께 할 음악에 손색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깔끔하지 못하고 군더더기가 많이 붙었다는 느낌(뜨거운 안녕)은 영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 그라면 보다 깔끔한 모양새로 빼낼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말이지요.(루시드폴 3집을 자꾸 듣다 들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지형씨는 정말 노래를 잘하긴 합니다. 토이 앨범에서는 약간 김형중씨랑 비슷한 느낌의 음색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내년이른 봄 쯤이면 앨범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더군요.

20071226 :: 크리스마스, 국경의 밤

루시드폴의 3집 콘서트를 크리스마스 당일에 다녀왔습니다. 급히 표를 구했더니 이미 매진이었지만, 운 좋게도 나온 표가 있어서 잽싸게 여친님이 낚아채어 구매를 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미선이 시절에서부터 우울한 감성의 가장 위꼭대기를 차지하던 정서와 더불어 안개 자욱한 강을 연상케하는 목소리는 비록 인디씬에 발을 딛고 서 있기는 하지만 ‘감성만발우울간지’에 있어서는 이미 10여년전에 대한민국을 평정했다고 보아도 큰 탈이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지난 번 앨범인 ‘오! 사랑’에서의 밝음(보이나요?, 오!사랑)이 되려 충격적인 변화로 느껴졌다시피 했으니까요.

어쨌거나 그 매력적인 보컬의 효과로 인해 극도로 슬픈 노래, 그리고 어딘지 알아듣기 힘든 노랫말은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함께 묘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됩니다. 저도 뭔가 초상집 5초전 분위기로 공연이 휩쓸려 가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매우 강력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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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했던 ‘들꽃을 보라’를 부르는 조윤석님 (혹은 옵하)

두말할 나위없이 공연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기나긴 공연시간이 (거의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애 많이 쓰셨음)지루하게 느껴질 틈이 없이 3집의 수록곡들과 예전 곡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개인적으로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와 ‘날개’를 들을 때 이를 악물고 돋아나는 소름을 참아야 했습니다. (최고최고 ㅠㅠ)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사람이었네’는 사실 좀 민중가요틱한 구석이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착취를 이야기하는 가사하며… 솔직히 이러한 노래를 타이틀로 정하는 것 자체가 크나큰 용기를 필요로하는 일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어떤 사회적 메세지를 담는것 자체가 사회 문제를 감성적으로 물타기 한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지어는 ‘자우림’조차 그런 지적을 받기도 하니까요)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에서 공개한 ‘본래의 버전’은 약간은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전위적’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강하고 폭발하는 듯한 느낌의 마무리는 너무나 격해서살짝 마음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루시드폴 아니 조윤석씨 개인의 무기력했던 (어떠한 의미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20대에 대한 반성이자, 일종의 보상 심리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뭔가 속에서 뜨거운 게 올라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루시드폴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매체에서 많이 접할 수 없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물론 개인적으로도 잘 알지 못하지만,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서… 그런 것들을 조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20071226 :: wireframe 2007년 정리

원래는 이런 거 안했었는데, 정치관련 글 안쓴다고 말해놓고 나니 쓸 글이 없어서 (불과 두 어달 전만해도 정치 관련 글을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말이죠) 한 번 해 봅니다.

2007년 wireframe 중대 사건

  1. 블로그 테마 변경
    블로그 테마를 2회에 걸쳐 자작 테마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스토리 스킨보다는워드프레스 테마가 만들기가 더 쉽다고 생각이 듭니다. 티스토리는 ‘치환자’라는 것도  뭐 어떤게 있는지 알아야 하고 분량 자체도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6월에 한 번 9월 말에 한 번 블로그 테마를 변경했더랬습니다. 슬슬 새해도 밝아오고 하니 다른 테마를 또 만들어 볼까도 싶지만 부지런히 글 쓸 시간도 없는 요즘이라 또 언제쯤 새로운 테마를 만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요.
  2. 1일방문자 4천 돌파
    1일 방문자 수가 4천을 넘긴 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올 8월  ‘디워’ 관련 글을 썼다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요, 돌이켜 보면 ‘디워’야 말로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올 한해 가장 뜨거운 이슈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3. 블로그 폭파
    워드 프레스 새 버전을 잘 못 설치하는 바람에 블로그 내용을 깡그리 날려 먹은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다행히 7월까지 내용 중의 일부는 테마 만들면서 테스트 용으로 로컬에 임시로 만든 복사본 블로그에서 살려내긴 했지만, 음악이 실려 있거나 하는 저작권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한 글들은 모두 삭제를 하고, 극히 일부만 살려내었습니다. 글들을 복구하면서 보니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게 꽤나 오래전부터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10월부터는 포스트를 조금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블로그가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사실이 좀 마음에 아프네요.

2007년 자주 가는 블로그

처음에는 그저 싸이월드 일기장에 쓰지 않는 일기를 적는 것으로 시작한 블로그(시작은 이글루스에서)였고, 그러다보니 거의 너무나 개인적인 넋두리만 늘어놓다가, 설치형 블로그로 이전하면서 블로고스피어도 알게되었고 또 멋지고 독특한 블로거들의 글을 구독하기 시작하며, 어느 정도 소통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좀 뒤늦게 블로그의 재미를 알았다고나  할까요. 활발히 소통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구독하고 자주 들르는 블로그들을 적어봅니다. (절대 무순)

  1. 앤잇굿?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업무일지’라는 부제로 알게된 애드맨님의 블로그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망해가는 영화사’의 직원이 아니시지요. 우울할 수 있을 일상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시니컬하게 담아내는 글들이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요즘 개봉 예정 영화의 흥행을 예측하시는 포스트를 많이쓰시는데,  적중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냥 제 생각에)
  2. 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제3별관
    일본의 거대 게시판 ‘2ch’를 번역하여 올려주시는 리라쨩님의 블로그입니다. 어쩔때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해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울어야(?)하는 상황도 연출해주시지요. 2008년에는 경마 대박나시길.. (응?)
  3. Blog/Draco
    wireframe 댓글 순위 순위권에 반드시 드실 거라고 생각되는 Draco님의 블로그입니다. 벌써그 유명한 333333 고지를 돌파하셨다는  훈훈한 소식이 있습니다. 개발자 이신거 같은데 오픈캔버스(로 추정되는툴)를 사용한 그림 솜씨도 멋지시지요.
  4. soyoyoo.co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소요유님만큼만 글을 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네, 맞습니다. 꿈도 참야무지지요.
  5.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어떻게 QAOS.com의 팁과 같은 떡고물을 기대하고 구독하기 시작한 초 인기 블로거 도아님의 블로그입니다만, IT 팁이외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IT관련 팁보다는 식당 관련 글들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6. 유멘시아 Umentia.com 
    재밌있고 어떤땐 소름끼치도록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있는 심리학위주의 블로그입니다. 최근(은 아니고 얼마전)에 책도 펴 내셨는데, 조만간 꼭 사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7. Exclusively On Reviewing World
    로망롤랑님의 블로그. 쓰는 글이든 읽는 글이든 글이 길어지면 이해나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저로서는 로망롤랑님의 문학 리뷰는 꿈만 같아요
  8. ::: 여름하늘 :::
    백신 관련하여 날이 선 포스팅을 꾸준히 해 주시는 여름하늘님의 블로그. 꼼꼼한리뷰는 정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9. 디지털 화전민
    멋진 네이밍 센스만큼이나 멋진 글들로 첫 방문에 단박에 구독 시작한 (왠지 감기약이 생각나는) 코리투살님의 블로그.
  10. The Gallery of Things
    지구를 지켜라 님의 독특하고 재치있는 블로그.
  11. Loading… 100%
    무려 1000회를 돌파하고 시즌2에 돌입한 ‘웃자구요’시리즈의 주인공 rince님의 유쾌, 상쾌, (가끔은) 염장 블로그. 정말 배꼽 빠집니다.

10개만 뽑으려다가 11개가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좋은 블로그도 많이 있지만 어쩌다보니 최근 들어 자주 들르는 블로그만 뽑게 되었네요. 아무튼 멋진 블로거 여러분들의 좋은 글을 새해에도 기대하겠습니다. (좀 쓰면서 이런 말을 해야할텐데… 쿨럭)

2007년을 마감하며

이제는 정말이지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쓰기가 참 부끄러울 만큼 한해의 마지막인 이맘 때가 되면그저 시간이 엄청 빠르다는 것만 실감할 뿐입니다. 2006년 연말을 그리 유쾌하게 보내지는 못하고 좀 쓸쓸히 보낸 아픔은 있지만,쉬는 날들을 뒤로 하고 새해에는 “또 언제 쉬어보나” 싶었는데 벌써 또 연말이네요. 직장을 옮기면서 한 두어달 백수 생활도 해 보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았었는데 역시나 연말이 되니 새해의 다짐을 다지던 새벽이 엊그제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가장 많은 글을 쓴 한 해 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저 주절거리는 일기가 아니라 그래도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글을 좀 쓴 거 같다는 느낌 (물론 아주 최근의 일이기는 하지만)이 그나마 wireframe의 (암울한 방문자수는 좀 그렇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상이랄까요.

아무튼 이래저래 종종 들러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신, 특히나 네이버를 타고 머나먼 외딴 섬까지 찾아오셔서 애드센스 실수로 클릭도 해주신 모든 분 들이,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보다 멋진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1219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명박씨의 (도산 안창호씨라는 사람한테 별다른 호칭을 붙이기는 그렇고, 혹시 사람의 호를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정됐다고 합니다. 참으로 코미디라면 웃기기라도 하지, 이 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통 모를 상황입니다.아마, ‘압도적’이라 할 수 있을정도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는 군요. (이명박씨 X구멍 핥아주는 식의 개표 방송 보다 지쳐 꺼버렸더랬습니다.) 이러한 득표율은 현정권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과 분노가 만들어낸 촌극이라 생각됩니다만, 그것보다도 지금까지의 대선 과정과 그 결과를 보고서 저는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사망 선고를 내립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는 그저 허울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지난 노무현 정권 동안 그나마 ‘자유 민주주의’의 혜택이라고는 술 먹으면서 마음놓고 안주삼아 대통령 씹어먹을 수 있는 정도의 권리를 보장 받았다는 것이었죠.  아직까지도 이 나라 국민 대다수는 ‘정치’를 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이 ‘정책’을 통해 구현되리라는 것은 모르고 있습니다. 국가가 어마어마한 예산을 가지고 집행하는 것을 그저 ‘돈많은 나라님이 하시는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한나라당’이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그대로 잇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 까지 합니다.

실제로 주위에서 어르신들 중에는 ‘이 놈이나 저 놈이 다 똑같지 뭐. 그냥 한나라당’ 이런 식으로 투표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때에는 뭐 잘 모르기는 했지만, “못살겠다 갈아엎자”를 입버릇 처럼 말하면서도 왜 막상 투표 때가 되면 그렇게 충성심이 발동하는지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도 결국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분들이 있는 전남 어느 마을의 득표 집계는 9x%에 가까운 비율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더군요. 입이 떡 벌어지고 잠깐 동안 어떻게 저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집중해보았습니다. 답이 당장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랬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농업이 벌써부터 기계화, 기업화된 미국의 농업에 맞설만큼 탄탄한 기반과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오늘 개표 방송을 보고 깨달았습니다.아,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한우 사랑해달라던 그 아주머니 말씀도 한미FTA를 통해 경쟁적으로 가격이 낮아질 한우를 앞으로는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을테니 많이 사랑해달라는 이야기라는 것도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쨌거나 ‘될사람’은 그 사람 밖에 없다거나 ‘누구누구는 참 깨끗하긴 한데 너무 평범해 보여, 인물이 아닌거 같아’라는 평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명박씨가 오사카에서 태어나던 날에 주신의 별이라도 하늘을 스친 건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습니다. 드라마랑( 그것도 판타지) 현실을 구분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정작 평범한 국민들이 어떻게 높디 높으신 천계의 혈통을 그냥 단박에 알아본다는 말씀이신지도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더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국민의 일꾼인 대통령’을 귀하신 인물이 할런지도 의아스럽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통치자’가 되어야지 ‘정치가’가 되어서는 뭐 어디 레벨이 안맞는데 해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어쨌거나 이 땅의 여전히 많은 사람들, 여전히 너무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의식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다시 되돌려 그들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를 벌써부터 풍기는 일당들의 신이 난 모습… 모든 게 역겹고 절망적입니다. 오늘이야 말로 대한 민국의 민주주의가 사망 판정을 받은 날임을 선포.. 아니 저는 깨달았습니다.

 물론 총선이 남았습니다.

네, 물론 내년에 총선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 봐도 H.264입니다. 이제 그리 희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나 모든 것은 그들이 원하는 각본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희망을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입에서 단내가 난다고 한들, 희망을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못살겠다고 난리를 부리고 그중 몇몇 분들을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범죄는 뭐 처벌하기도 참 애매한 시점이 오겠지요. (물론 돈 푼 좀 있는 분들만 해당됩니다) 또한 한반도에 물길 낸다면 온 강산을 우리 손으로 짓밟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또 5~6년 후, 눈이 작은 이명박씨를 청문회장에서 볼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사람들이 뭔가를 깨닫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암울한 미래상이기는 해도 좀 제대로 된 정치, 바른 세상을 위한 기반이 그렇게라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므로 더  이상 정치나 인권에 관한 포스팅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에 조의를 표합니다.

본문에서 하지 않은 이야기들

20071218 :: 그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영화관람을 만원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내 잘못일까요

고백컨데,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편이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국어니 문학이니 하는 과목의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지요. 말이나 글이 사람의 생각을 옮겨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아마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인들, 관람료 1만원선 인상 추진“이라는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저는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음,이건 마치 한나라당의 이야기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할까요. 링크된 기사전문에서 알 수 있는 극장 관람료의 인상 근거는 대략 다음의 다섯 가지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극장 영화 관람료는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2. 지난 5년간 물가 상승률은 11.4% 였지만 극장 관람료 인상률은 3.9%에 그쳤다.
  3.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극장 매출이 영화 제작에 투입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4. 관람료의 제자리걸음으로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렇게 정리해 놓으니 한 눈에 들어오는 군요. 네, 더더욱 한나라당과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거짓말을 하고 있네요.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극장 영화 관람료의 지난 5년간 인상률은 자그마치 3.9%나 됩니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수학지식으로 ‘변화율’이라 함은 다음과 같이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화율(%) =  변화된 양(즉, 변화후의 양 –  변화전의 양) / 변화전의 양 * 100

그런데 지난 7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극장 관람료의 인상률은 도대체 어떤 수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계산하였기에 저런식의 숫자가 답으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아, 이것은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공부와 담을 쌓고 더 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고 판단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이런 관람료를 올려서 돈 좀 챙겨보겠다는 심보는 참으로 못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분들 혼이 좀 나야합니다. 사실 저 기사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뭐병…’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리 신경이 쓰이지도 않습니다.뭐 극장 관람료 오르면 진짜 극장에서 봐야 제맛인 블럭버스터나 한 두편정도만 극장에서 봐주고 안보면 그만이니까요.

사실 ‘남는 게 없다’고 판단이 들면 가격을 올려서 수요를 줄이느니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게 수순 아닐까요? 무슨 TV토크쇼도 아니고 영화판에서마저 ‘본놈 또 보면’ 뭐 영화보러 극장 갈 이유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저런 분들의 생각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는 사실은 굳이 어렵게 설명 안해도 다들 아실 것 같고, 또 이미 많은 분들이 이와 관련한 글들을 포스팅 하셨으니 번거롭게 또 ‘한말 또하는’건 여기선 더 이상 안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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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처음부터 틀린 영화인들의 생각

다시 뒤집어서 영화인들의 생각을 재조립해보겠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저러한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바로 “장사가 잘 안돼서 돈 벌이가 영 시원찮다“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십시일반 하는 셈 치고 한국 영화 좀 도와달라는 것이겠지요.뭐 아예 차라리 좀 없어 보이는 베이지색 츄리닝을 아래 위로 맞춰서 입고 나와서 ‘함 도와주십쇼’ 이렇게 말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지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군요.

한국 영화계가 이토록 어려웠던 적이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난해의 경우에는 100편이 넘는 한국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중 일부는 아직까지 극장 개봉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간에 부러지는 영화들도 꽤 많겠지만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은 영화들이 만들어져 개봉을 하고 혹은 또 극장을 못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런데 극장에 내걸린 한국 영화들의 결말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쯤에서 스크린 쿼터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한국 영화인들, 스크린 쿼터 없으면, 당장 한국 영화계 씨가 마른다며 엄살을 부립니다. 무려 3년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덜렁 작성해 놓았던 글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줄인다 어쩐다 말이 많았지만 그간 ‘스크린쿼터’라는 비료를 빨아먹고 자라온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물론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와 같이 대박을 터뜨린 작품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지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지요.

헐리웃은 세계 최대의 영화 생산 기지입니다. 이런 헐리우드를 다른 말로는 ‘꿈의 공장’이라고도 하더군요. 영화는 그야말로 ‘꿈’을 담는 대중 예술입니다. 10년도 전에 이미 ‘쥬라기 공원’ 한 편이 일으킨 파장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심지어는 9시 뉴스에서도 영화 한편 팔아서 자동차 수백, 수천대 파는 것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입에 침을 튀겨가면서 앵커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근데, 우리 나라의 꿈의 공장이라고 하는 충무로는 어떻습니까? 충무로를 ‘꿈의 공장’ 이라고 친다면 대한 민국의 꿈나무는 조폭이란 말인지요.

한국 영화를 망치는 이. 그는 정녕 ‘불법 다운로드 받아 영화 보는 이’도 아니고 ‘극장 가면 한국 영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이’도 아닙니다. 진짜 사타구니 부여잡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자기네 영화 공짜로 봐서 본전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으면서영화만드는’ 영화인들 자신입니다. 국내 판권 시장이요? 그것도 왜 지금 이 모양이 되었나 한 번 (말씀드린대로, 사타구니 부여잡고)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