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4 :: 삼국지 – 용의 부활

힙합 간지 가득한 캐주얼 삼국지 영화

삼국지는 최소한 중국과 한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이미 ‘이문열의 삼국지 평전’이 나와 논술 고사를 앞두고 있는 입시생들의 불안감을 자극하여 엄청난 판매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고 혹자는 삼국지를 몇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며 삼국지를 하나의 소설이 아닌 인생에 비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유명하다보니 무협비디오시리즈나 영화, 드라마, 심지어는 애니메이션까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라디오 드라마 같은 걸로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삼국지는 아무 많은 매체로 ‘이식’ 되었으며 학생용 아동용등의 (역시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여성용이나 신혼부부용도 있지 않을까…) 다양한 버전으로도 그것도 여러차례 다시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진 역사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완전 멋있으신 유덕화 옹께서 (묵룡에서 절정간지를 이미 보여주셨잖습니까) 나온다 하셔서 한번은 봐줘야겠군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습니다. 어쨌거나 금요일 저녁 퇴근 후, 회사 분들과 무려 관람권으로 보게되었지요.( 보고 싶어서 봤다기보다는 시간에 맞추다 보니;;;) 끝장 기대작인 원티드와 아이언맨의 예고편 (아이언맨 예고편은 2편씩이나 나오더군요)이 지난 후 본 영화가 시작될 때 익숙한 태원미디어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보아하니 국내 영화사에서 글로벌프로젝트라면서 만들기 시작한 영화에, 중국이야 상해 올림픽 대박 홍보용 차원에서 팍팍 지원한 티가 났습니다. 그래서 구름이 장대한 광경을 연출하는 오프닝 크레딧에서부터 뭔가 불안한 느낌이 화면에 뿌려지는 구름처럼 스믈스믈 온몸을 휘감았다지 뭡니까.

많은 보도 자료나 블로그 등등을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 영화는 기존의 삼국지 기반 영화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바로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이 좀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랄까요,어쨌든 색다른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유덕화옹이라니까요.

하지만 영화는 그리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조자룡’이라는 영웅의 이야기에서 인생무상을 이야기하려는 감독의 의지는 잘 전달이 되고 있지만 영화는 너무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욕심이 지나칩니다. 영화의 액션장면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규모 전투씬과 중국 영화 특유의 스펙터클한 경관은 어딘지 모르게 부족해보이는 (심지어는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찡그리는 경우도 있었구요) 아쉬움이 있었고,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액션이 ‘슬로모션’으로 처리된 나머지 80년대 한국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자룡이 군에 지원해서 유비의 아들을 구출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전반부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관람층을 너무 폭넓게 의식한 나머지 약간 디즈니틱한 액션 묘사는 좀 아쉬웠지만 서도 말입니다. 하지만 영웅의 일대기를 담는다고 하면서 역설적으로 단 몇 마디 나레이션으로 그의 전성기를 흘려보내버리는 파격에 이르러서는 ‘뭥미’라는 감탄사를 뿜게 만들어주더군요. 오호장군 중 조자룡만이 살아 남아 퇴역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르러 이야기는 다시 진행이 됩니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스타일은 급반전을 맞이합니다.

일단 새로운 라인업의 면면을 살짝 사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얘네들은 각각 관우의 아들과 장비의 아들이랩니다.


이 분은 조자룡의 충직한 부하되겠습니다.


여기는 조조의 손녀인 조영(가상의인물)과 그의 행동대장님이세요

물론 한차례 세대 교체가 일어난 이후의 시간대로 급진전해버린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고전 무협 활극에서 힙합간지 철철 흘러넘치는 아메리칸 갱스터 무비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홍콩 여배우 사생활 사진 유출 사건 (사건명 : ‘홍콩보내주세요’) 이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온 아시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메기 큐가 나와 영화의 홍보에 어쩌면 도움이 되었을런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온통 ‘왜 나왔나’하는 미스테리에 싸여 있는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영화를 중반부부터 보게 된다면 성공과 돈을 위해 비열하게 경쟁하는 힙합 뮤직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들 사이의 암투를 풍자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는 거죠.

어쨌든 좀 어이 상실로 영화를 멍때리며 보긴 했지만 다행히 끝까지 보기는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내 아쉬웠던 것만큼은 절대로 절대로 부정할 수가 없네요. 적어도 많은 것을 이루려 노력했지만 결국 나중에 인생무상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그가 그것을 이루려는 과정을 그리 휭하게 날려버릴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조자룡의 장렬한 죽음은 꽤 멋지게 (이미 남발할대로 남발해버린 슬로모션에도 불구하고!) 묘사되었지만 결국 난 뭘보았나 뻥진 표정으로 극장을 나섰습니다.

영화의 교훈 – 원 나잇 스탠드의 허무함이랄까.

20080329 :: 워드프레스 2.5 RC2 가 나왔습니다.

* 글을 쓰고 바로 직후에 정식버전이 릴리즈 되었더군요. 관리자 페이지가 정말 깔끔하게 변신합니다. 아직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워드프레스 사용자분들께 얼른 하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워드 프레스 새 버전이 곧 나올 것 같습니다. 2.5RC2가 나왔더군요. 지난번 2.2 설치하다가 홀랑 날려먹은;; (엉엉) 기억이 나서 선뜻 용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2.4 버전을 건너뛰고 2.5로 왔다는 것도 괜한 두려움을 만드는 소지가 있습니다(!) 소심한 저는 이번에도 과감히 일말의 백업(?)없이 2.5를 덜컥 본 블로그에 설치합니다.

음… 파일을 업로드하고, 업그레이드 (사실 업그레이드는 DB에 테이블들이 추가되는 것 정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를 마치고 났더니 세상에!!!! 블로그 외견상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실패했는 줄 알고 잠시 당황했으나, 지금 wireframe은 그냥 허접한 스킨 하나로 버티고 있지 뭡니까. 아무튼 떨리는 마음으로 어드민 페이지로 가기 위해 링크를 클릭한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어드민 페이지는 정말 완전히 확 달라졌거든요

확 달라진 어드민 페이지

아래가 어드민에 접속했을 때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스크린샷입니다. 뭐 기존 버전 스크린샷이 없으니 뭐라 비교할 건덕지가 없어서 좀 그렇습니다만… (찍어둘 걸 그랬네요) 물론 평소에는 administrator 계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편집자(Editor)계정을 사용합니다. (이것저것 신경쓰기 귀찮고 그냥 글만 쓴다는 주의랍니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메뉴가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관리하고, 댓글을 볼 수 있는 정도의 메뉴만 보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도록 오렌지색의 바가 있고 거기에 큼지막하게 새 포스트를 쓰시라는 버튼이 달려있군요. 사실, 이 부분과 상단 메뉴의 위치가 약간 달라진 것을 제외하면 대시보드에서의 변화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뉴스위젯이나 Incoming Link에 RSS 버튼이 달려있는게 보이는데, 저번 버전에서도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감동의 에디터 화면

에디터 화면은 조금 더 감동적입니다. TinyMCE의 새로운 버전으로 보이구요. 이전 버전에서 한글 글꼴이 적용되지 않아 큼지막한 바탕체로 포스트를 썼더야 했던 문제가 사라졌구요, 무엇보다 한글 한 글자만 쓴 이후에 스페이스바를 띄우면 글자가 앞으로 한 칸 밀려서 스페이스 바를 두 번씩 쳐줘야 했던 골치아픈 문제가 해결되었네요. (파이어폭스 RC 버전들을 사용중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업로드 하는 파일의 종류가 단순히 이미지 뿐만아니라 다른 각종 미디어 파일들도 가능해졌다는 점도 아주 칭찬해주고 싶구요, 기타 인터페이스 들이 너무나 깔끔해졌습니다. 글 쓰는 일이 즐거워지는 군요.

아무튼 이래저래 많이 편리해졌네요. 게다가 플러그인 화면에서는 관리자 화면 자체에서 해당 플러그인의 새 버전을 확인하고 ftp 로 업로드 하는 등의 절차없이 그자리에서 바로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게 된 점도 멋집니다. 자 , 이제 2.5RC2에서 글을 두 개나 썼으니, 다른 버그들이 있는지 확인하러 가봐야겠군요!

20080329 :: 뜨거운 것이 좋아

한국 영화의 작은 다이제스트

* 본 포스팅의 제목이나 내용은 영화의 평점과는 큰 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sooop’s 평점은 별 1개 반입니다.

‘텔미열풍’의 주역인 원더 걸스의 안소희가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아기자기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층을 정말 끝까지 겨냥했다는 느낌이 처음부터 엄청나게 풍겨와서 가히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어쨌든 대놓고 여성층을 겨냥한 영화인 만큼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느냐 하는 점에서 이 영하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본 영화는 다음의 면에서 극장가를 쉬이 찾기 어려웠던 여성층 관객을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1. 다양한 장르의 혼합

기본적으로 멜로 영화의 틀을 타고 흐르는 영화의 형식은 여러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스릴러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추격자’와는 달리 김민희-김흥수, 김민희-안소희 간의 강력하고 파워풀한 액션부터 시작해서 김흥수의 스토커 행각을 비추는 사이코 스릴러와 같은 요소도 갖추고 있고, 이미숙의 캐릭터가 갖는 직업 때문에 좋든 실든 동원된 공연 씬 (실제 공연중 장면은 다행히 없습니다) 으로 뮤지컬 영화의 냄새도 약간 베어있으니 말이지요.게다가 ‘앞으론 만나지 말자’에 담긴 것과 같은 기가 막힌 반전(정말 기가 차거나 막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 입니다. 네 죄송하네요.

2. 친절한 편집

영화는 또한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본 영화의 상영시간은 2시간이 조금 안되는 114분 가량. (통상 영화 상영시간에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의 시간이 포함된다고 하니 약 11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늦은 시각에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1시간 30분 정도 시점부터는 거의 대서사시 한 편을 본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감독의 대단한 센스는 이 시점부터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30분 가량의 분량은 모든 장면이 마지막 장면인 것 처럼 페이드 아웃됩니다. (화면의 느낌이나 나레이션이 모두 마지막 장면의 그것과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이미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나고 싶으면 그 타이밍을 취사선택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감독과 영화사의 배려가 눈물 겹군요. 게다가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영화는 하나의 버전으로 다양한 결말을 이끌어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만하면 감독이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3. 전형적인 개성적 캐릭터

하지만 이에 비해서 캐릭터들은 하나도 개성이 살아 숨쉬지 못합니다. 이미숙씨는 이름값을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김민희는 연기도 많이 좋아지고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한 극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지만) 캐릭터 자체의 개성은 빵점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현실적이지도 않아 공감을 이끌기도 어렵습니다. 김민희의 연애사를 정리하노라면 그저 ‘베스트극장’ 한 편으로 정리하면 딱 좋을 정도인 것 같더군요. 게다가 안소희 양은 정말 안나오는게 나을 뻔 했어요. 극의 리얼리티를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는 역할인 동시에 (이것은 안소희 양의 잘못이 아닌 캐릭터 설정 자체가 너무 쫌 그렇다는 겁니다) 그 친구 덕분에 상대적으로 너무 남자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 전화번호라도 혹시 어떻게 하악…) 너무 빤한 캐릭터 몇 명에 그 주위 인물 (절대적으로 많지 않음, 연애 상대 정도 밖에 등장하지 않음)로 얼렁뚱땅 만든 영화라는 점이 너무나 뻔한 수작으로 보일 수 밖에요. 게다가 이러한 설정은 감독의 전작인 ‘싱글즈’와 거의 흡사한 꼴을 하고 있습니다만, ‘싱글즈’의 성공은 톡톡 튀는 것 처럼 보여도 사실은 평범한 젊은이들의 캐릭터가 쉽게 공감이 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지요. 설마 많은 관객들이 싱글즈의 장진영보다 엄정화의 캐릭터에 공감하고 환호를 보냈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아무튼 이래저래 야밤에 영화는 보고 싶은데 딱히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갈 수 있는 극장이 없어서 그냥 보았던 뜨거운 것이 좋아의 감상평을 마칩니다. 주말엔 좀 쉬면서 예전에 거의 자면서 봤던 ‘바보’의 리뷰라도 한 번 써 볼까 합니다.

20080322 :: 지식KIN, 그리고 한국 교육의 현실

언제나 그렇지만 제목 하나는 늘 거창합니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날밤도 너무 자주 샌 데다가 감기 몸살 겹친 것 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토요일 아침에 자다가 다리에 쥐나는 걸 2연타 콤보로 당하고 나니 영 죽을 맛이군요. 월요일 새벽인데, 아직도 왼쪽 종아리가 오른쪽 종아리에 비해 20%가량 커 보입니다.

어쨌거나…비몽사몽 간에 또 일을 하러 하루 온종일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다가, 저녁 시간에 잠깐 머리도 식힐 겸 ‘딴짓거리’를 하려 하다가 말이죠… 저도 제가 왜 네이버 같은 곳을 갔는지 모르겠어요. 개봉 영화 시간표 같은게 궁금했었나…

어쨌든 아마도 이건 네이버 메인에서 봤기 때문에 지식인까지 몸소 납시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 부터가 뭔가 수상합니다. ‘만약 달이 매끈매끈하다면???’ 그렇죠. 절대로 실생활에 도움될 듯한 지식은 아닌듯 합니다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저렇게 추천을 받고 한게 어쩌면 어디 초/중/고등학교 방학 숙제 용이었던 퀴즈나 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드는 군요.

네이버 메인에 걸렸던 질문

그런데 뭔가좀 이상합니다. 처음엔 저 질문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당연하죠 말이 안되는 이야긴데 이해가 쉽게 될리가…  아무튼 달이 매끈하면 달이 잘 안보이게 되는거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식의 재미는 질문이 아니라 답입니다. 물론 답에서도 그 정수는 추천수와 기타 댓글 등등이지요.

그래서 답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채택된 답변입니다. ‘본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답변은 너무나 창의적이군요.그리고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빛의 입사각과 반사각은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빛이 일정하게만 반사되어 빛이 안들어오는 곳은 (심지어) 밤에 달빛이 없기에 더 어둡게 보일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추천과 더불어 답변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일리가 없다는 사실은 뭐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정답을 올려놓는 친구들이 또 있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정상답변

하지만 네이버 지식즐이 보통 동네입니까… 고작 7개의 추천을 받고 완전 찬밥 취급을 당하고 있어서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논평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답변을 단 두 사람의 답변 채택률입니다.  채택된 답변의 작성자는 60%가 넘어가는 채택률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답변의 작성자의 채택률은 좀 초라하군요. (물론 답변을 거의 작성 안 하다가 여기에 작성을 했을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교훈은 이겁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정말이지 네이버는 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사 여러분… 어렵게 공부해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사가 된 것은 보통 열정과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하지만 조금만 더 기운 내셔서 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친구들을 졸업시켜주시길 부탁 드립니다.그냥, 네이버 지식즐에서 볼 수 있는 편린적인 사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태는 네이버에서는 너무나 흔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쩌면 없을 수도 있지만) 너무 걱정이 되네요.

20080315 :: 우리가 웹표준을 이야기할 때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사이트가 어디라고 공개하기는 X팔리지만, 지역 정보를 다루는 일종의 소규모 포털 사이트를 기획하고 준비해서 오픈하는 일입니다. 뭐 예전에도 이런 식의 일은 해 본 적도 없거니와 제가 생각하는 ‘이상’과 ‘업계의 현실’이 극명하게 맞서는 부분도 있고 해서 좀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진행과정에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결국 제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니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사이트 내의 한 페이지에 담고 있는 정보가 다양하고 그 양이 많다보니 웹 퍼블리셔를 별도로 아웃소싱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을 해 주신 분은 나름 실력있다고 입소문이 나 있으셔서 어떻게 어떻게 연락이 닿아 일을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오픈을 한 번 했던 사이트를 완전히 갈아 엎고 리뉴얼을 하면서, 프로젝트 내부에서 나왔던 이야기는 ‘테이블 레이아웃이 아닌 웹표준을 준수하는 페이지로 진행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그런 쪽에 대해서는 오히려 디자인팀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퍼블리셔마저도 자신있다고 이야기하는 통에 (심지어는 IE7, IE6에다가 파이어폭스까지 맞춰줄 수 있다고 호언하시더군요…) 뭐 그럼 그렇게 가는 걸로 결정하고 일은 진행되었습니다.

제  나름으로는 완성된 HTML 코드를 전달 받아 두개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표시되는지만 확인해 보았을뿐 그렇게 꼼꼼히 체크하지 않고, 소스를 확인해보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놓친 부분입니다만, 역시나 마크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CSS 구조는 어떤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먼저 마크업 측면에서 완성된 HTML은 엉망 진창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엘레멘트를 P태그로 감싼 다음, div 태그로 레이아웃을 잡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P태그는 레이아웃 태그가 아닌 ‘paragraph’를 의미하는 태그입니다. P태그 안에 IMG 태그가 달랑 하나만 들어가 있다면 이미지 위치를 원하는대로 옮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엘레멘트에 CSS를 적용하는 방법은 class로 지정하고 이를 공통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Depth 별로 다른 글자색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 같은게 정상적으로 되고 있을리가 없었지요. 그야말로 웹사이트를 위한 코딩이 아니라 시안을 위해 PSD 파일을 HTML 파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엘레멘트에 텍스트가 너무 적거나 많은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어쨌든 그런 와중에 고객은 화면 레이아웃에 대한 약간의 수정을 요구했으며, 이것이 반영되려 하자 ‘모양만 2.0인 웹사이트’는 한계를 맞이했습니다. 결국 코딩을 처음부터 새로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기 때문에 거의 모든 템플릿소스를 헤집고 들어가 일일이 인라인 스타일을 넣어서 모양을 만들었고, 이제 오픈은 앞둔 시점에서 웹사이트는 (심지어는 FF에서도 정상적으로 보입니다만) 누더기에 다름아닌 꼴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입니다. 웹표준이 뭐냐는 것이지요. 그저 테이블로 레이아웃을 잡지 않고 css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냐. 음 당연히 그건 절대 아닐 겁니다. 차라리 어찌 보면 테이블로 레이아웃을 잡는 방법이 거의 모든 브라우저에서 깨지지 않는 레이아웃을 만드는 가장 간편한 일일 수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css로 레이아웃을 잡고 디자인을 적용한 다는 것은 단순히 ‘최신 트렌드르를 따랐다’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라는 점을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입니다. 그렇다면 css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크업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것이 관건입니다. 물론 작업을 해주신 분은 확실히 고수는 고수였습니다. css 핵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IE6,IE7에서 거의 동일한 외관을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그런 외관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크업을 해 놓은 것을 보니 도대체 개념을 어디다가 두고 작업하셨는지, 저는 멍 때리며 창밖을 30초간 내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이번 일로 고생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반대 급부로 배우는 것은 참 많네요.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