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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080217 :: 추격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고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도 놀랍고, 여느 헐리웃 영화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아니 비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이 신인 감독의 것이라는 점도 놀랍고, 조폭 코미디와 신파 멜로로 뭉개진 한국 영화 바닥에서 이런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소름끼치도록 훌륭했고, 영화 자체가 가지는 흡입력 또한 대단합니다. 큰 콜라를 사갖고 들어가서 영화 시작 1분 후 부터 한 입도 먹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전날 회식의… 더 보기 »20080217 :: 추격자

20080211 :: 원스어폰어타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 추운 설 연휴, 집에서 먹고 자는 것도 지겹고 그보다도 장가가라 선보라는 잔소리 듣기 지겨워서 나보다 더 큰일난 동갑 내기 사촌 아가씨와 무작정 극장으로 내달렸습니다. 설 다음 날이라 그런지 평소에 휑하던 마산 시내가 돈 쓰러 나온 어린 것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더군요. (하기사, 설 당일에도 커피숍에 자리가 없었군요. 터미널 근처라 다르긴 좀 다른가 봅니다.) 어쨌든 전 설 대목을 앞두고 (사실 지난 추석때도 그랬고, 한국 영화의 명절 대목은 이제 사라진 거 같군요. 자업자득이지요…) 개봉하는 영화들은 하나 같이… 더 보기 »20080211 :: 원스어폰어타임

20080208 :: 설 명절 고속버스 유감

지난 추석의 아찔한 경험 – 사람이 버스를 14시간 정도 타게되면 버스 시트와 한 몸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를 떨며 조금은 걱정을 했지만, 이번 설 연휴는 결코 짧지 않았기에 용기를 내어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었지요. 바로 요 전에 올렸던 파이어폭스 베타 4에 관한 포스팅 이후에 말이지요. 아홉시 뉴스에서도 잠깐 소개가 되었지만 터미널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제가 원래 타려던 버스는 오후 3시 20분 발 버스였는데, (전 거의 4시 40분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지연은 있을거라는 생각에 여유있게(?)… 더 보기 »20080208 :: 설 명절 고속버스 유감

20080204 :: 키보드 장만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점심도 안 먹고 점심 시간에 국제 전자 상가를 가서  키보드를 샀습니다.음… 사실 만원 대 초반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조낸 비싸더군요.걍 인터넷으로 살까도 했지만, 배송 기다리기도 귀찮고해서 (사실 그리 급히 사야할 물건은 아니었습니다만)  인터넷 판매가 보다 5.5천원이나 더 주고 산다음에 또 후닥닥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 음. 어쩌면 주말에 잠을 못자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샀는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사무실에서 살짝 펴서 노트북에 꽂아봤는데 뭐 그냥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NumLock 키에  파란 LED 불빛이 들어오는데 꽤 이쁘군요. (그림은… 더 보기 »20080204 :: 키보드 장만

20080115 :: 더 재킷

‘업무대기’ 관계로 회사 분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더 재킷’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리 보고 싶은 영화가 없던 차였는데 (음.. 미스트가 좀 보고 싶기는 했습니다만) 팀장님이 무서운 영화 싫다고! 해서 이 영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걸프전 당시 항공에서 촬영된 폭격 영상과 각종 보도 영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초반부 내내 그 어느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물론 주인공 스탁이 재키라는 꼬마를 만나 도와주고, 인식표(군번줄)를 선물로 주는 훈훈한 순간도 있지만 어느새 스탁은 경관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병력으로 인해 정신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더 보기 »20080115 :: 더 재킷

20071218 :: 그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영화관람을 만원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내 잘못일까요 고백컨데,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편이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국어니 문학이니 하는 과목의 점수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지요. 말이나 글이 사람의 생각을 옮겨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아마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인들, 관람료 1만원선 인상 추진“이라는 기사를 보고 또 한 번 저는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음,이건 마치 한나라당의 이야기라고 착각이 들… 더 보기 »20071218 :: 그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영화관람을 만원으로?)

20071216 :: 마이클 클레이튼

2007년을 마무리하는 웰메이드 필름 마이클 클레이튼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왠지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봐주어야 한다는 어떠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던 차였지만, 당췌 뭔가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저를 혼란에 빠지게 하더군요. 아니 이렇게 말을 하면 안되겠지요, ‘볼만한 작품이 없었다’기 보다는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라고 해야하겠군요. 기대에 기대를 모으던 ‘나는 전설이다’는 원작 소설을 완전히 배신하면서 끝끝내 주인공을 ‘전설’로 만들고 싶어했던 어이없는 결말로 인해 원작의 세 번째 영화화라기 보다는 이전 작품인 ‘오메가 맨’의 리메이크였다는 이야기에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 버린데다가… 더 보기 »20071216 :: 마이클 클레이튼

20071012 ::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너무나 거침없는 액션 99년, 영화 ‘매트릭스’가 개봉했었더랬습니다. 영화관에서도 여러번 봤었고 비디오 시디를 구해 틈만 나면 감상감상 또 감상. 거의 영화의 모든 대사를 외울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봤더랬죠. (사실, 방대한 해석을 낳은 작품인 반면, 대사들은 모두 짧고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2003년 워쇼스키 형제는 ‘원래 매트릭스는 처음부터 3부작이었다’는 뻥을 치면서 ‘매트릭스2:리로디드’와 ‘매트릭스3:레볼루션즈’를 내놓습니다. 오 맙소사, ‘바운드’와 ‘매트릭스’에서 그들의 영화적 재능의 최고점을 지나버렸던 것이었을까요, 매트릭스 트릴로지의 중반과 후반부 이야기는 그저 그런 SF 영화로 각인되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의 액션을 보는 눈을 또다시 그 이전처럼… 더 보기 »20071012 ::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20071007 :: Once (2007)

입소문이 자자하다던 ‘원스’를 여자친구의 손에 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멜로물’은 극장가서 보기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해서 (물론 ‘이터널 선샤인’은 제외 – _-) 내심 그리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원스’에 대해 갖고 있던 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영화는 멜로물이 아닙니다. 물론 두 주인공사이의 애틋함과 따뜻함 같은 것은 분명히 있지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영화를 ‘멜로물’로 칭할 수는 없지요. ‘데어 데블’ 정도는 되어야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아, 영화의 두 주인공은 이름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뮤지컬입니다. 영화… 더 보기 »20071007 :: Once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