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7 :: 티맥스 윈도우, 우려가 현실로.

티맥스 윈도우의 공개가 오늘 있었습니다. 3연속 대형 떡밥만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좀 저어하긴 했습니다만, 기왕 물기 시작한 떡밥 끝은 봐야겠다는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물론 오늘 공개 행사에는 저도 공사도 다망하고 건강은 완전 망한지라 참석은 못했습니다. 다만 여러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서 엿본 공개 행사 및 시연과 새어 나오는 말들로 그 현장 체험을 대신하고, 이전 글들에서는 다 풀어내지 못한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티맥스 윈도우의 실체가 공개되었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 달라던 7월 7일이 되었고, 대한민국 IT 사상 유례없는 시끌 벅적한 공개 행사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모여든 사람이 너무많아 행사장은 카오스 그 자체였다고 하는 군요. 애정이든 우려든 티맥스 윈도우 아니 국산 OS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티맥스 윈도우의 실체’에 대한 것입니다. 무려 OS 개론 수업과 다를 바 없는 강연이 종료된 이후 데모에 할당된 시간은 고작 7분/10분의 시연이 전부였습니다. 시간적으로도 너무나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번 시연에서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블로그에서 다뤄 주셨으니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연은 지난번 스크린샷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티맥스 윈도우라는 제품에 대한 의혹만 배가 시킨 실패한 시연이라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제품 자체의 시연에서 보여진 문제점 뿐만 아니라 행사 전반에서 보여지는 여러 면면이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 일으키는 꿍꿍이를 암시한다고나 할까요? 한국 IT 산업 발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른바 저명 인사들의 초대에서 시작해서 허탈감만 잔뜩 발산한 데모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내세운 ‘위대한 도전’은 씁쓸함만 남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데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티맥스 윈도우의 실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동작 –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동작하는 것을 보여줬지만 화면에 줄이 생기고, 구글의 검색 페이지가 깨지는 등 문제가 보였습니다. 사실 이 시연에서 확인 가능한 것은 프로그램의 아이콘 및 제목 표시줄의 어플리케이션 이름이 Ineternet Explorer였다는 것 뿐입니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이 실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맞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절차에 대해서는 모두 생략해 버렸습니다.
  • ActiveX가 호환된다고 보여주는 시연은 고작 WindowsXP 시스템에서 그들의 브라우저인 ‘스카우터’를 통해서 였습니다. 구글 크롬도 윈도우 버전에서는 ‘일부’ AcitveX를 지원합니다. 결국 티맥스가 ‘티맥스 윈도우’에서 ActiveX가 동작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로 눈에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 티맥스 윈도우 상에서 뭐하나 구동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복잡한 프로그램입니다’를 연발합니다. 내부 구현이 얼마나 복잡하든 간에 그건 그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들의 역량 혹은 소관일 뿐입니다. 아주 단순한 프로그램이든 아주 복잡하고 큰 프로그램이든 OS에서는 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만 충실히 제공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뭐랄까, 레고 블럭을 쌓아 올리면서 굉장히 색이 화려하고 다양한 블럭하나를 ‘이 레고 블럭은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색이 화려해도 요철이 맞춰져서 끼우는 부분은 규격에 맞게 되어 있을 뿐입니다. 즉 인터페이스와 프로그램의 내부 로직을 혼동하면 곤란하단 말이지요.
  • MS오피스를 구동하여 보여준 것은 문서를 읽어오고, 새 문서에 그림 파일을 끼워넣은 것 뿐입니다. 오피스는 그야말로 OS의 거의 모든 API를 사용하니까 오피스가 정상적으로 돌면 호환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럼 오피스에서 몇 개 고급 편집 기능도 보여줬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문자를 입력하거나 기존 문서를 변경하는 작업도 하지 않았기에 더 의구심이 생깁니다.
  • 스타크래프트 실행 시연은 더더욱 가관입니다. 12년 전에 출시된, 그리고 굉장히 최적화가 잘 된 ‘가벼운’ 게임을 실행함에도 불구하고 그 로딩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실시간 게임이 무리라고 판단되었는지 게임 리플레이 영상을 보여주는데, 마우스 포인터가 오버레이되어 보이는 등 혹시 에뮬레이터상에서 돌려서 녹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더욱 짙게 피어납니다.

결국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부분 들을 추려 보자면 ‘티맥스 윈도우’라고 불리는 물건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이 어떤 기반으로 설계가 되어있는지,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공개된 바가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WIN32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을 돌려보는 수준에 그친 것이라면 이는 ReactOS보다도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예전부터 회자되어 왔던 WINE 떡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ReactOS는 아직까지 알파버전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십 수년간 개발되어온 프로젝트입니다) 각종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설치/사용할 수 있습니다. ReactOS의 홈페이지의 스크린샷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티맥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위대한 도전을 했다고 칭찬하고 희망을 걸기에는 너무나 절망적으로 보입니다.

더더욱 찜찜한 라이센스 문제

티맥스 윈도우의 의심스러운 실체뒤에는 더더욱 큰 문제로 번져나갈 수 있는 불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것이 순수한 ‘인벤트’이냐 하는 점이겠습니다. 이들이 아무리 빠방한 법무팀을 갖추고 있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소송으로 정면 대결을 벌일만큼 무모하고 생각없는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WIN32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했을리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공개된 문서들과 API들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여 이를 유사하게 구현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개발 방식은 ReactOS에서 그간 진행해온 방식이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티맥스 측에서 가져다 쓰지 않을만큼 굳은 심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분투 포럼에 올라온 글은 그 출처와 진위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믿을 수 없기는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리고 티맥스가 이미 유사한 짓거리를 통해 소송에서 패한 전력이 올 들어서만도 두 건이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가 됩니다.

게다가 윈도XP에서 시연을 보인 티맥스 오피스의 경우 설치 폴더에서 GPL 라이센스 안내서가 발견되었고, 티맥스 측에서도 ‘오픈 오피스를 참조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GPL에 의거하여 티맥스는 그들의 오피스 제품군의 소스를 공개해야 할 듯 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티맥스 오피스가 선보인 모든 ‘제품(?)’은 분명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거나 적어도 많이 참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하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오픈소스를 참고했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우리가 직접 개발했습니다에 대한 범위는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공 기관용으로 판매하려는 건가

우려하던 바대로 결국은 공공 기관용으로 판매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전히 ‘걸림돌’이 될 HWP 호환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조차 없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아예 자기네 오피스 스위트를 앞세워서 행망용 문서에서 HWP를 축출해 내겠다는 속셈도 깔려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 기관에 대한 판매를 메인으로 잡고 진행한다면 GPL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업용으로 판매하지만 소스는 공개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그러면 행정용 PC를 구매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변경할 때 국산 OS이고 하니 의무적으로 몇 % 비율을 기본적으로 따 놓고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는 그 시점에 가서 공공 기관 납품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해서 ‘월화수목금금금’ 전법으로 후다닥 맞춰 놓으면 그만이겠지요.

한국 IT 산업에 해악이 될 수 있을 티맥스 윈도우

저는 개발자는 아니지만 OS를 만든다는 것은 일종의 ‘철학’ 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개발 프레임워크도 모두 철학을 담고 있는 물건인데 이 모든 것을 돌아가게 하는 OS에 철학이 없어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심지어 MS의 Windows도 그것이 마케팅을 위한 슬로건일지언정 ‘information of your finger tips’ 라는 말을 내세웠었습니다. 즉 ‘우리가 도스 시절에 많이 해 먹었던 걸 이제 GUI 기반으로 끌고 가려고하니까 컴퓨터 잘 모르는 너네들도 쉽게 쓰렴’이라는 사상이 그 기반에 깔려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티맥스의 제품에는 그러한 철학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남들이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소스 코드에 대한 존경이나 존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개 행사장에 높으신 어르신들 불러다가 뭐하는 짓인지 모를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에서 그저 ‘생색내기 좋아하는’ 가카의 모습만 연상될 뿐, 사용자를 배려하는 어떠한 사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7월 7일이면 세상이 뒤집힐만큼 대단한 것을 보여줄 것 같던 자신감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찌질한 기조연설에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종적이 묘연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티맥스 윈도우가 어찌되었건 제품으로 출시되어 눈먼 세금으로 행정 기관에 납품된다면 그것은 단지 티맥스의 배만 불릴 뿐이지 한국 IT 산업 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지식 노동 집약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개발자가 쓰러지든, 이혼하고 가정이 파탄나든 그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채찍질만 해대는 회사가 성공하는 것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요? 그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분명 더 낮은 단가를 부르짖으며 인간 이하의 대우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야지 어떻게든 이들만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인데요. 그리고 오로지 호환성만 부르짖으면서 그 이후에 벌어질 웹 표준 및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그저 호환성만 유지해서 끌고가면 한국IT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요? 그저 더욱 높은 레벨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해가는 세계 IT 환경에서 한국만 고립된 섬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저 듣보잡 변방 블로거의 기우일 뿐일까요?

아무튼 티맥스는 10월에 베타테스트, 11월에 제품 출시를 그 자리에서 공언했다고 합니다. 3개월이면 베타테스터들이 작성하는 오류 목록을 완성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으로 보이는데, 그 때까지 ‘베타’ 버전을 선보이기 위해 오늘부터 피와 땀을 쥐어 짜 내어야 할 개발자들이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 출시가 되든지 간에 그러한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제가 낸 세금이 소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습니다. 날씨도 덥고 몸도 좋지 않아 힘들고 짜증나는 요즘인데, 오늘 소식은 하늘을 바라봐도 숨이 턱턱 막힐 듯이 더욱 답답하기만 하네요.

추가 : 최근 티맥스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후글님이 쓰신 변론에 대한 생각을 엮은 글로 정리한  티스토리 분점 포스트입니다.

20090630 :: 염려를 넘어서는 티맥스 윈도우

티맥스 윈도우 관련 두 번째 글입니다. 굳이 본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도 공개를 몇 일 남기지 않았는데 왜 꽁꽁 싸두느냐, ‘스크린 샷이라도 공개하라’는 성토가 블로고 스피어에서 많이 보였더랬죠. 그래서 오늘 티맥스 윈도우 블로그에서는 스크린 샷을 몇 장 공개했습니다. 사실 티맥스 윈도우의 스크린 샷이라기보다는 그 위에서 돌아가는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의 스크린샷에 대한 공개라고 해야 맞을 듯 하지만요.

왜냐면 티맥스 윈도우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듯이  탐색기, 웹브라우저 등을 띄워두고 고작 시작메뉴와 작업 표시줄을 보여준 게 스크린샷의 전부라니, 이건 ‘호기심을 만족 시켜’주기는 커녕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의혹만 더욱 심화시켜주는 공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혹 만점 티맥스 윈도우 스크린 샷

맨 먼저 공개된 스크린샷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티맥스 윈도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 공개된 스크린 샷 모두 캡쳐한 화면이 아닌 디자인된 스크린 샷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이것 저것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띄워두고 캡쳐를 했다면, 작업 표시줄에 열려진 윈도우의 항목이 표시되어 있겠지요. 게다가 시작 메뉴는 보란 듯이 올려져있는데, 사실 이것은 구현하기 나름이겠지만, 포커스가 다른 창에 있을 때 시작 메뉴가 열려져 있는 경우는 윈도우나 우분투에서는 본 적이 없는 상황인 듯 합니다. 심지어 비활성 윈도우라 할지라도 윈도우XP에서는 ‘항상 위’로 지정해 두어도 시작 메뉴는 그 어떤 창보다도 상위에 위치하게 됩니다. (물론 XP에서만 확인한 부분이니, 이를 두고 뭐라하긴 조금 그렇지요.)

게다가 파일 탐색기를 열어놓은 스크린 샷은 오려 붙이기를 잘 못해서 상태 표시줄 영역이 창 틀을 벗어나는 (이것이 티맥스 윈도우의 틀을 깨는 위대한 도전의 컨셉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겠습니다만) 파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웹 브라우저의 ActiveX를 지원하는 모습이라고 걸어둔 스크린샷은 ActiveX창만 윈도XP의 파란색 테마가 적용되는 모습이군요.

오피스 프로그램 군의 스크린샷은 더욱 상상을 초월합니다. 테두리가 윈도XP의 실버 테마를 이루고 있네요. 티맥스 윈도우에서 실버 테마와 외관이 유사한 테마를 내장하고 있다고 십분 양보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파일탐색기와  웹 브라우저의 창 크기 조절 핸들 (화면 우측 하단에 존재하는 삼각형을 이루는 무늬)은 또 다른가요? 이해가 좀 안되는 군요. (동일한 테마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단지 스크린샷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아서 벌어지는 제 눈의 착각일까요?)

비단 그러한 부분 뿐만 아니라 오피스 프로그램 및 메일 프로그램은 오픈오피스의 UI에서 아이콘만 살짝 바꾼 모양새입니다. 닮으려면 MS Office2003을 더 닮을 줄 알았는데 좀 의외네요. 그리고 UI 요소의 디자인이 파일탐색기/웹 브라우저/오피스 모두 한 회사의 제품군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일관성이 없습니다.

정말 만들고는 계십니까?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이 자정을 넘은 시각이고, 이미 도아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티맥스 윈도우의 공개된 스크린샷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누가봐도 사실 분명한 사실이라고 보입니다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맥스 블로그 운영자는 ‘보도자료에 디자인 시안이 포함되어서 그렇다’라고만 답변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지금 블로그에 걸려있는 저 그림들은 실제 동작 화면의 스크린샷이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도저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의혹을 제기하시는 일부 블로거들의 어조가 매우 공격적이고 강직해서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옹호의 의견도 간혹 보입니다만, 제가 지적한 내용들만 하더라도 그 스크린 샷들은 동작 화면을 캡쳐해 놓은 것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되며, 설령 만에 하나 실제 동작 화면이라면 돈 받고 팔겠다는 제품의 완성도로서는 부끄러운 수준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기타 다른 글에서도 티맥스 윈도우 블로그 운영자는 사람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관련 부서에 문의하고 알려주겠다.’라는 답변만을 달고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 운영자는 그저 마케팅 담당일 뿐 기술적인 지식이 많이 없을 수는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회사의 사활을 걸 만큼 엄청나게 규모도 크고 또 엄청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의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자신이 홍보하는 제품이 뭔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저 국내 환경을 고려한 MS윈도와 호환되는 운영체제라는 것 말고 말입니다.) 구체적인 사실을 모른다면 사전에 교육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럴 수 없다면 마케팅 정책 상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하면 될 것을 모른다니요. 설마 ‘제품이 없으니까’ 모를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어디다 물어봐도 답을 구할 수 없는 그런 상태일까요?

정말 내가 궁금한 것

웹 브라우저는 firefox와 같은 엔진을 사용한 K-Melon을 너무 닮아 있고, 오피스 스위트는 오픈 오피스에 스킨만 변경한 듯 한 수상쩍은 ‘제품’을 티맥스는 과연 어디다 팔고자 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상태로 봐서는 그들이 밝힌 당찬 포부와는 달리 개인 사용자에게 판매할 생각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물론 훌륭한 제품으로 나와준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훌륭한 제품이 된’ 티맥스 윈도우는 아직까지 너무나 먼 일이 될 듯 하네요. 그리고 그 때까지 속터지는 사용자들도 속출해줘야 할 것 같고요. 점점 지난 번 글에서 지적한대로, 이렇게 나온 물건을 정부 기관에 팔 방법 외에는 티맥스 윈도우로서는 길이 없을 듯 합니다. 7월 7일 공개될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 정말 궁금한 것은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이 될 것인가’ 보다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하는 점입니다. 제가 우려하는 바와 같은 판매 루트를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티맥스 윈도우에 대한 관심만큼은 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만약 제가 예상하는 대로 제품이 출시되고, 그것이 세금으로 구매하게 되는 공공 기관용에 주력하게 된다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툴즈 시리즈에 대한 논쟁과 마찬가지로 초대형 떡밥으로 떠올라서 여기 저기에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혈전이 벌어지는 광경이 벌써 눈앞에 선하고 그 비린내가 여기까지 풍겨 오는 듯 하네요.

20090620 :: 티맥스 윈도우.. 과연 어쩌려고..

7월 7일, 정말 몇 일 남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국산 OS가 첫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금새 뜨겨워졌다가 지금은 조금 뒷북 치는 느낌도 드는 티맥스 윈도우가 그 ‘물건’입니다. 윈도우와 호환성을 보장하는 범용 토종 OS라는 왠지 ‘초강력 슈퍼 울트라 판타스틱…’과 같은 느낌으로 마케팅에 도움될만한 단어들만 조합해놓은 수식어구를 달고 있는 티맥스 윈도우. OS 하나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티맥스 측에서 내건 ‘위대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은 그에 걸맞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티맥스 윈도우의 공식 블로그에 달리는 만빵의 기대감을 표현하는 수많은 댓글들을 보면 왠지 마음 한 켠에 ‘그래 우리 나라도 이런 거 나와줘야지’하는 스스로의 기대감은 조금씩 뭔가 ‘이상하다’는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WIN32 와 호환만 되면 되는 것일까

티맥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MS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PC 환경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MS 윈도우를 대체할 일반 사용자용 범용 OS로 티맥스 윈도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의구심은 바로 저 한마디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MS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PC 환경이라… 물론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PC에 거의 99%에는 윈도 계열의 OS가 설치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주 원인을 찾기에는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겠지요. PC 메이커들이 하드웨어에 번들로 미리 OS를 설치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PC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살 때부터 원천적으로 MS의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용감하게 리눅스 등 다른 OS를 쓰려고 하면 윈도에서 쓰던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론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MS를 다시 고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티맥스는 윈도용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OS를 출시한다고 이야기한 것일테구요.

하지만 티맥스 윈도우의 호환 문제는 다시 ‘OS뿐만 아니라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도 출시한다’는 점에서는 역시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문제의 양상이랄까 티맥스 윈도우가 처한 상황은 우분투 리눅스의 그것과 조금도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픈 오피스로 쉽게 옮겨갈 수 없는 이유는 오픈 오피스가 기능적으로 MS 오피스에 뒤지기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 UI가 다소 다르기 때문입니다.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김프’ 역시 포토샵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역시나 상이한 UI로 인해 포토샵 사용자층을 흡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UI를 포토샵과 똑같이 만들어주는 ‘김프샵’이라는 녀석도 나왔지만 어도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요. 더욱 직관적이고 향상된 UI로 또 다시 멀리 도망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미 포토샵 5에서 포토샵에 필요한 기능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여러 가지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작업 효율을 높이고 여러 단계로 나뉘었던 작업을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해가는 것이 역력히 보이거든요. 어쨌든 티맥스는 기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MS오피스 제품군을 대체할만큼 충분히 안정적이고 뛰어난 오피스 제품군을 준비한 것일까요?

가장 미심쩍은 부분은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고 하면서 오피스 스위트와 웹 브라우저를 끼워서 출시하는 티맥스측의 태도입니다. MS 윈도우의 대항마가 되는 것을 자처하면서 ‘대체 프로그램’이라는 왜 가장 승산이 없어 보이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제가 볼 땐 기존 윈도 사용자 층을 흡수하고자 한다면 ‘OS만 바꾸면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고스란히 그대로 쓸 수 있다’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닐까요? (MS의 엑셀이 로터스를 그렇게 이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티맥스의 최고 관건은 WIN32 API와 얼마나 호환성을 유지하느냐에 대한  부분일 것으로 보입니다만, 티맥스 측은 ‘몇 %의 호환성을 구현했다’라거나 최소한 ‘이런 이런 프로그램들은 정상적으로 설치되고 또 실행된다’라는 목록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용자들은 도대체 뭘 믿고 윈도우 티맥스를 구매해야할 것인지…

멀고도 험난한 WIN32 호환의 길

윈도우가 아닌 다른 OS에서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리눅스를 예로 들어보자면 :  1)그냥 하나의 시스템에 2개의 OS를 설치하고 듀얼 부팅으로 간다. 즉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면 시스템을 윈도우로 부팅하여 리얼 윈도우를 사용한다. 2) VMWARE와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리눅스 내에서 윈도우 전체를 구동한 다음 가상 머신을 통해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3)WINE과 같은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여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와 같은 방법들이 있겠네요. 하지만 이 모든 대안들은 ‘호환’이 아니지요. 따라서 티맥스 측의 주장대로라면 1) 기존 프로그램이 그대로 설치가 된다거나 2)별도의 설치 공간을 제공하여 그 곳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일종의 미들웨어가 그 하층부를 지원하여 티맥스 윈도우에서 seamless하게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네, 대략 멋집니다.

사실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win32 호환 OS는 사실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오픈 소스 진영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ReactOS가 바로 그것입니다. React OS는 자체적으로 WIN32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오픈 소스 OS로서, 1996년에 프리 알파 버전이 출시된 유서 깊고 전통있는 프로젝트입니다. 2009년 6월 현재 React OS는 여전히 알파 버전(0.3.9)에 머물러 있습니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지요, 티맥스에서 단기간에 이러한 WIN32의 호환성을 구현하는 작업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고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설령 그렇다고 할지언정 그에 대한 검증이 단 몇 년 사이에 가능할까요? 심지어는 윈도7에서도 하위 호환성에 대한 구현이 어려워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S 측에서도 ‘돌아가는’ 길을 사용하고 있는데 티맥스가 이를 완전 지대로 구현했다고 하면 이건 그냥 닥치고 기립 박수 칠 수 밖에 없겠네요. 뭔가 WIN32를 에뮬레이팅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의 유일한 레퍼런스는 reactOS일텐데, ReactOS는 GPL을 따르고 있습니다. 설마 대형사고 치시려는 건 아니겠죠?

범용과는 거리가 있는 티맥스의 행보

토종 범용 OS를 만들겠다는 티맥스의 이야기와는 달리 그들의 행보는 ‘범용’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공개’가 몇 일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 흔한 스크린샷 하나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티맥스 공식 블로그에서는 ‘티맥스 고딕’이라는 폰트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스크린샷의 공개가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어서 공개가 꺼려진다면 최소한 우리는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개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아키텍처 구성도 정도는 내놓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한 것도 전혀 없이 2009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7월 7일에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도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결국 이러한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지 많은 분들이 ‘티맥스윈도우’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고 심지어는 ‘그냥 vaporware인 것 같다’, ‘티맥스 윈도우라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을 모두 가려놓고 꽁꽁 숨겨놓기만하는 티맥스의 전략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이야기가 ‘그럼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어케 하고 있는거냐?’ 라는 의문이며, 이와 관련된 몇 가지 가능성을 두고 본다면 ‘결국 티맥스 윈도는 허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나름 신뢰가 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네이버에서 활동하시는 안재우님께서 잘 정리하신 글이 있습니다. 게다가 몇 달 전에는 이런 이슈에 티맥스가 휘말린 (것인지 자초한 것인지) 적도 있습니다. (>> 관련기사 : 티맥스·큐로컴 ‘진실게임’, 진흙탕 난타전으로 흘러)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제발 대형사고는 안 치시길…

그렇다면 공공기관용 OS?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려하면 할 수록 점점 안개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입니다만,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티맥스 윈도우’는 그 실체가 있는 OS일 것 같습니다. 리눅스가 되었든 FreeBSD가 되었든 기존에 존재하는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를 번들로 제공하게 될 것이며, 어느정도 제한적이든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든 (그것이 WINE이라 할지라도)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OS가 과연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한 범용 OS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티맥스 윈도우가 출시되었고, 제가 제품을 구매했다는 가정하에, 티맥스 윈도우가 개인용 OS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환성 관련
    1. 단순히 실행이 된다고 호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티맥스 윈도우를 설치하기 위해서 하드를 포맷해야 한다면 전 구매할 의사를 접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티맥스 윈도우는 윈도XP/비스타 기반에서 실행되는 (혹은 라이브 시디 형태의)인스톨러를 가지고 있고, 이 인스톨러는 매우 ‘방대한’ 호환 가능 제품 목록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한 티맥스 윈도우를 설치하고 나면 프로그램의 재설치 없이 제가 설치해 놓은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WIN32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2. 위 1-1이 중요한 이유는 프로그램 호환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의 사용환경 세팅값 및 작성 문서 등의 사용자 데이터에 대해서 완전히 고스란히 사용하거나, 적정한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업무 기록’이 되는 메일함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사업장에서는 결코 티맥스 윈도우를 사용할 일이 없겠지요. (물론 티맥스의 오피스 스위트는 기존 MS 오피스 와 오픈 오피스의 문서 포맷을 잘 지원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국 프로그램 호환을 보장한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범위의 사용자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필수입니ㄷ.
    3.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성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대한 호환성도 보장해야 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티맥스가 ‘잘 알아서 하고’ 있겠지만, 단순히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것 외에 게임을 위한 DirectX나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NET Framework도 설치가 가능해야 할 것입니다. (몇 몇 업무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NET Framework 1.1을 필요로 하니까요)
  2. 성능 : 티맥스에서 자체 제공하는 오피스 및 브라우저의 성능은 어느정도 튜닝을 하겠지만, ‘호환되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성능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는 OS를 업그레이드했지만, (티맥스 윈도우는 최소한 XP보다는 더 좋은 제품이길 바랍니다) 그 이후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면 난감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성능까지 티맥스에게 보장하라고 하면 티맥스측은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티맥스가 억울해하면… 네, 지는 겁니다.

이래 저래 리스트를 뽑아 보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분명 ‘티맥스 윈도우’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지만, 티맥스 측에서 그 모든 것을 맞추기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막말로 개인용 OS가 되고 싶다면 티맥스 윈도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좀 나간다는 온라인 게임들 돌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게 안된다고 하면 티맥스가 노리는 곳은 바로 ‘공공기관’일 것입니다. 그 제품의 퀄리티가 어쨌든 간에 우선 ‘국산OS’로 제대로 이미지를 인식시켜 주기만 한다면 MS윈도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값이라도 충분히 공공 기관용 OS로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커 보입니다. (심지어는 무료에 안정성까지 검증 받은 우분투보다도 훨씬 더 쉽게 말입니다!) 아마 그런 수순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하면 저렇게 일반 사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주지도 않고 그저 ‘토종 OS’라는 마케팅 용어만 남발하고 있는게 조금은 납득이 됩니다.

설령, 티맥스가 공공기관용 OS를 넘보고 있다고 하면, 글쎄요 지금처럼 그냥 마음속으로 소심하게 응원해서는 왠지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IT 업계(특히 대형 SI)에서 종사하시는 몇 몇 분들 혹은 몇 몇 업체들은 공공 기관 관련한 사업으로 나오는 돈을 그저 ‘눈 먼 돈’으로 생각하고 거저 먹으려는 습성들이 있으시던 것 같은데, 그거 정말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아무튼 티맥스 윈도우…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우려는 단순히 티맥스 윈도우라는 제품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더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는 우리 나라 IT 환경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티맥스측 담당자들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운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것이 그저 ‘마케팅 잔치’로 소비되는 것 같은 지금의 분위기는 그걸 바라보는 제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