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8 :: 연예인의 MB지지 무엇이 문제인가.

부쩍 연예인들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들고 나서는 경우가 이번 대선에는 특히 많이 보입니다. 사실, 연예인들이 정치인을 지지하고 나서는 것은 뭐 나무랄 것은 아닙니다. 아뇨, 오히려격려해주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누구든 민주 국가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올바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단지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MB라서? 아닐 겁니다. 문제는 그들이 지지선언을 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가난한 대중 예술인?

최수종을 위시한 이번 지지선언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가난한 대중 예술인들을 거들먹거리면서 이번 지지의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이게 참 몹쓸 짓 같습니다.그렇게 돈 좋아해서 대부업 광고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뭐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징징대는지 말입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들의 면면을 보면, 인기도 많아서 광고 수입도 짭짤하신 분들이 거의 대다수이고, 예전에 여러가지 TV프로그램에서 으리으리한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나빠보이지는 않는) 집들을 자랑한 바 있지 않던가요.

그러면서 이명박을 지지하는 이유로 왜곡된 문화정책과 복지정책을 행한 기존 정권의 무능함을 들고 있는데, 이 역시 너무 앞뒤가 안맞아요. 문화정책적 왜곡이라든지 복지 정책을 형편없는 수준으로 끌고 가는 것. 이것이 가진 자가 아니면 참 살기 팍팍했던 지난 날의 한나라당을 두고 이야기하는 거 아니었냔 말이지요. 그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당이 한나라당이라는게 너무너무 의심스럽습니다. 혹시 제가 텔레비전 뉴스를 안보고 지낸 몇일 사이에 큰 천재지변으로 한나라당 사람들이 대거 물갈이 되거나 하지 않았다면 말이지요.

차라리 좀 더 솔직하게, “MB가 대통령되고 한나라당이 정권 잡으면 우리처럼 좀 있는 사람들 살기가 한층 수월해집니다. 물장사도 겸해서 세금도 좀 덜 내고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이명박 좀 뽑아주세요. 아, 물론 거기에 따른 생계적 불편은 뭐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우리의 아무 생각없는 팬들이잖아요”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좀 당당해졌으면 좋겠네요. 이거 뭐 비록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앞에서 선언문을 읽고는 있지만,  왜 그리 비굴해 보이나 모르겠네요. 당당하다기보다는 뻔뻔해 보이는 낯짝에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다 좋아요, 다 좋은데 자신의 이해관계에 있어서 정말 먹고 살아야하는 현실이 막막한, 그래서 아마 그 순간에도 연예판이 아닌 진짜배기 삶의 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고 있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당신들의 동료를 갖다 팔지는 말아주세요. 누가 뭐래도 당신들 꽤나 부자들이라는건 잘 알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그러면 당신들을 좋아하는 팬이자 국민의 대다수인 서민들을 당신들이 평소에도 정말 듣보잡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왔다는게 너무 여실히 드러나니까요.

20071203 :: 살려달라고? 부끄러운줄 알게나.

찌질이도 이런 찌질이가 없다. 부디 이영민씨는 나의 짧은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 나는 당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별 신경도 쓰지 않지만, 청년 백수 살려달라고 징징 짜는 당신의 얼굴을 보니 역겨워 내일 점심밥이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 이리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키보드를 끌어 당겨 앉았다.

반말 찌그려서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보다 한 살 어린 내년에 서른 먹는 총각이다. 아니 방송이라 만으로 말했을지도 모르니 어쩌면 두살이나 세살이 어릴지도 모르겠다. 나도 디자인 배웠다. 뭐 학교는 굳이 밝힐 필요 없겠지만, 당신 다니던 학교하고는 좀 멀다. 그래서 수능시험도 참 운좋게 엄청 잘봐서 어렵게 어렵게 들어갔다. 군 제대하고서 1년 정도 휴학하고 쉬었지만, 내가 군대 간 사이 학교 다니던 동생이 내가 복학하면서 군대를 갔고, 동생 복학 지장 없으려고, 기를 쓰고 학점 땡겨 들어서 7학기에 졸업도 했다.

그런데, 취직 안되더라. 그래도 대학 간판빨이 있는데 싶었지만, 그게 아니더라. 그래서 8개월을 참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코스모스 졸업식장에는 그냥 혼자 다녀왔다. 학사모 쓰고 사진찍기도 부끄럽더라. 대한민국 고3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그 졸업장인데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버리고 싶더라. 방황을 거듭하다 FIK라고 모 기업에서 하는 패션 학원 같은 데가 있는데, 여기 몰래 면접보고 합격 통지 받은 날, 고향 끌려가서 싸대기 많이 맞았다. 대학 간판이 부끄럽다고 참 많이도 맞았다.

당신이 연봉, 회사 규모 어쩌구 하면서 다죽어 가는 엄살을 부리고 있었을 그 2005년 1월에, 나는 조그만 부띠끄도 아니고 그냥 사무실에 출근을 시작했다. 아침 7시반에 출근하고 밤 열한시쯤 퇴근했는데, 밥 값 포함해서 한달에 40만원 받았다. 점심, 저녁 사먹고 출퇴근 차비하면 딱  맞아 떨어지더라. 휴일에는 그냥 천원짜리 김밥 두 줄만 먹고 때운 적도 몇 번 있었다. 일마치고 집에 기어들어가서 잠을 자려고 누우면 스트레스에 숨이 턱턱 막혀서 눈 감고 잠들면 영영 깨어나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

디자인 공부 했다니 잘 알겠네. 열심히 공부했으면 더 잘 알겠네. 내가 전공한 패션 쪽은 그게 특히 심한데, 학교에서 배운 거 현장에서 아무 쓸모 없다. 시장에서 쓰는 말도 몰라서 시장 보는 것도 정말 어렵더라.  진짜 돈 못벌고 거의 백수나 다름 없는 지갑 사정에도 그나마 아침에 출근하는 게 그렇게 좋기는 하더라. 근데 생각을 해봐라. 점심 한 끼 사먹으면 월급의 1%가 나간다. 상상은 해봤나? 야근하면서 저녁 한 끼 사먹으면 한달 월급의 1%가 없어지는 그 기분을. 매일 출퇴근 차비로 한달 월급 1%씩 없어지는 그 기분을.

나도 좀 부끄럽지만, 3개월을 못버티고 나왔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비정규직 아니었나 싶다. 4대보험은 호강이었다. 그렇게 부림을 당해도 일요일 토요일도 전화해서 부르면 나가기도 했고, 아니 솔직히 차비랑 밥값으로 다 나가는 돈 겨우 벌 수 있는 그게 제대로 된 직장은 직장인가? 그래도 다녔다. 자정 무렵에 집에 겨우 기어들어와서 그래도 여기보다는 조금 더 좋은데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생존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통 스러운 나날을 보내봤나?

내가 볼 때는 아닌 듯 싶다. 이영민씨. 당신 어머니는 지금도 칼바람이 부는 자갈치 시장 한 켠에서 생선을 다듬으실테다. 그래도 낳아 놓고 미역국 먹었던 아들이라고 방구석에 자빠져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을 백수 한테 뜨순 쌀 밥 내 주실거다. 그래 이적지 놀고 먹었으면 부끄럽기도 참 부끄러울기다. 성격 뭐 그런거 돈 있고 난 다음에 생각한다고? 정권이 바뀌면 먹고 사는게 나아지지 않겠냐고?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 보기에 미안하지 않나?그 분들 한달에 80만원씩 받는다.니 그돈으로 얼라 키우고  살림해 나갈 수 있겠나?

감히 나이도 어린 내가 충고해주겠는데. 이영민이. 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제발 정신 차리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하기사 그모양 그꼴이니 니하고 똑같이 부끄러운 걸 모르는 사람들 편에 서서 쑈를 하고 있겠지.낮에 자고 새벽에 신문만 돌렸어도 니 P2P 사이트에 한달치 결제할 돈은 벌었겠다 싶다. 최소한 내가 니라면 어머니 부끄럽고 동네 사람들 부끄러워서, 그런 테레비 카메라 앞에 설게 아니라, 남들 자는 시간에 쓰레기차 뒤에 붙어서 오물 치우고, 신문/우유 배달을 하겠다. 멀쩡한 니 팔다리가 불쌍하다. 염치가 없는 건 자랑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내가 볼땐, 5년  뒤에는 민주 노동당 광고에 나와서 또 찌질 거리고 있을 것 같다.왜냐고? 이명박이 대통령되면 니한테 떨어질 일거리는 뻔하거든. 궁디가 무거워서 움직이기도 귀찮은 니가 ‘비정규직 노가다’로 대운하 공사판에서 참도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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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러스트레이터 버전에서는 이런게 지원되는지 모르겠는데, 간혹 필요하시다는 분들이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특정한 폴더 내의 모든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을 자동으로  JPG로 변환하여 다른 폴더에 저장해주는 스크립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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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 자랑스럽다 강간의 왕국, 대한민국

야동의 왕국 따윈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뭐 항간에 우리 나라가 아시아에서 야동 소비에 관해서는 1, 2위를 다툰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런건 전혀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자랑스럽게도 이제 강간의 왕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다같이 추억해 봅시다)게다가 비로소 오늘에야 전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변태적인 내용을 다루는 동영상이 나돌아다닌다 한들 강간 사건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터진 부천 공고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부천 공고 꼬꼬마들이 설마 연출티가 팍팍 나는 그딴 동영상 보고 꼴려서 그런 짓거리를 저질렀겠습니까? 천만에요.

선배의 업적을 오늘에 되살리다

여기서 부턴 조금 부끄러워해야겠습니다. 아, 앞서 이미 부끄러워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군요. 그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지요. 이번 부천 공고 꼬꼬마들은 몇 년전 밀양에서 선배들이 일군 업적을 이번에 다시 되살리며 그 명성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뭐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어떻습니까, 중학생이든 여섯살 먹은 유치원 생이면 또 어떻습니까, 그들에게는 국회의원 금딱지가 부럽지 않은 ‘교복’이 있지 않습니까.

정말 대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꼬꼬마들은 학생 신분인 이상은 뭔 짓을 해도 ‘앞길이 창창하니’ 자기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줄 굳게 믿고서, 네 그렇죠, 신념을 갖고서 행동한 속깊은 젊은이들입니다. 칭찬을 아니해줄 수 없네요. 어른들은 그저 “뭐 여학생이 잘 못 한거야” 라고 살짝 조언을 해준거 외에는 없는데도, 언론매체를 통해 그 빛나는 업적을 이룬 선배님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유유히 밤거리를 싸돌아다닌다는 것을 배우고 익혀 그 비밀을 선뜻 깨우쳐버린 것입니다. 아, 이렇게 총명한 젊은이들이 공고 작업장에서 선반으로 쇠깎는 작업이나 배우는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은 그 성향에 맞게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 같은 곳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스카우트해서 공무원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그게, 강간의 왕국 정부가 해야할 마땅한 도리이지요.

목소리가 큰 것 만으로는 부족

예전엔 ‘법 필요없다, 목소리 크면 이긴다’라고 하던데, 그것도 이젠 철지난 유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조건 저지르는 겁니다. 종 강력한 파장을 일으킬만한 것이면 더 좋습니다. 뭐 시기만 적절하다면야 대선 후보의 비리나 의혹을 제쳐두고서라도 어떤 여자가 검찰 조사 중에 새우깡을 먹었는지 짱구를 먹었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언론계 종사자분들이 힘이 되어 줍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는 조금 참아주세요. 괜히 ‘교복을 벗고~♬’ 설쳤다가는 깽값이나 물어주고 후회할 일도 생겼으니까요. 우리 나라는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왜 모두들은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사는, 혹은 살았던 동네에는 반쪽장님, 다리 병신 하나 만들어 놓고는 ‘밝은 미래가 있기에’ 자기 인생 정말 fully 즐기면서 사는 그런 친구들 하나 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민주국가? 법치주의? 그런 건 달나라에서나

뭐 이 나라는 피해자의 인권 따위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므로 그런 소리는 또 떠들어봤자 손가락만 아프고 트래픽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 민주 국가라는 둥, 법치 주의 국가라는 둥, 그런 수식어가 달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지구상에는 없습니다. 또 모르죠, 저멀리 달나라에 가보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미 대한민국은 사망 판정이 났다고 봅니다. 피해자에겐 등을 돌리며 가해자에겐 인권을 특별히 신경써서 보장해주는 나라. 그리고 특별히 성범죄 가해자에겐 지위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 나이를 떠나서 관대히 대하는 나라. 인권위는 가해자의 인권에만 관심이 있고, 여성부는 여성 피해자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나라.오히려 강간 당한 피해자가 나쁜 년, 미친 년이 되어 온 주민이 (그게 땅값이그 이유가 되었든 뭐였든) 가해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아름다운 나라. 그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에서 충분히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가해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구요? 아뇨 확실합니다.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17, 18살정도 먹은 머리가 굵을 대로 굵어진 꼬꼬마들이 그정도 계산도 없이 일을 저질렀을리가 없지요. 어차피 경찰서에 있는 형사 아저씨도 동네 아저씨거나 아니면 그 꼬꼬마 중의한 녀석의 가족,친척 내지는그 가족이나 친척의 동료쯤 될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처벌을 받게 하기란 어렵죠. 학교 선생들의 입장에서도 자기가 맡은 애들 중에서 전과자가 나오거나 하는건 그리 달갑지도 않을테고, 어차피 그 바닥에서 굴렀던 가락이 있을테니 자연스럽게 ‘어린 애들이 치기를 못이기고 저지른 건데, 이쯤에서 훈방합시다’ 정도로 밀고 나가면 끝입니다. 게다가 이미 쭈그렁 바가지 의원 할아버지(동네 의원의 의사 말고요)나 어디 스포츠팀의 감독이라는 작자들도 잘먹고 잘만 삽니다. 애들이 보고 배우는게 뻔하죠, ‘응, 강간은 죄도 아니지’. 오열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울음소리는 ‘자자 이제 정리하고 집에가서 발씻고 주무십시다’ 하는 말에 묻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지금 딸을 키우신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위기감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자신의 딸자식이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 밀양-부천을 이어 제 3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앞선 선례들로 인해 제 3, 제 4의 피해자가 속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아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어쩌긴 뭘 어쩝니까. 이제 아빠들은 딸에게 칼을 선물하세요. 그리고 일요일이면 피곤하고 귀찮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딸과 함께 동네 약수터 같은데라도 올라가서 눈, 목, 명치등 한방에 상대를 골로 보낼 수 있는 (제압 정도로는 안됩니다. 역시 신문에 대서 특필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딸 아이의 인권이 보호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호신술을 연마하도록 해야합니다. 일단 성폭행범들은 어찌되었든 피해자를 감싸 안거나 아니면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든 접촉해보려고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방에 보낼 수 있는 기회는 많다는 겁니다. 소심해서 그런 거 못하시겠다면 그냥 “음, 니가 강간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니가 강간을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라”는 역지 사지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나중에 일 터지더라도 그 땐 이미 자기 딸은 이나라 국민도, 사람도 아닌 존재가 되기 때문에 후회같은 거 할 필요는 없을텝니다. 하지만 저라면 칼질을 열심히 수련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끝으로

여기까지 읽고서 화가 좀 난다면. 이제는 부끄러워해야할 차례입니다. 가해자는 저런 듣보잡 꼬꼬마들이 아니라, 이성 따위는 맛동산 너머에 꼭꼭 묻어 놓은체 그 새끼들을 감싸는 사람들이고,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밀양 양아치 새끼들을 강간 대표 선수로 육성했고, 그들을 본받으려는 꼬꼬마들을 계속해서 양산해 나갈겁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기 자신 일수도 있고,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친구 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디 염치가 있는 사람이 됩시다. 제발 짐승이 되지 맙시다. 쪽팔리게 21세기인데 짐승처럼 살아야 어디 쓰겠습니다.

20071007 :: Once (2007)

입소문이 자자하다던 ‘원스’를 여자친구의 손에 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멜로물’은 극장가서 보기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해서 (물론 ‘이터널 선샤인’은 제외 – _-) 내심 그리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원스’에 대해 갖고 있던 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영화는 멜로물이 아닙니다. 물론 두 주인공사이의 애틋함과 따뜻함 같은 것은 분명히 있지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영화를 ‘멜로물’로 칭할 수는 없지요. ‘데어 데블’ 정도는 되어야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아, 영화의 두 주인공은 이름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뮤지컬입니다. 영화 전체가 길게 이어진 종합 뮤직비디오 선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ost 발매를 염두에 두고 짠 시나리오가 분명해요) 무명의 거리의 악사가 (정말 무명입니다. 극중에서 한번도 이름이 안나온다니까요.) 데모 테잎을 녹음하여 런던으로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따뜻하게 담아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이기도 합니다. 아마 여기서 녹음한 데모 테잎이 발매되었음에 분명한 OST가 되겠지요 하하.

상영관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원스’는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 전 명동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던 CQN이라는 극장에서 보았어요. 어쨌든 ‘원스’는 여러가지 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거의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노래들과 더블린의 풍경들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멋진 영화입니다. 바로 어제 보았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더불어 이번 주말은 두 편의 뮤지컬 덕분에 너무나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내요.

추가 (200710080156)

명대사!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이 있었어요. 대사라기 보다는 노랫말들이 가슴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사랑을 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도, 사랑때문에 아픈 사람들도,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도 모두 공감할거라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