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6 :: IE8 정식 출시가 다가옵니다.

기대보다는 걱정, IE8

ACID2 테스트 100점을 받으며,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IE8 Beta는 ‘완벽한 웹 표준 준수’에 따라쟁이라 불릴지언정 바람직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일반에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IE6, IE7에 비해 대폭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나름 MS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많이 심어주었더랬죠. 하지만 여전히 안정성에는 문제가 많이 있는 듯 보였고 심지어 RC 버전은 특히 국내 몇몇 ‘보안 모듈’ 작동시 입력 창에 글자 한 자 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 물론 그건 IE8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게다가 ‘대단한 속도 향상’이라고 선전하는 것에 비해 고작 빨리 뜬다는 느낌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은 플래시 광고로 떡칠이 되어 있는 언론사 사이트 정도였습니다만,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플래시 플러그인의 성능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 끝에 서 있는 구글 검색 페이지와 같이 너무나 심플한 페이지도 조금 빨리 뜨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성능 향상의 지표로 봐주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요. 결국 자바 스크립트에 의한 부하가 큰 최근의 웹 서비스를 이용할 때 퍼포먼스는 IE6에 비해서는 굉장히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서는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 사양 PC에서는 그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IE8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진 이유는 저주스러운 ‘IE6에 최적화된’ 사이트들이 없어지는 걸 바랬기 때문인데요, 이 마저도 ‘호환성 모드’라는 알 수 없는 렌더링 방식을 제공하면서 자신의 최고 장점을 ‘하위 호환성’을 이유로 퇴색시켜버린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 ‘하위 호환성’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다 기준을 맞춘 것인지 알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Gmail 사용시에 자바스크립트 문제인지는 몰라도 UI는 정상적으로 렌더링 되지만, 사용중에 자동으로 호환성 모드로 바뀌더군요. 그런데 그 화면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그럼 IE7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보이느냐?

네, 정상적을 보입니다. 도대체 IE8의 호환성 모드는 과연 어떤 브라우저와 호환되는 모드인지 궁금합니다. ‘호환성 모드’에서는 UI가 깨져 정상적으로 메일을 읽을 수 없고, 표준 모드에서는 자바스크립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지 자꾸만 탭이 죽거나, 호환성 모드로 강제 전환됩니다. 뭐 이건 MS랑 구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 제가 국내에서는 [극히 희박한] Gmail 사용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해 두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속도 문제는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IE가 그나마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 앞선 것은 최초 어플리케이션 런칭 속도였는데요, 이는 구글 크롬의 압도적인 런칭 속도에 밀려버린지 오래입니다. IE8도 브라우저의 GUI가 나타나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지만, 제대로 작동을 시작하기 까지 사용자는 추가로 몇 초를 더 멍때려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게다가 Firefox 3.1 베타가 보여주는 빠른 로딩 속도는 IE8을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군요.

아무튼, IE8 금주 중으로 정식 런칭 한다고 하는데 부디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만약 IE를 쓰신다면, 그리고 꼭 쓰셔야겠다면 제발 업그레이드 하시길. 다른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일환으로 생각하고 좋은 브라우저 쓰시길 바랍니다.

 

그럼 여러분 편한 밤 되세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