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3 :: 사소한 불편함

지난 달에 개인적으로는 꽤 큰 사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프렌치 XX’ 류의 플라스틱컵에 든 커피류를 샀다가 마시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글쎄 이게 가방속에서 터져 버린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그 날의 가장 큰 아픔은 그 가방 속에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있었던 것이었죠. 가방 속에 음료 바다가 넘실거린 경험은 사실 그 이전에도 몇 번 있습니다. 가방 속 오렌지 쥬스의 바다속을 휘저어 핸드폰을 건져내었을 때의 황당함보다도 일단 ‘훨 고가’인 노트북 컴퓨터인데다가 거의 1년 넘게 사용했었던 컴퓨터이기에 속에든 모든 자료들… 게다가 그 중 대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한 내용들이었기에 그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가방 자체가 좀 크고 노트북 컴퓨터가 세로로 세워져있었기에 실제 ‘침수’된 부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그 ‘침수’가 일어난 부분이 이어폰 잭을 꽂는 부분인지라 속으로 커피가 꽤 많은 양이 들어갔나 봅니다. 핸드폰 정도라면 깨끗한 수돗물에 몇 번 씻어내어서 하루 이틀 정도 말린 후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었지만 노트북은 도저히 그럴 용기가 안나더군요. 게다가 커피 씻어내겠다고 물에 담갔다가는 LCD 모니터를 다 갈아야 할지도 몰랐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다행히 ‘하드디스크’만 침수되었다고 하더군요. 데이터 복구 비용이 꽤 어마어마했기에 그냥 눈물을 머금고 ‘됐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업무는 계속되어야 했기에, 부족한 회사 노트북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는 노트북을 어렵게 마련했습니다. 예전에 개발자분이 쓰던 노트북을 받았는데 무지막지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하는 IBM ThinkPad T43입니다.  상단 껍데기가 금속재질로 되어있어 가방에 넣을 때 부터 약간 주눅 들게 만들더군요. 

G키와 H키 사이에 달랑 붙어 있는 조이스틱(?)이 처음에는 그렇게 적응이 안되더니 지금은 그래도 꽤나 적응이 됩니다. 게다가 마우스의 3버튼도 키보드 하단에 붙어 있어서 사용에 조금 익숙해지니 터치 패드를 쓰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게 쓸 수 있더군요.

문제는 이 노트북의 키보드에는 윈도우 키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윈도 탐색기를 불러 내야하거나, 실행창 프롬프트를 여는 등의 아주 많이 쓰는 활동들에 대해 제약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마우스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마우스 포인터를 저 아래로 내려야만 하는 것이 꽤나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몇 몇 버튼을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약간 우습게도 이 노트북에는 ‘앞으로’, ‘뒤로’ 키가 있습니다. 처음에 보고서 뭔가.. 싶었는데 브라우저에서 눌러보니 Forward, Back 기능이더군요. 그래서 이 두 개의 키를 각각 윈도키와 탐색기 단축키로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키보드의 배열을 바꾸는 것은 레지스트리를 수정하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그걸 매우 편리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사실 노트북을 쓰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키보드 리맵핑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구글링을 통해 알게된 tweak ke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토록 원하던 윈도키를 키보드에 마련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좀 알아봤었는데, tweak key라는 프로그램은 설치가 따로 필요없어서 일단 합격 했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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