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7 :: 한해를 되돌아보기

요즘이라고 특별히 바쁜게 아닌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 한 해를 돌아보는 포스팅 같은 거 전혀 안 하고 새해를 맞을까봐 미리 미리 혼자 끄적거려봅니다.

2008년 돌아보기

개인적으로 2008년은 제게 변화가 많은 한 해 였습니다. 1년 사이에 두 번에 걸쳐 승진을 했고, 거기에 부응할 만큼 바빴다보니 블로그는 거의 방치 상태로 내버려둬야만 했었구요. ..덕분에 건강 상태도 스스로 ‘심각하다’ 생각이 들 만큼 안 좋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사고도 많았었고 전화 번호도 바뀌었습니다. 그야말로 한 해가 정신 없이 흘러가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네요. 나이 먹으면 세월이 점점 더 빨라진다고 하는데, 그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뉴스도 거의 못보고 살았다면 거짓말이고 그냥 거의 외면하고 지냈다고 하는게 맞겠군요. 덕분에 사회적인 이슈든 연예관련 이슈든 마치 외국에서 1년 지내다 막 귀국한 거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 이 나라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건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겠더군요.

대한 민국 국민들에게 올 2008년은 치욕의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음… 이건 그나마 좀 순화한 거구요. 사실 바램이 있다면 ‘치욕과 시련의 시작’으로 기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합니다.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 또라이들에게 넵따 그 정체도 알 수 없는 잃어버린 10년을 던져준 것이 다름 아닌 이 나라의 국민들이고, 또라이들은 그 ’10년’을 잡아채기가 무섭게 고작 1년만에 나라를 제대로 말아서 훌훌 마시고 있는 판국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러고도 이 나라 국민들은 아직 제정신을 못 차렸다는 겁니다. 10년전 IMF로 인해 많은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일부는 퇴직금으로 장사를 하다가 망해 거리로 나 앉고, 또 일부는 퇴직금도 변변히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나 앉았습니다. 그리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 아니, 먹고 살 수가 없어서 온 가족이 그릇된 길로 치달아 주위에 안타까움을 사는 일도 많았습니다.

잃어버린 10년 전으로 돌아가니 다들 이제 속이 시원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아마 내년이면 ‘실직 가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처럼 먹고 살 수가 없어서 다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살만한 일을 벌릴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듭니다. 아니, 예전에는 안타까움이라도 살 수 있었지요, 이제 그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들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무신경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입에 풀칠하기 바빠질테니까요.

언론이 이야기하는 그런 것 보다 이 나라는 훨씬 더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경제 불황으로 실직자나 노숙자, 거지가 많이 생기는 수준의 위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불경기’라고 사람들에게 수면제를 놓는 언론인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이유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나도 우울한 전망이지만, 그래도 꿋꿋이 이 악물고 버틸 겁니다. 그래야 5년 후 다시 저 또라이들을 응징할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때 쯤에 살아남은 이 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6/25 전쟁이나 일제 침탈보다도 더 뼈저린 고통의 기억으로 각성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 나라의 민주 주의가 10년 아니 40년 뒤로 퇴보한 것은 썩은 정치인들이 아닌 눈앞의 욕심이 눈이 먼 이 나라의 국민들임은 스스로가 잘 알겠지요. 어쨌든 이 한 번 꽉 물고 열심히 살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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