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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 내가 찾던 바로 그것 – Remember The Milk

메모 좋아하세요

평소에도 워낙에 이것 저것 동시에 와르르 진행되는 일이 많을 때면 하나 둘 씩 작은 것들을 놓치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그런게 업무에 관련된 것이기라도한다면 그저 낭패스럽다 정도로 그치지 않는 참혹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또 간혹 있기도 하구요. 최근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거의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는지라, 제정신 차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쏟아지는 일은 너무나 많고 또 잠은 더더욱 많이 쏟아지는 형국이니 참 위태위태합니다.
게다가 숩은 원래 ‘한가지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일하는 중에 전화벨이 울려도 잘 못드는 경우도 많고, 설령 전화를 받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어떤 요청사항에 대해 메일로 별도 전달이 되지 않으면 해당 사항은 완전히 휘발되어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하기사, 메일로 들어온 요청사항도 그 때 그 때 메모해 놓지 않으면 챙기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지요.
예전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에는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포스트잇에 써서 모니터 주변이나 사방 파티션에 그걸 붙이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고, 종국에 가서는 모니터는 물론 책상위, 전화기 위, 파일폴더, 파티션을 죄다 포스트 잇이 메꾸어 버리는 불행한 사태도 벌어지더군요. 결국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안 중요한지, 급한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에 작은 사고가 하나 터졌고, 덕분에 팀장님께 완전 깨지고 깨지고 또 깨졌습니다. 이렇게 괴롭게 살 수는 없다고 판단한 숩은 일단 거창하게 일정 관리나 프로젝트 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야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이걸 틈틈히 업데이트하여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일정관리 프로그램을 몇 개 알아 보았지만 일정을 관리하는데는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는게 가장 편리한 듯 했습니다. 물론 다른 유용하고 빠른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너무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로컬에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하나의 컴퓨터에만 묶여있는 관계로 총 3개(혹은 그 이상)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이 정보들을 동기화 하는 일이 또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드는 것은 맨 처음 TODOLIS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작해보았습니다. 할일을 크게 나누고 그에 다른 세부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으며 온갖 다양한 일의 속성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강력하더군요. 하지만 인터페이스 자체가 제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역시 그놈의 데이터 동기화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늘 갖고 다니는 노트북은 사무실에서도 쓰고, 회의할 때도 쓰고, 집에 갖고와서 일을 정리하거나 다른 작업을 할 때도 사용하니 노트북에는 TODOLIST를 설치해서 쓰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그러다 구글 캘린더처럼 할 일 목록도 웹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 없을 까 해서 이것 저것 등등을 알아보던 중에 ‘Remember the Milk’라는 재밌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유료와 무료 2개 버전이 있는데 유료 버전의 큰 기능은 다른 디바이스와의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것 정도일 듯 합니다. 물론 할 일 목록 관리도 자세하고 상세한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은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Remeber the Milk는 제가 원하는, 제게 딱 필요한 기능을 모아놓았더군요. 아 정말 제가 능력만 됐다면 직접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간도 많아야되고, 날이 잘 맞아서 제가 기분도 좋고 좀 안 귀찮아 하고 등등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긴 하지만 말이죠)

깔끔한 To-do List, Remember the Milk

Remember The Milk

위의 깔끔한 스크린샷처럼 예쁘게 생긴 ‘Remember The Milk’는 무려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이제서야 알게 된 서비스이지만 실제로 런칭은 2005년에 했다고 하더군요. 뭔가 소개 화면은 잔뜩 복잡하고 많은 기능들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유용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실제는 참으로 간단합니다. 다음 화면은 실제 목록을 재밌게 만들기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Remember The Milk Task List

그냥 평소에 메모지에 할일을 써 두는 것처럼 하나하나 작업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태그 붙이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할일을 선택하고 우측의 박스에서 마감일정/태그/장소/중요도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중요도를 설정하면 위의 그림처럼 할일의 왼쪽에 컬러로 중요도가 표시됩니다. 할 일 목록에서의 정렬 방법은 마감 시간 순, 작업 이름 가나다순, 중요도 순 중 하나를 골라 설정하면 됩니다.
지금은 일단 앞에 닥친 일들을 정리하여 등록하는 중입니다. 쓰면 쓸수록 유용한 웹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서 팀원과 팀장님께 추천하여 일정을 공유/관리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겠습니다. 사용법도 너무 간단하고 twitter나 google calendar와의 연동도 무리없이 잘 되며, 구글 기어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한 번 써보고 싶어지지 않은가요?
요즘 글이 점점 뜸해지고 거의 버려지는 블로그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바쁘고 또 바쁘고 금새 다시 바빠지지만 시간을 내서 글을 좀 써봐야겠어요. 다음 번에는 마인드맵 작성 프로그램으로 유용한 Freemind에 대해 글을 써볼까합니다. 트리구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개요를 짜는대도, 회의록을 작성하는데도 유용한 프로그램이라 요즘 엄청나게 쓰고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