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2 :: 공부는 못해도 좋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성과 지나친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는 오래전 기억속에 남아있는 당시 세태를 반영하는 어떤 우유 광고의 카피 문구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요. 아무튼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현재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3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교육이 아닙니다.

이러한 대학 입시 위주의 ‘국영수’에 올인하는 공교육(사교육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것은 없지요, 결국 목표는 좋은 대학 보내기 아니겠습니까)의 물결 속에서 약 10년 전쯤에 다른 안티 패션이 나타났습니다. 그건 ‘뭐든 한가지만 잘 해서 대학보내자’였던 것이죠. 미쿡의 예를 들자면 어린 나이 때부터 가라는 학교는 안가고 영화 찍겠다며 비디오 카메라 들고 돌아다녔던 스티븐 스필버그 옹이 계시고, 컴퓨터만 죽자 사자 공부하여 큰 돈 만지고 있던 빌게이츠 아저씨도 있었잖아요. 거기다가 스필버그 옹의 ‘쥬라기 공원’이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좀 이러한 분위기도 어느정도 탄력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이 국민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역시나 ‘공부보다 게임에 올인’하는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수요를 파악한 몇몇 눈치 빠른 대학들은 ‘게임학과’라는 파격적인 학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영수’에 편중되는 공교육의 상황에 반대하여 이러한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여전히 ‘인성교육’에 대한 것만큼은 계속 놓치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정에서는 ‘먹고 살기 바쁜 것’을 핑계로 모든 교육(인성 교육을 포함한)의 책임을 학교로 돌렸고, 학교에서는 ‘대학 보내기 바쁜 것’을 핑계로 역시나 인성 교육의 몫은 ‘가정 교육’으로 돌렸습니다. 뭐, 그로 인한 꼬꼬마들의 양아치화는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 되지 않았던가요. 물론 어느 동네를 가나 ‘문제아’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나 요즘은 그 수준이 너무 일반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나이먹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요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여자 프로 농구 폭력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괜히 인성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온가족이 보러 온 관중들이 있을수 있는 상황에서 주먹 다짐이나 하고 있고, 이를 스포츠 신문 (물론 이런 신문들도 요즘은 중앙 일간지에 필적할만한 퀄리티가 있지요.아차 하향평준화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지하철 무가지들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봐도 무방하지요)에서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난다’며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 운동도 좋지만 적어도 공부는 좀 했으면 좋겠어요. 국영수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성교육. 인성교육 말입니다. 인수위의 교육정책은 시장원리에 따라야 하니 이제 더 이상 공교육에서 인성 교육 운운할 여지는 없어지니 더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끝으로, 아주 예전에 싸이홈피에 걸어두었던 짤방하나 붙이고 오늘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