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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들

단상

요즘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라고하기엔 거창하고 그냥 작은 규모의 코드 조각들을 만들고 있다. 뭐 smi 영화자막을 아이폰에 넣는 용도로 srt포맷으로 바꾸는 것부터, 웹브라우저를 메모장처럼 쓰게 해주는 작은 웹앱까지.
사실 epicEditor라는 마크다운 편집기는 블로그에도 붙여넣는데 성공했다.
어쨌든 이런 것들을 틈틈히 하면서 느끼는 것 몇 가지.
Sublime text2
요즘 제일 핫한 편집기다. C/C++과 자바가 지금도 어느 포럼게시판에서는 치고박고 싸우고 있겠지만, 이 신종 편집기는 파이썬으로 만들어졌다. 무척이나 가볍고 빠르며, 예쁘다.
게다가 내부적으로 콘솔이 있어 파이썬으로 만든 확장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미 멋진 확장이 많이 나와있는 상태.
goto anywhere 같은 기능이나 다중 선택과 같은 기능만해도 엄청 매력있다.
커스터마이징의 폭도 넓고 개발자들이 강조하는 “키보드만 쓰면 되는” 편집기이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이 쓰고 있고, 쪼금만 써보면 확실히 좋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역시나 단축키 외우는 건 빡세서 파워유저가 되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얼핏봐서는 vim 수준의 학습곡선을 가지는 것으로도 보이고.
사실 윈도에서마저 vi를 쓰는 이유는 온전히 한글과 영문자에 대한 글꼴 설정을 따로 따로 할 수 있는 기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문에는 Consolas를 한글에는 돋움체를 쓸 수 있는 그런 편집기가 또 있으면 좀 알려주시길… sublime의 경우에는 꽤나 편리하고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져 있는데 역시나 한글 폰트가 ㅠㅠ

TextMate

명불허전 맥 편집기의 지존…이었다가 느린 판올림끝에 개발자가 소스를 오픈했고, 지금은 github에서 미친듯한 속도로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상용화에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이 프로젝트를 윈도우로 포팅하는 시도가 있었다. 편집기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알파 버전을 써보고는 많이 실망했었다.
어쨌거나 좋은 편집기가 많이 나오는 건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일이다. 무슨 편집기에 대한 fetish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gist

블로그에 코드를 올려두는 일은 상당히 성가시는 일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다시 쓸 일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보관하는 용도로 블로그에 올리는데 이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무척이나 불편하다.
현재로서는 블로그에 코드를 표시하는 최선의 방법은 syntax highlighter를 사용하는 건데, 이게 좀 불편하다. 특히 tinymce편집기와의 궁합이 문제가 있고 또 들여쓰기를 처리하는게 개판이라 나중에 복사해서 쓰면 오류가 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한 번 올린 이후에 수정이나 리팩토링이라도 한 번 하려면 웹 브라우저가 아닌 편집기의 힘을 많이 빌려야 한다.
그러다가 githubgist을 알게 되었는데 이게 완전 신세경일세. 앞서 이야기한 모든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는 것이다.
gist의 소스편집기는 무척이나 우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져있고,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으로 쉽게 포스트에 삽입할 수 있다. 소스 코드 원문을 쉽게 내려 받거나 지금까지의 변경 사항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멋진 건, 소스를 수정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것의 도움도 필요없다는 것.
이렇게 멋진 걸 알게되어 기분은 좋다만, 여태까지 syntax highlighter에 허비한 시간은 ㅠㅠ.

조금 더 쓸만한 메모장

지난 번에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데, 메모장을 웹브라우저에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 예제는 엄청나게 간단한 소스로 구현되어 있다. 문제는 오직 1개의 문서만 편집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이걸 좀 개선해 보려는데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구상이 끝났는데 이거 구찌가 꽤 클 것 같다. 상당한 노가다가 예상되면서 급 의지감소.

갤럭시S3의 키보드

이 글은 갤S3으 쓰인 글인데, 이 기계를 지급 받은 당시무터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리뷰를 써보고자 애를 썼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기했다.
내게는 익숙하다는 장점조차 없으니(내가 구매한 삼성제품은 결혼할 때 산 냉장고밖에 없는데, 내가 삼성을 싫어해서라기보다는 그냥 디자인이 구려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을 뿐이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쓸때마다 “참을 수 없는” 수준의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갤S2때 기사화도 된 GPS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 당시 다른 사람도 아닌 이재용사장이 국제 미아가 될 뻔 했니어쨌니 그랬는데도… 그건 고집이나 장인정신인가 아무튼 아직까지 제대로 동작을 안하는 시간이 많다. (될 때는 된다. 아예 안된다는 건 아닌데 며칠째 내가 집에만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갱신이 안될 때가 많다.)
밝게 눈이 부신 걸 싫어해서 화면 밝기도 가장 어둡게하고 절전모드까지 해주는데, 이게 엄청 성가시다. 왜냐면 대부분의 서드파티앱은 절전모드에서 화면을 어둡게 만들어주는 정책을 무시한다. 그래서 절전모드 설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한 화면을 보여주는데, 환장할 노릇이 이 ‘서드파티’에는 삼성도 포함되는 것 같다. 기본 브라우저와 메일앱만 적용되니 답답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정작 어두운 침실에서는 눈이 빠질 것 같은 밝기를 자랑하니…
그 외에도 혼자 화면이 켜져서는 안 꺼지는 문제, 주머니속에서 타오를기세로 뜨거워지는 문제 (기차에서 잠이들었다가 배가 뜨거워서 깨서는 배터리를 분리했다. 깊이 잠들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등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세번째 시리즈를 내놓을때까지 이런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는 건 안티 삼성 블로그에 의한 착시현상이겠지.
젤리빈에 이르러서 터치 반응이 ‘iOS 수준으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다. 그 와중에 아이폰의 AP는 더욱 빨라져서 메인스레드는 터치 이벤트에 더 기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화면 갱신이 최고 우선순위를 가지지 못했다. 물론 이건 삼성보다는 구글의 문제이다. (게다가 해법은 점점 멀어지는게 문제)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갤3에서도 터치위즈를 고수하느라 표준 안드로이드 스펙에서는 제거된 하드웨어 버튼을 계속해서 만들어 놓고 있다는 거다. 물론 대다수의 갤럭시 사용자는 갤럭시 구 모델에서 넘어왔으니 편할 수도 있지만, 특히 가로 모드로 사용중인 경우에는 대량의 짜증을 유발한다.
키보드 이야기가 나와서 여기까지 샜는데, 기본 설치된 삼성 키보드를 쿼티모드로 쓰면 자판 배치부터 시작해서 키 터치의 인식까지… 굉장히 심각하다. 스마트폰의 활용상, 키보드 입력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삼성 키보드는 (물론 여러 편리한 부가 기능을 갖추고 있으나) 사용자가 천지인 자판을 쓰지 않는 이상은 긴 문장들을 입력할 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만약 비밀번호라도 입력하려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다행스러운 것은 구글 한글 키보드를 설치하니 그나마 쓸만해 졌다는 느낌이다. 여전히 터치감은 끈적이고 미끄덩대지만. 구글이 키보드는 잘 만들었는데 각 키의 배치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