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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의 남자 – 43

결혼 후 신행 때 처가에 왔을 때 이것저것 맛나는 걸 많이도 먹었지만, “불친절 할머니 호떡”의 기억은 꽤 강렬했다. 난 호떡은 물론 이렇게 길에서 파는 음식도 거의 안 먹고 다녔는데, 아무튼 이 “불친절한”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언젠가 한 번 했던 거 같은데… 오늘의 사건은 진짜 찜찜했다.
제인이 낳은 뒤로, 이 호떡을 한 번도 먹을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무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는데, 호떡을 사러 출발~
할머니는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장사를 하고 있었고, 다만 손님은 좀 없었다.
“호떡 여섯개 포장이요”라고 말하는데 흠칫 놀랐다. 호떡 가격이 무려 500원에서 700원으로 40%나 인상 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표가 정성스럽게 제작되어 천장에 걸려있더라. 원래 이 할머니, 가격을 쉬이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써 붙여두지도 않았거든.
떫떠름하게 기다리다, 포장된 호떡을 건네시기에 돈을 드렸더니 다시 거스름돈을 주시며 “고마워요”라고 하심. 와 이 순간에 진짜 “이 할매가 어디서 약을 팔어?” 라는 대사 칠뻔.
아무튼 그렇게 집에와서 호떡을 먹기는 했는데, 아마 앞으로는 막 이렇게 먹고 싶어서 찾아가서 먹고 그러지는 않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좀 사기당한 기분이다. 아니, 어쨌거나 결론적으로는 그 할머니가 못돼먹었다는 건 입증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