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3 :: 자랑스럽다 강간의 왕국, 대한민국

야동의 왕국 따윈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뭐 항간에 우리 나라가 아시아에서 야동 소비에 관해서는 1, 2위를 다툰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런건 전혀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자랑스럽게도 이제 강간의 왕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다같이 추억해 봅시다)게다가 비로소 오늘에야 전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변태적인 내용을 다루는 동영상이 나돌아다닌다 한들 강간 사건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터진 부천 공고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부천 공고 꼬꼬마들이 설마 연출티가 팍팍 나는 그딴 동영상 보고 꼴려서 그런 짓거리를 저질렀겠습니까? 천만에요.

선배의 업적을 오늘에 되살리다

여기서 부턴 조금 부끄러워해야겠습니다. 아, 앞서 이미 부끄러워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군요. 그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지요. 이번 부천 공고 꼬꼬마들은 몇 년전 밀양에서 선배들이 일군 업적을 이번에 다시 되살리며 그 명성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뭐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어떻습니까, 중학생이든 여섯살 먹은 유치원 생이면 또 어떻습니까, 그들에게는 국회의원 금딱지가 부럽지 않은 ‘교복’이 있지 않습니까.

정말 대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꼬꼬마들은 학생 신분인 이상은 뭔 짓을 해도 ‘앞길이 창창하니’ 자기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줄 굳게 믿고서, 네 그렇죠, 신념을 갖고서 행동한 속깊은 젊은이들입니다. 칭찬을 아니해줄 수 없네요. 어른들은 그저 “뭐 여학생이 잘 못 한거야” 라고 살짝 조언을 해준거 외에는 없는데도, 언론매체를 통해 그 빛나는 업적을 이룬 선배님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유유히 밤거리를 싸돌아다닌다는 것을 배우고 익혀 그 비밀을 선뜻 깨우쳐버린 것입니다. 아, 이렇게 총명한 젊은이들이 공고 작업장에서 선반으로 쇠깎는 작업이나 배우는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은 그 성향에 맞게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 같은 곳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스카우트해서 공무원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그게, 강간의 왕국 정부가 해야할 마땅한 도리이지요.

목소리가 큰 것 만으로는 부족

예전엔 ‘법 필요없다, 목소리 크면 이긴다’라고 하던데, 그것도 이젠 철지난 유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조건 저지르는 겁니다. 종 강력한 파장을 일으킬만한 것이면 더 좋습니다. 뭐 시기만 적절하다면야 대선 후보의 비리나 의혹을 제쳐두고서라도 어떤 여자가 검찰 조사 중에 새우깡을 먹었는지 짱구를 먹었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언론계 종사자분들이 힘이 되어 줍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는 조금 참아주세요. 괜히 ‘교복을 벗고~♬’ 설쳤다가는 깽값이나 물어주고 후회할 일도 생겼으니까요. 우리 나라는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왜 모두들은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사는, 혹은 살았던 동네에는 반쪽장님, 다리 병신 하나 만들어 놓고는 ‘밝은 미래가 있기에’ 자기 인생 정말 fully 즐기면서 사는 그런 친구들 하나 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민주국가? 법치주의? 그런 건 달나라에서나

뭐 이 나라는 피해자의 인권 따위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므로 그런 소리는 또 떠들어봤자 손가락만 아프고 트래픽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 민주 국가라는 둥, 법치 주의 국가라는 둥, 그런 수식어가 달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지구상에는 없습니다. 또 모르죠, 저멀리 달나라에 가보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미 대한민국은 사망 판정이 났다고 봅니다. 피해자에겐 등을 돌리며 가해자에겐 인권을 특별히 신경써서 보장해주는 나라. 그리고 특별히 성범죄 가해자에겐 지위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 나이를 떠나서 관대히 대하는 나라. 인권위는 가해자의 인권에만 관심이 있고, 여성부는 여성 피해자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나라.오히려 강간 당한 피해자가 나쁜 년, 미친 년이 되어 온 주민이 (그게 땅값이그 이유가 되었든 뭐였든) 가해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아름다운 나라. 그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에서 충분히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가해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구요? 아뇨 확실합니다.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17, 18살정도 먹은 머리가 굵을 대로 굵어진 꼬꼬마들이 그정도 계산도 없이 일을 저질렀을리가 없지요. 어차피 경찰서에 있는 형사 아저씨도 동네 아저씨거나 아니면 그 꼬꼬마 중의한 녀석의 가족,친척 내지는그 가족이나 친척의 동료쯤 될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처벌을 받게 하기란 어렵죠. 학교 선생들의 입장에서도 자기가 맡은 애들 중에서 전과자가 나오거나 하는건 그리 달갑지도 않을테고, 어차피 그 바닥에서 굴렀던 가락이 있을테니 자연스럽게 ‘어린 애들이 치기를 못이기고 저지른 건데, 이쯤에서 훈방합시다’ 정도로 밀고 나가면 끝입니다. 게다가 이미 쭈그렁 바가지 의원 할아버지(동네 의원의 의사 말고요)나 어디 스포츠팀의 감독이라는 작자들도 잘먹고 잘만 삽니다. 애들이 보고 배우는게 뻔하죠, ‘응, 강간은 죄도 아니지’. 오열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울음소리는 ‘자자 이제 정리하고 집에가서 발씻고 주무십시다’ 하는 말에 묻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지금 딸을 키우신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위기감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자신의 딸자식이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 밀양-부천을 이어 제 3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앞선 선례들로 인해 제 3, 제 4의 피해자가 속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아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어쩌긴 뭘 어쩝니까. 이제 아빠들은 딸에게 칼을 선물하세요. 그리고 일요일이면 피곤하고 귀찮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딸과 함께 동네 약수터 같은데라도 올라가서 눈, 목, 명치등 한방에 상대를 골로 보낼 수 있는 (제압 정도로는 안됩니다. 역시 신문에 대서 특필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딸 아이의 인권이 보호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호신술을 연마하도록 해야합니다. 일단 성폭행범들은 어찌되었든 피해자를 감싸 안거나 아니면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든 접촉해보려고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방에 보낼 수 있는 기회는 많다는 겁니다. 소심해서 그런 거 못하시겠다면 그냥 “음, 니가 강간을 당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니가 강간을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라”는 역지 사지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나중에 일 터지더라도 그 땐 이미 자기 딸은 이나라 국민도, 사람도 아닌 존재가 되기 때문에 후회같은 거 할 필요는 없을텝니다. 하지만 저라면 칼질을 열심히 수련하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끝으로

여기까지 읽고서 화가 좀 난다면. 이제는 부끄러워해야할 차례입니다. 가해자는 저런 듣보잡 꼬꼬마들이 아니라, 이성 따위는 맛동산 너머에 꼭꼭 묻어 놓은체 그 새끼들을 감싸는 사람들이고,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밀양 양아치 새끼들을 강간 대표 선수로 육성했고, 그들을 본받으려는 꼬꼬마들을 계속해서 양산해 나갈겁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기 자신 일수도 있고,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친구 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디 염치가 있는 사람이 됩시다. 제발 짐승이 되지 맙시다. 쪽팔리게 21세기인데 짐승처럼 살아야 어디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