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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 Once (2007)

입소문이 자자하다던 ‘원스’를 여자친구의 손에 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멜로물’은 극장가서 보기가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해서 (물론 ‘이터널 선샤인’은 제외 – _-) 내심 그리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원스’에 대해 갖고 있던 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영화는 멜로물이 아닙니다. 물론 두 주인공사이의 애틋함과 따뜻함 같은 것은 분명히 있지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영화를 ‘멜로물’로 칭할 수는 없지요. ‘데어 데블’ 정도는 되어야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아, 영화의 두 주인공은 이름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뮤지컬입니다. 영화 전체가 길게 이어진 종합 뮤직비디오 선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ost 발매를 염두에 두고 짠 시나리오가 분명해요) 무명의 거리의 악사가 (정말 무명입니다. 극중에서 한번도 이름이 안나온다니까요.) 데모 테잎을 녹음하여 런던으로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따뜻하게 담아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이기도 합니다. 아마 여기서 녹음한 데모 테잎이 발매되었음에 분명한 OST가 되겠지요 하하.
상영관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원스’는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 전 명동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던 CQN이라는 극장에서 보았어요. 어쨌든 ‘원스’는 여러가지 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거의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노래들과 더블린의 풍경들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멋진 영화입니다. 바로 어제 보았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더불어 이번 주말은 두 편의 뮤지컬 덕분에 너무나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내요.

추가 (200710080156)

명대사!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이 있었어요. 대사라기 보다는 노랫말들이 가슴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사랑을 하고 있어 행복한 사람들도, 사랑때문에 아픈 사람들도,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도 모두 공감할거라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