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6 – 컨테이전

나름 요즘은 진짜로 진짜로 바쁘기 때문에, 본 영화를 기록해 두는 것조차 큰 의의를 두고 싶음

무엇을 기대하거나 말거나…

뭔가 엄청난 스펙타클과 액션… 이런 걸 암시하는 포스터[1. 이건 아마 District 9 때문일지도]와 이 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이건 꼭 봐야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캐스팅. 게다가 감독은 “천재” 스티븐 소더버그. 아 이만하면 영화가 어떻게 나오든지 상관없이 사실 무조건 봐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게 꼭 모든 사람들한테 적용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라 이거지. 물론 네이버 영화평에서는 알바들이 올려놓은 평점들을 관객들이 차츰 차츰 깎아나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이게 영화가 나쁘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뭐랄까 너무 기대치가 높았다는게 문제였달까. 내가 생각하는 진짜 원인은 이 기대치가 ‘배우들이 끝내주는 연기를 보여준다”라는 측면이 아니라 뭔가 펑 터지고 불이 나고 레이저가 나가고 로보트가 날아다니고… 이런 장면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암튼 스포 없이 깔끔하게 리뷰 몇 줄.

  • 일단 평점은 별 4개 반
  • Day2부터 시작해서 Day1으로 끝나는 결말. 그렇다고 이틀간의 이야기는 아니지. 하지만 천재 소더버그라면 이것보다는 좀 더 깔끔했어야 했어. 깎아먹은 별 반개는 여기서.
  •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섞은 교묘한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다큐멘터리와 SF액션을 엮은 District 9 보다는 그닥 매끄럽지는 않다. 그냥 드라마 내에서 사람들이 TV뉴스를 보는 정도의 구성. 누군가의 평처럼 이렇게 장르적 특성을 교차시킨 내러티브가 딱히 몰입도를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 놓쳐서는 안되는 것 중 하나는 이 영화는 결코 ‘인류의 생존’으로 끝나는 스토리가 아니다. 이에 대한 직/간접적인 힌트는 많이 나온다. 맨 첨에 언급한 편집의 묘미를 살려보려다 이 메시지가 묻히고 말았다. 차라리 Day 1을 뺐으면 더 임팩트있게 결말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좋았음. 감독이 제 기량을 발휘못했는데 배우들이 그걸 다 메꿔준 셈.

 

 

그리고 페이스북에 한 줄 썼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 중 컨테이전을 본 사람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무엇을 기대하거나 말거나 영화는 그냥 준비한 것을 보여줄 뿐이니 ‘장르가 드라마입니다’ 정도만 알고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