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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 세 얼간이

원래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무삭제판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 및 체력의 문제로 가까운 상영관에서 심야영화로 언능 보고 집에가는 전략을 취함. 배급사에서 20분 가까이 잘라내 버리는 만행을 저지렀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아… 이걸 극장에서 봐야하는 건가 고민을 하였지만, “유인원들의 다크나이트”라는 혹상탈출을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룰 수가 없었다.
인도 영화는 그 특유의 음악과 형식 때문에 사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싫어하는, 평론에서 많이 쓰는 말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인데, 사실 인도영화에서는 여배우 이쁜 거 빼면 음악이 재미인데… 그렇다고 인도 영화에서 엄청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이나 그런 걸 기대하긴 힘든게 사실 아닌가.
영화에 대해서 굳이 평하자면 무난한 수준. 기본적으로 코미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간간히 웃음이 터지는 부분도 있는데, 각본가가 그리 공학적 지식이 많거나 상당히 창의적인 그런 면모가 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창의력대장”인 주인공의 언행은 약간 진부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너무 예측하기가 쉽다는 게 좀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그래도 제법 긴 러닝타임이 지겹지 않을 정도로 깨알같은 재미도 있고, 완전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주인공도 예쁘고 (사실은 그 언니가 더 예쁨) 최소한 한 번 나왔던 떡밥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남김없이 책임져주는 감독의 태도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아예 뮤지컬 형식의 장면이 거의 등장하질 않는데 씨X조XX 배급사야 가위질 이딴 식으로 할거면 광고 틀고 무료로 개봉하란 말이다!!!
아트하우스 모모를 가야만 했는가 심히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