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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 앱스토어가 컨텐츠 유통의 중심이 될 것인가

새삼스럽지도 않은 뉴스입니다만, 애플이 새로운 맥OSX를 발표하던 지난 10월 20일 (현지 시간인지 한국 시간 인지는 좀 헷갈리네요) 맥용 앱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발표시점에서 90일 이내라고 는데, 이미 열렸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iOS와 OSX로 양분되어 있는 현재의 애플 계열 OS를 통합하는 첫 분수령이 될 OSX Lion에서는 기존의 iOS와 같은 방식으로 앱을 관리/구동하는 런치패드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물론 맥용 앱스토어에서 많은 앱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되겠지요 (아 쓸만한 텍스트 편집기를 구하기 위해 웹을 헤집고 다닌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앱스토어가 적용된다는 것은 앱을 어떻게 유통하는 가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쓰고자하는 기능을 갖춘 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편리함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무척이나 환영할 일입니다. 특히나 iTunes 앱스토어의 성공으로 앱 제작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가치의 순환 구조가 잘 구축되어 있고 이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어 지금 iOS 앱은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어울릴만큼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지요.
사실, 맥을 ‘일반 가정용 PC’로 사용한다면 기본으로 내장된 iLife나 iTunes를 쓰는 것 외에 얼마나 쓸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물론 가정용으로도 간단한 문서 작성 정도는 하게 되니 iWork 까지는 쓸 일이 있을 것도 같네요) ‘범용 전자기기’로서의 컴퓨터는 그야말로 그 용도가 쓰는 사람에 따라 천지차이가 날 것이니 앱스토어와 같이 다양한 유틸리티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브라우징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듯 합니다.
굳이 iTunes 앱스토어의 성공에 자극받았다는 걸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앱스토어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겨나고 있는 것은 꽤나 고무적인 일입니다. 물론 다수의 모바일 앱스토어는 그저 ‘가치 순환 고리’로서의 역할보다는 “대성공”, “손대지 않고 코 풀 수 있는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한 흔적들이 역력합니다만 말이지요.
최근에는 구글에서 크롬용 앱을 위한 웹 앱스토어(http://chrome.google.com/webstore)를 오픈했습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 기반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찾고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곳이지요. 아마도 크롬OS의 컨텐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유사한 웹 앱스토어를 파이어폭스를 만든 모질라 재단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애플의 앱스토어와의 선후 관계를 파악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만, 우분투 리눅스도 꽤 예전부터 이런 앱스토어 형태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분투 리눅스를 처음 사용하던 당시에는 기본적인 오피스 스위트(오픈오피스가 기본 탑재되어있습니다.)에서 메일 클라이언트, 메신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들이 이미 모두 설치가 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프로그램 추가/설치 메뉴(지금은 소프트웨어 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인터넷으로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서도 바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었습니다. 이는 윈도 사용자라면 절대 꿈도 못꾸었던 일이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니까요.
현재는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는 일부 유틸리티와 게임에서 유료 프로그램들이 등록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강력한 기능으로 유명한 울트라 에디터도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시험판을 내려 받고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아무튼, 이러한 앱스토어 형태의 플랫폼들이 운영체제와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는 구조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 편리한 기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충분한 선택의 여지를 제공할 만큼 앱의 풀이 커야 할 것이고, 지속적인 확대와 발전을 위한 수익 순환 구조도 매우 중요하겠지요. 또한 너무 비싸지 않은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인데, 앱스토어와 같은 구조를 통해 더 많은 유료 사용자가 확보되고 이를 통해 제작사 측에서도 가격 조정을 합리적인 선에서 (내지는 경쟁에 의해) 조정된다면 현재 우리 나라와 같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복제로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게 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중요한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