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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 파닥파닥 – 구글 크롬 OS 베타 공개

낚시로 판명난 케이스로군요. 뭐 어쩐지 겁나게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아래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진짜 구글 크롬 OS가 나온다면 gOS에 근접했거나 혹은 사용자 UI 전체가 브라우저에 기반한 모양새가 되겠지요. 구글 wave는 이러한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 wave에 대해 별거 아닌 걸 침소봉대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들도 많이 보이지만, 제 생각엔 아마 구글 wave가 크롬 OS의 주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별로 조심스럽지는 않게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
구글 크롬 OS의 베타 버전이 공개되었군요. 다운로드는 여기서 할 수 있습니다. 설치 시디 이미지와 버추얼 박스용 하드 디스크 이미지 중 하나를 다운로드 받으면 되겠습니다.

구글에서 OS를 출시하겠다는 발표 이전에 gOS라는 제품이 사실은 먼저 세상에 고개를 들이밀었더랬습니다. gOS는 넷북을 위한 브라우저 베이스의 OS로 구글의 대표적인 제품들(지메일, 캘린더, 구글 문서 도구)과 가젯 등으로 구성이 되는 매우 심플하고 예쁜 OS로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구글과 gOS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구글 크롬 OS는 gOS와는 분명히 다른 노선을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크롬 OS는 그 이름에서도 데스크톱과 브라우저가 한 몸을 이룬 gOS의 간지를 뿜어주고 계시지만, 이번에 공개된 베타 버전을 설치해본 결과 상당히 실망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라이브 시디 이미지를 내려 받아  버추얼 박스를 통해 설치를 해 보았습니다. 우분투 리눅스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시디를 통해 데스크톱 모양새를 먼저 확인해 볼 수 있고, 설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시작 화면 자체는 상당히 깔끔하고 크롬에서 엿볼 수 있는 구글만의 디자인 감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빼어난 센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깔끔한 편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모습인데, 제가 찍은 스크린샷은 아닙니다…

라이브 인스톨(Install Live)을 실행하면, 우분투 리눅스의 설치과정과 거의 동일한 설치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우분투 리눅스는 시디에 포함된 내용 만으로 OS 설치가 완료되는 반면, 크롬 OS의 경우에는 먼저 라이브 시디의 내용을 하드 디스크로 복사한 다음, 추가적인 내용을 인터넷으로부터 더 내려 받아서 설치하게 됩니다. 게다가 설치 초기에 보여지는 ‘1기가 미만의 메모리에서는 설치가 실패할 수 있으니 응용 프로그램을 모두 종료하라’는 팝업창에서 먼저 확하고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네… 집에 있는 256메가 메모리의 컴퓨터가 생각나서 흐흑..)

일차적으로 다운로드 등의 작업이 끝나고 나면 재부팅을 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시디를 빼면 안됩니다. 시작 화면에서 ‘첫 번째 하드 디스크로 부팅’을 선택하여 설치를 완료하게 됩니다.

두 번 째 설치 화면은 처음의 구글스럽던 라이브 인스톨의 화면과는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구글 크롬 OS는 수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것같군요. 어쨌건 그런 이후에 설치가 완료되면 구글 크롬 OS의 베타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용상의 느낌은 가상 머신 위에서 돌아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무거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OS 자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구글 제품들이 통합된 사용자 경험은 전혀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군요. 문서 작성에는 그냥 오픈 오피스를 사용하게 해 두었습니다. 심지어는 구글 크롬은 반복되는 오류로 웹페이지를 하나도 제대로 렌더링해내지 못하고 죽어버리네요.

이번 베타로 인해 구글 크롬 OS에 대한 기대가 한 풀 꺾이는 느낌입니다. 많이 불안정하고 제대로 써 볼 수도 없을 지경이라도 뭔가 구글만의 느낌을 담은 임팩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부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새에 있어서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크롬 OS 베타버전이 그저 허망하기만 하고 Virtual BOX 설치한게 아깝기만 한 뭐, 대충 그런 느낌입니다.

아, 햄버거나 사 먹으러 가야지.

ps. 햄버거는 사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