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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 네이트 영화의 배신

이동 통신사를 SKT를 쓰고 있습니다. 비비디 바비디부 어쩌고 하는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광고 때문이 너무 싫긴 하지만, 이통사 3사 서비스를 모두 써본 바로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여기선 SKT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간혹 무선인터넷을 쓸 경우가 있어서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신청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10만원까지를 만원에 해주는, 실질적으로는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지는 모르는 요금제이지요. 하지만 7~8천원 가량의 요금은 늘 발생하기에 그냥 정액제를 신청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암튼 SKT의 부가 서비스 중에서는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가입한 사람에 한해서, 벨소리 무제한 다운로드를 정액제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늘 진동으로 해 놓고 다니기 때문에 벨소리도 별로 필요 없습니다만, 이 요금제를 굳이 가입한 이유는, 월 8,900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벨소리(쓸모 없음)[1.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영의 ‘콜미’를 다운 받은 것으로도 이 요금제는 제 값을 했다고 봅니다.]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 외에도 이 돈으로 월간 20,000원 상당의 공짜 커피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영화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보질 못하고 있지만, 커피라면야 커피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여해도 좋을만큼 많이 마시고 있으니 한달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잔을 9,800원에 마실 수 있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사는 곳이나 회사 사무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없지만, 제가 일하러 다니는 업체들은 모두 스타벅스 근처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달에 20,000 점 정도하는 포인트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수도 있더군요. 커피는 4,000 포인트, 영화는 8,000 포인트 정도 합니다. 커피 세번에 영화 한 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포인트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네이트 홈페이지에서 예매권으로 등록해주고 예매해야 하는 건 좀 꺼려지지만,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는 극장이 집 근처에 있으니, 오늘 같은 날 심야 영화 한 편 보러 가기에는 참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여기 까지 오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런 전차로, 요즘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시달렸기에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겸해서, 심야 영화나 한 편 보려고 했었는데 아놔…
네이트 영화는 휴대폰 소액결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했고, 모든 UI가 플래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파이어폭스에서도 충분히 영화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용할 예매권을 선택하고, 인증 받아서 예매 번호만 문자 메시지로 전송 받으면 끝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니, 갑자기 이건 또 무슨 경우랍니까. 게다가, 파이어폭스 3.5가 IE6보다 못한 웹 브라우저 환경이라는  둥… 아마 저처럼 해당 요금 상품(?)을 사용하면서 예매권을 재판매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뭐 보나마나 나중에는 해당 상품이 없어지거나 콩고물도 하나 묻어나지 않을 허접한 상품으로 변경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유는 빤하죠.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근데, 예매권으로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면 그게 본인이 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예매를 대신 해 줄 수도 있고, 아예 애매권 번호를 팔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본인 인증 문자를 받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가입자’와 ‘영화를 볼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네이트의 시스템이든, 해당 상품의 정책이 허술할 뿐인 거죠.
아무튼 뭐 사실 기분 나쁠 것도 없지만, 괜스레 몸도 많이 안 좋고 하다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나 봅니다. 젠장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이게 뭐람. 아무튼 여러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