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는 블로그에 쓰지 않고 나의 지인들의 대부분은 싸이를 하지 블로그 같은 걸 운영하는 사람도 없어고, 한다고 한 들 내가 블로그를 한다는 사실을 알거나 거기까지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내 블로그를 오는 사람은 없어서 근황을 알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요즘 몸이 좀 안 좋습니다. 몇 주 전부터 조금의 어지럼증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혈압이 조금씩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딱 일주일 전에는 직선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현기증이 심해지더군요. 동네 의원을 갔더니 조금 큰 데 가보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신림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병원을 들렀습니다. 혈압은 그리 많이 떨어지지는 않아서 이 정도로는 현기증이 날 정도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전정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입원 이야기를 해서 설마 또 수술(?)이라는 생각에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보험중에 수술 받으면 돈이 좀 나오는 보험이 있어서… 지난 번에 수술 한 번 받았을 때는 입원비와 수술비를 합한 것 보다 짭짤하게 나왔거든요)
결국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이틀 반 정도를 집에서 쉬었습니다. 처방은 소염제와 수면제. 하루 24시간 중에 20시간 씩 잠을 잤습니다. 자다가 덥거나 쉬 마려워서 깨면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약을 먹고 이내 잠에 빠지는 사이클로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이게 쉬는게 아니고 약을 먹고 계속 잠을 자는 것이어서 많이 힘들더군요. 이틀 반이 지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 검수가 있어서 어렵게 어렵게 사이트로 출근했더니, 밑에 직원이 얼굴이 헬쓱해졌다고 걱정합니다. 먹고 자고 먹고 잤는데 살이 빠지다니 이것이 말로만 듣던 기적의 다이어트로구나!
그런데 금요일 오후에 잠시 출근한 곳이 좀 멀어서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인데, 이곳을 다녀오느라 도합 세 시간 가량을 버스를 탔더니, 버스를 탄 대부분의 시간은 약기운에 잠을 잔 것이 전부이지만 너무 힘들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 극심한 어지럼증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주말 이틀동안 다시 먹고 자고의 사이클로 진정기를 가졌네요.
누워서 잠깐 잠깐 노트북으로 블로깅을 하긴 했지만, 힘드네요. 잠시 창밖으로 들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가 몇 자 끄적이고 다시 잘 준비나 해야하 듯 하네요.
내일부터는 다시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확 쓰러지고 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