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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 위키 기반의 새로운 메모장 – Wikipad



여러 가지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위키 기반 메모장 – wikipad
비록 듀얼 부팅이기는 하지만 우분투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우분투의 매력은 다름 아닌 ‘우분투 쪽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메일, 일정 관리 등의 주요 업무 기능을 웹 기반으로 바꾸고 나니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자체가 ‘음악 듣기’와 ‘웹 서핑’ 밖에 남지 않으니 리눅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전화 통화 메모를 위해 쓰기 시작한 톰보이 쪽지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대단한 물건 톰보이 쪽지

처음에는 그냥 쪽지 프로그램이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대단히 편리하더군요. 그냥 입력만 하면 되는 놀라운 편의성과 새로운 쪽지를 작성하던 중 예전에 썼던 쪽지의 제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링크가 걸린다거나 하는 기능들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물론 잠깐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복사해 두었다가, 다른데 옮겨 보관한 다음에 지우고 새로 쪽지를 쓰는 용도라면 (보통 윈도우 사용자들이 많이 이렇게들 하곤 하지요.) 톰보이는 거추장스럽고, 초기 구동마저 조금 무거운 감이 들었기에 우분투를 처음 접하던 시기에는 (뭐 그렇다고 요즘이라고 자주 접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뭥미? 나랑 싸울래 지금?’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동으로 다른 쪽지의 제목을 입력하면 링크가 생기는 것을 보고 반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쪽지를 자꾸 추가하기만 하고 삭제하지 않는다면?”

전화통화 내용 메모에서부터 할 일을 적은 것, 회의록, 프로젝트의 이슈 사항, 개인적인 생각 정리… 이런 것들을 잔뜩 텍스트 파일로 떠 안고 있던 불편함들을 해소해 줄 만한 대단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톰보이 쪽지의 왕팬이 되어버렸습니다만, 톰보이 쪽지와는 ‘항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주로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노트북이었는데, 아직 노트북은 우분투로 갈아탈만큼의 용기가 나질 않는 군요.

위키에 눈을 뜨다

톰보이와 같이 자동으로 문서간의 링크를 만들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위키’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실 매우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win32용 톰보이가 개발되어 배포되고는 있지만 , 이것 저것 라이브러리들을 많이 깔아야 돼서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어쨌든 위키를 제 생활에 깊숙히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였기에 그렇다면 인터넷 위키라도 써 볼까 하고 wikidot.com에도 가입해 봤지만 왠지 웹 기반 위키는 속도면에서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이것 저것 많이 하다 보니 말이죠.
아무튼 “위키=위키피디아”라고만 알고 있던 제게 위키는 온갖 잡 생각들을 풀어내서 정리할 방법이 간절하던 제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제 이러한 위키 중에 제 입맛에 딱맞는 녀석을 고르고 찾아서 쓸 일만 남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톰보이를 맨 처음 실행할 때 나타나는 ‘여기서 시작’이라는 쪽지에서 말하는 “여기서부터 생각을 정리해 나가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데스크톱에서 실행하는 위키형 메모장 – wikipad

그러다가 찾은 것이 WikiPad(이하 위키 패드)입니다. 위키 패드는 데스크톱 환경에서 돌아가는 위키의 개념으로, 정확하게 ‘이것이 위키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모호한 점이 있을 수 있겠는데, 톰보이 쪽지의 문서작성기(워드패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wikiword라 하여 참조 링크를 걸 수 있으며, heading이나 목록과 같은 간단한 서식 기능도 지원합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다른 위키 문서로 건너갈 때 마다 편집한 내용을 자동으로 저장해 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군요. 회의록 같은 경우는 제목을 정하고 입력을 해 두면 따로 폴더나 파일을 관리할 필요 없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점 등도 매력적입니다. 그 외에 todi list 템플릿을 별도로 지원하기도 합니다. 시스템에 파이썬이 설치되어 있다면 wikipad 소스를 내려받으면 바로 실행가능하고 파이썬 스크립트를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매크로로 활용할 수 있어서 두서 없이 써 내려가는 메모에 현재 시간을 삽입하는 등의 기능도 직접 만들 수 있더군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평소에 메모장(notepad)으로 메모 관리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메모장이 꺼지는 (갑작스런 컴퓨터 종료 등) 사태로 인해 메모 내용을 종종 날리시는 분
  • 메모 내용을 untitled-1.txt 등으로 저장하여 파일 이름이나 폴더 제목 등으로 찾기가 너무 까다로운 분
  • 메모를 작성하는 중간에 예전에 작성해 놓은 메모 내용을 뒤져봐야 하거나, 참고해야 할 일이 많은 분
  • 여러 가지 메모를 하나의 문서처럼 통합 관리 하고 픈 분

MS 오피스 사용자 분이라면 ‘원노트’를 쓰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원노트는 ‘메모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결정적으로 여러 개의 메모 문서를 하나로 통합하여 다른 포맷으로 변환하기가 무척 까다롭더군요. (탭으로 구분되는 여러 개의 섹선은 묶어서 워드 문서 등으로 내보내기는 가능합니다만) 저는 현재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동시에 설치해 두고 Allways Sync를 사용하여 위키 문서 파일을 간간히 동기화 하는 방식으로 사용 중입니다. 웹 기반 위키에 비해서 동기화는 조금 번거롭지만 그래도 속도는 그만큼 보장 받을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