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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 휴지통에 잠자는 썩은 파일 없애기

하드가 축났다

이래 저래 좀 오래된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면 간혹, 쌓여있는 파일들 때문에 하드 디스크 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도 몇 십기가 씩 하는 하드 디스크가 뭐 얼마나 된다고 꽉꽉 차냐 싶겠지만 스크린샷 200장 이상이 들어있는 문서를 버전별로 관리하기도 하고, 프로젝트 특성 상 영상 파일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되니까 ‘업무적으로’ 하드 디스크가 부족한 현상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부지런히 안 쓰는 프로그램도 지워보고, 임시 파일도 찾아서 삭제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드 디스크 조각 모음도 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드 디스크 조각 모음을 하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하드 디스크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인데 파일 경로가 ‘D:\RECYCLED\…..’로 시작하는 파일이 한 두개가 아닌 겁니다. RECYCLED라면 각 하드 디스크마다 존재하는 휴지통 폴더 되겠습니다. 당연히 휴지통은 비운 상태였기에 좀 뭔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조각 모음으로 뭔가 정리된 게 없다는 찝찝한 기분에 보다 상세한 청소(?)를 위해 TreeSize로 어떤 폴더가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TreeSize로 폴더 크기 확인

TreeSize는 드라이브 내의 각 폴더들의 크기를 알아보기 쉽게 그래프나 %값 등으로 표시해주는 유틸리티입니다.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사실 아주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TreeSize가 크기도 작고 눈에 들어오는 방식도 좋아서 즐겨(?)는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TreeSize 홈페이지 가기)
아니나 다를까 아래 그림처럼 탈탈 털어 비웠다고 생각한 휴지통의 크기가 850MB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그래서 해당 폴더를 직접 열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휴지통은 시스템 폴더이므로 윈도 탐색기의 폴더 옵션 > 보기 > 보호된 운영 체제 파일 숨기기 의 체크를 해제해야 보입니다.

D드라이브의 RECYCLED 폴더 내에 2개의  휴지통이 보입니다. 그 중의 하나 (실제로 TreeSize에서 858MB라고 판명된)를 들어가보면 깨끗합니다. CCleaner에서도 휴지통은 텅 비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Spybot Search & Destroy를 소환해봅니다. Spybot S&D에는 파일 분쇄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고급 모드에서 실행하거나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 및에 SDShred.EXE 파일을 실행하면 됩니다.

고장난 휴지통 파기하기

고장난 휴지통을 비워 버리기 위해 Spybot S&D를 실행합니다. 참고로 이 SpybotS&D는 프리웨어로 운영되는 애드웨어 및 스파이웨어 탐지/제거 프로그램입니다. 돈을 요구하는 많은 국내 양아치 프로그램과는 달리 완전히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악성 코드 예방 기능 및 아주 강력한 탐지/제거 기능을 제공합니다.(홈페이지 가기 , Filehippo에서 다운받기) 실시간 감시 기능은 좀 많이 무거운 편입니다만, 예방 기능 등을 제공하므로 왠만하면 설치할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말씀드린 파일 분쇄기는 일반모드가 아닌 고급 방식에서  찾을 수 있구요…

고급 방식으로 설정하면 왼쪽 메뉴에 추가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중 ‘도구’ 메뉴를 선택하면 ‘보안 분쇄기’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안 분쇄기’는 지워 진 파일을 복구하는 프로그램들이 파일의 흔적을 찾지 못하도록 파일을 파기하는 동작을 수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에서 파일을 삭제하는 것은 그저 파일의 위치 정보에 ‘여긴 빈 공간이야’라고 명시하는 것 뿐이므로,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 자리에 더미 데이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런 류의 보안 분쇄기들로 파일을 삭제해도 또 복구하는 방법은 어딘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불에 탄 하드 디스크도 가져다가 복구하는 세상이 아닙니까 (아, 그건 그냥 영화던가요?) 파일 분쇄기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단에 [Add file(s) to the list…] 를 클릭합니다. 파일을 선택하는 항목에서 위에 문제가 된 휴지통 파일을 선택합니다.

휴지통을 선택하고 나서는 다시 분쇄기 화면 아래에 있는 [Chop it away!] 버튼을 눌러 고장난 휴지통을 뽀사버립시다!

휴지통의 크기에 비해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마 휴지통에 담긴 찌꺼기가 아닌 해당 폴더를 가리고 있는 휴지통 파일만 파괴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휴지통을 폐기(?)하고서 다시 탐색기로 D 드라이브의 휴지통을 들여다 봤더니..
보다시피 휴지통은 사라지고 왠 폴더 하나가 그 음흉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로군요.

이제 이 녀석을 바로 아래에 있는 휴지통에 던져넣고 휴지통 비우기를 실행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TreeSize로 확인해보면…

고민해결!
고민해결!

이번에는 정말로 깨끗하게 비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지통의 크기가 디폴트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크기의 10% 가량을 잡게 된다고 할 때 많게는 몇 기가 단위까지도 이런 형태로 하드 디스크 공간이 낭비되고 있는 컴퓨터가 많을 듯 합니다. 실제로 제 노트북에서는 3.5GB 가량의 공간을 이 방법으로 확보했습니다. 스크린샷은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을 이용해서 찍었습니다. (원격 접속인 관계로 이미지 퀄리티가 좋지 못하군요) 아마도 다른 계정으로 윈도우에 로그온 한 후 휴지통에 파일을 넣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노트북의 경우에는 저 밖에 쓰지 않는 관계로 꼭 그런 이유는 아닌 듯 합니다.(해당 휴지통의 찌꺼기도 제가 설치했다 다시 삭제한 프로그램들의 파일이더군요) 그리고 몇 대의 컴퓨터를 더 살펴보니 거의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이런 증상들이 보입니다. 어쩌면 언인스톨러가 시스템 권한으로 파일을 삭제해서 별개의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남아서 안 비워진다는 것은 좀 기분이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