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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 어디로 가는 걸까?

알수가 없는 요즘입니다. 나라꼴이 뭐가 되고 있는지는 생각하기 조차 싫을만큼 끔찍한 상황이 되었고 앞으로 흘러갈 날들이 얼마나 더 참혹할지 상상하기 두렵습니다. 대통령 한 번 잘 못 뽑으면 5년만 지나면 또 뽑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의 요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쇠고기에서 시작된 ‘믿음이 전혀 안가는’ 그들의 ‘프로페셔널 함’은 독도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만,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니 참혹하다는 말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군요. 제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려려니 하겠습니다. 6개월 정도 정치에 무관심하려 애를 쓰면서 느낀 것은 그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그래도 저런 인간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자기 자식들을 뻔히 보이는 무의미한 경쟁속으로 밀어넣는 학부모들과 살림살이는 점점 더 힘들어짐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층을 더더욱 기름지게 먹여 살리겠다고 의지를 굳히는 서민들. 이쯤 왔으면 볼만큼 봤으면 분명 속았다는 생각이 들텐데도 여전히 저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건 타인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로 생각을 마무리해야 할까요.
네, 지금 이 나라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밥 먹으러 나가고 싶었지만 우연히 보게된 뉴스 동영상에서 부시 대통령을 맞아 좋아서 킬킬대는 이메가 아저씨의 면상을 접하고 그 저열하고 값싼 음색의 웃음소리까지 들으니 입맛이 싹 가셔버리는 군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이나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나라는 정말 ‘기득권층’으로만 편입된다면 그보다 더한 천국은 없을 거란 생각도 드네요. 정말 이 나라를 뜨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걸까요. 어쨌든 20개가 넘게 작성만 하다가 발행하지 못한 초안들을 오늘 모두 삭제하면서 말복이지만 하늘이 어둡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심정은 차마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