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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키패드를 활용하는 오토핫키 팁

키보드를 선택할 때, 숫자 키패드 영역이 있는 풀배열 키보드를 선택하는 사람은 “숫자를 입력할 일이 많은” 사람일 것입니다. 주로 엑셀이나 계산기를 사용할 일이 많은 경우에 숫자 키배드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 편리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를 입력할 일이 많다고 해서 항상 숫자 키패드가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1, 2, 3,.. 과 같이 숫자와 함께 콤마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 키 역시 오른손으로 눌러야 하는 영역에 있기 때문에, 숫자 키패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오히려 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입력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텐키만 있는 숫자 키패드를 별도로 사서 왼손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생각만 한게 아니라 샀음.) 근데 왼손으로 키패드를 입력하는 것 역시 연습과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차라리 양손을 써서 숫자 키패드에서 , 를 좀 더 쉽게 입력할 수 있으면 그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 생각을 진작에 못한 것인지… 숫자 키패드에 있는 “.(del)” 키를 컨트롤 키와 함께 입력하면 콤마가 입력되도록 하면 되는 것인데…

아니, 컨트롤 키와 숫자 키패드를 조합하면 콤마 뿐이겠습니까? 훨씬 더 다양한 조합도 사용 가능합니다. 키패드 자체에서 제공하는 계산기용 입력키 외에 코딩할 때, 숫자와 같이 많이 사용하는 등호, 부등호, 괄호은 모두 Ctrl + 숫자패드키로 입력할 수 있는 것이죠. (혹은 애초에 NumLock키와 ScrollLock 키가 모두 켜져 있을 때에는 키패드가 그러한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해도 괜찮겠네요.)

그래서 오토핫키를 활용해서 숫자 입력을 더 편리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바로 왼손에 있는 컨트롤 키와 숫자 키패드를 결합해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몇 가지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왼손으로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키패드의 . 을 누를 때 컴마로 입력되게 한다.
  2. 왼손으로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키패드의 -(빼기)를 누를 때 백스페이스로 입력되게 한다.
  3. 키패드 0 과 . 을 같이 누르면 컴마로 입력되게 한다.

오토핫키에서 핫키를 정의하는 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Numpad... 로 시작하는 키 이름을 사용해서 다른 키로 바꿔주면 됩니다.

; ctrl + . 을 컴마로
^Numpad0::Send(",")
; ctrl + - 를 백스페이스로
^NumpadSub::Send("{BS}")

숫자패드에서 콤마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키패드의 0 키를 모디키처럼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0 + . 이 컴마로, 0 + - 를 백스페이스로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하면 오른손만으로 콤마를 입력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커스텀 조합키를 정의해주면 됩니다. 커스텀 조합키는 & 을 사용하여 두 개의 키가 모두 눌려졌을 때에 발동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하면 앞쪽에 쓰여진 키는 모디키처럼 작동하며 원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Numpad0 키만 눌렀을 때 0이 입력되도록 하려면, 그에 대한 핫키를 따로 등록해줘야 합니다.

Numpad0의 핫키에서 자기 자신을 Send() 하는 경우에는 핫키 앞에 $ 기호를 붙여야 합니다.

Numpad0 & NumpadDot::Send(",")
Numpad0 & NumpadSub::Send("{BS}")
$Numpad0::Send("{Numpad0}")

커스텀 조합키를 만들 때 기억해야 할 점은, 앞쪽에 쓰인 키가 모디키처럼 작동한다는 것이 일종의 함정입니다. 우리가 키보드의 키를 눌렀을 때 키보드는 ‘키가 눌려짐’, ‘키가 떨어짐’이라는 두 개의 신호를 컴퓨터에게 보냅니다. $Numpad0::Send("{Numpad0}") 핫키는 0만 눌렀다가 뗀 시점에 작동합니다. (모디키로 작동하는지, 단일 키로 작동하는지는 이 키가 떨어져 봐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설정 하에서 사용자의 타이핑 속도가 특정 수준 이상이면, 앞에 누른 키가 떨어졌다는 신호가 들어가기 전에 다음 키가 눌려졌다는 신호가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서 ‘504’를 아주 빠르게 타이핑한다면 0 키가 떨어지기 전에 4가 입력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도치 않게 숫자 0을 입력한 것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커스텀 핫키 조합을 만들 때, 앞부분의 키는 주로 숫자패드 엔터처럼 사용 빈도가 낮거나 입력하고 잠깐 쉬는 습관이 있는 키를 사용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참고로 오토핫키에서 숫자 패드 엔터는 NumpadEnter 로 불립니다.)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면서 별도의 숫자 키패드를 키보드 왼쪽에 두고 사용한다면, 숫자패드의 엔터키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모디키처럼 사용하도록 세팅을 만들어놓으면 간섭이 덜하고 편리합니다. 어차피 키패드를 왼쪽에 두고 쓰면 왼손으로 컨트롤 키를 누르기 힘드니, 커스텀 조합을 사용하는 편이 더 편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콤마 외에도 등호, 부등호, 괄호 등 수식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키들을 이렇게 커스텀 핫키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잡담

컴퓨터의 키보드 배열이 지금과 같은 104~108 배열이 널리 퍼지기 전에는 흔히 ‘네비열’이라 부르는 방향키와 Home, End, PgUp, PgDn 같은 키가 없는 형태의 키보드가 쓰이던 시절도 있습니다. (대충 XT, AT 컴퓨터 사용하던 시절…) 이 때에는 숫자 키패드를 방향키로도 사용했기 때문에 NumLock 키를 사용해서 이 키패드 영역의 기능을 전환했습니다. NumLock을 사용해서 상태를 오갈 수 있었지만, 숫자키를 쓰다가 방향키를 바로 쓰려고 할 때마다 NumLock키를 껐다 켰다하는 것은 아무래도 귀찮기 때문에, NumLock 키가 켜진 상태에서는 Shift 키를 누른채로 오른쪽 숫자키를 누르면 일시적으로 방향키로 작동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아직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에, NumLock 키가 있는 키보드에서는 지금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NumLock 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숫자 키패드의 키를 Shift와 함께 누르면 방향키 등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앞에서 아예 왼손 방향에 두고 사용할 숫자 키패드를 샀었다고 했는데, 이렇게 핫키 설정으로 필요한 기능을 다 해결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뭐 이미 사둔 키패드는 아예 무용지물이 된 건 아니고, 온보드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라서, 미니 매크로 머신으로 잘 써먹고 있습니다. 씽크웨이의 Croad K20인데, 이것도 시간되면 한 번 리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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