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 리눅스에서 nortel vpn 접속하기

우분투 리눅스를 노트북의 주력 OS로 사용하면 가장 절망(?)적인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vpn연결이었습니다. 리눅스에서도 여러가지 vpn 클라이언트들을 제공하지만, 제 직장에서는 Nortel Networks Contivity VPN 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기존에 나와 있는 vpn 클라이언트들은 설정도 모르겠고, 구글링을 해봐도 어디에나 방법을 묻거나, “그런 거 없다”는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아 정말 이 말을 포럼에서 봤을 땐 보란 듯이 성공해보고 싶었습니다.. ㅠㅠ)

실제로 Nortel Networks에서는 리눅스용 클라이언트를 상용으로 팔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고, 평가판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은 다 안되더군요. 하지만 피와 눈물과 땀을 엄청나게 투자한 끝에, 오늘 이 밤, 회사 vpn에 성공적으로 접속하여 원격으로 문서를 메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그 눈물겨운 과정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작업

먼저 윈도우에서 VPN 클라이언트를 실행해서, 프로그램 정보 및 연결 정보 (트레이아이콘에서 Status…)를 확인합니다. 이 모든 정보는 매우 중요하니 모조리 기록해 두도록 합니다. 이제, 우분투로 부팅합니다. 참고로 제 경우에는 회사 vpn은 그룹ID, Password로 인증받는 경우입니다. 다른 설정인 경우에는 vpnc 프로그램의 설정 부분을 주의깊게 읽어보고 해당 항목을 윈도우용 클라이언트에서 찾으면 됩니다.

준비

맨 처음 할 것은 vpnc-nortel을 설치하기 위한 디렉터리로 이동합니다.

cd ~/bin   (이미 만들어두었다고 가정합니다)

먼저 소스를 svn에서 내려받기 위해 subversion을 설치합니다.

sudo apt-get install subversion

그리고 소스를 컴파일하기 위해 필요한 패키지도 설치합니다.

sudo apt-get install build-essential

vpnc-nortel 컴파일을 위해서는 다음 패키지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sudo apt-get install libgcrypt11-dev (혹은 build-essential을 설치하면 같이 설치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vpnc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vpnc가 의존하는 패키지도 미리 다운로드 받아둡니다.

sudo apt-get build-dep vpnc

이제 소스를 내려 받습니다. 아래 명령을 실행하면 vpnc-nortel이라는 디렉터리가 생성됩니다.

svn co -r 414 http://svn.unix-ag.uni-kl.de/vpnc/branches/vpnc-nortel

이 때, -r 스위치를 사용하여 버전을 명시했습니다. 저 버전은 되더군요. 최신 버전은 이상하게 안됐습니다.

설치

소스 다운로드가 끝나면 설치를 합니다. 방금 새로 생성된 디렉터리로 이동합니다.

cd vpnc-nortel

Makefile 파일을 조금 수정해야 합니다.

sudo vi Makefile (or sudo gedit Makefile)

그러면 긴 주석문 아래에 PREFIX 라는 값에 다음과 같이

PREFIX=/usr/local

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를

PREFIX=/usr

로 수정해줍니다.

이제 설치를 진행합니다. 다음의 명령을 순서대로 입력해 줍니다.

make

sudo make install

설정

디폴트로 생성되어 있는 설정 파일은 cisco 장비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그냥 따로 보관합니다.

sudo mv /etc/vpnc/default.conf /etc/vpnc/default.conf.install

이제 설정 파일을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설정 파일을 만들기 전에 어떤 어떤 항목을 설정할 것인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는

vpnc –long-help

를 입력하여 대략 알아봅니다. 그러면 설정값들이 뭘 의미하고, 설정 파일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설정하는지 나옵니다. 아까 기록해 둔 윈도에서의 설정값과 비교하여 입력할 수 있는 내용들을 골라봅니다.

sudo vi /etc/vpnc/default.conf (익숙치 않으시다면 vi 대신 gedit 를 사용하여, 텍스트 에디터에서 작업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단 아래 내용은 제 경우에 한한 것이니 다를 수도 있습니다. X로 가리거나 붉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이 그렇습니다.

Vendor nortel #Nortel 꺼라고 선언합니다.
Nortel Client ID V06_01
IPSec gateway XXXX.XXX.XXX.XXX
IPSec ID XXXXX (이것이 그룹 ID)
IPSec secret XXXXXXXXX (이건 그룹 Password)
NAT Traversal Mode none
IKE DH Group dh1 (D….. H….. 라는 뭔가 긴 단어의 약어입니다. 윈도용 클라이언트에서는 약어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IKE Authmode gpassword
Enable Single DES #맨 마지막 줄은 첨에 없이 실행했더니 연결이 안돼서 추가했습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묻지 않으려면 아래를 추가합니다. (전 안했습니다.)
Xauth username <아이디>
Xauth password <패스워드>

다 했습니다. 이제 vpnc를 실행합니다. vpn 설정을 위해 네트워크 설정을 내부적으로 변경하니 관리자 권한이 필요합니다.

sudo vpnc (혹은 sudo ./vpnc)

제 경우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묻더군요. 최신 버전을 설치했을 때는 이상하게 게이트웨이 주소를 파싱하지 못하고 연결이 안됐습니다. 계정 정보를 입력하고나면 윈도에서 연결할 때와는 달리 아주 빨리 연결이 돼 버립니다. 그리고는 “VPNC started in background (pid : 0000)”과 같이 잘 실행됐다고 나옵니다.

믿을 수가 없어서 핑도 날려보고, 원격 데스크톱도 연결해봅니다.

원격 데스크톱을 연결하고 싶다면

sudo apt-get install rdesktop 로 설치하고

rdesktop xxx.xxx.xxx.xxx (연결할 컴퓨터의 ip)

그러면 윈도에서 원격 데스크톱 연결을 실행한 것과 동일한 화면이 표시됩니다.

드디어 해냈습니다. 축하합니다!!! 짝짝짝짝

아, vpn 연결을 끊고 싶다면 아까 그 디렉터리로 가서 스크립트를 실행합니다.

sudo ./vpnc-disconnect

정말이지 감개가 무량한 순간입니다. 혹시 vpn 연결에 있어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090923 :: Notepad++ 5.5 출시

오랜만에 쓰는 리눅스가 아닌 -_ – 유틸리티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랑한다고 여러 차례 고백한 바 있는 텍스트 편집기 notepad++이야기입니다. 버전이 4.X 대로 올라가면서부터는 그다지 눈에 띌만한 이슈가 없었죠… 뭐 사실 없었다기보다는 유니코드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많은 플러그인들을 기본으로포함하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포스팅이 없었던 것은 그저 뭐 귀찮았기 때문이랄까요. 아무튼 오늘 notepad++은 벌써 5.5 버전으로 훌쩍 뛰어 올랐습니다. 그럼 뭐가 바꼈는지 한 번 살펴 볼까요.

  1. 편집 콤포넌트인 Scintilla가 v1.78에서 v2.01로 변경되었습니다.
  2. 덕분에 다중선택에 대한 편집이 강화되었습니다.
  3. 여러 줄을 한번에 위/아래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4. 아이콘이 귀엽게 바뀌었습니다.
  5. 프로그래밍 언어별로 탭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6. 증분 검색의 UI가 개선되었습니다.파이어폭스처럼 맞는 단어가 없으면 핑크색으로 변합니다.
  7. 기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버그가 많이 수정되었다고 합니다.

스샷상으로는 사실 바뀐 걸 많이 찾아보기 힘드네요. 스샷은 우분투에서 WINE으로 띄운 모습입니다. 아이콘이 바뀐 건 사실 별 거 아닌데, 다른 에디터들과 헷갈리던 차에 차별화되니 그건 마음에 듭니다.

20090921 :: 손톱

전 손톱을 아주 바짝 깎는 편입니다. 좀 심하게 바짝 깎아대기 때문에 손톱을 한 번 깎고나면 손끝이 다 얼얼할 지경이에요. 예전 코흘리개 시절에 어머니가 손톱을 깎아주시면 이렇게 아주 바짝 깎아주셔서 참 그게 싫었는데, 어느 덧 머리가 굵어지면서 혼자 손톱을 깎기 시작하면서도 제가 또 그렇게 깎고 있네요. 첨엔 ‘적당한(?)’ 길이를 잘 못 맞춰서 그걸 그렇게 깎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바짝 깎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 그저 주먹을 쥐었을 때 손바닥에 손톱이 닿으면 뭘 해도 집중을 못하겠더라구요. 한창 글씨를 많이 쓰던 학창 시절 때부터 좀 그런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다 한 동안은 이런 손톱 강박증에서 벗어나나 했습니다. 대학 들어와서는 거의 레포트며 과제 등등을 손으로 쓸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수업 시간에 필기라고 해봐야 친구들꺼 나중에 아차차.. 아무튼 그랬습니다. 컴퓨터 생활 20년간 세진에서 나온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만 써왔던 저는 그 때는 몰랐더랬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노트북을 쓰기 시작했지요. 아, 첨엔 이 밋밋한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키와 키 간의 간격은 어찌나 또 이렇게 좁아 터지는지. 그 직전에 쓰던 키보드가 Dell에서 번들로 제공하는 큼직하고 시커먼 키보드여서 더더욱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팬터 그래프 방식 키보드의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시간씩 앉아서 장문의 문서를 작성해 보니, 손가락의 피로도가 훨씬 덜 하더군요. 타다다다닥탁하고 세게 내려치는 맛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자판위에서 춤을 추듯 손가락을 놀려가며 타자를 하는 건 왠지 모를 우아한 기분이 들게도 하는 듯하고, 또 세게 치지 않으니 그만큼 타이핑 속도도 더 수월하게 낼 수 있는 듯 하더군요.

결국 그 때 쯤엔 집에서 쓰던 델 키보드(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영본부에 열라 부탁해서 키보드를 얻어 왔었음;;;;;;)를 내다 버리고1 새 키보드를 팬터 그래프로 장만했습니다. (언젠가 포스팅한 적 있는 것 같은 아이락스 키보드가 그것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쓰는 컴퓨터에 USB단자가 2개 밖에 없어서 노트북 키보드만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어디서 또 하나 줏어와서 쓰고 있지요.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찍기가 너무 귀찮군요.)

갑자기 이야기가 키보드쪽으로 또 흘러가 버렸습니다만, 어쨌든 사용하는 키보드가 바뀌면서 처음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바로 손톱이었습니다. 손톱이 조금만 길어도 그 ‘우아한’ 손놀림에 크게 방해를 받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도 깎고 또 깎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에는 사이트에 나가서 저녁까지 일을 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 본사 사무실에서 이사님과 미팅이 있어서 본사로 갔습니다. 근데, 집에서 널부러져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나가서 손톱이 너무 긴 나머지 신경쓰여서 타이핑을 못하겠더군요. 흐미… 그래서 결국 이사님께 쥐쥐치고 손톱깎이를 얻어서 야밤 중에 회의실에서 손톱을 깎고 앉아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죠.

사실 남의 손 같은 건 잘 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여자분들은 손톱을 그렇게 기르면서 어떻게 타이핑을 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러고보니 같이 일하는 여자 개발자 분이 몇 분 있는데 그 분들 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하긴… 그 분들은 왠지 목욕탕도 같이 갈 수 있을 거 같은 ‘뽈 잘차게 생긴’ 친구들이라 제가 여자로 인식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이런…) 아니.. 그런데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는데, 옛날 옛날 조선 시대 사람들은 손톱은 어떻게 깎고 다녔을런지 또 궁금하군요. 흐미.. 설마 안 깎고 계속 길렀을리는 없고… 아님 기르다보면 저절로 뿌러지나? -_-;;; 정말 사극은 우리게에 ‘아름다운’ 면모들만 보여주는 것일까요? ㅎㅎㅎ

여러분들은 손톱에 얽힌 에피소드 같은 거 없으신가요?

  1. 사실 오렌지 주스를 흘려서;;;

20090919 :: Xubuntu로 다운그레이드하다

전에도 몇 번 밝혀드린 바 있습니다만, 전 노트북을 주로 업무용으로 쓰고 집에서는 인터넷 할 때도 왠만하면 그냥 노트북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면 또 노트북으로 뭐라도 할라치면 이메일을 습관처럼 확인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어느샌가 일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아 왜 또 공사가 겁나게 철저히 구분된 사람인 양 구느냐고 하신다면, 집에 있는 컴퓨터 때문입니다.

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제가 산 건 아니고 거의 버리다 시피하는 녀석을 제가 얻어와서 쓰고 있습니다. 사양은 썩 넉넉치 못합니다. 아마 펜티엄4~3 가량 급에 (아니면 셀러론일 수도 있음) 메모리 256메가.예전에 쓰시던 분이 잘 안된다고 한 번 고쳐드린 적이 있는데, 분명 그 때에도 윈도우XP가 깔려있었는데 -고치고 나서는 한 번도 쓰지 않음1이 분명한 PC. 분명 전에 문제가 생겨서 고칠 적에는 집에서 인터넷도 하고 오피스 문서도 편집하고 야동도 (다운로드는 재주껏 받으시더라도) 편히 감상하시라고 곰 플레이어도 깔아드렸었는데, 어째 집으로 가져왔을 때는 부팅조차 정상적으로 안됐었습니다. 아마 너무 오랜만에 켜지다 보니 시작 프로그램들이 많이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컴퓨터에 리눅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컴퓨터를 처음 가져올 때부터, 안에 몇 가지 자료들은 잘 백업해 두었다가 주어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에, XP를 재부팅하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그냥 있던 윈도위에 새 윈도를 덧씌워 까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으로 생각되더군요. 까딱 생각없이 굴었따간 예전 자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2. 이만큼 저사양의 컴퓨터를 어느 정도 쓸만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기도 했습니다. 사실 firefox 3.5.x대만 해도 이 사양 이대로 XP에서 돌리면 중간에 수도 없이 재부팅 될 듯 합니다. 물론 윈도SP2 정도만 설치하고 IE6만 설치해서 쓰면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듯도 한데, 지저분(?)하게 IE6를 질질 쓰고 싶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윈도를 쓰려면 안티 바이러스를 깔아야 하는데 이정도 사양에서 돌릴만큼 가벼운 녀석을 찾지 못했습니다. [1.Avira Antivir를 그냥 설치해두긴 했습니다만, Avira가 실시간 감시 모듈만큼은 타 제품에 비해 정말 가벼운 듯 합니다. 메인 UI를 띄울 때는 상당히 무거운 감이 오지만 그거랑 실시간 감시의 로드는 좀 다른 것 같더군요] 아무튼 퍼포먼스에 모든 중점을 두고 최적화를 하니, 어느 정도 파워포인트는 실행할 수 있게만 만들어 놓았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집에서 쓰는 데스크톱에도 리눅스를 설치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몇 기가의 하드 용량만 챙겨 놓으면 되는 것이니 굳이 어려울 것이 없겠더군요. 그래서 처음 선택은 우분투였습니다. 그런데, 전에 노트북은 CPU나 그런 것들은 좀 덜떨어졌지만 램하나는 무식하게 많아서 (무려 1기가)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이 컴퓨터는 메모리가 작아도 너무 작았습니다.설치가 끝나고 부팅… 시스템 감시 기능만 켜 놓아도 마우스가 잘 안 움직이거나 한참동안 멈춰있는 상황이 계속되더군요. 결국 이런 저런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서비스며 시작 프로그램을 하나씩 죽이고, 메모리를 차지할 것 같은 시각 효과 같은 것도 모두 껐습니다.

이제 터미널에서 top을 실행하여 메모리를 확인해보니 남아있는 가용 메모리가 3메가 정도 되더군요. 결국 어플리케이션이 구동하면서 사용하게될 메모리는 전부 스왑 메모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우분투는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윈도와는 달리 처음의 상태를 잘 유지해주기는 하지만, 초기 메모리 점유만 따지면 윈도 XP 보다도 살짝 많은 양을 쓰는 듯 합니다. 그 이후로 각종 튜닝 방법들을 찾아보았지만, 시작 프로그램 몇 개와 서비스 몇개 끄는 걸로는 1메가 메모리도 확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제 검색 능력의 한계를 1차적으로 맛보고…) 결국 좀 더 가볍다는 Xubuntu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분투에서도 그래픽 환경을 xubuntu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2 그런데, 이렇게 해 놓으면 외관은 xubuntu가 되는데 메모리 점유율은 하나도 변하는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리눅스를 다시 설치하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재설치. 머 따로 보관하고 있던 자료는 거의 없었으므로, 그냥 인스톨 시디를 넣고 재부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xubuntu는 완전한 그래픽 환경이 아닌 텍스트 환경으로 설치를 진행합니다. 그렇다고 명령줄을 하염없이 바라봐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방향키와 엔터만으로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설치에는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내려 받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좀 안나오더군요. 이래저래 해서 설치가 끝나고 다시 재부팅. 뭔가 고품격(?)의 로그온 화면이 나타납니다. 로그온을 하고 잽싸게 실행해 본 것은 터미널. top 명령을 치니 22메가 정도의 물리 메모리가 확보되어 있더군요. 뭐 자랑스러울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우분투에서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작 프로그램들과 서비스들 중 사용하지 않는 것 들을 모두 제거하고, TTY 콘솔도 1개만 뜨도록 변경했습니다.

그래픽 환경 자체는 그리 많이 예쁘지는 않지만 왠만한 테마를 적용해도 구동 속도나 반응 속도는 한결 나은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테마중에 맥OS를 닮은 녀석을 골라서 쓰고 있으며, 브라우저로 웹 서핑을 즐길 때에도 하드 디스크를 읽으며 한참동안 기다리는 일은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어서…

훗, 행복합니다.

사실 설치 후에 이것 저것 지우면서 완전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

  1. 안티 바이러스 업데이트 기록을 보니, 제가 포맷해 드린 그 날짜가 끝이더군요.
  2. sudo apt-get install xubuntu-desktop

20090918 :: 네이트 영화의 배신

이동 통신사를 SKT를 쓰고 있습니다. 비비디 바비디부 어쩌고 하는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광고 때문이 너무 싫긴 하지만, 이통사 3사 서비스를 모두 써본 바로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여기선 SKT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간혹 무선인터넷을 쓸 경우가 있어서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신청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10만원까지를 만원에 해주는, 실질적으로는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지는 모르는 요금제이지요. 하지만 7~8천원 가량의 요금은 늘 발생하기에 그냥 정액제를 신청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암튼 SKT의 부가 서비스 중에서는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가입한 사람에 한해서, 벨소리 무제한 다운로드를 정액제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늘 진동으로 해 놓고 다니기 때문에 벨소리도 별로 필요 없습니다만, 이 요금제를 굳이 가입한 이유는, 월 8,900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벨소리(쓸모 없음)1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 외에도 이 돈으로 월간 20,000원 상당의 공짜 커피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영화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보질 못하고 있지만, 커피라면야 커피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여해도 좋을만큼 많이 마시고 있으니 한달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잔을 9,800원에 마실 수 있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사는 곳이나 회사 사무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없지만, 제가 일하러 다니는 업체들은 모두 스타벅스 근처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달에 20,000 점 정도하는 포인트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수도 있더군요. 커피는 4,000 포인트, 영화는 8,000 포인트 정도 합니다. 커피 세번에 영화 한 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포인트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네이트 홈페이지에서 예매권으로 등록해주고 예매해야 하는 건 좀 꺼려지지만,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는 극장이 집 근처에 있으니, 오늘 같은 날 심야 영화 한 편 보러 가기에는 참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여기 까지 오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런 전차로, 요즘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시달렸기에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겸해서, 심야 영화나 한 편 보려고 했었는데 아놔…

네이트 영화는 휴대폰 소액결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했고, 모든 UI가 플래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파이어폭스에서도 충분히 영화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용할 예매권을 선택하고, 인증 받아서 예매 번호만 문자 메시지로 전송 받으면 끝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니, 갑자기 이건 또 무슨 경우랍니까. 게다가, 파이어폭스 3.5가 IE6보다 못한 웹 브라우저 환경이라는  둥… 아마 저처럼 해당 요금 상품(?)을 사용하면서 예매권을 재판매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뭐 보나마나 나중에는 해당 상품이 없어지거나 콩고물도 하나 묻어나지 않을 허접한 상품으로 변경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유는 빤하죠.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근데, 예매권으로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면 그게 본인이 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예매를 대신 해 줄 수도 있고, 아예 애매권 번호를 팔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본인 인증 문자를 받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가입자’와 ‘영화를 볼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네이트의 시스템이든, 해당 상품의 정책이 허술할 뿐인 거죠.

아무튼 뭐 사실 기분 나쁠 것도 없지만, 괜스레 몸도 많이 안 좋고 하다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나 봅니다. 젠장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이게 뭐람. 아무튼 여러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영의 ‘콜미’를 다운 받은 것으로도 이 요금제는 제 값을 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