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1 :: 위키 기반의 새로운 메모장 – Wikipad


여러 가지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위키 기반 메모장 – wikipad

비록 듀얼 부팅이기는 하지만 우분투를 사용하게 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우분투의 매력은 다름 아닌 ‘우분투 쪽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메일, 일정 관리 등의 주요 업무 기능을 웹 기반으로 바꾸고 나니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자체가 ‘음악 듣기’와 ‘웹 서핑’ 밖에 남지 않으니 리눅스를 사용함에 있어서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전화 통화 메모를 위해 쓰기 시작한 톰보이 쪽지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대단한 물건 톰보이 쪽지

처음에는 그냥 쪽지 프로그램이 거기서 거기겠거니 하고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대단히 편리하더군요. 그냥 입력만 하면 되는 놀라운 편의성과 새로운 쪽지를 작성하던 중 예전에 썼던 쪽지의 제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링크가 걸린다거나 하는 기능들이 상당히 멋졌습니다. 물론 잠깐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복사해 두었다가, 다른데 옮겨 보관한 다음에 지우고 새로 쪽지를 쓰는 용도라면 (보통 윈도우 사용자들이 많이 이렇게들 하곤 하지요.) 톰보이는 거추장스럽고, 초기 구동마저 조금 무거운 감이 들었기에 우분투를 처음 접하던 시기에는 (뭐 그렇다고 요즘이라고 자주 접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뭥미? 나랑 싸울래 지금?’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동으로 다른 쪽지의 제목을 입력하면 링크가 생기는 것을 보고 반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쪽지를 자꾸 추가하기만 하고 삭제하지 않는다면?”

전화통화 내용 메모에서부터 할 일을 적은 것, 회의록, 프로젝트의 이슈 사항, 개인적인 생각 정리… 이런 것들을 잔뜩 텍스트 파일로 떠 안고 있던 불편함들을 해소해 줄 만한 대단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톰보이 쪽지의 왕팬이 되어버렸습니다만, 톰보이 쪽지와는 ‘항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주로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노트북이었는데, 아직 노트북은 우분투로 갈아탈만큼의 용기가 나질 않는 군요.

위키에 눈을 뜨다

톰보이와 같이 자동으로 문서간의 링크를 만들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위키’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사실 매우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win32용 톰보이가 개발되어 배포되고는 있지만 , 이것 저것 라이브러리들을 많이 깔아야 돼서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어쨌든 위키를 제 생활에 깊숙히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였기에 그렇다면 인터넷 위키라도 써 볼까 하고 wikidot.com에도 가입해 봤지만 왠지 웹 기반 위키는 속도면에서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이것 저것 많이 하다 보니 말이죠.

아무튼 “위키=위키피디아”라고만 알고 있던 제게 위키는 온갖 잡 생각들을 풀어내서 정리할 방법이 간절하던 제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제 이러한 위키 중에 제 입맛에 딱맞는 녀석을 고르고 찾아서 쓸 일만 남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톰보이를 맨 처음 실행할 때 나타나는 ‘여기서 시작’이라는 쪽지에서 말하는 “여기서부터 생각을 정리해 나가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데스크톱에서 실행하는 위키형 메모장 – wikipad

그러다가 찾은 것이 WikiPad(이하 위키 패드)입니다. 위키 패드는 데스크톱 환경에서 돌아가는 위키의 개념으로, 정확하게 ‘이것이 위키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모호한 점이 있을 수 있겠는데, 톰보이 쪽지의 문서작성기(워드패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wikiword라 하여 참조 링크를 걸 수 있으며, heading이나 목록과 같은 간단한 서식 기능도 지원합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다른 위키 문서로 건너갈 때 마다 편집한 내용을 자동으로 저장해 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군요. 회의록 같은 경우는 제목을 정하고 입력을 해 두면 따로 폴더나 파일을 관리할 필요 없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점 등도 매력적입니다. 그 외에 todi list 템플릿을 별도로 지원하기도 합니다. 시스템에 파이썬이 설치되어 있다면 wikipad 소스를 내려받으면 바로 실행가능하고 파이썬 스크립트를 내부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매크로로 활용할 수 있어서 두서 없이 써 내려가는 메모에 현재 시간을 삽입하는 등의 기능도 직접 만들 수 있더군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평소에 메모장(notepad)으로 메모 관리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메모장이 꺼지는 (갑작스런 컴퓨터 종료 등) 사태로 인해 메모 내용을 종종 날리시는 분
  • 메모 내용을 untitled-1.txt 등으로 저장하여 파일 이름이나 폴더 제목 등으로 찾기가 너무 까다로운 분
  • 메모를 작성하는 중간에 예전에 작성해 놓은 메모 내용을 뒤져봐야 하거나, 참고해야 할 일이 많은 분
  • 여러 가지 메모를 하나의 문서처럼 통합 관리 하고 픈 분

MS 오피스 사용자 분이라면 ‘원노트’를 쓰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원노트는 ‘메모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결정적으로 여러 개의 메모 문서를 하나로 통합하여 다른 포맷으로 변환하기가 무척 까다롭더군요. (탭으로 구분되는 여러 개의 섹선은 묶어서 워드 문서 등으로 내보내기는 가능합니다만) 저는 현재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동시에 설치해 두고 Allways Sync를 사용하여 위키 문서 파일을 간간히 동기화 하는 방식으로 사용 중입니다. 웹 기반 위키에 비해서 동기화는 조금 번거롭지만 그래도 속도는 그만큼 보장 받을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해 보입니다.

20090620 :: 티맥스 윈도우.. 과연 어쩌려고..

7월 7일, 정말 몇 일 남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국산 OS가 첫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금새 뜨겨워졌다가 지금은 조금 뒷북 치는 느낌도 드는 티맥스 윈도우가 그 ‘물건’입니다. 윈도우와 호환성을 보장하는 범용 토종 OS라는 왠지 ‘초강력 슈퍼 울트라 판타스틱…’과 같은 느낌으로 마케팅에 도움될만한 단어들만 조합해놓은 수식어구를 달고 있는 티맥스 윈도우. OS 하나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티맥스 측에서 내건 ‘위대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은 그에 걸맞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티맥스 윈도우의 공식 블로그에 달리는 만빵의 기대감을 표현하는 수많은 댓글들을 보면 왠지 마음 한 켠에 ‘그래 우리 나라도 이런 거 나와줘야지’하는 스스로의 기대감은 조금씩 뭔가 ‘이상하다’는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WIN32 와 호환만 되면 되는 것일까

티맥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MS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PC 환경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MS 윈도우를 대체할 일반 사용자용 범용 OS로 티맥스 윈도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의구심은 바로 저 한마디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MS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PC 환경이라… 물론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PC에 거의 99%에는 윈도 계열의 OS가 설치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주 원인을 찾기에는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겠지요. PC 메이커들이 하드웨어에 번들로 미리 OS를 설치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PC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살 때부터 원천적으로 MS의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용감하게 리눅스 등 다른 OS를 쓰려고 하면 윈도에서 쓰던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론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MS를 다시 고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티맥스는 윈도용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OS를 출시한다고 이야기한 것일테구요.

하지만 티맥스 윈도우의 호환 문제는 다시 ‘OS뿐만 아니라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도 출시한다’는 점에서는 역시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문제의 양상이랄까 티맥스 윈도우가 처한 상황은 우분투 리눅스의 그것과 조금도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픈 오피스로 쉽게 옮겨갈 수 없는 이유는 오픈 오피스가 기능적으로 MS 오피스에 뒤지기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 UI가 다소 다르기 때문입니다.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김프’ 역시 포토샵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역시나 상이한 UI로 인해 포토샵 사용자층을 흡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UI를 포토샵과 똑같이 만들어주는 ‘김프샵’이라는 녀석도 나왔지만 어도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요. 더욱 직관적이고 향상된 UI로 또 다시 멀리 도망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미 포토샵 5에서 포토샵에 필요한 기능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여러 가지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작업 효율을 높이고 여러 단계로 나뉘었던 작업을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해가는 것이 역력히 보이거든요. 어쨌든 티맥스는 기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MS오피스 제품군을 대체할만큼 충분히 안정적이고 뛰어난 오피스 제품군을 준비한 것일까요?

가장 미심쩍은 부분은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고 하면서 오피스 스위트와 웹 브라우저를 끼워서 출시하는 티맥스측의 태도입니다. MS 윈도우의 대항마가 되는 것을 자처하면서 ‘대체 프로그램’이라는 왜 가장 승산이 없어 보이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제가 볼 땐 기존 윈도 사용자 층을 흡수하고자 한다면 ‘OS만 바꾸면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고스란히 그대로 쓸 수 있다’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닐까요? (MS의 엑셀이 로터스를 그렇게 이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티맥스의 최고 관건은 WIN32 API와 얼마나 호환성을 유지하느냐에 대한  부분일 것으로 보입니다만, 티맥스 측은 ‘몇 %의 호환성을 구현했다’라거나 최소한 ‘이런 이런 프로그램들은 정상적으로 설치되고 또 실행된다’라는 목록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용자들은 도대체 뭘 믿고 윈도우 티맥스를 구매해야할 것인지…

멀고도 험난한 WIN32 호환의 길

윈도우가 아닌 다른 OS에서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리눅스를 예로 들어보자면 :  1)그냥 하나의 시스템에 2개의 OS를 설치하고 듀얼 부팅으로 간다. 즉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면 시스템을 윈도우로 부팅하여 리얼 윈도우를 사용한다. 2) VMWARE와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리눅스 내에서 윈도우 전체를 구동한 다음 가상 머신을 통해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3)WINE과 같은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여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와 같은 방법들이 있겠네요. 하지만 이 모든 대안들은 ‘호환’이 아니지요. 따라서 티맥스 측의 주장대로라면 1) 기존 프로그램이 그대로 설치가 된다거나 2)별도의 설치 공간을 제공하여 그 곳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일종의 미들웨어가 그 하층부를 지원하여 티맥스 윈도우에서 seamless하게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네, 대략 멋집니다.

사실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win32 호환 OS는 사실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오픈 소스 진영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ReactOS가 바로 그것입니다. React OS는 자체적으로 WIN32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오픈 소스 OS로서, 1996년에 프리 알파 버전이 출시된 유서 깊고 전통있는 프로젝트입니다. 2009년 6월 현재 React OS는 여전히 알파 버전(0.3.9)에 머물러 있습니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지요, 티맥스에서 단기간에 이러한 WIN32의 호환성을 구현하는 작업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고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설령 그렇다고 할지언정 그에 대한 검증이 단 몇 년 사이에 가능할까요? 심지어는 윈도7에서도 하위 호환성에 대한 구현이 어려워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S 측에서도 ‘돌아가는’ 길을 사용하고 있는데 티맥스가 이를 완전 지대로 구현했다고 하면 이건 그냥 닥치고 기립 박수 칠 수 밖에 없겠네요. 뭔가 WIN32를 에뮬레이팅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의 유일한 레퍼런스는 reactOS일텐데, ReactOS는 GPL을 따르고 있습니다. 설마 대형사고 치시려는 건 아니겠죠?

범용과는 거리가 있는 티맥스의 행보

토종 범용 OS를 만들겠다는 티맥스의 이야기와는 달리 그들의 행보는 ‘범용’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공개’가 몇 일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 흔한 스크린샷 하나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티맥스 공식 블로그에서는 ‘티맥스 고딕’이라는 폰트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스크린샷의 공개가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어서 공개가 꺼려진다면 최소한 우리는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개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 아키텍처 구성도 정도는 내놓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한 것도 전혀 없이 2009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7월 7일에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도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결국 이러한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지 많은 분들이 ‘티맥스윈도우’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고 심지어는 ‘그냥 vaporware인 것 같다’, ‘티맥스 윈도우라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을 모두 가려놓고 꽁꽁 숨겨놓기만하는 티맥스의 전략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이야기가 ‘그럼 하드웨어 드라이버는 어케 하고 있는거냐?’ 라는 의문이며, 이와 관련된 몇 가지 가능성을 두고 본다면 ‘결국 티맥스 윈도는 허상’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나름 신뢰가 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네이버에서 활동하시는 안재우님께서 잘 정리하신 글이 있습니다. 게다가 몇 달 전에는 이런 이슈에 티맥스가 휘말린 (것인지 자초한 것인지) 적도 있습니다. (>> 관련기사 : 티맥스·큐로컴 ‘진실게임’, 진흙탕 난타전으로 흘러)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제발 대형사고는 안 치시길…

그렇다면 공공기관용 OS?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려하면 할 수록 점점 안개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입니다만,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티맥스 윈도우’는 그 실체가 있는 OS일 것 같습니다. 리눅스가 되었든 FreeBSD가 되었든 기존에 존재하는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피스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를 번들로 제공하게 될 것이며, 어느정도 제한적이든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든 (그것이 WINE이라 할지라도)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OS가 과연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한 범용 OS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티맥스 윈도우가 출시되었고, 제가 제품을 구매했다는 가정하에, 티맥스 윈도우가 개인용 OS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환성 관련
    1. 단순히 실행이 된다고 호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티맥스 윈도우를 설치하기 위해서 하드를 포맷해야 한다면 전 구매할 의사를 접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티맥스 윈도우는 윈도XP/비스타 기반에서 실행되는 (혹은 라이브 시디 형태의)인스톨러를 가지고 있고, 이 인스톨러는 매우 ‘방대한’ 호환 가능 제품 목록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한 티맥스 윈도우를 설치하고 나면 프로그램의 재설치 없이 제가 설치해 놓은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WIN32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2. 위 1-1이 중요한 이유는 프로그램 호환 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의 사용환경 세팅값 및 작성 문서 등의 사용자 데이터에 대해서 완전히 고스란히 사용하거나, 적정한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업무 기록’이 되는 메일함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사업장에서는 결코 티맥스 윈도우를 사용할 일이 없겠지요. (물론 티맥스의 오피스 스위트는 기존 MS 오피스 와 오픈 오피스의 문서 포맷을 잘 지원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국 프로그램 호환을 보장한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범위의 사용자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필수입니ㄷ.
    3.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성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대한 호환성도 보장해야 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티맥스가 ‘잘 알아서 하고’ 있겠지만, 단순히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것 외에 게임을 위한 DirectX나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NET Framework도 설치가 가능해야 할 것입니다. (몇 몇 업무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NET Framework 1.1을 필요로 하니까요)
  2. 성능 : 티맥스에서 자체 제공하는 오피스 및 브라우저의 성능은 어느정도 튜닝을 하겠지만, ‘호환되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성능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는 OS를 업그레이드했지만, (티맥스 윈도우는 최소한 XP보다는 더 좋은 제품이길 바랍니다) 그 이후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면 난감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성능까지 티맥스에게 보장하라고 하면 티맥스측은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티맥스가 억울해하면… 네, 지는 겁니다.

이래 저래 리스트를 뽑아 보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분명 ‘티맥스 윈도우’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지만, 티맥스 측에서 그 모든 것을 맞추기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막말로 개인용 OS가 되고 싶다면 티맥스 윈도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좀 나간다는 온라인 게임들 돌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게 안된다고 하면 티맥스가 노리는 곳은 바로 ‘공공기관’일 것입니다. 그 제품의 퀄리티가 어쨌든 간에 우선 ‘국산OS’로 제대로 이미지를 인식시켜 주기만 한다면 MS윈도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값이라도 충분히 공공 기관용 OS로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커 보입니다. (심지어는 무료에 안정성까지 검증 받은 우분투보다도 훨씬 더 쉽게 말입니다!) 아마 그런 수순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하면 저렇게 일반 사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주지도 않고 그저 ‘토종 OS’라는 마케팅 용어만 남발하고 있는게 조금은 납득이 됩니다.

설령, 티맥스가 공공기관용 OS를 넘보고 있다고 하면, 글쎄요 지금처럼 그냥 마음속으로 소심하게 응원해서는 왠지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IT 업계(특히 대형 SI)에서 종사하시는 몇 몇 분들 혹은 몇 몇 업체들은 공공 기관 관련한 사업으로 나오는 돈을 그저 ‘눈 먼 돈’으로 생각하고 거저 먹으려는 습성들이 있으시던 것 같은데, 그거 정말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아무튼 티맥스 윈도우…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우려는 단순히 티맥스 윈도우라는 제품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더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는 우리 나라 IT 환경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티맥스측 담당자들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운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것이 그저 ‘마케팅 잔치’로 소비되는 것 같은 지금의 분위기는 그걸 바라보는 제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군요.

20090619 :: 파이어폭스 3.5 릴리즈 후보판 출시, 설치 강력 추천!!!

몇 일전 파이어폭스 3.5 Beta5에서 Beta99 로 업데이트가 되더니 (베타99라는 것은 아무래도 최종 베타판을 의미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배포후보판(Release Candidate)으로 파이어폭스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파이어폭스를 시작하자마자 자동으로 설치가 된 것을 보니 실제 배포는 하루 이틀 전에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은 워낙 이것 저것 섞어서 쓰다보니 매일 매일 파이어폭스를 쓰지는 않습니다.

더욱 빨라지다

파이어폭스 3.0.11 버전에 비해 이번 3.5버전은 상당히 빨라졌다는 점을 먼저 뽑을 수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저사양 PC에서는 눈에 띌 만큼의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우선 초기 로딩이 상당히 가벼워진 느낌이며, 탭을 여는 속도 및 탭을 전환하는 속도 역시 매우 빠릅니다. IE8에서까지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은 ‘페이지 로딩 중에 탭 전환 시 딜레이가 발생하는’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파이썬 문서고 같은 곳에서 여러 문서를 동시에 탭으로 열면서 이곳 저곳을 살피는 형태의 행태를 보이는 저로서는 두 브라우저 사이의 성능 격차를 더욱 크게 체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렌더링 엔진인 Gecko 엔진와 자바스크립트 해석기인 TraceMonkey도 개선되었습니다. 뭐 이미 여러 사이트 및 블로그에서 3.5 버전에 사용된 새로운 엔진에 대한 성능 비교는 많이들 해 주셨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이어폭스 3.5가 ‘가장 빠른 브라우저’는 아닙니다. (속도로 따지자면 Safari 4가 킹왕짱입니다만, 역시 저사양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Opera 10 Beta의 체감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CPU나 그래픽 성능이 조금 부족한 시스템에서 Safari는 정말 힘겹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비록 가장 빠른 브라우저는 못되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란 개인적인 느낌 때문인지 가장 익숙하고 (이미 햇수로는 7,8년 째 사용하는 브라우저다보니 말입니다) 편하네요.

UI의 개선은 오십보 백보

기본 테마는 조금 더 유려해졌습니다. 그리고 구글 크롬처럼 탭을 끌고 내려오면 새 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 탭이 구글 크롬처럼 독립적인 프로세스는 아닌 듯 합니다. 프로세스는 계속 하나만 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탭이 죽더라도 걱정 없습니다. 파이어폭스는 문제가 발생하여 재시작하게 되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탭을 제외하고 나머지 탭 들만 선별적으로 복구하여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으니까요.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모양새는 기존 버전에서 조금 더 다듬어졌다는 수준입니다. 심플함을 지향하는 구글 크롬에서도 탭 이동 효과만큼은 멋져 주시는데, 파이어폭스 차기 버전에서는 UI 개선에 대해 어느 정도 계획이 있는 것 같으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테지요.

보이지 않는 신기능들

먼저 CSS3에서 새로 정의된 속성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텍스트에 그림자를 넣는 text-shadow 속성을 제대로 렌더링 해줍니다. (파이어폭스 3.5 베타부터는 이 문구에 그림자가 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디자이너 및 코더들의 염원과 같던 둥근 테두리의 박스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아래 역시 파폭3.5베타에서 부터는 둥근 모서리가 확인 가능할 겁니다.)

파이어폭스 3.5 베타에서부터는 이 박스의 모서리가 둥글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본격적으로 디자인에 반영하는 국내 업체들은 거의 없겠죠?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웹 서버가 제공하는 폰트를 사용한 렌더링도 가능해 졌습니다. ttf 포맷의 폰트 파일만 있다면, 별도로 돈을 주지 않고 해당 폰트를 서버에 올려서 웹 폰트처럼 자신만의 폰트를 사용하여 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IE에서 제공하던 괴상한 웹폰트와는 조금 차원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IE에서 말하는 웹폰트는 TTF 파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HTML5에서 새롭게 등장한 <VIDEO> 태그와 <AUDIO> 태그에 대한 구현도 되었다고 합니다. 뭐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ㅋㅋ

부가 기능에 제한받지 않는다면 무조건 설치 강추

늘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이 나오면 예전에 사용하던 부가 기능이 새 버전 (혹은 베타 버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 때문에 버전 업데이트를 늦추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파이어폭스는 3.0 베타 때부터도 이미 나이틀리 버전을 사용해도 그리 불안정한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안정성 자체는 많이 확보가 된 상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강제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된 이후에 브라우저 런칭이 되지 않는 어느 글로벌 기업의 최신 브라우저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래서 그만큼 아직 정식 배포판은 아니지만 설치해서 사용하실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참고 : 현재 필자가 사용하는 확장기능  (이 중 이텔릭체로 쓰여진 것들은 호환성 문제로 작동하지 않으나, Nightly Tester Tool을 통해 사용 잘 하고 있음)

  • AdBlock Plus
  • ScribeFire
  • IE tab
  • Light SMS
  • Scrapbook
  • Xmarks
  • DOM Inspector
  • Nightly Tester Tool
  • Twitter Bar
  • Google Gears : Nightly Tester Tool로도 작동하지 않음
  • Mouse Gesture Redox

20090615 :: 필기 인식을 지원하는 네이버 일본어 사전

포털의 일본어 사전 서비스

네이버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이 극히 드물게 있지만, 그나마 네이버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일본어 사전입니다.  물론 다음도 좋은 품질의 일본어 사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네이버 일본어 사전과의 사용 편의성을 비교한다면 거의 ‘넘사벽’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 일본어 사전은 50음도를 알파벳으로 입력하거나 우리말 소리로 입력하여 단어를 찾는 기능이 위주였습니다만, 역시나 가나 문자를 읽지 못하면 찾기 힘든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털의 일본어 사전은 그림으로 가나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입력기를 추가하여 가나 문자 입력을 한 결 쉽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한자

워낙에 한자 사용이 많고, 문장 번역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한자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한자 자전을 먼저 뒤적여서 음가를 찾느라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밖에 없었더랬지요. 그나마 좀 눈에 익은 한자라면 좀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일본어에서 한자는 음독/훈독 등 한 가지 글자가 여러 소리로 발음되기도 하고 아예 자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일본식 한자 표기도 많았더랬습니다.

네이버의 일본어 사전 – 필기 인식

얼마 전까지만 – 얼마 전이라고 해봐야 사실 몇 달 된 듯 싶습니다만 -해도 이런 입력 방식 밖에 없었기에 한자가 포함된 문구를 찾기 위해서는 꽤나 애를 먹었는데요, 이번에 네이버 일본어 사전을 써보니 대단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필기 인식’을 지원하는 입력기가 추가되었더군요. 가나 문자는 물론 한자까지 찾아 준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거의 모든 한자와 일본식 한자까지 획을 그을 때 마다 선택 박스에 비슷한 모양의 한자와 가나 문자가 나타나는데, 그 반응 속도 또한 매우 탁월합니다. 일본어 사전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한자 자전으로 쓰기에도 매우 편리할 듯 하네요. 두꺼운 옥편을 디지털화하더라도 획수나 부수로 찾기 위해서는 종이 책을 뒤지는 것과 사실 다를 바 없는 검색 속도를 보일 수 밖에 없겠지만, 이번에 추가된 네이버 일본어 사전의 필기 인식 기능은 한자 문화권 사용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획기적인 기능인 듯 합니다.

네이버 일본어 사전의 필기인식

네이버 일본어 사전의 필기인식

인조이 재팬 서비스가 문을 닫은 뒤로 단문 번역기를 포함한 일본어 사전이 업그레이드 되는 듯 하더니, 이번에야 말로 참으로 물건 하나가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플래시 기반인 듯 한데, 데스크톱에서도 한자 입력기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툴이 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네이버가 워낙 UI에 많은 투자를 하는 점은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들면서 다음에서도 좀 분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20090614 :: 트랜스포머2를 보든지 말든지…

배후가 있을 법한 불온한  이슈

자고 일어나면 이슈가 생겨서 블로고스피어가, 아니 온 대한민국이 시끌 벅적한 요즘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별 건더기도 없는 이슈에 대해서 들끓는 게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다름이 아니라 며칠 전 ‘트랜스포머2′의 홍보를 위해 마이클베이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서울을 ‘잠깐’ 들렀다가 간 사건 때문입니다. 사실 사건이라고는 하기 참 뭣하지만 뭐랄까 이 걸 바라보는 입장에는 온통 구린 느낌이 가득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가시지 않으니 뻥뻥 터지는 (미국은 너무 터뜨리지 말라고 화도 내고 있는데)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그 기원과 출처가 불분명하고 역시나 이슈 꺼리가 되기 힘든 청담동 클럽 사진들에 주지훈 마약 사건까지. 물론 그냥 느낌입니다만 그냥 어거지로 만들어내는 떡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물론 여기 저기서 이 떡밥 덥썩 물고 포스팅 풀어내는 블로그들도 참 많았으니, 어찌보면 (한 곳으로 생각되는) 이 이슈들의 소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아무튼 이슈가 안될 꺼리를 굳이 이슈화 시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트랜스포머 방한 사건의 개요는 대략 다음과 같더군요

  1. 마이클베이 감독과 제작진들이 일본에서 열린 대형 시사회에 참가했다.
  2. 일본은 조낸 성대하게 시사회를 치렀다.
  3. 근처 일본도 오고 했으니 일정에 없이 서울을 잠깐 들르기로 했다.
  4. 그래서 감독이랑 주연 배우만 잠깐 들렀다.
  5. 근데 오기로 한날 비가와서 기자들이랑 팬들이 비를 맞고 기다렸고, 그들은 지각을 했다.
  6. 샤이아는 심지어 줄곧 주머니에 손꼿고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
  7. 그리고 다음날 공식 일정까지 지각하고 포토월 시간도 별로 안 준 채 휭 가버렸다.

그래서 ‘일본이랑 차별하냐 시방새들아, 드러워서 너네 영화 안 봐. 여러분도 같이 보지 말아요’ 라고 이야기하는 기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몇 몇 블로거들이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여기에 ‘낚였거나 그냥 열폭한다’고 밖에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1. 원래 일정에 없었던 한국 방문인데 갑자기 일정을 잡고 들어온 거 아니냐.
  2. 트랜스포머 원작이 일본이니 영화사에서도 의미를 크게 두었겠지. 일본쪽에서도 준비 많이 하지 않았던가.
  3. 방한 비용은 수입/배급한 업체에서 지불했을테니 감독하고 주연 배우만 오라고 했겠지. 솔직히 주연이랑 감독 말고는 그리 인지도 있는 것도 아니고.
  4. 비도 오는 날에 비행기 도착시간에서 무대 인사까지 3시간 밖에 여유가 없더라. 이런 걸 주최측의 농간이라고 한다. 손님들을 퀵으로 배달하리?
  5. 비가 오는 것도 그들 탓인가? 애초에 실내를 장소로 잡았다면? 게다가 샤이아군 사회자인 유상무씨한테 우산 쓰라고 건네주고, 마이클 베이 감독도 유상무 옷에 물기 털어주더라.
  6. 미쿡 애들 교장선생님이나 회사 사장이 불러서 깔 때도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다. 그거 걔네 문화권에서는 불손하니 어쩌니 할 시선이 아니다. 이거 갖고 뭐라 그러는 기자들이 있던데 100% 열폭이다.
  7. 넉넉하게 일정을 준비하려면 애초에 수입사에서 준비하고 마라마운트랑 협상했어야지.

그러면서 영화에 대해서는

그렇게까대면서 영화 자체를 까는 이야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보지 말잽니다. 그네들 방식으로 똑같이 이야기해보자면, ‘너네는 공짜로 영화봤으니 됐다 이건가? 그러면서 걔네들이 너네 무시하는 거 같으니까 그것도 기사라고 싸질르는 너네 신문은 신문이냐? 진짜 최악이다’ 라고 할까요.

어차피 영화가 개봉하면 1편과 기타 예고편들로 기대감 충만해진 관객들은 극장을 찾을 겁니다. 이 이슈가 기자들의 투정이 됐든, 경쟁 영화사의 저열한 알바 공작이 됐든 볼 사람들은 영화 보겠지요. 수많은 연인들과 SF 영화 팬들이 6월말에 찾을 곳이 극장 말고 더 있겠습니까. 문화 주권 운운하며 이 사건을 기사화하고 글을 써 대는 기자님들, 문화 산업의 미래와 문화 주권을 걱정하는 당신들이 한국 영화계의 토양을 좀 먹는 ‘맨데이트’, ’4요일’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를 그냥 덮어주고 또 별 소리 안하는 것은 괜찮고 포토월 시간 짧게 주고 기자회견 늦은 외쿡인들 까는 건 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하루 하루 바쁘고 기사거리도 시원찮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거창하게 언론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말하기 전에, 월급 명세서가 부끄럽지 않은 정도의 기본은 지켜 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