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5 :: 폴더 동기화 유틸리티

외부에서 일하기

직업적 특성상 외근이 잦아, 각 종 문서 작업 들을 외부에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회사만 왔다 갔다 했던 경우여서, 작업하던 파일을 ‘서류가방’에 담아서 이동식 디스크로 동기화하여 사용하곤 했었는데요. 요즘에는 노트북을 통째로 들고서 움직이면서, 동시에 관리해야하는 폴더는 프로젝트 별로 여러 개를 동시에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아 이동식 디스크를 사용하기가 참 곤란하더군요. 결정적으로 ‘동기화’를 위해서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USB 메모리를 PC에 꽂아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원격 데스크톱 접속’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데이터가 사무실 PC에 저장되는 장점은 있지만, 모든 어플리케이션도 PC에서 구동, 작업을 해야하므로 작업 능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원격지에서 일을 할 때에도 네트웍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일을 하다보면 노트북에서 여러 자료를 작성하게 됩니다. (사무실 PC는 버려지는 분위기로 남게 되지요.)

결국은 동기화 유틸이 필요해

하지만 지난 해 두 차례나 노트북을 날려먹은 경험이 있어서 (자체 노화 및 침수 사고 등등) 노트북에만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은 정말이지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원격 동기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다행히 MS에서는 SyncToy라는 툴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더군요.

옳다꾸나 하고 설치해보려 했지만 .NetFramework V2.0을 설치해야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고작 몇 메가 짜리 프로그램을 쓰기 위해 20메가가 넘는 라이브러리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더군요. (그나마 JRE도 1.42버전을 울며 겨자먹기로 설치하고 있는 마당에 말입니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무료 프로그램을 찾아보려 하자, 곧바로 눈에 띄는 것이 Allway Sync라는 툴이었습니다. LAN을 통한 네트워크 폴더 뿐만 아니라 FTP나 웹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해서도 동기화를 지원하고, 동기화 전에 분석 작업을 거쳐서 중복되는 파일, 수정된 파일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싱크 방향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멋집니다. 폴더 전체에 대해 일방 동기화, 양방향 동기화가 가능하고 개별 파일에 대해서도 일방동기화/양방향동기화/동기화무시 등의 옵션 설정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한국어팩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고 (당연히 폴더명에 한국어가 있어도 잘 동기화합니다), UI가 그리 미려하지는 않지만 초보자가 쓰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도록 ‘눌러야할 곳’에 풍선 도움말이 착착 나타나기 때문에 몇 번의 클릭으로 충분히 작업이 가능합니다.

먼저 작업을 새로 만들면 아래와 같은 탭이 나타납니다. 동기화의 방향을 지정합니다.

방향을 정하고 나면 동기화 할 두 개의 폴더를 지정합니다. 하나는 로컬 폴더, 하나는 네트워크 폴더로 잡아보겠습니다.

 

이제 네트워크 폴더를 설정할 차례로군요. 폴더의 종류를 Window Folder가 아닌 Network Folder로 변경해야겠죠. 그 부분을 클릭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사용 가능한 폴더 종류가 나열됩니다.

“\\ip주소\드라이브문자$\폴더”와 같은 윈도우 네트워크 폴더 경로를 쓰면 됩니다. 네트워크에 로그온 할 수 있는 계정 정보는 이 때 같이 입력해 줍니다

이제 ‘분석’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두 폴더를 비교해서 어떤 파일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판단해 줍니다

분석이 끝나면 이 파일은 이쪽에만 있으니 저리로 복사, 이 파일은 이 쪽 폴더의 녀석이 더 신상이니 저쪽 폴더에 덮어쓰기… 등의 개별 동기화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단, 현재 폴더의 이름이 다르거나, 비교할 수 없는 파일이 있는 경우, “중요메시지”로 표현됩니다. 이 중요 메시지는 그냥 ‘무시’를 선택합니다. 남아있는 중요 메시지 항목이 없어야 동기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090324 :: Antivir Antivirus 업데이트 소식

최고의 무료 안티 바이러스, Avira Antivir

최고의 무료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인 (왜냐면 제가 쓰고 있기 때문에…) Antivir Antivirus가 메이저 버전 넘버를 9로 바꾸면서 버전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용중인 노트북에는 설치 파일을 새로 내려받아 설치하였는데요, Avira 홈페이지에 따르면 업데이트 서버를 통한 업그레이드도 지난 주 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유료 버전인 Premium이 먼저인 듯 합니다.)

새로 내려 받은 설치 파일을 실행하니 기존의 8버전과는 호환되지 않는다면서 기존 버전을 자동으로 삭제하고 재부팅, 그리고 다시 설치를 하게 되더군요. 버전8 설치 때와는 사뭇 다르게, 버전 9의 설치에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설치가 완료되면 Ahead라는 기능의 정도를 정할 수 있는 옵션 팝업이 하나 보입니다. 기존에도 존재하던 휴리스틱 진단 기능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휴리스틱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 주요 은행 사이트의 Active X를 악성 프로그램으로 감지하게 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그 때 그 때 ‘Ignore’를 선택하여 은행 업무를 보고, 가능한한 휴리스틱 엔진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조금 독특하게 부팅시에 우선 순위를 높이는 설정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PC 사양이 나쁘지 않다면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부팅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 구동 자체에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립니다. 대신에 버전9에서는 Antivir 프로세스를 Kill 하려는 시도를 탐지할 때 이를 방어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굳이 부팅 시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아도 좋습니다. 

설치를 완료하고나면, 기존의 setting이 날라가버리기 때문에 컨트롤 센터(기존에는 그냥 AVcenter라고 하던 걸 이름을 좀 바꿨네요)를 실행시키는데, 이 때 살짝 무거워 진걸 느낍니다. 다만, 이 때 뿐이지 실제 작동시에는 시스템이 그리 느려졌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스케쥴 설정만 잘 해 놓으면 1년 내내 컨트롤 센터를 열어볼 일도 많이 없는 듯 합니다.

실제 무료 버전인 Personal 버전은 외관상으로는 거의 바뀐게 없는 듯 보입니다. 많이 바뀌기는 Premium 버전이 많이 바뀌었겠지요. 전반적인 시스템 스캔 속도가 향상되었고 (이건 기분 탓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유료 버전에서는 사용자의 타입 (어린이, 부모, 학생, 선생…)에 따른 사용자 설정 프로파일이 미리 만들어진 것들이 있어서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게임 중에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백신과의 충돌로 인해 게이머가 트라우마를 입는 사태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는 군요.

아무튼 노트북에도 설치하고, 사무실 컴퓨터에도 원격 접속으로 들어가서 새로 설치해 놓으니 마음까지 다 뿌듯 해지는 느낌입니다.

 

ps.1 – 구글 크롬도 1.0.154.53 으로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만, 외관상 변한 것은 거의 없고, 일부 보안 관련 패치가 된 듯 합니다.

ps.2 – Adobe Reader 대용으로 많이 쓰이는 PDF 뷰어인 Foxit Reader에서도 공격 코드가 실행될 수 있는 루트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foxit을 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어서 빨리 새 버전을 내려 받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위협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원래는 Adobe Reader를 타겟으로 하는 공격이라는데, Foxit Reader에서도 먹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네요.

20090320 :: IE8 정식 출시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를 다시 보내고 블로그 통계를 보니 평소보다 2배는 많은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리퍼러를 살펴보니, IE8에 대한 네이버 검색을 통해 방문하신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바로 이전 글 (원래 계획 대로라면 3개 혹은 4개 앞의 글이 되어야 하지만, 아시다시피 계획이란게 또 그렇잖아요…)에서 언급한 IE8에 대한 포스트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갑자기 IE8에 대한 검색이 많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IE8의 정식 버전이 출시되었더군요. 아직 RC2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MS에서는 급하기는 급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IE8 정식 버전을 써 볼 수가 없군요. IE8 RC 설치 실패기에서 언급했던 것과 동일한 오류가 계속해서 발생하네요. 실행시키면 아주 반짝 창이 그려졌다가 없어져 버립니다. 이번에는 관련된 ActiveX나 확장 등을 모두 삭제한 상태로도 시도해 봤지만 여전히 해결이 안되고 있네요. 물론 IE8을 죽어도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IE7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사실 인터넷 뱅킹이 아닌 다음에야 굳이 IE를 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IE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걱정한 MS는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배포되는 보도 자료들 또한 하나같이 좀 기만적인 냄새를 많이 풍기고 있구요. 가장 치사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다른 브라우저들과 비교하여 상위 사이트들에 대해 로딩 속도를 비교한 자료인데요, 파이어폭스 3.1 베타 등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브라우저와 의 비교가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오페라나 사파리와 현행 버전 과의 비교가 빠진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군요. 만약 그랬다면 IE가 1등을 할 수 없었을수도 있기 때문일가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그리 복잡하지 않은’ 웹 페이지의 경우에는 IE가 가장 빠를 수 있을지 몰라도,자바 스크립트를 많이 사용하는 웹 기반 서비스들을 이용해보면 IE7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상된 속도는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MS의 말대로라면 ‘자바스크립트가 병렬적으로 처리되어’ 엄청나게 빨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근데 인터프리터 스크립트를 어떻게 병렬적으로 처리하죠?) 하지만 저러한 자료는 거의 대부분의 언론 보도에서는 그대로 수용되어 ‘가장 빠른 브라우저’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에 딱이겠죠. IE7이 출시되었을 때는 신규 버전에 대해 언론이 말해주는 것은 ‘인터넷 뱅킹 대란이 온다’ 따위 밖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아무튼 IE8의 ‘놀라운 속도’는 파이어폭스 3.1이나 사파리4.0이 정식 출시되는 시점에서는 잊혀진 영광이 될 공산이 높습니다. 물론 국내 웹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사실 ‘플래시’ 플러그인의 속도가 다른 브라우저들의 발목을 잡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MS의 ‘과장광고’는 어느 정도 국내에서는 먹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요. 하지만 MS 측은 벌써부터 발빠르게 “우리가 가장 중시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이다”라고 슬쩍 말을 바꾸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다른 기능들은 지난 글들에서도 언급했듯이, IE8이 후발 주자라면 더 잘하고 신경 썼어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즐겨찾기 관리기능은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구요, 야심차게 내놓은 탭 그룹을 컬러로 구분해주는 기능은 IE7에서도 계속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던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탭이 뭔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지요. ‘웹 슬라이스’기능은 또 하나의 ‘표준과는 다른 길’이어서 매우 불안합니다. 좀 우스운 것은 국내 쇼핑 사이트 ‘옥션’이 웹 슬라이스 기능을 채용했지만, 정작 옥션은 IE8로 보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웹 액셀러레이터는 얼마나 많은 부가 ‘액셀러레이터’를 제공하느냐에 대해 관건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엑셀러레이터 기능을 만들어 배포하는 방법이 많이 퍼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리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구글 크롬에서도 ‘긁어서 선택한’ 텍스트를 드래그하여  주소창에 던져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해당 텍스트에 대한 구글 검색을 시행하기도 하고, 파이어폭스 플러그인은 이미 출시된 상황이죠. 결정적으로 텍스트를 긁었을 때 나타나는 그 조그만 사각형을 ‘정확히’ 클릭하는 것은 꽤나 많은 주의를 요합니다. 결코 ‘사용성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이미 사용성이 좋다고 불리고 싶으면, 현재 탭을 명확히 보여주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E8은 아직까지도 IE6를 쓰고 있다면 반드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기존 사용자가 IE6를 쓰고 있고 다른 모던 브라우저들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무조건 IE8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속도나 편의성(편리하고 직관적인 것과 익숙한 것은 다르기에 분명 ‘편하다’고 느낄 사용자는 얼마되지 않겠지만)은 둘째 치더라도 브라우저 자체의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꼬박꼬박 하는 시스템들도 별로 없기 때문에 IE를 새로 배포할 때 MS는 옵션으로 업데이트를 내려받아 설치하는 기능을 추가해 두었습니다. 이는 거꾸로 IE 사용자의 대다수는 심각한 보안 위협에 처해 있음에도 보안 업데이트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IE8 자체의 매력은 그리 많이 느끼지 못하지만, 어쨌든 MS는 새로운 웹 브라우저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뤄내고 있는 듯 합니다. 네, 많이 축하해 드릴테니 제발 좀 제 PC나 노트북에서도 실행되는 버전을 하루 빨리 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시 이후 4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행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음)

20090316 :: IE8 정식 출시가 다가옵니다.

기대보다는 걱정, IE8

ACID2 테스트 100점을 받으며,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IE8 Beta는 ‘완벽한 웹 표준 준수’에 따라쟁이라 불릴지언정 바람직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일반에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IE6, IE7에 비해 대폭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나름 MS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많이 심어주었더랬죠. 하지만 여전히 안정성에는 문제가 많이 있는 듯 보였고 심지어 RC 버전은 특히 국내 몇몇 ‘보안 모듈’ 작동시 입력 창에 글자 한 자 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 물론 그건 IE8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게다가 ‘대단한 속도 향상’이라고 선전하는 것에 비해 고작 빨리 뜬다는 느낌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은 플래시 광고로 떡칠이 되어 있는 언론사 사이트 정도였습니다만,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플래시 플러그인의 성능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 끝에 서 있는 구글 검색 페이지와 같이 너무나 심플한 페이지도 조금 빨리 뜨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성능 향상의 지표로 봐주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요. 결국 자바 스크립트에 의한 부하가 큰 최근의 웹 서비스를 이용할 때 퍼포먼스는 IE6에 비해서는 굉장히 좋아졌지만, 여전히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서는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 사양 PC에서는 그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IE8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진 이유는 저주스러운 ‘IE6에 최적화된’ 사이트들이 없어지는 걸 바랬기 때문인데요, 이 마저도 ‘호환성 모드’라는 알 수 없는 렌더링 방식을 제공하면서 자신의 최고 장점을 ‘하위 호환성’을 이유로 퇴색시켜버린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이 ‘하위 호환성’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다 기준을 맞춘 것인지 알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Gmail 사용시에 자바스크립트 문제인지는 몰라도 UI는 정상적으로 렌더링 되지만, 사용중에 자동으로 호환성 모드로 바뀌더군요. 그런데 그 화면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그럼 IE7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보이느냐?

네, 정상적을 보입니다. 도대체 IE8의 호환성 모드는 과연 어떤 브라우저와 호환되는 모드인지 궁금합니다. ‘호환성 모드’에서는 UI가 깨져 정상적으로 메일을 읽을 수 없고, 표준 모드에서는 자바스크립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지 자꾸만 탭이 죽거나, 호환성 모드로 강제 전환됩니다. 뭐 이건 MS랑 구글이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고, 제가 국내에서는 [극히 희박한] Gmail 사용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해 두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속도 문제는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IE가 그나마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 앞선 것은 최초 어플리케이션 런칭 속도였는데요, 이는 구글 크롬의 압도적인 런칭 속도에 밀려버린지 오래입니다. IE8도 브라우저의 GUI가 나타나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지만, 제대로 작동을 시작하기 까지 사용자는 추가로 몇 초를 더 멍때려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게다가 Firefox 3.1 베타가 보여주는 빠른 로딩 속도는 IE8을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군요.

아무튼, IE8 금주 중으로 정식 런칭 한다고 하는데 부디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만약 IE를 쓰신다면, 그리고 꼭 쓰셔야겠다면 제발 업그레이드 하시길. 다른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일환으로 생각하고 좋은 브라우저 쓰시길 바랍니다.

 

그럼 여러분 편한 밤 되세요. (응?)

20090314 :: 인터넷 뱅킹의 보안 약점

당신의 PC는 안전한가요?

몇 일전 하나 은행 고객 예금이 해킹에 의해 2100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이 감쪽 같이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워낙 TV나 뉴스를 잘 안보고 살아서,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지는 모르겠군요. 아무튼 은행은 자기네 책임이 아니니 없어진 예금액을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하는데, 좀 어처구니 없고 약간 많이 화도 나는 군요. 그런데 이 해킹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누군가가 ‘이미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은행 시스템에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은행 시스템이야 보안 결점등을 통해서 해킹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런 경우라면 ‘인터넷 뱅킹 시스템 전체의 보안 시스템’은 이미 붕괴되었다고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자기네 시스템을 뚫고 들어와서 일어난 해킹이 아니므로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에서 일어난 예외 이슈를 제대로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지요. 물론 개발자나 기획자 혹은 정책 담당자 입장이라면 주민등록번호나 아이디 비밀번호와 같은 데이터를 다 알고 접근하는데 어떻게 그걸 본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항변할 수 있겠지만, 인터넷 뱅킹이 단순히 지금이 몇 시인지 알려주는 그런 서비스와는 맥락이 다르잖아요.

이미, 대한민국 국민의 1/3 가량의 주민등록번호는 활짝 오픈된 네트워크 사이를 지금도 부지런히 떠돌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단순히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회원의 귀중한 개인정보들을 억지로 요구해 놓고서는 성심 성의껏 책임을 다해 보호하지 않은 많은 웹 서비스 운영/개발자들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하나 은행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는 고객들이웹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게끔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의 범위는 최종단에 있는 End-User와 기간 시스템 전체를 포함합니다. 이 범위 내에 해커가 침입하여 고객의 돈을 빼 돌렸습니다. 그럼에도 당신들의 ‘보안 시스템’은 여전히 완벽하며, 당신들의 책임은 없는 건가요?

안 같은 소리 하시네요

지금 오픈웹에서는 김기창 교수님이 ‘안일하기 짝이 없어서 양심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국내 보안 업체들에 대해 소리 높여 따끔한 소리를 내는 중이십니다. 저 역시 이런 김교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PC를 포맷하고 윈도우를 재설치 한 다음, 은행 업무를 인터넷으로 하나 처리하려고 하면 얼마나 많은 ActiveX를 깔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ActiveX를 깔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서비스가 절반을 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이건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이런 ActiveX 설치를 강요하는 서비스들 때문에 이 나라 온 국민이 아무 생각없이 ‘예’만 클릭하고 앉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런 행위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릅니다. (굳이 말씀 다시 안드리려고 했지만 이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파란 아이콘’ = ‘인터넷’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이 별의 별 양아치 같은 업체들이 ActiveX를 사용해서 못된 짓을 많이 해 왔고, 또 비슷한 부류의 업체들이 그런 식으로 걸레가 되어버린 시스템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ActiveX를 별 거부감 없이 설치하는 행위에 익숙해지고 거부감이 없어지게 된 기념비적 업적을 이루어, 한 나라를 보안 위협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는 위업을 이루고 말았지요.

설치 프로그램의 위력

ActiveX가 보안에 위협을 준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왜 ActiveX가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사용자 몰래 설치된다’는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슈입니다만, 사용자 몰래 시스템에 숨어드는 것은 굳이 ActiveX가 아니어도 가능한 일이지요. 사실 사용자 시스템의 보안이 가장 위험한 수준까지 저하되는 순간은 사용자가 특정 프로그램을 더블클릭하여 실행하는 시점입니다. 아무리 위험한 악성 소프트웨어라도 실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하겠지요. 그런데 ActiveX는 웹 기반에서 로컬 시스템에 있는 프로그램을 동작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히 위험한 부분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웹에서는 로컬(사용자의 PC를 말합니다)에 있는 리소스를 함부로 액세스하지 못합니다. 그게 된다면 특정 웹 사이트에 접속할 때 중요한 시스템 파일이 삭제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 웹사이트 운영자가 노린 것일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해커가 믿을 만한 사이트를 해킹하여 그런 코드를 심을 수도 있겠지요) 다행히 웹 브라우저는 그런 행위들을 차단해 줍니다. 문제는 ActiveX는 웹 브라우저(정확히는 웹 사이트에 포함된 코드)에게 그러한 행위를 가능하도록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많은 온라인 게임 사이트는 ‘런처’라는 명목으로 웹 상에서 PC에 설치된 게임 클라이언트가 실행되도록 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아, 어떤 게임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게임을 설치한 후 바탕화면에 생성되는 바로가기 아이콘은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바로가기가 아니라, 해당 게임의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런처를 통해 실행되도록 한 게임도 있더군요. 정말이지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럼 다시 설치 프로그램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 (그냥 프로그램이라고 하지요)들은 통상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네이트온을 예로 들어 보죠. 어느 순간 부터인가 네이트온 설치 프로그램은 아무 생각없이 ‘예’, ‘다음’을 선택하는 사용자들의 습성을 사용하여 주소창처럼 생긴 검색 툴바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설치 프로그램’이라고 되어 있지만 뭘 설치할 것인지는 그 프로그램을 빌드한 개발사만 알고 있는 점입니다. 결국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순간, 사용자는 자신의 권한을 프로그램에게 위임하게 됩니다. 그 실행된 프로그램은 만들어진대로 자신의 파일들을 시스템의 특정 폴더 내로 복사해 넣을 수도 있고, 관련된 시스템 설정을 건드릴 수도 있고, 레지스트리를 건드려서 자신이 매번 자동실행되도록 하거나, 스스로를 시스템 서비스로 등록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power promtp 같은 프로그램은 일반 user로 로그온 한 사용자가 시스템의 권한으로 명령창 도구를 실행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어판 진입이 막혀있는 PC 방에서도 제어판을 열어보거나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ActiveX를 설치한다고 “예”를 누르는 행위는 사실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 설치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ActiveX 내에 다른 프로그램을 덩달아 설치하도록 코드가 삽입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경험을 할 지 모를 일입니다. 오픈웹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아님의 포스팅에 링크되어 있는 사이트 같은 곳이라면 그야말로 상상도 하기 싫은 수준의 악성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예상컨데 한 번 진입만 한다면, 그 많은 ActiveX를 모조리 설치하실 분들이 꽤 많을 거라는 말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말이지 제발 부탁 드립니다. 이런 ActiveX를 설치하기 전에,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전에 몇 번만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보안모듈’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 번은 설치하지 않고 그냥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ActiveX가 국내 웹 환경 및 국민들의 보안을 망치고 있도록 방조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보안 업체의 잇속 챙기기 보다는 생각없이 ‘예’를 클릭하는 사용자들의 잘못된 습성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공인인증서를 포함해서 개인정보를 담고있는 파일들 (이력서라든지… 연락처를 저장해놓은 엑셀, 텍스트 파일)은 하드 디스크 보다는 이동식 USB 메모리 같은 곳에 저장하시구요.

하나 은행 해킹 건과 같은 금융 사고가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더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군요. 그리고 그런 피해들을 구제 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사용자들만 고통을 받는 날이 올까봐 걱정 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