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지 않는 블로그

블로깅을 시작한지 놀랍게도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1000개가 안되는 이 빈약한 아카이브의 수는 잡답부터 시작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했던 지난 10년간의 블로그 생활이 얼마나 허접했나를 말해주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첨엔 아주 아주 열심히 글을 쓰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지금의 워드프레스로 옮겨오면서 이글루스에서 시작했던 블로그 내용 중 대다수를 유실하였고, 중간에 또 한 번 DB를 날려먹으면서 (그게 약 3년전 쯤인데) 당시 글의 절반 이상을 또 유실하였다.

웹을 통한 로깅이라는 블로그의 정의와는 참 맞지 않게도, 나의 블로그는 그저 유실의 흔적일 뿐이었던 것일까. 조금 전 최근 글들을 훑어보다, 너무 튜토리얼 위주의 글만 보여서 나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했다. 물론 나 스스로의 공부의 흔적이기도 하고, 팁 위주의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때부터 이 블로그에서는 ‘고민의 흔적’ 같은 것들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게 참 아쉽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제목에서 날짜를 빼는 것부터 시작해서 블로그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치열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치열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아직까지는 더 필요한 시점이 맞을테니까.

20110718 :: 그 용역이라는 말, 쓰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죠.

소름 돋는 현실입니다. 포탈 사이트와 티비만 접하고 사는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아비규환입니다. 약자들은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리고 그 벼랑같은 현실에서 또 한 번 무참히 폭력에 짓밟힙니다.

이러한 현실이, 트위터가 아닌 공간에서는 전혀 이야기되지 않는 현실이 더 욕지기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데, 그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마저 뜨악할만한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어처구니가 없지요.

바로 “용역”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용역은 경제학에서 유형의 상품인 재화와 구분되는 무형의 노무를 말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지요.

서비스(Service) 또는 용역(用役)은 물질적 재화 이외의 생산이나 소비에 관련한 모든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복무(服務)라는 용어도 통용한다. 상품을 빼고서 교사의 수업, 이발사의 이발, 일용직근로자들의 일 따위가 용역에 속한다. 대개 용역은 개인이 남을 위하여 일하는 행위를 뜻[1]하지만 경제학에서도 토지·자본·노동이라는 각 생산요소나 정부가 무엇인가를 생산하거나 혹은 일상 생활을 위한 인간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하는 일련의 행동을 포함한다.

1970년대를 포함하여 한때 “서어비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표준으로 쓰이지 않는다. 써비스 또한 잘못 쓰이는 표현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서비스” 항목

그런데 한진중공업이나 명동 카페 마리의 일에서도 이들 ‘용역’이 등장합니다. 과연 이들이 경제적으로 제공하는 그 ‘용역’이 무엇이길래, 이들을 용역이라고 부르는 겁니까.

폭력

바로 폭력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혹은 점잖게 보이려고 “용역”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분들이 많은데, 용역이라는 말을 이런 데 사용하는 것은 “돈주고 폭력을 사는 행위 역시 정당한 경제행위”라는 무언의 암시와 같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들은 경찰복과 비슷한 남색의 유니폼을 착용하는 일도 있는데, 덕분에 ‘용역’이라는 말로 불리는 이들이 “부족한 경찰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하는 정의감 넘치는 청년들”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러면서 되려 두들겨 맞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약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되는 겁니다. 1

돈을 주고 폭력을 이용하는 사회

이 “용역”이라는 말은 다름아니라 돈을 주고 폭력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묵시적인 인정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권이 어쩌고를 부르짖기 전에 이 더러운 현실을 그딴 고상한척하는 말로 가리지 말란 말입니다.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합법적인 척 회사의 이름으로 돈을 받고 폭력을 제공하는 집단. 그건 깡패 양아치에 다름 없습니다. 언론에서도 ‘폭력배’라는 말은 상스럽지 않은 말로 용인되잖아요?

 

  1. 물론 이런 생각의 프레임에는 어린 시절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는 대부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의 편이라는 뭐 그런 설정들과 다분히 파시즘적인 흑백논리가 한 몫합니다.

20110414 :: WPTOUCH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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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모바일 기기에서 볼 때 최적화되도록 해 주는 wptouch플러그인 설치. 모바일 전용 뷰는 테마에서 지원하는 줄 알고 그토록 테마만 뒤져보다가 알게되었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disqus 댓글도 완전 깔끔하게 붙여준다.

워드프레스 사용자라면 추천! 하고 싶지만, 국내엔 별로 없으니 안습 ㅠㅠ

20110308 :: Lady Brown

회사 앞 지하상가에는 술집이 하나 있는데, 낮에는 라면이니 돈까스니 하는 식의 식사를 판다. 회사가 있는 동네는 참으로 먹을만한 식당이 없는 관계로 매우 자주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곤 하는데 오늘 점심 시간에는 스피커에서 Lady Brown이 흘러 나왔다.

인테리어는 투다리 같은 그런 곳에서 라면 국물을 들이키면서 그가 이 별을 떠난지 이제 겨우 꼬박 일 년을 채웠구나 하는 사실이 생각났다.

오늘은 정신이 없었는데, 내일은 짬을 내서 그의 음악을 듣고 잠시 그를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110302 :: 맥북 프로 단상

새로운 맥북 프로

애플에서 새로운 맥북 프로를 드디어 발표했습니다. 여러 개선점들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성능으로 말이지요.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i7 쿼드코어 프로세서 탑재 (13” 모델은 i5)
  • AMD Radeon 6K 시리즈 그래픽 프로세서 탑재 (13” 모델은 Intel HD Graphics 3000)
  • 4GB 램 기본 탑재
  • Thunderbolt 단자
  • SDXC 메모리카드 슬롯
  • Audio IN/OUT 단자 (맥북화이트에는 AU IN이 없어요 ;ㅁ;)
  • 배터리 지속시간 최대 7시간 (잉? 이전 모델은 10시간 아니었나요)

Macbook Pro from apple.com

애플이 엔비디아와 결별하고 라데온 계열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제품이로군요.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는 맥북 화이트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거란 계획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아직 키노트를 보진 못해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애플의 맥북 프로에 대한 컨셉은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노트북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듯 합니다. 여전히 묵직한 중량감은 매우 튼튼하기는 하나 mobility를 우선시하는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애플은 이에 대해 맥북에어라는 걸출한 제품을 대신 출시한 바가 있지요.

어쨌거나 이번 새 모델의 출현은 맥북프로의 하드웨어적 성능을 기존 맥북과 비교하여 갑절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다만 늘 그렇지만 부품 하나하나의 스펙이 PC의 전체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정도의 부속품을 다른 메이커에서 만든다하더라도 맥북과 퍼포먼스를 비교한다면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윈도 계열과는 다르게 OSX Leopard는 64비트로 동작하는 OS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맥북 프로가 애플러들을 얼마나 만족시킬지는 미지수입니다. 가격장벽이 너무 큰 것 같아요. “강력해진” 성능을 체감하고 싶다면 최소한 15인치 이상의 모델을 사용해 줘야 하고 (아 전 15인치 이상 맥북들은 너무 허전해 보여서요 ㅠㅠ) 그만큼 가격부담은 커집니다.  OSX의 특성상 별도의 그래픽 카드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내장 그래픽 카드를 보유한 가장 작은 모델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또한 이러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HDD보다는 SSD를 다는게 유리한데, 여전히 SSD의 가격은 너무나 비쌉니다.

한가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화면 해상도 입니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레티나’로 알려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었는데, 1280×800 해상도를 고수하는 군요. 심지어 11인치 맥북에서도 1440×900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약간 의외입니다.

썬더볼트 단자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시기 상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HD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유용한 부분이 있지만 아직까지 그 외의 부분에서는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외장 SSD와 연결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려나요)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외부 기기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USB 젠더를 통해 연결한다고 그만큼 전송 속도가 빨라질지는 의문이구요)

아무튼 이런 전차로 새로운 맥북 프로에 대한 뽐뿌는 사전에 블록이 가능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