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2 :: 사진 – 틸트를 이용해 미니어처처럼 표현되다.

* 피드를 구독하시는 분들 께는 죄송하지만 DB 서버를 변경하면서 어제 올린 글이 날라가는 바람에 새로 작성했습니다. 크게 중요한 포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들이 이쁘니까 왠지 있어보이는 마음… 이해해 주실거죠?

사실 뭐 좀 뒷북이기는 합니다. 사실 얼마전에 여러 포스트를 통해서 꽤나 알려진 사진들이거든요. 대략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지요.

미니어처로 아주 정교하게 만든 것같은 해안 도시의 모습입니다. 매우 사실적이기는 한데 약간 색감도 독특한 듯 하고, 그런 느낌이네요.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주위 건물의 조명 하나 하나에 아주 작아보이는 자동차들과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인상적이네요.

이번에는 도회적인 느낌이 아닌 인삼밭(?)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글 새로 쓰는 김에 이미지 한 두 개 더 추가합니다.

예상은 하셨겠지만, 위 사진들은 미니어처를 찍은 것이 아니라 실제 풍경을 카메라로 담은 것입니다. 일반 카메라가 아닌 렌즈가 틸트되는 장치를 사용하여 찍은 것이라고 하네요. 틸트(tilt)는 말 그대로 바퀴달린 의자나 자동차 의자처럼 ‘젖혀지는’ 렌즈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 뽑아온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카메라가 부서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각도를 바라보도록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틸트 렌즈를 사용하면 실제 화상이 필름(혹은 CCD)에 맺힐 때 두 면이 평행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화면의 중앙부를 제외하면 초점이 극적으로 심하게 흐트러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거리에 있는 물체라하더라도 화상 자체의 미세한 거리가 카메라 내부에서 발생한 덕분에 초점이 맞는 부분의 디테일이 극적으로 부각되어 보이는 것이지요.

예전에 유니클로 (혹은 유니클락)의 홈페이지가 이런 느낌의 사진을 연속촬영하여 고속 재생하는 화면을 보여주어 상당히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보신 분이 있으시면 기억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CG로 구성한 줄 알았는데 이런 장비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것이더군요. 웹에서 이런 틸트-시프트1 기법을 사용하는 사진을 찾아보면 일본 사진이 많이 있습니다. 저 장비를 일본 사람이 개발한 건지, 아니면 이런 사진의 느낌이 주는 인공적인 느낌을 일본 사람들이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꽤 시가지가 오래전 느낌이 나는 사진들도 있더라구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 많이 있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볕을 쬐며 코코아 한 잔 들고서 이런 사진들만 하염 없이 바라봤으면 좋겠네요.

사진 출처 : http://www.widelec.org
tilt – action camera : http://en.wikipedia.org/wiki/Tilt-shift_photography

  1. 시프트는 렌즈 자체의 위치를 평행하게 움직이는 다른 기법이라고 합니다만, 보통은 이런 카메라를 틸트-시프트라고 부르더군요

20091112 :: 지메일 사용 안내서 2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메일 사용 안내서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왠지 지난 글에서 지메일을 업무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지메일 기능 자랑만 한 거 같아서 오늘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지난 글에서 간과한 내용을 중심으로 ‘친절한’ 안내서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내용은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혹시 지메일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하시면 댓글을 남겨 주세요.

이름 지정하기

지메일에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보통 구글 계정의 이름 혹은,  지메일을 가입할 때 사용한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지메일 가입 자체를 실명으로 했다면 업무 메일로 쓰는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어 이름을 갖고 있다면 그 이름을 쓰고 있을 확률도 있겠군요. 보통 업무 메일로 쓴다면 자신의 실명을 쓰는 것이 대부분이겠죠. 물론 외부로 노출되는 메일주소나 회신을 받기 위한 주소도 회사 메일 계정인 편이 유리합니다. 제 경우에는 주고 받는 메일을 대부분을 지메일을 사용하고 있지만, 회신의 경우에는 반드시 회사 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메일은 IMAP는 지원하지 않지만, 데스크톱에서는 지속적으로 POP로 메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모든 메일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사용하고 있거든요.

계정에 대하 설정을 위해서는 우측 상단의 ‘Settings’(환경설정)을 클릭하여 환경 설정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Accounts and Import 탭에서 보내는 계정을 지정하는 란이 있습니다. 하단에는 계정을 추가할 수 있는 버튼도 있군요. 회사에서 사용할 계정을 추가한 다음, 우측에 보이는 ‘make default’ 링크를 누르면 보낼 때 지메일 계정이 아닌 추가한 회사 메일 계정으로 보낸 것처럼 보입니다. (일부 메일 클라이언트에서는 회사 메일 계정의 메일을 지메일이 대신 보내주는 것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메일 계정으로 받은 메일 가져오기

이렇게 하여 회사 메일 계정으로 누군가 업무 관련 메일을 보낸다면, 이를 지메일에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야겠습니다. 우리가 아웃룩 등의 전자우편 클라이언트를 사용하여 회사 메일 서버의 메일을 PC로 다운로드 받아 확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메일 서버가 회사의 메일 서버로 접근하여 메일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 것은 원격지에서 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여 메일을 확인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이라 볼 수 있지요.

환경 설정의 계정 정보에서 [Add POP3 email account] 버튼을 클릭하면 POP를 통해 메일을 가져올 계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Next Step을 클릭하여 다음 단계로 진행하면 메일 계정 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가 표시됩니다.

회사 메일 계정의 로그인 정보를 입력합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붉게 박스를 그려놓은 부분은 지메일에서 회사 메일 서버의 새 메시지를 받아오더라도, 사본을 서버에 남겨 아웃룩 등에서도 메일을 확인/보관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 입니다. 기왕이면, 아웃룩의 서버 옵션 정보에서도 “복사본을 메일 서버에 남김”란에 체크하여 한쪽에서 먼저 메시지를 다운로드 받고서는 다른 쪽에서 메일을 확인할 수 없게되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사본을 서버에 남겨두게 되면 메일 서버 용량이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아웃룩 쪽에서는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 서버에서 메시지가 삭제하는 옵션을 사용하여 메일 서버의 용량에 여유를 남길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명 추가 하기

업무 메일을 보낼 때 또 하나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서명을 추가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일부 이메일 클라이언트에서는 HTML 및 이미지를 지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텍스트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메일 클라이언트들은 서명에 포함되는 이미지들을 보안상의 이유로 표시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서명은 별도의 텍스트 편집기에서 작성하여, 설정 > 일반(General)의 Signature에서 저장하면 됩니다.

– 계속 추가 중 –

20090921 :: 손톱

전 손톱을 아주 바짝 깎는 편입니다. 좀 심하게 바짝 깎아대기 때문에 손톱을 한 번 깎고나면 손끝이 다 얼얼할 지경이에요. 예전 코흘리개 시절에 어머니가 손톱을 깎아주시면 이렇게 아주 바짝 깎아주셔서 참 그게 싫었는데, 어느 덧 머리가 굵어지면서 혼자 손톱을 깎기 시작하면서도 제가 또 그렇게 깎고 있네요. 첨엔 ‘적당한(?)’ 길이를 잘 못 맞춰서 그걸 그렇게 깎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바짝 깎지 않으면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 그저 주먹을 쥐었을 때 손바닥에 손톱이 닿으면 뭘 해도 집중을 못하겠더라구요. 한창 글씨를 많이 쓰던 학창 시절 때부터 좀 그런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다 한 동안은 이런 손톱 강박증에서 벗어나나 했습니다. 대학 들어와서는 거의 레포트며 과제 등등을 손으로 쓸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수업 시간에 필기라고 해봐야 친구들꺼 나중에 아차차.. 아무튼 그랬습니다. 컴퓨터 생활 20년간 세진에서 나온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만 써왔던 저는 그 때는 몰랐더랬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노트북을 쓰기 시작했지요. 아, 첨엔 이 밋밋한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키와 키 간의 간격은 어찌나 또 이렇게 좁아 터지는지. 그 직전에 쓰던 키보드가 Dell에서 번들로 제공하는 큼직하고 시커먼 키보드여서 더더욱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팬터 그래프 방식 키보드의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시간씩 앉아서 장문의 문서를 작성해 보니, 손가락의 피로도가 훨씬 덜 하더군요. 타다다다닥탁하고 세게 내려치는 맛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자판위에서 춤을 추듯 손가락을 놀려가며 타자를 하는 건 왠지 모를 우아한 기분이 들게도 하는 듯하고, 또 세게 치지 않으니 그만큼 타이핑 속도도 더 수월하게 낼 수 있는 듯 하더군요.

결국 그 때 쯤엔 집에서 쓰던 델 키보드(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영본부에 열라 부탁해서 키보드를 얻어 왔었음;;;;;;)를 내다 버리고1 새 키보드를 팬터 그래프로 장만했습니다. (언젠가 포스팅한 적 있는 것 같은 아이락스 키보드가 그것입니다.) 요즘은 집에서 쓰는 컴퓨터에 USB단자가 2개 밖에 없어서 노트북 키보드만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어디서 또 하나 줏어와서 쓰고 있지요.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찍기가 너무 귀찮군요.)

갑자기 이야기가 키보드쪽으로 또 흘러가 버렸습니다만, 어쨌든 사용하는 키보드가 바뀌면서 처음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바로 손톱이었습니다. 손톱이 조금만 길어도 그 ‘우아한’ 손놀림에 크게 방해를 받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도 깎고 또 깎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에는 사이트에 나가서 저녁까지 일을 하고, 저녁 식사 이후에 본사 사무실에서 이사님과 미팅이 있어서 본사로 갔습니다. 근데, 집에서 널부러져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나가서 손톱이 너무 긴 나머지 신경쓰여서 타이핑을 못하겠더군요. 흐미… 그래서 결국 이사님께 쥐쥐치고 손톱깎이를 얻어서 야밤 중에 회의실에서 손톱을 깎고 앉아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죠.

사실 남의 손 같은 건 잘 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여자분들은 손톱을 그렇게 기르면서 어떻게 타이핑을 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러고보니 같이 일하는 여자 개발자 분이 몇 분 있는데 그 분들 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네요. 하긴… 그 분들은 왠지 목욕탕도 같이 갈 수 있을 거 같은 ‘뽈 잘차게 생긴’ 친구들이라 제가 여자로 인식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이런…) 아니.. 그런데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는데, 옛날 옛날 조선 시대 사람들은 손톱은 어떻게 깎고 다녔을런지 또 궁금하군요. 흐미.. 설마 안 깎고 계속 길렀을리는 없고… 아님 기르다보면 저절로 뿌러지나? -_-;;; 정말 사극은 우리게에 ‘아름다운’ 면모들만 보여주는 것일까요? ㅎㅎㅎ

여러분들은 손톱에 얽힌 에피소드 같은 거 없으신가요?

  1. 사실 오렌지 주스를 흘려서;;;

20090918 :: 네이트 영화의 배신

이동 통신사를 SKT를 쓰고 있습니다. 비비디 바비디부 어쩌고 하는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광고 때문이 너무 싫긴 하지만, 이통사 3사 서비스를 모두 써본 바로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더군요. 여기선 SKT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간혹 무선인터넷을 쓸 경우가 있어서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신청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10만원까지를 만원에 해주는, 실질적으로는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될지는 모르는 요금제이지요. 하지만 7~8천원 가량의 요금은 늘 발생하기에 그냥 정액제를 신청해놓고 쓰고 있습니다.

암튼 SKT의 부가 서비스 중에서는 데이터 요금 정액제를 가입한 사람에 한해서, 벨소리 무제한 다운로드를 정액제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늘 진동으로 해 놓고 다니기 때문에 벨소리도 별로 필요 없습니다만, 이 요금제를 굳이 가입한 이유는, 월 8,900원 가량의 요금을 내고 벨소리(쓸모 없음)1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것 외에도 이 돈으로 월간 20,000원 상당의 공짜 커피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영화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거의 보질 못하고 있지만, 커피라면야 커피 회사에서 표창장을 수여해도 좋을만큼 많이 마시고 있으니 한달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잔을 9,800원에 마실 수 있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사는 곳이나 회사 사무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없지만, 제가 일하러 다니는 업체들은 모두 스타벅스 근처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한달에 20,000 점 정도하는 포인트로는 커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볼 수도 있더군요. 커피는 4,000 포인트, 영화는 8,000 포인트 정도 합니다. 커피 세번에 영화 한 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포인트로 결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네이트 홈페이지에서 예매권으로 등록해주고 예매해야 하는 건 좀 꺼려지지만,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는 극장이 집 근처에 있으니, 오늘 같은 날 심야 영화 한 편 보러 가기에는 참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여기 까지 오느라고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런 전차로, 요즘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시달렸기에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겸해서, 심야 영화나 한 편 보려고 했었는데 아놔…

네이트 영화는 휴대폰 소액결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했고, 모든 UI가 플래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파이어폭스에서도 충분히 영화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용할 예매권을 선택하고, 인증 받아서 예매 번호만 문자 메시지로 전송 받으면 끝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니, 갑자기 이건 또 무슨 경우랍니까. 게다가, 파이어폭스 3.5가 IE6보다 못한 웹 브라우저 환경이라는  둥… 아마 저처럼 해당 요금 상품(?)을 사용하면서 예매권을 재판매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뭐 보나마나 나중에는 해당 상품이 없어지거나 콩고물도 하나 묻어나지 않을 허접한 상품으로 변경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유는 빤하죠.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근데, 예매권으로 예매를 해서 영화를 보면 그게 본인이 볼 수도 있고. 친구에게 예매를 대신 해 줄 수도 있고, 아예 애매권 번호를 팔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본인 인증 문자를 받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가입자’와 ‘영화를 볼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될 소지는 없을 거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네이트의 시스템이든, 해당 상품의 정책이 허술할 뿐인 거죠.

아무튼 뭐 사실 기분 나쁠 것도 없지만, 괜스레 몸도 많이 안 좋고 하다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나 봅니다. 젠장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이게 뭐람. 아무튼 여러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경영의 ‘콜미’를 다운 받은 것으로도 이 요금제는 제 값을 했다고 봅니다.

20090825 :: 세 번째 노트북이여 안녕… ㅠ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몸담은지 거의 만 2년이 되었습니다. (2주후면 딱 2년이 채워지겠군요) 거의 출근 다음날부터 몰아치는 외근속에 늘 제 곁에는 노트북이 (물론 회사꺼) 함께 했지요. 2년이라는 길지 않는 시간 동안 제 손을 거쳐간 노트북은 3대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2대 째 노트북을 쓰고 있고, 제 손을 거쳐간 노트북용 하드디스크가 3개라고 말해야겠군요. 한 번은 노트북이 책상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하드디스크와 액정이 나가는 불상사가 있었지요. (덕분에 그 속에 자료들은 안드로메다로 ㅠㅠ) 그 노트북을 수리를 보냈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재설치해서 썼더랬습니다. 그 때부터는 외근도 그냥 외근이 아니라 이 곳 저 곳 여러 곳을 다니시 시작하던 무렵이라, 아예 큼지막한 숄더백에 노트북을 담아(?) 다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가방속에서 커피 음료가 터지는 바람에 (황급히 구조했지만 이어폰 잭 구멍으로 흘러들어간 커피에 의해) 또 하드디스크가 사망했더군요.

이번에는 대체할 수단이 없어서 다른 분이 예전에 쓰시던 큼지막한 노트북을 물려 받았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IBM 기종인데요. 키보드 정 중앙에 놓여있는 미니 조이스틱(?)에 익숙해지니 (게다가 버튼이 3개임) 이것도 꽤 쓸만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타이핑에 큰 방해가되는 터치패드보다는 훨 낫다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두 번이나 소중한 자료들을 날려먹고 나니 이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서 어지간한 자료들은 본사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과 원격으로 동기화하고 업무 메일은 Gmail에서 가져와서 확인하고 보내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물론 다 좋았지만 큼지막한 크기만큼 그 무게가 매우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그제 저녁에  또 사고를 치고 말았네요.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졌는데, 거기까진 좋았는데 컴퓨터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그냥 뚜껑만 닫혀 있었던 상태였나 봅니다. 집에와서 열어보니, 아니 이럴수가… 팬은 돌아가고 있고 화면을 깜깜하고… 깜깜한 화면처럼 제 눈앞도 깜깜해졌습니다. 이래 저래 살펴보니 다른 곳은 모두 무사한 듯하고 하드 디스크만 문제가 생긴 거 같았습니다. 아… 벌써 세 번째 노트북(다시 정확히 이야기하면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을 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보내버리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업무 보고 같은 메일도 작성해야 하고 막 그런데 노트북이 되질 않으니, 또 장비 담당자가 휴가 중인 관계로 대체용 노트북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뭐라도 해야했습니다. 우선 사건 당일은 PC방에서 메일만 확인하고 어제 오전부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다행히 메인보드 등에는 큰 손상이 없기도 하고, 매우 구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USB장치로 부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아예 USB 메모리에 우분투 리눅스를 깔아버리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얼핏 보았는데 실제로 이렇게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우분투 설치 CD의 라이브CD 내용을 복사해서 어찌어찌하면 네이티브인 것처럼 변경 사항이 저장되는 환경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고마울데가! 그래서 그냥 문서 같은 것만 담아다니던 메모리를 사용해서 시도해보았습니다만, 잘 모르겠더군요… 이래 저래 찾아본 자료들 많은 부분이 라이브 CD의 내용을 복사하고 폴더 및 파일명 만 손 봐주면 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이 방식은 그냥 USB로 부트디스크 만드는 것과 동일한 결과일 뿐이고, 이렇게 해 보았더니 그냥 라이브 cd로 부팅한 것과 똑같더군요. 치명적인 한글 입력을 할 수 없는 문제가… ㅠㅠ

결국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있던 4기가짜리 SD메모리 카드에 우분투를 설치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리눅스는 뭐든 파일로 인식을 한다고하니,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나 다를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예 설치시디로 부팅하여 메모리 카드를 EXT4로 파티션을 만들어서 여기다가 설치해버렸습니다. (어디서보니 fat16이나 32가 아니면 부팅이 안될 거라는 불길한 조언도 있었습니다.) 훗 하지만 됩니다. 2기가가 조금 넘는 공간만 있으면 리눅스는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며, 시스템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고 프로그램도 설치할 수가 있습니다. EXT4의 위력인지는 몰라도 라이브CD보다는 몇 배나 더 빠른 부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의 액세스 속도가 하드디스크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부팅까지의 시간이 오히려 윈도XP를 쓰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이네요. 이 정도면 외장 하드 같은 곳에 설치했을 때는 그 말로만 듣던 10초 부팅이 가능할 듯도 합니다. (오늘 본사에서 데스크탑에 새로 설치해 볼 요량입니다)

업데이트를 받고, 썬더버드와 파이어폭스 3.5.2를 설치하고나니 3기가를 조금 넘게 차지하고 있네요. 기본적으로 오피스나 김프와 같은 툴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윈도우보다 얼마나 스마트하고 콤팩트한지 팍팍 체감이 됩니다. 속도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고 컴피즈까지 돌려가면서 예전에 누리지 못했던 사치(?)를 한 껏 만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