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3 ::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북한에 의해 연평도에 포격이 가해져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분단 조국의 현실 때문인지, 아니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교육열 때문인지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전문가들이 계시는데요. 네 요즘은 민간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비공식) 군사 전문가들이 너무 많으시던데. 그런데 이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곰곰히 들어보면 뭔가 좀 수상합니다. 네, 이 분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살고 계시는지 그건 잊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아니면 진짜 특수 훈련이라도 받아서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0

북한이 포격을 하였다는 팩트. 그리고 그로 인해 군인과 민간인에서 사상사가 났다는 팩트. 여기서 출발하겠습니다. 네, 어쨌든 북한은 욕을 먹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제제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극이 일어난 그날, 북한은 군부대를 향해 포격을 가했고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이건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용서가 안되는 범죄니까요. 그리고 그 일이 있기 이전에 우리 군과 미군이 안그래도 민감한 동네에서 수 천발에 달하는 포탄을 쏘며 훈련을 했다는 둥, 군에서는 이미 8월에 공격 계획을 탐지했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은 일단은, 모두 접어 두겠습니다. 또한 우리한테 전시작전권 따위가 없기 때문에 아무 보복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도 그냥 접어둡니다. 우리 내부에서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따지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랑은 무관하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를 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Nothing to lose. 아마 지금 북한의 상황을 표현하는 적절한 문구가 아닐까요. 미국도 그러하고 우리 나라도 그러하고 아마 조만간 북한의 체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고 하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가정하더라도 북한은 사실상 잃을 게 없습니다. 김정일 입장에서는 주석궁에 순항 미사일이 꽂히지 않는 이상, 그 앞으로 널려진 수 많은 버릴 수 있는 말들로 가득한 장기판에 앉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왠만하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설마, 우리 나라가 만약에 북한 포 기지나 미사일 기지 같은데 폭격을 가해서 북한 군인들이 죽는다고 해도 과연 김정일이 마음 아파하고, 인민 앞에 사죄하는 그런 광경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2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이번 포격으로 소중한 목숨들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아직 채 피지도 못한 젊음들도 안타까운 끝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 군인의 목숨의 값이 이 들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 정권을 파국으로 몰고 갈지도 모르는 어마어마한 게이트 하나를 송두리째 뒤덮어서 조용하게 만들어 버릴만큼 말이지요. 만약 포격이 연평도가 아니라 서울 시내에 떨어졌다면 어땠을까요? 당신이 일하는 직장에, 당신의 자식 혹은 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에 수십, 수백 발의 포탄이 떨어져서 초토화가 되는 상황이라면 어땠을까요? 그리하여 수백명이 다치고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어땠을까요?

#3

혼란, 혼란입니다. 그 이후에 전면전이 벌어지거나 아니거나를 떠나서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그럼 그런 상황에서는 북한에 우리도 치명타를 입힐만한 보복을 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아니오, 잃을 것 없는 북한은 또 다른 포들과 미사일로 서울의 다른 곳 혹은 저 멀리 부산이나 광주를 타격하겠지요. 그런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가 계속될 겁니다. 아니면 당장에 전면전으로 돌입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4

국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인 동시에, 국가가 군을 만들고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한 만큼의 몇 배, 몇 십배의 보복을 가하는 것이, 글쎄요 폼은 나겠지요. 명분이 없는 행동도 아닐 것입니다.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국제 사회에서 북한한테 한 방 얻어맞고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운 나라가 될 지언정,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포트리스 게임 따위를 해서는 결코 안되는 것입니다.

#5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북한은 지금 국지전을 거듭하던, 전면전이 나던 잃을 게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또 “내부의 적들 때문에 나라의 안보가 어쩌구…” 이런 말씀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번 사건으로 정부와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전쟁을 부르짖는 얼간이들이 외치는 말이 사실 틀린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온 국민이 뜻을 한데 모으고 뭉쳐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날엔, 대한민국은 지는 것입니다.

#6

더 이상 이 정부가 바보 짓거리를 하게 놔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이 말하는대로 국제 사회에서 깡패나 다름 없는 북한을 더더욱 구석으로 몰고가면 그 어딘가에서는 펑하고 터지고 말 것입니다. 휴전 상태인 대한민국과 북한. 이대로 밀고 나가서 사단을 내는 게 아니라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평화는 화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 전쟁을 통해 얻는 평화는 그야말로 시체들만이 맞이할 평화가 될테니까 말이죠.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외치는 당신, 전쟁이 그렇게 좋으면 집에서 TV로 ‘사랑과 전쟁’이나 종일 시청하실 것을 권합니다.

20101129 :: 이적 “그대랑 2010년 투어” 관람기

얼마전 4집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한 이적님의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 날씨도 춥고, 해떨어진 시간에 한강 이북을 건너가는 것도 참 오래만이고 해서, “다음부터는 꼭 모교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연세대학교 대강당은 크고 작은 콘서트나 강연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것 같군요. 신촌역에서 택시를 타니 기사분께서 “오늘도 무슨 공연있나봐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나름 데뷔 16년차 중견가수(?)라 그런지 나이대가 좀 있으신 기사분께서도 이적이라고하니 아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이적 이적 공연은 개인적으로는 참 오랜만에 가 보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공연 바로 전 주에 네이버 뮤직에서 진행한 ‘이적과 함께하는 음악감상회’에 당첨되어 다녀온 바도 있지요. 남산에 있는 카페 화수목에서 이적의 새 음반 ‘사랑’의 수록곡들을 만든 이의 소개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걸 들으면서 하나 하나 감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공연에서는 새 앨범의 노래들을 모두 부르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음악 행보의 중간 결산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 이적의 중간 결산이라는 성격이 짙었습니다. 대게 새 앨범이 나오고 투어를 시작하면 새 앨범에 실린 노래들 위주로 무대를 꾸미기 마련인데, 새 앨범 노래들보다는 지난 노래들 위주의 무대가 많았습니다. 개인 공연 자체가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이적 스스로도 이번 앨범은 전작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솔로 앨범들과 패닉 시절의 노래들, 카니발 때 노래들 심지어는 긱스의 “짝사랑”까지 무대에 올려졌으니 이적 음악의 종합 선물 셋트와 같은 느낌입니다.

지난 번 음악감상회에서도 오랜 팬들과 함께 앨범 뒤에 숨은 제작 과정과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이적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성격이 짙었는데, 두 행사의 시간적 간극이 짧아서 인지 공연의 성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패닉 시절에서부터 사랑과 관심을 쏟아온 팬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오래전 노래들을 곱씹어보고, (여느 공연이 그러하듯이) 다함께 즐기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작가적 연출

패닉에서 카니발까지 공연이 잘 짜맞춰진 스토리에 의해 연극처럼 구성되었다면, 긱스 시절 이후로 이적의 공연은 무대를 누비며 보다 현장감 있게 진행되는 방식으로 많이 바뀐 것도 사실입니다. 긱스의 다른 멤버들의 공연 혹은 긱스 공연 자체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막과 막이 구분되는 학예회적 구성 자체가 꽤나 열 없게 느껴질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번 공연은 앨범을 구성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에서 서로 다른 느낌으로 출발한 노래들이 하나씩 짜맞춰지면서 이야기를 구성한 이 번 앨범과 유사하게, 오랜 시간동안 음악가 이적이 만들어온 노래들을 한데 묶어보기도 하고 또 펼쳐보이기도 하는 구성은 끊김없이 이어지면서도 그 스스로의 대하 드라마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고나 할까요. 공연 자체가 ‘올드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가정한다면 이런 연출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몇 아쉬운 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 공연이 100점짜리였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음향의 퀄리티였는데요. 공연장 자체가 가지는 한계점을 감안하더라도, 저 같은 막귀에게까지 거슬릴 정도로 뭉게지는 일부 소리들과 음의 품질 자체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공연 첫 날에는 무대 양측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가 끝자락에 앉은 관객들의 시야를 가리기도 해 지적이 일었다고도 하는데, 어쨌거나 이적 정도의 레벨에서 공연 시 음향 품질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공연 세션의 선정에 있어서도 조금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평소에도 작업하는 세션들이라면 굳이 뭐라할만한 선정은 아니겠지요. 물론 세션을 맡으신 멤버 개개인의 역량에는 뭐라 평을 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키보드를 맡은 남메아리양의 포스가 포스인지라, 대부분의 세션분들은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 이번 공연에서 그녀의 현란한(?) 손사위를 경험하는 것은 블루노트2.0 공연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로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정말 거장이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

음악 감상회때 이적씨는 대충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자신의 새 앨범 마지막 수록곡 “이상해”와 같은 노래는 앨범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가 없었을 거라고요. 음원 유통 자체가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며 이를 거부할 수는 없지만, 개별 음원 위주의 판매가 가능한 이와 같은 시장에서는 개개의 아이템이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가지는 ‘센’ 노래들 위주로 음반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구요. 그래서 ‘이상해’와 같은 이런 노래들은 만들기도 애메할 것이라고, 그래서 자신의 다음 번 앨범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자신도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분명 한 벌의 ‘앨범’으로서의 음반은 여러 곡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개개의 노래가 주지 못하는 총체적인 정서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반 유통의 모델이 변화함에 따라서 앨범이 사라질거라기보다는 또다른 형태의 앨범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리적 매체’가 갖는 한계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시도들이나 그 속에 담기기 어려워 빛을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음악가로서의 이적이 소녀시대와 경쟁하게 되는 것이 현재의 음원 유통 시스템입니다만, 여전히 그는 ‘콘텐트 파워’를 이해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며, 또 그러한 역량을 지금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간 남들과 다른 그 만의 매력이 가득한 음악을 들려준 이야기꾼 이적은 아마도 다음 앨범에는 또 뭔가 깜짝 놀랄만한 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고민을 아마 지금쯤은 하고 있겠지요.

20101010 :: [회상] 우분투 리눅스를 재설치한 사연

하지말라면 하지 말자

역시, 하지말란 건 하면 안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우분투 10.04를 잘 쓰고 있었고, 게다가 이 버전은 장기지원판으로 상당한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만, 몇 일 전 우분투 10.10의 개발버전 (알파인지 베타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군요)이 배포된다는 소식을 듣고 또 몹쓸 “최신 버전 선호 사상”이 돋아나는 바람에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sudo update-manager -d

네, 뭣도 모르고 그 위험하다는 배포판 업그레이드를 감행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실 상 우분투 10.04 버전도 알파2 상태에서 업그레이드를 감행했으나, 의외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동작해주었고 (당시에는 무선랜이 안잡힌다던가 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또, 9.10 버전부터는 대략 설치 후에 이것 저것 손봐야 하는 부분도 별로 없었기에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배포판업그레이드는 무리 없이 끝이 났고 매일 매일 새로이 업데이트 되는 백여개의 패키지들을 꼬박꼬박 설치해가면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 일전에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부팅 중 그래픽 모드로 전환이 되지 않고 커서만 검은 화면에서 껌뻑거리는 형태로 가만히 멈춰있더군요.

라이브 CD로 부팅해서 손을 볼까했는데, 어쩐 일인지 라이브CD 부팅 불가. 환장하고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밀어버리고 새로 설치하기로 결심하였는데, 문제는 설치시디(라이브시디)로 설치절차를 로드하지도 못하고 그냥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10.04 버전의 새 설치시디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9.10 으로 설치해서 업그레이드하기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어찌어찌해서 껐다 켰다를 반복하다보니, 열 번 중 한 번 꼴로 설치 화면이 정상적으로 노출되어 설치를 시작합니다. 윈도 7을 설치해보지 않아서 비교가 어렵지만 우분투의 설치 과정은 버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더 다듬어져 사용하기 편리하게 업그레이드가 확실히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게다가 속도도 아주 빠릅니다.)

재설치 후 문제

이것은 확실히 10.04를 클린 셋업했을 때 생기는 문제가 확실해 보입니다만, 설치를 마치고 재부팅을 하고 나니, 역시 또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부팅은 되는 것으로보이는데, 로그온 화면의 그 뚜둥하는 사운드가 들리고 커서도 나타나지만 여기에서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습니다.) GRUB 화면에서 복구 모드를 선택하여 failsafe graphic mode로 부팅을 하면 정상적인 화면으로 로그인이 가능했습니다. 아마 그래픽 드라이버의 버전 문제인 듯 합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실시해야 합니다. 다른 업데이트를 아무 생각없이 설치하고 재부팅되면 나아지겠지…라고 했더니, 왠걸 이번에는 복구 모드로 부팅 중에 아예 벽돌이 되어버리더군요. 결국 눈물을 머금고 다음의 과정을 반복하여 다시 설치했습니다.

  1. 설치 시디를 넣고 설치 선택 화면을 기다린다. (많은 경우 설치 화면 윈도우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데, 이것은 설치 시디의 문제 혹은 CD롬의 문제로 보입니다.)
  2. 설치 언어는 ‘영어’를 선택한다. 한 번 이상 우분투를 설치해 본 경험이 있다면, 설치 과정을 영어로 선택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3. 설치 시에는 기존에 우분투가 설치되어 있던 파티션을 지정할 수 있도록 파티션을 수동으로 나누는 과정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4. 설치가 완료되면 재부팅이 된다. 이 때 Recovery mode를 선택하고, 이후 나타나는 모드 선택화면에서 Failsafe Graphic Mode를 선택한다.
  5. 정상적으로 로그인 화면이 뜬다.
  6. 로그인하여 곧바로 ‘SYSTEM > Administration > Hardware Drivers 를 선택한다. 사용 가능한 드라이버의 목록이 표시되는데, 이 때 recommended라 표시된 최신 버전 (current version)의 드라이버를 설치한다.
  7. 재부팅한다. 이 후부터는 정상적으로 부팅이 된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9.04부터 설치하여 사용하고 9.04  > 9.10 > 10.04 > 10.10의 순차적인 버전 업데이트를 실시한 컴퓨터가 한 순간에 맛이 간다는게 좀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10.04 버전의 그래픽 드라이버가 제 노트북과 잘 맞지 않았는데 10.10 업그레이드 시에 해당 버전으로 회귀 (혹은 강제 업데이트)가 되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전까지는 잘 사용했는데 10.04를 시디로 설치하고 맨 처음에 그 문제가 반복해서 나타났었거든요.

아무튼 오늘의 교훈은

고수님들의 말씀은 조상님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험하니 하지 말라면 하지 말자.

가 되겠군요.  우리 날짜로 내일이면 우분투 10.10의 정식 릴리즈가 있을 거라는 블로터 기사를 본 듯 합니다. (수상합니다. 전통적으로 해당 월의 거의 마지막 즈음에 릴리즈가 되어 왔는데, 특별히 10년 10월 10일에 배포하는 이벤트라도 준비하나 봅니다) 어쨌거나 정식버전이 릴리즈 되었다 하더라도 통상 RC에서는 베타를 거친 사람들은 어지간한 문제는 손수 해결했고, 그것이 RC에서는 보완되지 않아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해법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니, 우분투 새 버전은 서둘러 릴리즈 날짜에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이 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고수님들도 많이 하시는 말씀이니 들으시면 손해볼 것은 없다고 생각되네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데스크톱 2대에는 모두 10.10을 또 냉큼 설치했더랬습니다. 뭐하는 짓인지…)

20100718 :: 유부남 버전 총정리

절대 웃자고 하는 이야기임.

1. Test code, Prototype

아직 풋풋하고 열정이 한창 불타오른다. 학생인 경우가 많다. 사랑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이 버전에서 바로 ‘상용화(?)’가 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니까. 취업 대란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아 떨어지면서 이후 과정을 매우 빨리 밟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존재하기도 한다.

2. 유부남 Deprecated Codes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거나 등으로 인해, 커플 상태를 유지하고 있더라고 이상의 버전업이 힘든 케이스. 많은 경우 만기 제대 이전에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3. 유부남 pre-Alpha

주위의 측근들은 커플임을 인지하고 있는 사이. 부모님에게는 말을 안하거나, 그냥 ‘여자친구가 있다’ 정도만 보고가 된 상태. 과속 등의 사유로 여기서 바로 RC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기도 한다.

4. 유부남 Alpha

주위에서 정식으로 공식 커플로 인정 받음. 제법 커플의 간지가 나며, 간혹 이 버전대에서 빌드 넘버만 높이며 장기간 진행하는 커플이 상당수.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 정도는 드리기도 한다.

5. 유부남 Beta

내부적으로는 결혼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성립됨. 양가 부모님께는 정식으로 인사 드린 후 승낙을 현 단계에서 받는 경우가 많음.

6. 유부남RC, Release Candidate

배포 후보판. 상견례 등의 절차를 마치고 날짜를 확정한 상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버전의 유부남은 외적/내적으로는 유부남 v1.0과 거의 차이가 없다.

7. 유부남 v1.0

결혼식을 막 마친 유부남. 외견 상 크게 유부남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배포후보판과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 그냥 식만 올린 것으로 RC와 v1.0이 구분되나, 신혼 여행지등에서 고초를 겪고 곧바로 1.0.1 등으로 내부적으로 보완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유부남임을 자주 잊기도 한다.

8. 유부남 v1.2~v1.5

유부남 v1.0의 안정화 버전. 크고 작은 버그들이 수정됨. 늦은 귀가, 업소 출입 발각 등의 사건으로 밥을 굶게 되거나 멱살을 잡히는 등의 고초를 겪은 초보 유부남. 이쯤에서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귀속됨을 차차 깨닫기 시작함.

9. 유부남 v2.0

2년차 유부남. 내외간에 아직까지는 신혼이라고 굳게 믿는다. 2세 출현 시 v2.5로 급격히 버전업한다. 2.5의 경우에는 마이너 버전업이나 전체적인 형태는 v3.0에 가깝다.

10.유부남 v3.0-8.x

중견 유부남. 대체로 능글맞아진다. 그러나 거듭되는 버전업에 의해 이 구간의 유부남들은 연차가 대체로 구분된다. 3.x 대의 유부남은 ‘아직 죽지 않았어’ 드립따위를 끼얹지만, 클럽 출입이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다.

11. named version

유부남 버전이 9.x 대 혹은 10.x 대에 이르면, 버전 넘버를 드러낼 필요가 없어진다. 이 경우부터는 특별한 코드 네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유부남 XP, 유부남 Extreme, 유부남 Unleashed 등등의 수식어가 붙게 된다. 이쯤되면 유흥 업계 말단 직원(?)보다 매니저급과 돈독한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12. Integrated version

더 이상 버전따위가 중요하지 않으며, 보통은 운영체제의 버전업에 귀속된다. 탐색기나 메모장과 같이 아무도 유부남이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작업의 달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전 “무산된 프로젝트”가 “오픈소스화”된 케이스입니다. 줍는 사람이 임자… orz

20100704 :: 슬픈 꿈

하루는 숩의 스승이 아침에 과식을 하여 소화도 시킬겸 마당을 소요하다, 울고 있는 숩을 발견하고 물었다.

“어찌 그리 댓바람부터 쳐 울고 있는게냐”

숩이 대답하길.

“슬픈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 무슨 꿈을 꾸었느냐.”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테라스에서 여자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 그녀가 이별을 말하더냐”

“아닙니다.”

“그럼, 그녀가 못생겼더냐.”

“아닙니다.”

“근데 왜 울고 지랄인고.”

“왜냐하면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 http://kpig.tumblr.com/post/76808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