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1 :: 백신 깔아야 인터넷 시켜 주신다굽쇼?

아침 일찍부터 믹시에서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전하는 글을 보고 급 흥분 했습니다. 사실 좀 오래 묵어서 이제는 제대로 발효가 된 떡밥을 어제 입에 문채로 잠이 들었었는데 말이죠. 전자 신문에 완전 사람 뻥지게 만드는 뉴스가 떴더군요. 제목하여 “개인 PC에 백신 안 깔면 포털 접속 못해”]. 아, 먼저 전자 신문 정진욱 기자님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제 넘는다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백신”은 안 연구소의 “V3″와 같은 제품명입니다. 신문 기사에서까지 이러시면 곤란하죠. 안티 바이러스로 부디 정정해 주시길 바랄게요.

방통위는 도대체

공무원이라는 작자들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귀한 쌀밥 드시고 입으로 똥같은 소리만 계속해서 지껄여대고 있습니다. DDoS 공격 때도 책임을 북한이나 멋모르는 일반 사용자들 탓만 하고 있더니, 아예 “그건 니들 탓이었어”라고 쐐기를 박으시는군요.

물론 우리 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중의 절대 다수, 그것도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다수는 보안이나 관련된 IT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계층입니다. 이 들 중 대다수는 ‘윈도우즈 보안 업데이트’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시스템 트레이 영역에서 자동 업데이트로 설치되려는 보안 패치들이 있음을 알리는 노란 방패를 클릭해볼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이 누가 설치해주지 않는 이상 본격 보안 프로그램(개인 방화벽 프로그램,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의 일반 사용자들의 컴퓨팅 환경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PC(여기서는 MS윈도우가 설치된 것으로만 한정합니다)에 이러한 보안 솔루션이 설치되는 것은 사실상 매우 바람직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이 ‘일반 사용자’들이 과연 이러한 본격 보안 프로그램의 옥석을 가려낼 수는 있을까요? 심지어는 전 정부의 정보통신부와 한국 소비자 보호원에서 발표한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공동 실태 조사“에서도 사용자 몰래 유료 결제를 연장하여 결국은 구속까지 당한 업체의 프로그램(닥터 바이러스)를 버젓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발표했던 전력도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2007년의 저 조사 결과는 해당 업체의 대표가 구속된 이후에 발표되어서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고 거기에 충격까지 더해준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사실 전 샘플 선정부터 수상스럽기 그지없었던 저 조사의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5개 제품 중 “양아치 스피릿”이 깃들지 않은 제품은 없다고 이 자리에서 단호히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링크한 기사에서는 예전에도 한 번 밀어붙여 볼려구 했는데, “쓰레기 같은 외산 백신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까봐” 그러지 못했다는 군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쓰레기 같은 보안 프로그램은 국내에도 이미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블로그인 울지 않는 벌새님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신다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 같은 보안 프로그램을 가장한 악성 프로그램이 많은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상황이 이런데, 개인 PC에 대한 보안 솔루션 설치를 의무화해서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시겠다구요?

줘패도 답이 안나올 녀석들

뭐 일단 말이 안되는 이야기에 반박을 달려니 너무 귀찮고, 게다가 그 반박 근거도 너무 많아서 참 난감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십분 양보 아니 백만분 정도 양보해서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방통위의 바램대로 보안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대형 사이트들은 보안 솔루션이 탑재되지 않은 PC의 접근을 제한해야겠지요? 어떻게요?

답은 하나 밖에 없지요. 네, 바로 ActiveX입니다.

일반 사용자들의 보안 의식을 높이고 어쩌고를 외치면서 보안 솔루션 탑재 의무화를 지껄이는 그 스토리의 최종장에는 역시나 ActiveX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 나라 공무원들의 AcitveX 사랑은 이제 집착을 넘어 정신병으로 밖에는 보지이  않습니다. 결국 보안 프로그램 깔고 ‘무겁게 인터넷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AcitveX를 설치하고 다니라는 이야기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비닐 빤쮸입었으니 똥묻히고 다니라는 이야기인가요.

당신들이 정말 규제를 하고 의무적으로 금지를 해야하는 일은 바로 이 AcitveX를 함부로 못 쓰게 만드는 겁니다. 잠깐 이 글 한 번 보시고 오실래요? 못되먹은 양아치가 ‘네이버 동영상 다운로드 가속기’라는 제목의 악성 프로그램을 ActiveX로 배포하는데, 사실상 그 실체가 PC에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떡하면 좋을까요? 사용자들이 습관적으로 ‘설치’를 누르는 그 순간 당신들이 자신감에 넘쳐 믿고 있을 그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서 걱정 없을 사용자 PC’는 그렇게 좀비PC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당신네들의 두터운 ‘백신에 대한 신뢰’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보안에 대한 나태함’은 이번 DDoS 공격보다 훨씬 더 강력한 후폭풍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그런 시나리오가 제 머리속에는 너무나 선명한 1080급 HD해상도의 영상으로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안티 바이러스가 설치될 수 없는 리눅스 계약의 운영체제를 쓰는 사용자들은 어떡할 겁니까? ActiveX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었는지 검사할 수도 없고, 리눅스용으로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도 ‘거의’ 없습니다. 있더라도 보통은 다른 플랫폼에서 가져온 파일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목적으로나 쓰인다 이겁니다. 결국 이건 ActiveX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니들 맘대로 제한하겠다는 지랄 낭설에 다르지 않다고 보이네요.

그렇게 원한다면 당신들이 해야할 것은

제발 제정신을 좀 차리고 이를 강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럼 정말 사용자들이 믿고 설치할 수 있는 각종 유/무료의 보안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배포하고 사람들을 교육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단순히 눈 먼 세금 띄어다가 ActiveX로 백신 프로그램 깔렸나 검사하는 모듈 만들 것이 아니라, 어디 또 가짜 백신/가짜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뿌려서 피해자만 계속 양산하려 드는 양아치 새끼가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인터넷을 뒤지고 다니란 말입니다. 원인이 뭔지, 우리 나라 인터넷 환경에서 보안과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연구하지 않는 이상, 이 땅의 비루한 네티즌들은 넘쳐나는 사기꾼 양아치들이게 푼 돈/큰 돈을 계속해서 뜯기고도 자기가 피해자 인줄도 모르고 나다닐 거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훗날 보안 문제가 터져서 나라가 시끌 시끌한 그 날이 오면 당신들의 무지가 아닌 오늘날 당신들의 나태함과 안이함에 대해서 당신들은 그 책임은 분명하게 물어야 할 것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090713 ::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나라 보안의 현주소

DDoS 사태가 좀 크게 벌어졌을 때 쓰려고 시작한 글인데 지나친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사 완성해서 발행합니다.

그렇게 난리 법석 안 떨어도 됐거든요?

요즘은 슬슬 사그러드는 듯 합니다만, 얼마전까지만해도 분산 서비스 거부(Distributed Denail of Service) 공격 때문에 국내 주요 사이트 및 일부 정부/우익 단체들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 및 일부 포털을 제외하고는 머 있으나 마나한 사이트들이라서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뭐하나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로부터 떼어놓으려는 떡밥만 있으면 미친듯이 몰려들어 지랄 난장을 벌이는 언론들 덕분에 전국이 시끌 시끌했지요. 게다가 몇 년 전 국내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던 ‘다이하드 4.0′의 상황과 똑같다며 난리 법석을 부리는 모습에는 가뜩이나 더운데 정신까지 끈적이는 불쾌감의 극치를 맛보았습니다. (어디 신문사 중에 PC에서 불꽃이라도 파바박 튄 데가 있나 봅니다)

게다가 안그래도 방학을 앞두고 네이버가 버벅거려 초딩들 마음이 뒤숭숭할텐데 국정원은 난데없이 ‘이번 사이버 테러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는 유언비어를 앞장서서 퍼뜨려 사회적 불안감을 마구 조성해주고 제대로 병신인증 한 번 했습니다. 국정원이 내뱉은 헛소리에 야당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이 사이버 보안법을 위한 언론 플레이라며 반발했지만 ‘일부언론’들과 한나라당은 되려 안보 개념도 탑재가 안됐다고 성을 냈지요.

가만히 보니 이 사람들 전쟁 내고 싶어서 안달하는 거 같은데 어쨌든 잠정적으로 공격의 근원지는 영국으로 판명이 난 듯 합니다. 문제는 저열한 국정원의 정치 놀음입니다. 이 사람들은 국가 안보를 그렇게 입에 달고 살고, 심지어는 국민들의 혈세로 스티커까지 만들어서 전국의 시내 버스 내리는 문이며 지하철 문마다 붙여놓지만 스스로의 이성적 사고는 어디 내다 팔아버린 것 같습니다. 실제 공격의 목표가 정부 사이트나 우익 언론 단체가 (역시 포함만 되었을 뿐이고) 되었다 하더라도 그저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되는’ 정도에서 그쳤다는 겁니다. 그나마 치명상을 입은 시스템은 공격에 사용된 좀비PC들 뿐이지요. 이 사실들만 보더라도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띈다고 판단하는 건 너무나 섣부른 거 아닌가 싶은데, 이러한 양상이 그냥 일반적인 악성코드에 의한 피해와 뭐가 다른가요?

좀비PC – 일부 운이 나빴던 사용자들의 PC

3차 공격의 성과(?)도 미미하여 DDoS  공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영국으로 진원지가 밝혀지고 (어디서는 서버는 미국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만, 이 부분은 확인하여 다시 수정하도록 해야겠네요)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너무나 답답하게도 정부는 이런 큰 사고(?)를 계기로도 범국민적인 보안 의식 강화 운동 같은 건 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안보’에는 관심있어도 ‘보안’에는 관심이 없는 그들의 근원적 사고를 반영하는 듯 하네요.

국내에서 이와 같은 대형 DDoS공격에 의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멀웨어에 감염된 PC들이 국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중국에서 대형 DDoS 공격이 감행된다고 하면 그냥 중국 쪽 IP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손쉽게 막을 수 있었겠지만, 국내 정상 사용자속에 섞인 수 만대의 좀비 PC들을 걸러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일일이 IP를 등록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일시에 몰아부치든 밀려들어오는 트래픽 속에서 그런 작업을 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일테니까요.

은 정말이지 절망적인 수준이거든요. 거의 절대적인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편하지 않으면 무슨 신기술이냐’라는 생각과 더불어 ‘인터넷은 편하다’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안이라든지 개인 정보 보호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은 정말이지 절망적인 수준이거든요. 거의 절대적인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편하지 않으면 무슨 신기술이냐’라는 생각과 더불어 ‘인터넷은 편하다’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안이라든지 개인 정보 보호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주 가끔은 ‘가입할 때 주민 번호도 입력 안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하시는 분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야기되는 ActiveX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조건 ActiveX가 문제인 것은 사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브라우저의 접근 범위를 뛰어넘는 기능을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쓰지 않을 수 없는 기술입니다. (접근성이나 소프트웨어 종속성은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일단 제외하겠습니다.) ActiveX 문제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까야할 주제는 그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걸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의 사고 방식이 문제라는 겁니다.

ActiveX 문제는 ‘과학 기술’이 가지는 그 속성을 축소하여 담아둔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시는 사실 소설 주라기 공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가다데의 고단자는 마음만 먹으면 한 손으로도 사람 목을 꺾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고수들은 쉽게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요, 그것은 그러한 힘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어마어마한 훈련과 더불어서 자기 자신을 그런 힘을 가질 자격이 있도록, 즉 그것을 통제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후로 ‘기술 지식’은 너무나 쉽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이 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뉴튼 이후의 과학자들은 선배들이 평생에 걸쳐 발굴한 성과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하고 그 다음 레벨의 지식과 기술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 세대를 지나면서 과학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그 기술이 올바르게 사용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게 됩니다. 성찰이나 노력에 비해 몇 배나 큰 힘을 가지게 된 사람이 과연 그 힘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까요?

ActiveX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 쉬운 관문 – 사용자가 팝업창에서 [예]를 한 번 클릭하는 것- 만 통과하면 그 시스템은 이제 ActivX 프로그램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동적으로 코드가 다운로드되고, 설치되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실 매우 편하기 그지 없는 방식이고, 그래서 10년 전 쯤에 이 기술은 여러 개발자들의 찬양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자(여기서는 실제 코드를 짜는 것만이 아닌 서비스를 설계하는 모든 이를 말합니다)들이 모두 ‘보안 의식’이 철저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다 못해 모 초대형 사이트에서는 배경 음악 플레이어를 설치했을 뿐인데, 자기 네 사이트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로 몰래 등록이 되어 있기도 하지요. 이런 식으로 ActiveX를 통해서 사용자 PC의 보안을 완전 무력화하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예 ActiveX를 물어보지 않고 설치할 수 있도록 설정을 사용자 몰래 변경해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그 정도 수준이면, 그 얼마나 값어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몰라도,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최소한의 상도의도 포기한 양아치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지요.

그렇게 거의 10년을 사용자들은 ActiveX를 습관적으로 설치하도록 강제 받아 왔고, 이제 그 대단한 학습효과는 사용자 스스로를 옥죄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문을 허술하게 열어두도록 하는 방법’은 알려주었지만, ‘벽에 구멍이 나는 데 공구리 치는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즉 ActiveX로 문은 열되, 사용자 보안 업데이트 같은 것은 어느 누구도 하라고 알려주는 법이 없었지요. 아예 국가가 나서서 윈도 서비스팩 출시를 늦추어 달라는 둥, 이런 밉상 짓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결국 이번 공격에 동원된 PC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을 비난하기도 참 뭣한 겁니다. 비난의 화살은 결국 국내 사용자의 대다수가 받아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들을 그저 무지한 상태로 남아있도록 강요한 온갖 서비스 업체들과 정부도 같이 비난을 받아야겠지요. 그저 아무 것도 모르고 PC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PC 경고 받고도 그냥 PC 사용한 사용자’에 대해서 한심하다는 논조의 기사거리도 보였는데, 그건 정말 나쁜 기사입니다. 참 못되먹었어요. 그 엄한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않게 할 의무가 정부에게, 언론에게 그리고 최소한의 상도의 차원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정신 못차리는 언론

그럼에도 언론은 더더욱 정신을 못차립니다. 정보 통신 관련 ‘전문 기자’들의 지식 수준이야 사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지요. 동네 컴퓨터 학원에서 게임하는 초딩보다, 마을 여성회관에서 독수리 타법으로 인터넷 배우신 주부들 보다도 더 나을 것 없는 수준들 (관련 기사가 삭제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행복한 고니님의 블로그로 링크합니다)을 보여주었으니, 이번 DDoS 사태에 대해서는 뭐 별반 기대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쯤되었으면 최초 악성 코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사이트 목록은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부분은 꼭 저 뿐만이 아니더라도 정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부분이 가장 의문스럽군요. 어쩌면 제대로 관리 안되기로 유명한 국내 언론사들이 주요 숙주 사이트였기에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공개를 안하시는 건가요? (어쩌면 정부 기관 홈페이지 일 수도 있지요. ) 좀비 PC들이 ActiveX를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1차 공격이 지난 시점에서도 어쩌면 그 사이트들은 계속해서 악성 코드를 사람들의 PC에 심고 있을지 모르는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함구 하고 있습니다. 마치, 흉악범이 탈옥하여 걸거리를 활보하며 계속해서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데도, 언론에서 덮어주는 꼴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경찰이나 국정원에서도 그런 조치를 생각 못했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조용히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냄새를 많이 풍겨주고 있습니다. 하기사, 언론(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럽네요)들이 추가 피해 발생이나 그런 거에 관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북한 배후라는 국정원의 근거 없는 유언 비어만 확대 재생산하는 데 몰두해서 한참 재미봤을 텐데 말이지요. 어쨌거나, 이와 관련된 언론인들은 모두 X잡고 방바닥에 앉아서 잘 반성해야 합니다.

아니, 피해를 주는 사이트를 못가도록 알리고 홍보해야할 사람들이 야동 다운 받아 보지 말라고 설레발을 치는게 말이 됩니까? 그럼 왜 북한이 주도한 겁니까? 일본이면 몰라도.

정부와 국정원 – 어디서 굴러먹던 양아치들

정부의 대응은 정말이지 더더욱 가관입니다. 허둥대기나 했지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거기다 국정원은 아무 근거도 없이 이번 공격이 북한이 주도한 사이버 테러라며 헛소리를 퍼트리기 시작합니다. 만에 하나 북한이 테러를 감행하고자 마음을 먹고 저질렀다면 그 깟 몇 개 홈페이지 다운될 정도로 장난만 치다가 끝냈을까요? 그렇게 ‘강한 부대’를 양성했으면 금융 전상망을 초토화한다거나, 군 기밀을 빼가는 등의 좀 임팩트 있는 공격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설령 그것이 ‘테러’라고 한다면 그건 국정원으로서도 더더욱 할 말이 없습니다. 국가의 정보 보안 인프라가 그 딴 초보적인 DDoS 공격 따위에 마비가 됐다는 것이니, 이제 북한이 맘먹고 영화처럼 대 혼란을 야기하려고 한다면 정부가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시인했을 뿐입니다. 비가 와서 눅눅한 공기가 온통 병신 냄새, 바보 냄새로 가득 메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저 조선일보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고 북한은 IP 할당도 못받았는데, 영국으로 진원지가 확인됐는데 계속해서 북한이 저지를 ‘테러’랍니다. 그냥 하는 짓거리가 지나가는 초딩 잡아다가 꼬투리 잡아 돈 뺐는 양아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 딴 소리 계속 지껄이는 걸 보면 국정원의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그리 억지는 아니라고 생각되는 군요.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배운 것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나서 확실히 확인한 것이 몇 가지 있지요. 첫 째, 우리 나라는 IT 강국은 커녕 베트남만큼도 못한 후진국이라는 점. 둘 째, 정작 맘먹고 누군가가 테러할라치면 그에 대한 대응은 없고 속수 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점. 셋 째, 사건의 전개와 진화 과정을 지켜본 바로는 앞으로 전혀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 넷 째, 이 나라 언론들 중에서 제대로 의식 박혀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자 개개인의 보안 의식이 없다는 것이고, ActiveX는 그 자체가 좋다/나쁘다의 가치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무작정 예만 클릭하다록 하는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유료 백신은 돈 아깝다는 생각하지 말고 까세요’ 소리나 하고 있는 언론이 있고, 또 ActiveX가 얼마나 좋네 나쁘네를 가지고 싸우는 네티즌들을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올 따름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IE의 점유율이 이렇게 압도적이지 않았다면 네이버가 쓰러질 정도로 큰 파괴력을 가지는 공격이 가능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이런 말만 좋아하는 우리들의 습성 뒤에는 얼마나 병신같은 실체가 숨어있었는지만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부끄러운 요즘이었습니다.

20090717 :: 파이어폭스 3.5.1 긴급 업데이트

파이어폭스 3.5가 릴리즈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이너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했는데요. 이 번 버전에서 개선된 것은 파이어폭스 3.5의 버그로 인해 프로그램 시작 시 꽤 많은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보안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난수 발생 절차를 거치는데요, 이 부분이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캐시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랜 시간동안 지연을 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5분 이상 딜레이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해당 버그는 3.5 정식 배포 이전에 발견되었다고 하고, 그래서 아주 급히 업데이트를 시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브라우저들이 저마다 빠른 속도를 내세우며 경쟁하는 요즘 상황이 많이 자극이 된 듯 하네요.

파이어폭스 3.5.1로 업데이트를 하고나서의 런칭 시간은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아주 빨라진 느낌입니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구글 툴바가 설치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7 보다도 더 빨리 뜨는 군요.

참고로 저의 파이어폭스 업데이트 시마다 중점 사항이 되는 구글 기어스는 업데이트 이후 Nightly Tester Tool을 이용해 강제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작동됩니다. ㅋㅋ

20090715 :: Firefox 3.5에서도 G메일 오프라인 모드를 사용하고 싶어요!

파이어폭스 3.5가 매우 갑작스럽게 정식 릴리즈 되었습니다. 새로운 버전이 정식으로 공개될 때 마다 파이어폭스는 업데이트하라는 창을 자동으로 띄우거나 백그라운드에서 미리 업데이트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오매불망 사용자의 업데이트 허가를 기다립니다. (아, 물론 이는 매우 바람직한 업데이트 방법입니다!) 그런데,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 그것도 대단한 성능향상과 더불어 너무나 멋진 기능들이 즐비한 3.5 버전의 정식 버전을 설치하기에는 조금 망설임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즐겨 사용하는 확장 기능들이 새 버전의 브라우저와 호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몇 일 간은 확장 기능의 새 버전이 나올 때까지 눈물을 머금고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거나 구글 크롬, 오페라 등의 다른 브라우저를 잠깐씩 쓰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이후의 파이어폭스 차기 버전이 나올 때까지 지속되는 비극적인 상황도 더러 있기는 합니다.)

물론 그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Nightly Tester Tool 이라는 걸출한 확장기능이 존지하기는 하지요. 예전에 이 확장을 몰랐을 때는 확장 기능 파일을 열어서 버저 호환 범위를 살짝 속여 설치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확장이 있으면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시에 호환성을 강제로 부여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제가 그리 많은 확장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 Nightly Tester Tool 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G메일, 구글 문서, 구글 캘린더를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궁극의 확장인 Google Gears가 새로 출시된 파이어폭스와 호환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일을 눈물로 밤을 새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구글 기어를 그리워하다가 오늘 뜻 밖의 발견을 했네요. 파이어폭스 3.5 버전에서도 오프라인에서 Gmail 과 같은 구글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Google Gears 재설치’입니다. 지금 구글 기어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버전은 0.5.29 입니다. (제 경우에는 0.5.23 버전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우습게도 구글 업데이터에도 구글 기어의 업데이트 가능 사실을 알려 주거나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는 점은 좀 그렇더군요. 아무래도 구글 크롬에는 기어가 내장되어 있고, 크롬 자체의 자동 업데이트 기능에 의해 업데이트 되는 것을 보니 구글이 크롬을 밀기로 독하게 마음 먹으면서 어느 정도 파이어폭스를 버린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용 구글 툴바의 경우에는 이미 포기한 것 같은데, 파이어폭스 자체의 사용성이 많이 향상되어서 지금은 구글 툴바가 없어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구글 기어를 언인스톨한 후 홈페이지에서 다시 내려 받아 설치를 하였습니다. 재설치가 끝나고 나니 아래와 같이 홈페이지 상에서 버전을 알려주더군요. (기왕이면 설치하기 전에도 현재 버전을 좀 알려주거나, ‘설치’가 아닌 ‘업데이트’로 표시해주면 더욱 좋았을 것을…)

그리하여 저는 다시 파이어폭스로 각종 구글 앱스의 오프라인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늘은 왠지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을 듯 하네요~  기사, 파이어폭스 사용자 중에서도 오프라인 모드 기능을 요긴하게 쓰시는 분이 많은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왠지 자랑스럽게 포스팅을 하면서도 조금 뻘쭘하네요. 참고로 워드프레스에서 제공하는 ‘터보 기어’ 기능은 오프라인 모드가 아니라 어드민 기능 중 일부 ajax 기능을 구글 기어를 통해 오프라인 저장소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한 번에 서버로 전송하는 기능으로, 오프라인 모드 접속과는 무관하다고 하는 군요. (앗, 워드 프레스 사용자도 그러고보니 드물군요 ㅠㅠ)

20090708 :: DDOS 공격에 대한 국정원의 쇼

푸훗 777 테러라구요?

병원에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절대 안정을 취하며 하루 종일 잠만 자다보니 세상이 DDos 공격 때문에 시끌 시끌하다는 사실을 조금 전에야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를 비롯한 몇 몇 국가 기관 사이트며 네이버, 옥션 등의 대형 사이트들이 일시에 DDos 공격을 받아 맛이 간 모양입니다. 아마 이번 공격에 동원된 좀비 PC는 만 단위의 대형 공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ActiveX입니다. 전국에서 사용되는 많은 PC들의 가장 주된 용도는 인터넷일 것이고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인터넷 환경 특성상’(그리고 이를 아무도 ‘낙후성’이라고는 말하지 않는 것이 조금 신기합니다.) ActiveX를 거부감 없이 무의식적으로 설치하는 ‘좀비’ 사용자들이 대다수인데, 그깟 DDos 클라이언트 하나 심는게 대수로운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뭔가 좀 다르다고 합니다. 보통 DDos 공격은 돈을 목적으로 ‘돈 안 내 놓음 자꾸 쏴서 너네 서버 죽여버린다’는 협박으로 이어지는데, 이번 공격은 그런 것도 없다고 하네요. 그냥 묻지마 공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개별 좀비 PC에 설치된 악성코드는 새로운 호스트 목록을 내려 받아서 2차 공격을 감행하는 등 거의 자동으로 작동하는 폭탄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걸 ‘테러’라고 명명하더니 국정원은 급기야 “사이버 테러의 배후가 북한이다”라고 의견을 내 놓은 것아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국정원은 배후에 북한 내지는 종북세력이 있다는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라고 하는군요.

테러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범죄’로 규정되어 있으며, 어떠한 형태든지 저지르는 주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911 테러 당시에도 그렇게 의혹을 많이 샀던 부분은 테러가 발생했음에도 ‘우리가 했다. 너네 우리 요구를 안 들어주면 좀 더 각오해야 할거야’라고 나서서 주장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이런 사이버테러에 북한 내지는 종북 세력이 배후에 있다라고 ‘근거도 없이’ 주장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는 사실 공공 기관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특정 서비스에 대한 대체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려는데 네이버가 죽었다면 다음 메일, 야후 메일, 파란 메일….등등을 쓰면 됩니다. 공공 기관 홈페이지에서 뭔가 확인하고 싶은데 서비스가 죽었다면 네이버 지식인이나 다른 검색 서비스를 통하면 왠만한 정보는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공격이 공공 기관 대상을 중심으로 한 성격이라서 실제적으로 불편을 겪은 사람은 좀 많이 있을지 모르지만 치명적인 손실을 입은 곳은 옥션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공공 기관 홈페이지들 거의 방치된채로 걸려있는 곳은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럼에도 국정원은 북한을 거들먹 거리면서 이것은 사이버 테러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러법 등의 법안 통과를 위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이러한 ‘사이버테러’ 사태로 가장 큰 정치적 이익을 보는 것은 국정원과 정부가 아닐까요? 만약 북한에서 사이버 테러를 한다고 하면 이런 ‘곁가지’ 혹은 ‘껍데기’를 공격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제대로 기간망을 건드려서 전자적으로 관리되는 사회 인프라를 무력화 시켜 버리거나 아니면 조용히 침투하여 군사 기밀 같은 걸 빼내간다면 모를까요. 차라리 이번 공격의 주체는 제가 보기에는 반한 감정 충만한 중국 해커나 일본 해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으며, 좀 극단적으로는 국정원이 벌인 자작극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이 지경이 됐을까?

그럼 수많은 좀비 PC를 양산에서 한 방에 몰아붙이는 이번 공격은 어떻게 준비되었을까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첫 번째 타겟은 신문사 홈페이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많은 신문사/ 영화잡지사의 홈페이지는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으로 접근을 시도하면 악성 코드를 배포하는 곳으로 판별되어 접근이 차단됩니다. (물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면 접근은 가능합니다.) 게다가 네이버에서도 기사를 가져오지 않고 해당 언론사의 페이지로 링크만 제공하면서 언론사의 홈페이지 트래픽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 이후 폭등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에 몰래 설치되는 혹은 대놓고 설치되는 악성 코드를 파일 이름만 그럴싸 하게 바꿔서 심어 놓으면 안 그래도 ‘무조건 설치’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은 ‘믿을만한 언론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냅따 설치했을 겁니다. 배포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그냥 보안 취약점을 통해서 몰래 설치되는 방법도 있겠지요. 전체 PC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윈도우즈 업데이트’가 뭔지 모를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믿으므로 그냥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해당 언론사’ (이렇게 썼다고 해서 꼭 그 조선 일보를 말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에서 퍼진 악성코드는 매우 손쉽게 좀비 PC들을 양산해 내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네이버 메인에서 링크되는 페이지의 일일 페이지뷰는 엄청난 수준이므로 (저는 네이버 메인에 걸린 오픈 캐스트에서 2차로 링크된 적이 있었는데 그날 트래픽 폭탄을 맞았더랬습니다.) 그 중 20%만 감염된다 하더라도 단 일주일이면 수 만대 감염시키는 건 문제도 아니겠지요. 더군다나 언론사 홈페이지들 보안 허술한 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니까요.

여기까지 왔으면 그 이후는 정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럼 예방할 수는 있나?

네 예방할 수는 있습니다. 이러한 공공의 위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만한다면 왜 못 막겠습니까? 이번 공격에서 가장 큰 보안의 구멍은 바로 ‘사람’입니다. 어찌되었든 악성코드에 감염된다면 그 1차적인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꼭 사용자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개발 편의를 위해서 ActiveX를 강제해 온 이 땅의 인터넷 관련 기업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하고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많이 깨질 것도 각오는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점점 더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지금의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며 더 이상 미루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래에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이제는 ‘보안 취약점’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ActiveX를 더 이상 서비스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장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 굳이 그래도 써야겠다고 한다면 무조건 설치하라는 식으로 안내를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이것은 서비스 제공 업체의 기본적인 상도의입니다.
  • 은행 업무와 같이 중요 개인정보를 다룬다면 웹UI를 사용하는 서비스는 전면적으로 전용 클라이언트로 대치해야 합니다. https 등의 기술을 ‘금새 뚫린다’며 우습게 생각하시는 현업 종사사 분들이 꽤 많으심을 지난 번 오픈웹 사건에서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런 분들이 만드신 서비스에서 왜 제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화면은 그냥 평문통신(http)으로 전송되나요? 모든 정보의 송수신이 완벽하게 암호화되는 전용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설치하면 중간에 뚫릴 위험은 1/10000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 인터넷 이용시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사용자가 아무거나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냥 아무거나 막 설치했을 때의 결과요? 오늘 보셨잖습니까.
  • 인터넷 익스플로러 IE6의 점유율을 낮추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8 하다못해 7버전이나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사파리, 오페라와 같은 훨씬 안전한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서비스 업체, ISP 업체가 짊어져야하는 보안의 책임과 그에 따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거 왜 안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보안 구멍’이 자주 출몰해야 장사가 되는 업체들 때문일까요?
  • 유료 혹은 무료로 배포되는 본격 안티 바이러스 및 개인 방화벽 소프트웨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 주요 포털에서도 윈도우즈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거나 다운로드 받도록 안내하고 교육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 위의 이 모든 조치와 더불어 인터넷이 얼마나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로 점철된 위험한 공간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윈도XP SP2 버전을 네트워크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로 PC에 설치한 후 설치 이후의 인터넷 접속이나 기타 프로그램 실행등의 동작을 시연하여 상태가 어떤지, 그리고 이 때 안티 바이러스 스캔을 시행하면 ‘갓 깔린 따끈한 윈도우’가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홍보 동영상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뿌려본다면 교육 효과 만빵일 것 같은데요. (이런 걸 서바이벌 타임이라고 한다죠. 윈도우XP SP2의 서바이벌 타임은 15초 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백신이나 별도의 방화벽이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된 채로 XP를 설치하면 설치가 완료되기도 전에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에 감염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