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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 구글 문서 도구를 통한 실시간 협업

사용해 보셨습니까?

예전에도 간간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메인 업무를 위해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가져다 쓰는 편입니다. 어느 새 Gmail로 거의 모든 메일을 주고 받고 있으며, (물론 메일 주소는 회사 메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같이 일하는 직원 및 팀 내 다른 사람들과의 스케줄 공유, 프로젝트 관리에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도구의 활용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친구들도 좀 있기는 합니다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문서’는 실무에 적극 활용하기가 참 애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파워포인트질(?)로 밥 벌어먹는 일이다보니, 구글 문서 도구에서 제공하는 프리젠테이션 툴은 쉽게 손에 익지도 않고 문서의 서식 같은 것도 100% 파워포인트와 호환되는 게 아닌 듯 하여 실제 업무에 도입하기에는 참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회의록 작성 같은 걸 구글 문서를 통해 하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wikipad가 그 자리를 꿰차는 바람에 사실 상 구글 문서 도구를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 주에 우연히 한글(HWP)문서를 다른 사람과 같이 작성해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단 원문 텍스트를 구글 문서에서 작성하고 이를 나중에 오려 붙일 요량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글 문서 도구를 몇 번 사용해 보았고 다른 건 몰라도 문서 개정 이력 만큼은 확실히 관리를 해 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 계속해서 쓰고 고쳐야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그래서 하는 김에 문서 하나를 새로 만들어서 같이 일하는 친구와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같은 문서를 열어 놓고 파트를 나눠서 써내려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단한 걸 발견했습니다. 구글 문서로 작업하는 경우에 10초 가량에 한 번씩 약간의 딜레이가 생기면서 서로 간의 작업 중인 내용이 그 때마다 완전한 실시간은 아니지만 바로 바로  반영되더군요. 구글 웨이브 시연 동영상에서 보던 것처럼 타이핑 타임에 바로 바로 입력되는 내용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놀랐습니다. 그냥 파일을 작업하고 저장한 후 그 문서를 다시 열어야 서로의 작업 내역이 반영될 줄 알았던 것이지요.
아… 이런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몰려왔습니다. 이런 기능이 있다면 제안서 작업이나 대형 매뉴얼의 텍스트 작업을 이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쓰기에도 좋고, 서비스 시나리오 리뷰를 할 때도 빔 프로젝터를 쓸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각자의 노트북으로 바로 바로 수정하면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더군요. 구글 문서에 대해 사용기나 그런 것들을 검색해 보아도 ‘강력한 협업 도구’라는 보도 자료의 홍보 문구만 인용된 글들만 볼 수 있어서, 실제로 이렇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구글 문서 도구가 현재로서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지만, 이런 멋진 도구를 활용해 보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