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22

20071122 :: Windows Live Messenger 설치하기

MSN. 그러니까 windows live messenger를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회사에서는 거의 업무에 관한 소통을 MSN을 통해 하는데다가 근 2개월 째 파견을 나가 있는 상황이라 msn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새로 받은 노트북에는 live messenger가 설치되어 있지 않더군요. minimsn이나 아니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windows messenger를 사용하려했지만 이상하게 파일 전송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오늘도 큰 용기를 내어 windows live messenger를 설치해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live messenger의 그 어마어마한 덩치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더군요. 설치파일만 거의 13메가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최신버전인 8.3.1302 버전은 기타 다른 도구들을 떼어내고 설치할 수 있어 2~3메가 남짓되는 용량입니다만 이도 사실은 그리 가볍다고는 볼 수 없지요. minimsn의 사이즈를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아무튼 8.1.x대 버전에서의 아픈 기억 때문에 live messenger를 설치를 안하고 버티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설치를 하기는 하였습니다. 다운로드 받는 링크도 찾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역시 찾으려는 걸 한 방에 찾지못하도록 웹사이트를 설계하는 MS의 능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msn 사이트에서 메신저를 찾는 걸 포기하고 구글링으로 메신저 다운로드 링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설치에 임했습니다.  우선 웹페이지상에서 환경 설정과 추가 구성요소를 선택하고 설치를 시작하도록 되어 있군요. 많은 사람들이 ActiveX 증후군으로 인해 일단 뭐 건드리지 않고 바로 ‘설치’ 버튼을 누르는데 익숙한 것을 간파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풀버전 설치를 하도록 해 두었더군요. 조심조심 체크를 모두 해제하고 아래 ‘설치’ 버튼을 누르면 인스톨러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바로 설치에 들어갔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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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함정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설치 중에 아래와 같은 화면이 보입니다. 이쯤되면 가관이라는 표현이 결코 무색하지 않습니다.

2007-11-21_135111.png

보이시나요? “설치하기” 버튼이 비활성화 되어있고, 취소는 오른편에 붙어있습니다. 비활성화 되어있는 ‘설치하기’ 버튼을 활성화하려면 위의 체크 박스 중, 하나 이상에 체크를 해야합니다만 이 것은 모두 말짱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맨 위에 대기중 ‘메신저’, 대기중 ‘로그인 도우미’라고 되어있지요? 이  상태에서 가만히 두면 메신저와 로그인 도우미를 다운로드 받아서 조용히 설치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는 그것도 모르고 설치를 진행하려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른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설치는 끝이납니다.)

말씀드린대로 가만히 기다렸다가 잘 살펴보면 위쪽의 화면의 내용이 메신저 설치가 끝났다는 걸로 바뀝니다. 이 때 그냥 창을 닫아버리면 됩니다.  시스템이 지저분해질까봐 다 설치한 다음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별 생각없이 좋은 거라 생각하고 다 설치했다가는 40메가가 넘는 대부분은 잘 쓰지도 않을 ‘무언가’를 시스템에 설치하는 꼴이 됩니다. (게다가 저기 표기된 용량을 MS가 솔직하게 실제 용량으로 표기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압축된 설치 파일의 용량을 표시하고 있겠지요)

MS의 메신저가 한국에서는 MS WORD가 고전했던 것 만큼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네이트 온은 무료문자는 물론 싸이월드와의 연동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버렸더랬습니다. 게다가 적어도 MS 보다는 발빠르게 대응하여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플러그인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물론 그 중에 대부분은 광고를 위한 도구이거나 별 쓸데가 없는게 많습니다) MS는 라이브 메신저로 탈바꿈하면서 어떻게든 네이트온을 따라잡아 보려고 애를 썼지만 제가 볼 땐 겨우 기존 사용자를 잡아두는것도 힘겨워 보입니다. hotmail도 라이브 메일로 전환되면서 로그인만 오래걸리지 달리 쓸만한 기능이 달려 나오는 것도 아니고 쓰기에 답답합니다.혹 유니코드로 인코딩하여 메일을 보내는 서비스 (gmail등)에서 보내는 한글메일은 아예 글이 깨져서 나오기도 했지요. (지금은 수정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심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전 버전들은 제대로 파일 전송이 되질 않고, 심지어는 live messenger들 사이에서도 서로서로 전송만 말똥말똥 기라리게 만드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결국 msn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네이트온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에, 업무적으로 연락되는 사람들과 사적으로 연락되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밖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네이트온이 훌륭한 메신저라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이제는 맥버전이랑 리눅스 버전도 내놓고 또 파일전송 하나는 확실히 빵빵하게 되는걸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방화벽을 자기 마음에도 뚫어준다거나 하는 건 사실 예의가 아니지만요.)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요.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겁니다.

제발 뭐 설치할 때 안 보고 그냥 ‘버튼’만 보고 누르지 마시라는 거지요. 별거 아닌 거 같은 귀찮은 ‘확인’ 버튼이지만, 여러분이 그것을 누르는 순간 설치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승인을 얻어 여러분과 똑같은 권한으로 시스템을 헤집고 다닐 수 있습니다.

한  두 달 후 부팅조차 버거워진 컴퓨터를 바라보며 욕을 해야할 대상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를 만들어 유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사용자 자기 자신이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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